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883
00882 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Three. =========================================================================
“우선 북부 연합에서 구백 명 지원하겠다고 연락 왔어요.”
“구백 명? 흠. 북부 전체로 보면 조금 적은 듯한데.”
“네. 그래서 물어봤는데 조건에 맞는 사용자가 천오백 명은 된데요.”
“남는 육백 명은 북 대륙 방어전에 지원하겠다는 건가.”
탁. 김한별은 조심스레 문을 닫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쭈뼛쭈뼛 걸어와 바로 앞에서 잠시 멈칫. 이내 책상 옆으로 돌아오며 시선을 피한다. 설마 설마 하는 와중 은근슬쩍 무릎을 굽히더니 결국에는 책상 아래로 엉금엉금 기어들어 왔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감싸 쥐었다.
“한별아….”
애타게 불러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내 바짓자락을 움켜잡는다. 하의가 스르륵 흘러내려 잠깐 시원해졌다가, 곧바로 중심부를 휘감는 끈적하고 부드러운 살의 감촉이 느껴졌다. 흘끗 아래를 흘기니 분홍빛 혀를 간드러지게 놀리는 김한별이 보였다.
핥핥, 핥핥…. 혀끝으로 잇따라 요도를 할짝거리니 별수 있나. 서서히 부푸는 남근을 느끼며 나는 가렸던 손을 내렸다.
“왜 이래 정말. 너 원래 안 이랬잖아.”
“이스탄텔 로우와 해밀은…. 할짝할짝…. 산하 클랜 포함해서 육백 명씩…. 하아, 남자 냄새….”
“아니, 한별아? 내 말 듣고는 있는 거니?”
“한(韓)은 오백 명 지원하기로…. 아, 전 십 강이었던 서진우와 죽음의 기사인 유지태도 참가한다고….”
이미 내 말은 귀에 들리지도 않는 건가. 너는 보고를 빙자한 욕구 충족에 집중하겠다 이거냐. 하는 짓이 참으로 맹랑하기가 이를 데 없구나. 이왕 이렇게 된 거 확 이라마치오(Deep Throat)나 해버릴까?
“아사신에서는 이백 명을…. 조건에 부합하는 전문 암살자만 선별해서 보내겠다고….”
한껏 성이 난 남근은 꼿꼿이 발기해 타액을 번들거린다. 취한 눈으로 바라보던 김한별이 살며시 입을 벌린다. 딱딱한 기둥을 차츰차츰 삼키더니 끝내 완전히 고개를 묻는다. 저 작은 입으로 뿌리 끝까지 삼켰다는 게 자못 신기하다.
“시 코아 여아에어으 파배 여….(신 코란 연합에서는 팔백 명….) 에이 시아오 후이하에하오….(예비 식량도 준비하겠다고….)”
신 코란 연합에서 팔백 명. 이것도 그나마 간신히 알아들었다.
“…그냥 먹고 해.”
애초 펠라티오 하며 보고하겠다는 게 웃기기도 하지만, 사실 나도 들을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기둥에 닿은 목젖의 감촉이나, 귀두가 목구멍을 쑥 뚫고 들어간 감각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자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약간의 부담은 있는지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 대신, 양물을 입안 가득 머금은 채 우물거리다가 아이스크림 빨 듯 흡입하기 시작한다. 조금 힘겨워 보이기는 해도 정성스레 빠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불끈불끈 해진다. 그렇게 맛있나?
문득 김한별이 입술을 힘 있게 오므리며 고개를 빼기 시작했다. 혀를 포개듯 잇댄 채 쭉 당기자, 흡사 남근이 뿌리째 뽑히는 감각에 절로 신음이 샌다.
이윽고 입술은 쪽! 소리를 내며 귀두를 놓아줬다. 아직도 입이 살짝 벌어져 있는 것이 안에 침이 잔뜩 괸 모양이다. 김한별은 그렁그렁한 눈을 치뜨며 고인 타액을 삼키기 시작했다. 꼴깍꼴깍, 한 모금씩 음미하듯 들이킬 때마다, 작은 고저를 그리는 흰 목울대가 몹시도 음란하다.
