MEMORIZE RAW novel - Chapter 717
00716 등잔 밑을 밝히는 눈. =========================================================================
‘왜?’
우중충했다. 오후도 아니고 밤도 아니다. 오히려 이제 해가 중천에 떠오른 정오의 시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상쾌한 햇살은 아틀란타 전역을 아우른다. 그러나 모든 곳에 미치지는 못하는지, 성내 어느 방에서는 심히 어둡고 침침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20대 중반은 되었을까. 방 한구석에는 붉은색 머리카락을 늘어트린 여인이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앉아 있다. 여인의 양손은 축 늘어진 채 바닥을 향했는데, 한 손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짧은 카타나가 힘없이 걸려 있다.
머리카락 색과 마찬가지로, 여인의 붉은 눈동자는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초점이 없는 멍한 빛을 띠고 있다. 딱히 무언가를 바라보는 게 아닌, 모종의 생각에 잠긴 듯한 눈빛이다.
“왜?”
이번에는 입에서 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잔뜩 쉰 음성. 그러나 아무도 없는,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방에 대답해줄 사람은 없었다.
‘축하해요. 오빠도 B, 등급이죠? 저도 B, 등급이에요.’
그때, 정지한 줄 알았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여인의 머릿속으로 그때의 일이 떠오른다. 차가운 어조. 일부러 B를 끊어 말하는 음성. 무엇보다 자신을 비웃는 듯한 목소리! 간신히 걸려 있던 카타나가 툭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졌다.
“좆 같은 년이!”
축 늘어져 있던 손이 신경질적으로 움직였다. 머리에 맨 걸 벗어서 세게 내팽개치자 은빛 머리띠가 땡그랑 튕기며 굴러간다. 김수현이 직접 건네준, 사용자의 정신을 강력하게 보호해주는 ‘순결의 머리띠’. 이제껏 김수현의 지시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착용해왔지만, 지금은 벗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씨근거리는 소리가 연달아 흘러나온다.
“개 같은 년…. 찢어 죽일 년….”
이유정은 정말로 김한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김한별은 잘못했다며 우는 얼굴로 용서를 구하고, 자신은 까르르 웃으면서 카타나로 무자비하게 헤집어버리는 그런 상상. 그러나 어디까지나 상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생각할수록 머리끝까지 피가 치솟아, 의자 등받이를 팔꿈치로 거세게 후려갈겼다.
허나 분노는 조금도 가라앉을 생각을 안 했다. 머리띠를 벗어 던진 이상, 이미 이유정의 마음에는 삽시간에 욕망이 드리우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결국 참다 못한 이유정이 높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미친 듯이 머리를 긁기 시작했다.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었음에도 벅벅 긁어 내리자 쓰린 고통에 이어서 핏물이 흘러내린다. 조금은 머리가 시원해졌다. 손톱 사이 핏물과 살점이 더덕이 끼어 있는 걸 보니 겨우 마음이 가라앉는다.
“인정…. 못해!”
무언가 결심이 섰는지 바드득 이를 가는 소리가 이어졌다. 희번덕거리는 눈동자는 요사한 빛을 뿜고 있었다. 이윽고 이유정은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오른손에 카타나를 꼭 쥔 채로.
가는 동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짜증을 돋궜다. 벽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도, 서로 도란도란 웃으며 같이 복도를 쓸고 있는 하녀도, 햇빛 잘 드는 곳에 누워 일광욕하는 비비앙도, 그런 비비앙에게 시도 때도 없이 불려가는 울먹거리는 표정의 하녀까지 모조리 거슬렸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욕망을 간신히 참아내며 4층 집무실에 도착했을 즈음.
– 그래서. B 등급 대우를 받아본 소감은 어때?
막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이유정이 우뚝 행동을 정지했다.
– 그, 그냥…. 어색했어요.
– 어색한데 웃네. 자식이, 좋으면서.
– 헤헤…. 예. 확실히 좋기는 해요.
– 하하. 그래. 환경이 달라지면 너도 무언가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다.
