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758
00757 고대 마법 도시 마지아의 열쇠. =========================================================================
외부로 탐험을 하든 원정을 나가든 두 행동은 비슷한 패턴을 갖고 있다. 우선은 정보 수집부터 시작해서 정비, 출발, 공략, 그리고 귀환. 이렇게 일정한 순환 구조가 반복된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정비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정비는 공략 지역에 관한 준비뿐만이 아니라, 원정을 나가는 사용자 개인의 상태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내 체력이 절반 이하인 상태서 ‘야만 왕의 무덤’ 원정을 시도했다면 아마 공략은 실패했을 것이다. 아니 실패는 무슨. 어쩌면 거기서 깡그리 죽었을지도 모르지.
여하튼 요점은 원정을 성공했다고 모든 일이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건을 대비해 항시 만전의 상태로 정비하고, 또한 금번 원정을 거울삼아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보강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쉴 틈 없이 몰아붙일 생각은 없다. 한 번에 여러 일을 하는 것보다는, 하나씩 확실하게 처리해나가는 게 낫지 않겠는가. 그리고 정비는 휴식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건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화정이라는 고출력 고부담 힘을 지녔으니까.
그리하여 반나절은 잔잔한 휴식으로 보낸 후, 오후부터 집무실로 들어가 업무를 시작했다. 사실 오늘 하루는 체력 회복을 명목으로 화정과 노닥거릴 생각이었으나, 점심때 조승우가 측은한(?) 표정으로 깨작거리길래 식사가 끝나고 집무실로 오라고 일러뒀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돌연 한껏 밝아진 낯으로 숟가락을 푹푹 놀리더니, 내가 올라가는 시간에 맞춰 후닥닥 따라 올라왔다. 그리고 책상에 무언가를 쿵 올려놓기까지. 산더미처럼 쌓인 기록을 보니 절로 이마가 지끈거린다. 하기야 40일은 짧다고 볼 수 없는 시간이니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으리라.
…그래도 차마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그래서, 최근 동향은 어떤가요? 중요한 변화라든가.”
기록 더미를 한쪽으로 치우며 묻자 씩 웃는 조승우가 보였다.
“우선은 내(內) 도시 발전 현황을 보고하겠습니다.”
“내 도시라. 중앙 관리 기구에서 꽤 열을 올리는 모양이군요.”
“그렇죠. 외(外) 도시들은 어느 정도 발전한 상태니까요. 잔해는 이미 깨끗하게 청소한 상태고, 현재는 주요 건물들을 올리는 중입니다. 사실 시작의 여관이나 사용자 아카데미, 그리고 신전 등은 이미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요. 아마 구경 겸 한 번 가보시면 굉장히 놀라실 겁니다.”
“응? 그렇게나 빠릅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동, 서, 남, 북에서는 물론, 북 대륙 전역에서 신경 써주고 있으니까요. 실은 우리 머셔너리 클랜에도 발전 기금이라는 명분으로 지원 요청이 들어왔거든요.”
“발전 기금이라…. 그래서, 얼마 정도?”
얼마를 보냈느냐고 묻자 조승우는 갑자기 합죽이가 됐다. 자꾸만 흘깃거리는 게 눈치를 살피는 것 같다.
“그게…. 알아본 결과 대형 클랜은 보통 500만 금화, 그리고 대표 클랜의 경우는 못해도 800만 금화를….”
“괜찮으니까 말해봐요.”
“1,000만 금화를 지원했습니다.”
“1,000만 금화라…. 현재 우리 클랜 자금 현황이 어떻죠? 장비나 보석은 제외하고.”
“순수 금화로만 정확히 3,782만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킥.”
말을 마친 조승우의 목울대가 작은 고저를 그렸고, 나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여간 저 양반, 긴장하는 버릇은 여전하고만. 행정 처리는 어지간하면 터치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니 나쁘지는 않다.
