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838
00837 Master Of Performance. =========================================================================
“시, 십만 금화.”
여인이 더듬거리며 말을 꺼낸 순간, 수십 쌍의 시선이 순식간에 무대로 쏠렸다. 하얀 천이 젖혀진 수동 카트에는 황금빛을 번쩍이는 도끼가 놓여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물품이 아닌 여인을 쳐다보고 있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십만 금화로, 시작합니다.”
시선을 느낀 여인은 바로 낯빛을 추스르고 거듭 확언했다. 장난기가 싹 가신 진지한 음성이었다. 그러자 비로소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사실 어느 중견 클랜이 십만 금화도 없겠느냐마는, 엄밀히 말하면 적은 돈도 아니다. 설령 구매하려 해도 어떻게든 견제를 최소화하려고 애쓰지, 정말 어지간한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시작부터 십만을 부를 가능성은 0에 수렴하는 것이다.
단, 대형 클랜이 나섰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그것도 한 도시의 대표 클랜이라면 더더욱.
‘그래. 꼭 물품 하나에만 초점을 맞췄을 리가 없지. 한 번 찔러봐야겠군.’
그렇게 생각한 사내는 조용히 통신 수정구를 입으로 가져갔다. 일 층, 그것도 구석진 곳에 있는 터라 아무도 사내의 말소리를 듣지 못했다.
“시, 십오만 금화! 십오만 금화 나왔습니다!”
잠시 후, 여인의 깜짝 놀란 외침과 함께,
– 허?
품속 구슬에서 작은 탄성이 흘렀다. 사내는 재빨리 구슬 내 영상을 응시했다. 태연히 누워 있던 김수현이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켜 팔짱을 끼고 있다.
– 흠, 누구지. 한 번 찔러보는 건가? 이십만.
“이십오만.”
김수현의 말이 끝난 찰나, 사내는 연이어 입찰했다.
“이십만! 아니, 바로 이십오만 금화입니다!”
여인의 목소리가 점차 고조된다. 김수현도 서서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 허 참, 어떻게 된 거지.
– 저건 삼십만 이상은 좀 그렇지 않으려나….
그 순간 사내의 머리가 번쩍 들렸다. 참가자 대부분이 새 입찰가를 떠드는 여인을 바라보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정확히 다섯 명. 아니, 사내를 포함해 총 여섯 명의 사용자가 남몰래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사내도, 다른 다섯 명도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 으음. 싸게 사는 건 물 건너갔고, 진행자님? 이십육만으로 올리죠.
“네, 이십육만…! 아니, 이십구만 오천! 이십구만 오천 금화까지 나왔습니다!”
또 한 번 금액이 거듭 상승했다. 허나 이번 입찰의 주인공은 구석 자리에 앉은 사내가 아니었다. 아마도 아까 두리번거리던 다섯 명 중 한 명이 말한 것이리라. ‘삼십만’에서 오천 금화만 적게 올린 걸 보면 거의 확실하다.
“더, 더 없나요…? 이걸로 끝낼까요?”
여인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중이었다. 한껏 상기된 얼굴로 고개만 휙휙 돌리더니 종래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낙찰을 선언했다. 동시에 사내는 살그머니 웃었다.
‘머셔너리 클랜이 경매에 올라올 물품을 선점하려 판매자와 물밑 접촉을 했다.’ 라는 말을 들은 건, 거의 우연이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두 개.
우선 물밑 접촉을 했다는 사실로 미루어보아, 신 코란 연합이 머셔너리의 청탁을 들어줬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 더 있다.
머셔너리가 어떤 클랜인가. 근 몇 년간, 유적이라는 유적은 모조리 쓸어 담은 곳이 아닌가. 그런 클랜에서 가지려고 안달하는 성과라면 필시 보통의 물품은 아닐 터.
그렇게 생각한 모(某) 클랜의 수뇌부는 사내를 블라인드 경매에 참가시켰다. 아마 다른 다섯 명의 사정도 대체로 비슷할 것이다.
상황은 아직 머셔너리 클랜이 유리하다. 어쨌든 경매는 돈 많은 놈이 장땡이거니와, 정보가 부족하기도 했다. 머셔너리가 어떤 물품을 노리는지 정확히 아는 건 아니니까.