방에서 들려오는 화목한 소리. 누군지는 안 봐도 뻔했다. 목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었으니까.
– 형. 그런데 저를 호출하셨다고 들었는데요.
– 아. 다른 건 아니고. 너도 이제 슬슬 일 하나는 맡아봐야지?
– 예? 일이요? 무슨 일이요?
– 별것은 아니야. 그냥 이제 우리도 대표 클랜이니까 외부 사용자가 수시로 찾아올 거라 이 말이지. 예를 들어 탐험에서 잃어버린 동료를 찾아달라고 하던가, 아니면 유적을 발견했는데 같이 가달라고 하던가 등등.
그 순간 이유정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이제 슬슬 일 하나는 맡아보라는 말이 이상하게 가슴을 찌르는 듯했다.
– 헤. 용병 클랜일 때랑 비슷하네요? …자, 잠시만요. 형. 그럼 설마….
– 그래 인마. 마침 어제 들어온 일이 하나 있거든? 웬 캐러밴에서 성과가 있는 장소를 발견했는데, 들어보니까 거리도 가깝고 난이도도 괜찮은 것 같아서. 이건 네가 해도 괜찮을 것 같다.
– 어, 어떻게…. 어떻게 제가….
– 어떻게는. 그동안 많이 따라다녔잖아. 그냥 네가 리더가 되는 거야. 캐러밴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하겠다 싶은 클랜원은 직접 돌아다니면서 부탁하고. 그러면서 탐험 준비를 총괄하는 거지. 나한테는 떠나기 3일 전에 보고만 하면 돼.
– 하, 하지만…. 과연 저를 선뜻 도와줄 클랜원이….
– 웬 걱정. 임무만 성공하면 무조건 실적으로 쌓이는데. 오히려 서로 도와주겠다고 난리일걸?
거기까지였다.
참고 참은 숨을 푹 내쉰 이유정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그런가요? 그럼 저는…?”
안현은 입을 함지박만 하게 벌리다가 갑자기 들어온 이유정을 보고 말을 흐렸다. 그러나 곧 주춤주춤 물러나고 말았다. 씩씩거리며 들어온 이유정이 안현을 세게 밀치고 김수현의 앞에 섰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타박하기에는 흘러나오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김수현은 태연했다. 마치 밖에서 이유정이 엿듣던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오히려 ‘너는 또 왜 왔느냐.’는 눈초리로 쳐다보자 이유정이 아랫입술을 세게 씹었다.
“그거. 내가 할래.”
“안 돼.”
무슨 말을 할지 예상했던 걸까. 비장한 음성으로 말했으나 김수현은 단호한 음성으로 딱 잘라 거절했다.
“왜?”
“캐러밴을 꾸려서 나가야 하는 임무는 B 등급 이상한테만 허용돼 있으니까.”
“상관없잖아. 내가 이거 성공할 테니까 B 등급으로 올려주면 되는 거 아니야?”
“이유정. 딱 한 번만 더 말한다. 너는 현재 B 등급이 아니고, 설령 이걸 성공해봤자 B 등급으로 못 올라가.”
그 순간이었다.
“그럼 내가 왜 B 등급이 아닌 건데!”
쾅! 콰직!
빽 지르는 고성과 책상이 부서지는 소리가 겹쳤다. 이유정이 두 손을 거칠게 내리친 것이다. 오른손에 쥔 카타나는 책상을 쪼갠 것도 모자라 깊숙이 박혀 들어간 상태였다. 안현은 물론, 장본인인 이유정도 흠칫 놀랐다. 대놓고 거절당하자 그동안 쌓인 분노가 한꺼번에 터지기는 했으나, 그래도, 그래도 여태껏 한 번도 반항한 적은 없는데….
김수현은 담담히 이유정을 응시했다.
“조용히 해. 너는 D 등급 주려다가 그나마 C 등급 준거니까.”
“왜! 그러니까 왜! 사고도 안 치고 말도 잘 들었잖아!”