현재 내 눈앞에 있는 사내는 원래 굉장히 아끼고 절약하는 성격이다. 저번에 캐슬을 개축할 때도 뭐 이리 쓸데없이 자금을 썼냐며 징징대지 않았는가. 그런 조승우가 1,000만 금화라는 거대한 자금을 운용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래요. 3,782만 금화. 아직 여유가 있네요.”
“그,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1,000만 금화를 추가로 지원하도록 하세요. 물론 발전 기금이라는 명목으로.”
“예. 알겠습니다. 그럼…. 예에에에?”
안도하던 조승우는 돌연 기괴한 비명을 질렀다.
“어차피 더 지원하고 싶었죠? 사용자 조승우도 말이죠.”
“그, 그건….”
“하세요. 그럼 우리가 독보적이겠죠.”
“아무리 그래도 1,000만 금화는 너무 많습니다.”
“많은 게 아닙니다. 소탐대실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
“우리가 아무리 도시를 잘 꾸며봤자 결국에는 외 도시에 불과하죠. 특수한 건물을 건설하지 못하는 이상…. 어쨌든 차후 아틀란타의 변화는 중앙 도시가 이끌어갈 수밖에 없어요. 이 정도는 알고 있잖아요?”
“그럼….”
“하세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2,000만 금화 정도를 메울 역량은 있으니까요. 그리고 생색은 낼 수 있을 때 내야지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클랜 로드!”
조승우는 그제야 활짝 웃었고 나도 빙긋 웃었다. 서로의 뜻이 통한 것이다. 차후 중앙 도시의 영향을 생각하면 2,000만 금화는 그야말로 껌 값에 불과하니까. 물론 조승우가 걱정하는 바는 알고 있으나 사실상 기우나 마찬가지였다. 이효을이 머리에 칼을 맞지 않은 이상, 우리 머셔너리 클랜을 상대로 입만 싹 닦을 리가 없다. 실제로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가만있을 생각은 없고.
“다른 것들은요?”
“아. 신 코란 연합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상인 조합 로드인 서지환이 한 번 꼭 만나 뵙고 싶다고 하네요. 무언가 긴히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자리를 마련해주세요. 그리고요?”
“그리고…. 혹시, 저번에 말씀하신 추가 개혁은 어떻게 되는지….”
조승우는 살그머니 말끝을 흐리며 손을 비볐다. 무언가 잔뜩 기대하는 눈빛이다.
“응? 아…. 예. 개혁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나서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기대까지야. 그동안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하하. 행정이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요.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만 있지요.”
조승우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리고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우선은 보고를 마치겠다며 문을 열고 나갔다. ‘우선은’ 이라는 말이 걸리기는 했으나 화급을 다투거나 까다로운 일은 없다. 하나씩 차분히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나는 약간 식은 찻잔을 들었다.
그러나 문이 채 닫히기도 전, 복도서 다다다다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문을 발로 세게 차며 뛰어들어왔다. 나는 곧바로 통신용 구슬을 집어 던졌다.
“어이, 검검이! 내가 엄청난 소식을…! 깍!”
퍽, 소리에 이어 누군가가 발라당 나동그라졌다. 나이스 샷.
“으우…. 아파아아…. 힝.”
빨개진 이마를 쓱쓱 비비며 일어나는 누군가는, 바로 비비앙이었다.
“이상하게 부르지 마라.”
“그게 문제가 아니야! 너, 이번에 어떤 녀석을 데려왔는지 알기나 해?”
자못 엄히 말했으나, 비비앙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활했다(?). 그리고 성큼성큼 걸어와 양손으로 책상을 탕 내려친다. 아. 갑자기 머리가 아파져 오는 것 같아.
“들어봐. 그러니까 내가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데 말이야.”
“그래. 이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로 점심이 맛있었니?”
“일단 들어보라니까! 아니, 우선 일어나.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자. 어서!”
“그만, 그만!”
목소리를 높이자 나를 끌고 일어나려던 비비앙이 흠칫 어깨를 움츠렸다. 그리고 후닥닥 물러난다. 아이고, 귀엽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왜 이렇게 제멋대로야?”
“아니…. 같이 가고 싶은 데가 있어서…. 근데 왜 화를 내?”