또한, 이건 그렇다손 쳐도, 무엇보다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몹시 불리하다. 머셔너리는 애초 자금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대표 클랜이 된 이후 더욱 넉넉해졌다. 즉 정면으로 붙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서, 암묵적인 동맹을 맺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예상에 불과하나, 거의 확신에 가까운 추측이었다.
예로 방금 황금 도끼의 경우, 장비 성능만 보장된다면 누구든 적절한 가격을 지급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 그럼 ‘저 도끼의 성능은 어떨까?’ 혹은 ‘얼마의 가격이 적당할까?’ 가 관건이다.
그런데 머셔너리의 산하 클랜이자, 주최 측인 신 코란 연합이 협력하는 김수현이 입찰했다는 것만으로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겠는가. 특히 자금을 많이 가져오지 못한 작전 세력이라면, 보다 확실한 떡고물이라도 가져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작전 세력도 이득이라 볼 수 있다. 머셔너리가 진짜 노리는 물품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자금을 아낄 수 있으니까. 일대일은 상대도 안 되지만, 육대일이라면 해볼 만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손을 맞잡았다.
– 쩝…. 뭐, 어쩔 수 없나. 그냥 돈 아꼈다고 생각해야겠군.
혼잣말을 들은 순간 사내의 눈동자에 힘이 들어갔다. 구슬이 보여주는 김수현은 너무 아쉽다는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는 중이었다.
‘돈 아꼈다고 생각한다고….’
김수현의 반응을 빠짐없이 관찰하던 사내는, 드르륵 수동 카트를 끌고 나오는 소리에 언뜻 정신을 차렸다.
“바로 다섯 번째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여인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천을 힘껏 걷어 젖혔다. 이번 물품은 오색찬란한 빛깔을 뿌리는 예쁜 귀걸이 한 쌍이었다.
그때였다.
– 오, 벌써 다섯 번째인가?
그렇게 말한 김수현은 돌연 품속에서 기록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 두어 번 머리를 끄덕이고는 바로 입을 열었다.
– 으음. 저건…. 일단 십오만.
“시~작! 십오만 나왔습니다!”
물품이 공개된 지 몇 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김수현이 또다시 바로 입찰했다. 상세하게 관찰한 후 조심스레 입찰했다면 모를까. 맨눈으로밖에 볼 수 없는 블라인드 경매의 특성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 가지 경우만 제외한다면.
‘후, 좋아….’
점차 추측이 확신으로 변하자 사내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잠시 후.
“이십만! 이십오만 나왔어요!”
“앗, 바로 삼십만 금화!”
“아~! 지지 않아요! 사십만 금화!”
“네? 사, 사십이만이요?!”
몇 번의 가격 경쟁이 이어진 끝에, 귀걸이는 사십이만 금화에 최종 낙찰됐다. 낙찰자는 김수현이 아닌 일 층의 누군가. 역시나 작전 세력 중 한 명이었다.
– …….
어느새 김수현의 반응은 처음과 180도 달라져 있었다. 더 이상 누워 있지도 않고, 벌떡 몸을 일으켜 무대를 주시하고 있다. 태도는 담담해 보이나, 낯빛은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내는 초 단위로 품속의 구슬을 체크하며 무대를 바라봤다. 어느새 여섯 번째 수동 카트가 나와 있었다. 여세를 몰아가려는지 곧바로 천이 흘러내렸다.
이번에 나온 물품도 장신구로, 블랙 다이아몬드에 얇은 칠흑 빛깔 사슬이 이어진 우아한 목걸이였다.
“…에, 갑자기 조용해지셨네요?”
그러나 공개한 지 일 분이 흘러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자 여인이 어색하게 웃었다.
– …십만, 아니 아니. 으음. 육만.
그러한 찰나, 김수현이 중간에 한 번 가격을 정정하며 입찰했다. 조금 전까지 여유롭던 태도는 갑자기 상당히 조심스러워졌다. 두 눈이 실처럼 가늘어진 게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알아차렸나.’
사내는 빙긋 웃으며 서너 번 머리를 느릿하게 흔들었다. 이번에는 입찰하지 말자는 신호였다.
하기야 두 번이나 낙찰에 실패했는데 계속 같은 태도만 보였다면, 외려 이상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함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머셔너리 로드 정도의 사용자라면 직감으로나마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알아차렸을 테니까.