“푸하!”
그렇게 완전히 들이마시고 나서야 땅이 꺼지라 숨을 토해낸다. 그리고 잠시 호흡을 고른 후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리버스에서는요.”
…그래. 너는 어디까지나 보고만 할 뿐이라는 거냐. 얘도 이렇게 천연덕스러워질 때가 있구나.
“천백 명 지원한다고 했어요.”
“응? 천백 명이라고?”
“네. 동 대륙 구원에 참가하는 열 클랜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예요. 사실상 거의 전원이 참가하는 거죠. 물론 산하까지 포함해서.”
“그래도 그렇게 많을 리가 없을 텐데. 아무나 막 집어넣은 거 아니야?”
“저도 그렇게 의심했는데 아니었어요. 혹시 예전에 무사 클랜이라고 기억하세요?”
“무사 클랜이라면….”
글쎄. 기억이 날 듯 말 듯한데.
“아, 강철 산맥 때 제 이 지역 원정대에 포함된 클랜이었나?”
“알아보니 강철 산맥 공략 때 클랜 로드가 사망했다고 해요. 그래서 공중분해 될 뻔했는데, 누군가의 소개로 리버스 클랜과 합병했다고 하네요.”
“아 그래서…. 그런데 너 그건 어떻게 알았어?”
“재룡 아저씨가 말씀해주셨어요.”
“사용자 신재룡이?”
“그 누군가의 정체가 재룡 아저씨거든요. 인연이 좀 있나 봐요.”
그러고 보니 언제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정리해보면 현재 응답한 클랜은 우리까지 포함해서 총 여덟 곳이다. 그리고 병력은 총 사천칠백…. 응?
“잠깐만. 열 클랜 중에서라고?”
“네? 네.”
“잘못 계산한 거 아닌가? 중앙 관리 기구는 빼라고 했잖아. 거기는 방어전 지휘를 맡는다고.”
“알아요. 그런데 라이트 클랜이 구원군에 편성되고 싶다고 새로 연락해왔어요. 인원은 이백 명.”
“라이트 클랜? 거기는 또 어디야?”
“강철 산맥 공략 때 같은 조였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편성 현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구원군 내 사제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든요? 그런데 라이트 클랜은 사제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 괜찮겠다 싶어서 일단 말씀드리겠다 했어요.”
그런가. 사실이라면 한 번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그럼 라이트 클랜도 참가한다손 치면, 총 병력은 사천구백 명. 십 이하로 버림 한 수까지 더하면 어찌어찌 오천 명은 넘을 듯싶다. 딱 맞추기는 했으나 약간 부족한 감도 없잖아 있다.
“마법의 탑은?”
“아직 연락은 없어요.”
김한별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고 내 사타구니를 향해 고개를 도로 숙였다. 나는 엘리베이터처럼 올라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정수리를 부드러이 쓰다듬었다. 성난 남근을 달래주는 능동적인 혀의 움직임을 느끼며 조용히 상념에 잠기려는 찰나였다.
쾅!
“오빠오빠!”
“헉, 큭!”
이유정이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동시에 순간적으로 입을 짓씹었다. 놀란 건 둘째치고서 라도, 김한별도 순간 놀랐는지 이로 꽉 깨물어버렸기 때문이다. 아, 아파라.
“노크는 하고 들어와야지.”
“아, 미안.”
히히 웃는 이유정을 보며 나는 스리슬쩍 의자를 안으로 들이밀었다. 그리고 입을 열려고 하다가 반사적으로 숨을 떨 듯 흘렸다. 가만히 있을 줄 알았건만,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한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숫제 입으로 꼭꼭 물어주기까지 한다.
“그, 그래서? 왜?”
“아~. 다른 건 아니고. 오빠 혹시 남는 GP 좀 있어?”
“GP?”