“하. 말을 잘 듣는 게 실적이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니. 나가. 그냥 나가.”
“못 나가! 안현이나 그 쌍년은 B 등급인데! 그런데 왜 나는 C 등급인 건데!”
이왕 내친 김이었다. 이유정은 클랜원 등급제 이후 가슴에 쌓였던 서러움을 모조리 쏟아냈다.
“이게…. 그동안 오냐 오냐 했더니만….”
낯빛을 딱딱히 굳힌 김수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를 가는 이유정의 멱살을 부여잡고 곧바로 끌어당겼다.
“또…. 검 부러뜨리고 싶어?”
“아이고! 형! 형! 참으세요 형!”
안현이 얼른 달라붙어 김수현을 말렸다.
“야 이유정! 너 미쳤어? 다른 누구도 아니고 형한테 이래? 빨리 잘못했다고 안 해?”
“…싫어! 못해! 아니 안 해!”
“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어떻게 오빠가 나한테 이래!”
이제는 숫제 울먹울먹한 음성으로 말하면서도 지지 않겠다는 듯 눈을 필사적으로 치떴다.
“이 녀석이…. 정말….”
푹 숨을 흘린 김수현이 거칠게 손을 떨치자 이유정이 발라당 나동그라졌다. 이내 테라스 쪽으로 몸을 돌린 김수현은 분을 삭이려는 듯 숨을 골랐다. 안현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무겁고 불안한 침묵이 차츰차츰 방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러니까.”
한참 후 조금은 가라앉은 음성이 침묵을 깨트렸다. 김수현이 도로 몸을 돌려 바닥을 내려다본다.
“너는 안현이나 김한별이 B 등급인데, 네가 C 등급인 걸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건가?”
“…….”
조금 직설적인 말이기는 했지만, 이유정은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예?”
안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나 김수현은 일리 있다는 듯 머리를 끄덕끄덕 주억이고 있었다.
“확실히. 내 평가가 절대적인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틀릴 수도 있겠지.”
“……!”
갑자기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이유정은 침을 꼴깍 삼켰다. 혹시, 설마….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그 순간 김수현이 무언가 좋은 생각이 있다는 듯 말을 꺼냈다. 이어서 안절부절못하는 안현과 아직도 바닥에 앉아 있는 이유정을 한 번씩 번갈아 바라본다.
“둘이 싸워봐.”
폭탄 선언…. 까지는 아니지만, 호명 당한 두 명의 얼굴에 동시에 의아함이 떠올랐다.
싸우라고?
“원래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번 한 번만 허락해준다. 네가 안현과의 대련에서 이기면 바로 B 등급으로 올려주지. 그러면 적어도 사용자 정보는 증명할 수 있으니까.”
말을 덧붙이자 이유정은 곧장 알아들었다. 말인즉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보라는 소리였다.
“다만.”
그러나 김수현은 갑자기 반전을 예고했다.
“지면 D 등급이다.”
“지면…. D 등급?”
“그럼. 이기면 바로 등급 상승인데 이 정도 페널티는 있어야지. …아니면. 자신 없어?”
“…….”
자신이 없느냐?
아니. 그 반대였다. 오히려 바라던 바였다. 아직도 망연히 서 있는 안현을 바라본 이유정은 돌연 내부서 질박한 용기가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왜냐면 자신이 단 한 번도 안현보다 처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
“…누가!”
“좋아. 안현 너는?”
이유정이 벌떡 일어나는 걸 확인한 김수현이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안현은 눈을 두어 번 감았다가 떴다가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이렇게 안현과 이유정의 대련이 성사됐다.
잠시 후.
성의 정원.
안현과 이유정은 서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서 마주했다.
안현은 기공 창술사의 상징인 흑 창을 들고 서 있었다. 이유정은 복부에 찍힌 낙인에서 소환한 카타나와 섬백 두 개를 들고 자세를 잡았다. 입에는 아까는 보지 못한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손을 풀 듯 카타나 두 자루를 살랑살랑 흔드는 꼴이 벌써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다.