‘미안하지만 당신 반응은 계속 보고 있거든. 아마 꽤 혼란스러울걸?’
그렇게 생각한 사내는 태연히 경매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결국에는 더 이상 입찰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목걸이는 육만 금화에 김수현이 가져갔다.
– …쯧.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그리 기쁜 표정은 아니었다. 원하는 물품을 얻었다면 응당 좋아할 법도 한데, 연신 머리를 갸웃하는 것이 생각대로 일이 안 풀린다는 빛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러는 동안, 어느 틈에 새 수동 카트가 세워졌다. 일곱 번째로 공개된 물품은 작고 둥근 자줏빛 환(丸)이었다. 고급스러운 천에 싸여 기이한 기운을 뿌리는 것이, 척 봐도 예사롭지 않은 물건이다. 특히 환은 하나가 아니라 무려 네 개였다.
장내에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왜냐면 환이라는 물품 자체가 영약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저 네 환이 전부 ‘능력치 상승’과 관련한 영약이라면, 머셔너리에서 갖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아니, 사용자든 클랜이든 누구라도 환장할 물품이다.
– …….
김수현은 조용히 침묵하는 중이었다. 통신 수정구를 꽉 쥔 채 담담한 얼굴로 무대를 바라본다. 형형한 빛을 내는 눈동자는 한 군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은근히 일 층 객석을 둘러본다.
‘우리를 찾으려는 건가.’
“네! 일만 금화로 시작합니다!”
누군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살그머니 입찰을 걸었다. 사실상 반응을 보려는 찔러보기였다.
현재 경매 진행의 척도를 반응 하나에 의지할 수 없는 만큼, 사내는 뚫어지라 구슬에 집중했다. 김수현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으나 왼손을 자꾸 쥐었다가 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사내는 그 광경을 놓치지 않았다.
“이만 금화!”
“삼만 금화!”
“사만 금화!”
“오만 금화!”
가격은 빠르게 올라갔으나 이것 또한 일종의 척이었다. 김수현이 가만히 있으니 작전 세력도 안전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한 찰나, 비로소 김수현이 입찰을 시도했다.
– 오만 오천.
사내도 신속히 수정구를 입가로 붙였다.
“육만.”
– 육만 오천.
“칠만.”
– 칠만 오천.
기이한 일이었다. 어느 물품보다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는데 아직(?) 칠만 오천 금화밖에 되지 않는다.
“육만, 육만 오천, 칠만, 칠만 오천! 요! 나는 금화를 말하는 무대 위의 나그네…!”
눈을 질끈 감은 여인이 열심히 랩을 하는 가운데, 사내는 살며시 숨을 들이켰다.
‘반응은 자제하는 것 같고, 아마 장기전으로 가시려는 모양인데….’
‘후후. 그쪽 계획대로 움직여줄 생각은 없소.’
그리고 입찰가와 함께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오십만!”
“…네? 오, 오십만이요?”
그와 동시에,
– 뭐라고!
구슬에서도 격한 반응이 터졌다. 김수현이 침대 소파를 박차고 나온 것이다. 입을 쩍 벌린 채 멍한 눈으로 무대를 응시하는 게 굉장히 놀란 얼굴이다.
‘역시, 이거로군.’
사내가 주먹을 불끈 움켰다. 그러나 방심하지는 않았다.
– …일백, 아니! 육십만!
왜냐면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었으니까.
“칠십만.”
“유, 육십만 나…! 아, 아니 칠십만 금화 나왔습니다!”
바드득, 구슬에서 이를 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 젠장, 어떻게 된 거야? 저건 분명…!
영상이 재생하는 김수현은 입을 질근질근 씹으며 초조해 하고 있지만, 사내 또한 목이 바짝 타들어 가는 기분이었다. 노리는 물품을 알아내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아직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순수하게 돈으로만 싸워야 한다.
“일, 일백만! 꺄아아악!”
여인이 갑작스레 비명을 질렀다. 일백만을 넘겼다는 사실에 객석도 느닷없이 어수선해졌다. 더욱 놀라운 건,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중이라는 것. 다른 작전 세력도 눈치채고 경쟁에 참가한 것이다.