“이거 안 보여?”
“이거?”
수북이 쌓인 기록 더미를 가리키자 비비앙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그게 왜? 갔다 와서 하던가, 아니면 아랫것들한테 시키면 되잖아?”
사실 약간은 그럴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는 말이지. 허나 이것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창고에 들러 빛과 어둠, 물, 불의 결정도 살펴야 하고, 소환의 방에도 들러야 한다. 당최 무슨 일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척 봐도 이상한 냄새가 풀풀 나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는 건 사양이다.
“그게 말처럼 쉬우냐. 그리고 너랑 나는 애초 입장이 다르잖아. 나는 지금도 할 일이 태산이라고.”
“그래서 같이 못 가주겠다는 거야?”
“아니. 네 태도를 문제 삼는 거야. 볼 일이 있으면 적법한 절차를 밟거나, 사전 약속을 잡거나, 아니면 최소한 먼저 사정을 설명하고 허락을 구하는 게 맞지 않아?”
“뭐, 뭐야. 갑자기 거드름을 피우고는.”
“싫으면 밤에 오던가. 그때는 한가할 거 같으니까.”
“체, 우리 사이에 무슨….”
비비앙은 실망이다, 윗공기를 마시더니 변했다며 쫑알거리며 투덜댔으나 곧 표정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어흠, 헛기침을 하며 잔잔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한결 차분해진 어조로 설명을 시작했다.
“뭐, 좋아. 나는 네 입장을 이해해. 원정에서 돌아오자마자 업무에 시달리다니. 얼마나 힘들까.”
“음.”
“그리고 내가 성급했다는 것도 인정할게. 하지만 부디 이런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왜냐! 현재의 나는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 있거든? 그러니까….”
“그나저나 밥 먹었는데도 배고프네. 같이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갈래?”
“그, 그럴까? 헤헤…. 가 아니라! 애초 들을 생각도 없잖아!”
“후룩.”
비비앙은 빽 소리를 지르며 양손을 힘껏 추켰다. 휘날리는 기록 속에서 나는 태연히 차를 들이켜고 음미했다. 역시 비비앙은 놀리는 재미가 있어. 반응이 아주 톡톡 튄다는 말이야.
“화내지 말고 이 차 좀 마셔봐. 맛있다?”
“야!”
“아차. 그나저나 설명은?”
“너, 너…!”
비비앙은 기가 막힌다는 듯 입을 쩍 벌리더니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았다. 이어서 노려보는 눈동자로 억울함과 분해하는 기색이 떠오른다.
“설명은 제가 하고 싶습니다.”
그때 약간 앳되면서도 딱딱한 기계음이 문가에서 들려왔다. 시선을 돌리자 무심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꼬맹이, 아니 근원의 조각이 보였다. 얘가 여기는 웬일이지?
“설명?”
“그렇습니다. 비비앙 라 클라시더스는 사용자 김수현을 움직이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리하여 처참히 패배한 개가 됐으므로, 대타인 제가 나서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비비앙은 “누가 처참히 패배한 개야!” 라고 짖었으나, 나는 흥미로운 기분을 느끼며 턱을 괴었다. 다른 건 차치하고서라도, 근원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좋아. 말해봐.”
“그 전에. 설명은 짧은 게 좋습니까, 아니면 긴 게 좋습니까?”
“짧고 간결하게. 요점만.”
“알겠습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근원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고대 마법 도시 마지아로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약간은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거긴 왜?”
“만일 제 계산이 맞는다면, 두 가지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세하게 말해봐.”
“첫 번째. 현재 제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출력은 15.28%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마지아에 잠재된 마법 지식을 얻을 경우, 출력을 지금보다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아직 감이 잡히지가 않는데. 아무튼, 두 번째는?”
“비비앙 라 클라시더스의 실력 증진을 꾀할 수 있습니다.”
근원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나는 머리를 갸웃했다.
“애초 비비앙이 무슨 상관인데?”