“응. 있으면 좀 빌려주라.”
“없지는 않은데…. GP는 거래가 안 돼. 그러니까 빌려줄 수도, 갚을 수도 없어.”
“아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말이라도 해보려고. 즉 오빠는 그냥 빌려준다고 말만 해주면 돼. 갚는 건 몸으로 갚을게.”
쪽!
젠장, 소리 내서 빨지 마. 들킨다고.
나는 헛기침하며 약간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
“헛소리하지 말고. 왜 빌려달라는 건데?”
그러자 이유정이 씩 웃으며 허리에 양손을 붙인다.
“그건 비~밀!”
쪽!
“후후. 오빠도 알다시피 요즘 전쟁 준비로 꽤 바쁘잖아.”
쪽!
“그래서 우리끼리 준비하는 게 좀 있거든? 일종의 비밀 병기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 준비에 GP가 필요해. 엄~청 많이!”
쪽!
“그런데 워낙 비싼 상품이기도 하고, 많이 사둘수록?”
그때 신 나게 말하던 이유정은 불현듯 눈을 찌푸렸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걸까. 눈을 깜빡깜빡하며 좌우를 한 번씩 번갈아 본다. 나는 황급히 발로 건드려 신호를 보냈다.
이유정은 한참 동안 고개를 갸웃하다가, 떨떠름히 말을 잇기 시작했다.
“아무튼, 뭐 투자 개념으로.”
쪽~.
뭐냐 김한별. 너 설마 일부러 이러는 거냐. 아니면 이렇게 딱딱 박자 맞출 리가 없잖아.
살금살금 눈을 들자 실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이유정이 보였다. 이어서 방 안으로 순식간에 흐르는 마력 감지를 느낀 순간 걸렸다고 직감했다. 얘는 꼭 이럴 때만 촉이 좋더라.
쪽, 쪽, 쪽, 쪽?
그래. 너도 이제는 아주 들으라는 듯이 빠는구나. 한데, 상대를 놀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면 내 착각일까?
그렇게 생각한 찰나, 이유정이 득달같이 달려와 허리를 굽혔다. 책상 안을 확인하더니 놀람 반 분노 반인 얼굴로 낯을 일그러뜨린다.
“기, 김한별? 너 미쳤어?”
“네? 왜요?”
“거, 거기서 뭐 하는데?”
“오빠하고 섹스하는 중인데요?”
“뭐뭐뭐, 뭐?”
“뭐, 구강성교기는 하지만요.”
이미 다 봤으면서 뭘 묻느냐는 듯한 말투. 이유정은 기가 막힌다는 듯 입을 쩍 벌렸다. 하기야 저렇게 태연하게 말하는 걸 보니 나도 놀랍다. 그냥 헛웃음만 나온다.
이유정은 붕어처럼 입을 벙긋거리다가 느닷없이 빽 고함쳤다.
“처, 처, 처, 철면피!”
“네.”
“파렴치해!”
“그래요.”
“몰염치해!”
“알았으니까.”
“뻔뻔해!”
“저 계속할게요?”
김한별은 별꼴이라는 듯 코웃음 치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나는 빨고 있을 테니 너는 볼 일 보라는 듯한 낯으로 펠라티오를 재개한다. 그것도 아주 맛나 죽겠다는 얼굴로 말이다. 문제는,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이유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 하!”
이상한 소리를 지르던 이유정은 문득 겉옷을 신경질적으로 벗어 던졌다. 심지어 속옷까지 벗어 봉긋한 가슴을 드러내더니,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 책상 안쪽으로 쏙 쳐들어왔다. 설마 외세의 침략은 생각지 못했는지 김한별도 놀란 얼굴로 쳐다본다.
“뭐 하시는 거예요?”
“그럼 너는 뭐 하는데? 가슴도 작은 게.”
“이건 도리가 아니죠. 제가 먼저…. 뭐라고요?”
“아아아아~. 안 들려~.”