“또, 또! 일백십만! 일백십만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더 없어요? 정말로?”
“그렇죠! 일백이십만!”
“아니이이이이! 일백오십마아아안! 일백오십만 나왔습니다아아아!”
이윽고 사내가 입찰한 일백오십만을 마지막으로 끝없이 치솟던 입찰가도 잠시 멈췄다.
그러나.
간신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을 즈음, 무언가를 결심한 듯 김수현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
– 삼백만.
그 순간, 이번에는 사내가 흠칫했다.
“…네, 네?”
– 아니, 사백만.
이어지는 음성을 들은 찰나, 시야가 새하얗게 변했다.
망치로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 맞는다면 이럴까. 아니면 거의 다 잡은 사냥감이 홀연히 눈앞에서 사라진다면 이런 기분일까.
사백만 금화.
한순간 가격이 갑절로 뛰었다. 이에 비해 사내가 준비해온 경매 자금은 고작 이백만 금화가 전부였다.
“…….”
끝났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사내는 힘없이 구슬을 응시했다.
오연히 서 있는 김수현 또한 썩 좋은 낯빛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 눈은 승리를 확신하듯 결연히 빛나고 있다. 적어도 이것만큼은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것처럼.
‘저 영약 하나에…. 일백만 금화의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 정말로?’
자금이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상황.
그때였다.
어디선가 느껴지는 눈초리에 사내는 언뜻 눈을 들었다. 아까 눈을 맞춘 사용자 중 서너 명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더 이상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 걸 보니 이미 가져온 자금이 떨어진 모양.
“……?”
그 순간 사내의 눈동자에 이채가 스쳤다.
세 명의 사용자가 자신을 바라보며 은밀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엄지만 접은 채 남은 손가락 네 개를 폈다가, 살짝 무대를 손가락질하더니, 이어서 서로 한 번씩 가리켰다.
말인즉 무대에 올라온 환은 총 네 개였고, 현재 신호를 주고받는 작전 세력도 총 네 명이다.
“아…!”
사내가 이 의미를 알아차리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백만! 현재 사백만입니다! 없나요? 이제 더 없나요?”
사내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삼사백만 금화가 나오기 전, 김수현이 말한 최종 금액은 육십만 금화였다. 그리고 이후에 나온 금액은….
‘우선 내가 부른 일백오십만은 제외하고. 그전에는 차례대로 일백만, 일백십만, 일백이십만이었던가? 여기서 내가 가진 이백만을 합치면….’
“더 없으면, 일곱 번째 물품은 사백만 금화에 낙찰하는…!”
고민한 시간도, 생각할 틈도 없었다.
계산을 끝낸 순간, 사내는 최후로 구슬을 살폈다.
그리고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김수현을 확인한 순간,
“오백삼십만 금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육성으로 힘껏 외쳤다.
============================ 작품 후기 ============================
라셸티 / 로 작가님 한 가지 여쭤볼게 있는데요. 이전 화에 갓 수료한 사용자 대체 왜 저기에 잡혀서 장기 적출되기 직전 상태로 매달려 있는 건가요?
EndOfChaos / 갓 수료한 사용자가 잡힌 건 마법사들이나 연금술사들 실험 재료로 쓰여지려고 납치당한 거 같은데….
이건 EndOfChaos 님이 설명을 잘해주셨네요….
조금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저 여인은 원래 머셔너리 아카데미로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료 후, 고연주에게 오퍼를 받지 못한 통과의례 동료들도 같이 데려가 달라고, 그러지 않으면 따라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그대로 버려졌습니다.(여기까지는 예전 내용에 나와 있습니다.)
그 이후로 모종의 세력에 속아넘어가 붙잡히게 된 것이지요. 이제 갓 수료한 병아리만큼 좋은 먹잇감도 드무니까요.
여담으로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예전에 ‘저주술사’ 강태욱이라는 사용자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김수현은 강태욱을 보고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강태욱을 흘끗 살폈다.
과거 나와 강태욱은 어느 정도의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물론 아주 친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한때 ‘부랑자 사냥꾼’으로 함께 활동했다.
그 당시, 포로로 잡은 부랑자로 생체 실험이나 이종 교배를 진행하는 등, 굉장히 잔혹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인상 깊게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