“왜냐면 질서의 오르도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질서의 오르도는 마지아의 지식이 집약돼있는 일종의 정수. 즉 도시를 해방하는 열쇠 역할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아쉽게도 비비앙은 정통 마법사가 아니야. 오히려 마법 진으로 마수를 소환하는….”
“그러니까 더욱 가야 합니다.”
마치 말을 끊긴 것을 복수라도 하듯, 근원은 곧바로 내 말을 끊고 들어왔다.
“마지아의 지식은 모두 마법 진의 형태로 저장돼있습니다.”
이어지는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불현듯 기분이 가라앉는 걸 느꼈다.
그랬다. 확실히 근원의 말이 맞다. 전투 당시, 마볼로가 질서의 오르도를 해방하자 도시 전역을 뒤덮을 정도의 엄청난 마법 진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때를 회상하자 느닷없이 묘한 짜릿함이 치솟는다.
“그럼…. 비비앙이 지금보다 상위 군단을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린가?”
“그중에서는 분명히 소환 진도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움이 안 될 리가 없습니다.”
떨림을 숨기며 말하자 근원은 여전히 무심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나를 구원해주고, 행복을 주어서 고맙다. 그대 덕분에 나도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수 있겠어.’
‘이제 왕이 태어나고 1 군단이 부활하면…. 나 또한 본연의 직책인 1 군단장으로 돌아가야겠지.’
‘그대가 나한테 행복을 준 만큼, 그대도 어디서든 행복하길.’
‘그럼…. 이제 정말 마지막인가….’
안될 거라는걸,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솟구친다.
하지만….
정말로 가능할까? 괜히 기대하는 건 아닐까? 애초 마볼로가 지옥에 관한 마법 지식이 있다고 확신할 수도….
아니, 잠깐만.
있다. 맞아, 있다.
당시 돌진하던 나를 막으려, 마볼로는 좌우로 두 개의 마법 진을 소환했고,
‘이 새끼 진짜 사람 열 받게 만드네. 깜짝 놀랐다 정말. 설마 지옥의 여섯 번째 불, 초열이랑 만년설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개 같은 새끼.’
나는 간발의 차로 빠져나오며 그렇게 말했다. 분명히.
그래, 설령 일말의 가능성이라고 해도 좋다.
게헨나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아니 최소한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비비앙!”
거세게 몸을 일으키며 소리 지르자, 입을 삐쭉 내민 채 시무룩이 앉아 있던 비비앙이 화들짝 놀란다.
“가자.”
“어, 어?”
“바로 가자. 어서.”
“…바쁘다며?”
뚱한 음성이 들려왔으나 상대할 여유는 없다. 이내 대충 도복을 걸치고 몸을 돌리니 비비앙이 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호오…. 태도가 아주 확 변하는데? 우리 클랜 로드께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으셨길래?”
저게 정말….
아니 참자, 참아. 비비앙이 있어야만 모든 일이 성립된다.
“됐으니까 가자고.”
“싫은데?”
그러나 비비앙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느릿하게 팔짱을 끼더니 천연한 표정을 짓는다.
“정말 미안해. 나도 정말로 가고는 싶은데 절차도 안 밟았고, 약속도 안 잡았고, 허락도 구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못 갈 거 같아.”
“너 인마.”
“뭐, 지금부터 시작하면 밤에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그대로 지나치는 동시, 있는 힘껏 오른손을 휘둘렀다.
“그러게 진작에 잘하지. 전세 역전이다. 우히….”
찰싹! 토실토실한 엉덩이 감촉이 손에 착 감겨 들어온다.
“히비빙비!”
비비앙은 웃으려다가 이상한 신음을 질렀다.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따라와. 먼저 간다?”
나는 얼른 근원의 손을 잡아챈 후, 그대로 방문을 나섰다.
그리고 잠시 후.
“어엉…. 이 나쁜 놈아….”
계단을 내려가려는 찰나, 비비앙의 구슬픈 울음이 복도를 타고 들려온다.
“어어어엉…. 같이 가아….”
============================ 작품 후기 ============================
마법 진에 관한 내용은, 265회에 간략하게 나와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