이유정은 들은 체도 않으며 어깨로 김한별을 세게 밀쳤다. 그리고 입을 아앙 벌려 귀두를 덥석 물었다. 김한별도 지지 않았다. 있는 대로 눈에 힘을 주더니 이유정과 볼을 맞붙이며 서둘러 지분 확보에 들어갔다.
잠시 후.
“이익! 후룹~! 이이이익! 후루루룹~!”
“으응! 쪼옥~! 으으으응! 쪼옥쪼옥~!”
두 혀가 얽히고설키며 살벌하게 남근을 탐한다. 사타구니에서 경쟁적으로 꿈지럭거리는 붉고 푸른 두 머리카락을 보며 나는 힘없이 책상에 엎어졌다.
이제 곧 출발인데, 얘들은 긴장도 안 하는 건가?
*
마법의 탑에서 연락이 온 건 늦은 오후쯤이었다.
(연락이 많이 늦었죠?)
“괜찮습니다. 일정만 어기지 않는다면요.”
완곡히 돌려 말하자, 통신 수정 속 선율이 까르르 웃는다.
(걱정하지 마요. 진군이 늦어질 일은 없을 테니. 단지 내부 설득에 시간이 걸렸을 뿐, 준비는 금방이에요. 원래 마법사라는 족속이 좀 그렇잖아요?)
“뭐가 됐든 날짜와 맞출 수만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미안해요.)
“?”
(천사한테 전부 들었네요. 왜 그렇게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했어요. 제가 그때 좀 날카로웠죠?)
“아니요. 당연한 반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순간 정말로 천사가 전부 말해줬을 거라고 생각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의례적으로 말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구슬렸는지 모르겠으나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누구 말마따나 좋은 게 좋은 거니까. 혹시라도 예전처럼 적대적인 프레임이 생긴다면 그것대로 귀찮아진다.
생각해보니 아이러니하다.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라지만 천사의 수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게.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어쨌든 설득도 끝났겠다. 조건에 맞는 실력 좋은 마법사가 무려 사백 명! 구원군에 정식으로 참가할게요.)
“환영합니다. 아, 혹시 그 사용자도 참가합니까?”
(저주 술사 강태욱이라면, 물론이죠. 아까 보니까 흥흥 콧노래 부르고 있던데요? 으, 소름 끼쳐.)
“오. 희소식이군요.”
(오는 뭔 놈의 오예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기는 좀 그러니.)
“예, 예. 그럼.”
뚝. 나는 바로 통신을 끊었다. 뒤의 말은 듣지 않아도 뻔하다. 아마 입으로 하는 사과는 진정성이 없으니 몸으로 갚겠다 이런 말이겠지.
이렇게 열 클랜으로 이루어진 병력 편성이 완료됐다. 마법의 탑 소속 마법사들이 참가한 이상, 구원군의 전력이 한층 상승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검증된 마법사는 한 명 한 명이 귀중한 전력이니까.
아무튼, 이로써 약 오천삼백 명인가? 버림 한 수까지 합하면 한 오천오백 명은 넘지 싶은데.
방어전은 이효을이 맡기로 했으니 신경 쓸 필요는 없겠고. 차후 현황이 올라오면 자세히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가장 급한 일을 끝냈으니 잠시 바람이라도 쐴 생각이었다.
그때였다.
띠링!
문득 익숙한 신호음이 귓전을 울렸다. 바로 이어서 허공에 짧은 메시지 두 개가 출력되기 시작한다. 뭐지? 임무에 변경사항이라도 생겼나?
『사용자 이유정이 대리인의 자격으로 GP를 사용합니다.』
『사용자 김수현의 Gold Point 중 1,000,000 GP가 차감됩니다.』
그 순간 나는 크게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배, 백만이나?”
요청을 허락해주기는 했지만 끽해야 삼사십만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백만 GP나 사용한 거지?
도대체 뭘 샀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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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을 휘젓던 사납고 거친 야생의 수컷 곰은,
밤샘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에는 기절하고 맙니다.
쿠오오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