전투는 이미 시작됐다. 딱히 ‘시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주섰을 때부터 긴장된 기운이 두 명을 감싸고 있었다.
“미안한데. 너를 밟고 B 등급으로 올라가야겠어.”
문득 이유정이 말을 걸었다. 그러나 안현은 입을 열지 않았다. 전투가 시작됐을 때부터 안현은 상대의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었으니까.
허나 그 모습을 긴장한 거라고 여긴 탓인지 이유정이 싱겁게 코웃음을 쳤다. 그러더니 갑작스럽게 땅을 힘껏 박차며 달려들었다.
상당한 속도의 기습이었지만 안현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유정이 코웃음을 칠 때부터 발목에 힘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 3초도 지나지 않아 눈앞으로 은빛 섬광이 번쩍 그어졌지만, 안현은 제자리에서 창을 돌려 침착히 공격을 흘렸다.
이윽고 카타나가 창대에 툭 걸렸다 느낀 순간, 있는 힘껏 근력을 높여 옆으로 밀어냈다.
확실히, 무언가 튕겨 나가는 느낌은 있었다.
그러나 이유정의 기세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받은 힘을 이용해 공중에서 빙그르르 돌더니 내려오는 그대로 카타나를 내리쳤다.
카앙!
맑은 철성. 안현은 한 손으로 창을 들어 올린 채 무심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했다. 그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유정은 낯을 와짝 일그러뜨리며 삽시간에 벗어났다.
‘너는….’
안현은 속으로 한숨을 흘렸다. 이제야 김수현이 왜 자신과 이유정을 붙였는지 알 것 같았다.
약하다. 약해도 너무 약하다. 전투 직전 살짝 긴장했던 게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 그래도 나름 자존심을 걸고 임했는데, 이제는 실망을 넘어서 화가 날 지경이었다.
“표정 한 번 좆 같네. 눈 그렇게 뜨지 말지?”
으르렁거린 이유정이 또 한 번 땅을 박찼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흡사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며 안현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너는….’
그러나 안현은 여전히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빠르기는 하다.
그런데 그뿐이다.
주현호와의 일전처럼 사방이 온통 정신 없을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수현과 대련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그야말로 하품이 나올 수준. 그때는 정말 어떻게 됐는지조차 모르고 당했는데. 그런데 이래서야 진심으로 하고 싶어도 진심이 되지 않는다.
“하!”
돌연 왼쪽에서 힘찬 기합이 들려온다. 안현은 흘끗 옆을 응시했다.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만면에 화색 가득한 얼굴로,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달려온다.
‘너는….’
정석도 아니고, 변칙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냥 신체 조건을 이용한, 사용자 정보의 이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눈속임에 불과한 공격이다.
천천히 창을 겨누는 안현의 머릿속에서 문득 차소림과의 대련이 떠올랐다.
‘그동안 조금도 성장하지 못했구나….’
안현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왜냐면, 왜냐면….
“끝났어!”
지금 들어오는 공격은, 예전 안현이 차소림과의 대련에서 찔렀던 최초이자 최후의 일격. 딱 그 수준이었으니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윽고 삽시간에 창을 다잡은 안현이 힘차게 창을 찔렀다.
============================ 작품 후기 ============================
밤의 꽃으로 고용된 하녀는 머셔너리와 정식 계약을 맺은 비 전투 사용자입니다. 월급을 받고 일하는 정식 계약을 맺었지요. 임한나를 영입할 때, 고연주의 소개로 밤의 꽃을 처음으로 고용하게 됩니다. 아마 그때 내용을 회상하시면 하녀가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아실 수 있으실 듯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다투지는 마세요. 내용에 관한 다른 의견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갈수록 말이 심해지면서 감정이 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저도 속상하고, 독자 분들도 속상하고. 기분도 안 좋잖아요. 조금만 더 곱고 예쁜 말투를 쓰면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자! 독자 분들 속상한 일은 훌훌 털고, 우리 모두 남자답게 쐬주나 한 잔 부딪치면서 풀어버립시다!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