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915
00914 A Poisoned Chalice, Two. =========================================================================
늪지대를 거쳐 초원으로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 초원도 서서히 벗어날 기미가 보이고 있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하늘과 초원이 맞닿아 있다. 턱을 젖혀 시선을 올리자 하늘 바다를 부드러이 헤엄치는 구름이 보였다. 흡사 우리를 이끌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같은 방향으로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 속도라면 아마 곧 도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에~.”
조용히 행군하는 와중 등 뒤로 무의미한 음성이 들렸다. 가장 선두에 있는 터라 누가 말했는지 볼 수 없으나, 목소리로 보아 이유정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보아하니 거의 다 온 것 같네.”
“네?”
“응? 왜?”
“아니요. 아까 오라버니가 똑같은 말씀 하셨잖아요.”
“그래서?”
“알고 있는 사실을 왜 또 굳이 꺼내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요.”
오호. 안솔치고는 상당히 날카로운 공격이다. 이유정도 비슷하게 느꼈는지 “하?” 탄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런 말도 있지. 우리 말은 끝까지 들어야 한다고.”
“뭐, 그렇기는 해요. 인정하죠.”
“인정? 이야, 언제부터 그렇게 맹랑해졌어?”
“오, 오지 마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 용병 등급은 EX…. 으에에에에에에에!”
계속 앞만 보고 걷는 터라, 등 뒤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새된 비명으로 미루어보아 안솔의 통통한 볼살이 양옆으로 쭉 늘어나고 있을 것 같다.
잠시 후, 안솔이 훌쩍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유정의 상쾌한 외침이 터졌다.
“후~. 그나저나 연주 언니는 어디로 가신 거지? 생각해보니 행군 내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어. 알간?”
“흑흑…. 네…. 그런데 저는 몇 번 뵌 것 같은데….”
“나도 가끔 보기는 했지. 그러니까 행군 내내라고 했잖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이윽고 누군가 내 쪽으로 탁탁 뛰어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일부러 모른 체하며 걸음을 놀렸다. 그러나 그 누군가는 기어코 가까이 다가와 옆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
“오빠오빠. 연주 언니 어디로 간 거야? 오빠가 뭐 시켰어?”
얘는 왜 이런 때만 눈치가 빠른 걸까.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 주면 좋으련만.
“응? 응?”
이유정은 숫제 옆구리를 콕콕 찔러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곧이곧대로 말하기 약간 곤란한 질문이라 나는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
그때 나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무언가가 공교롭게도 시야로 들어왔다. 나는 아무 말도 않고 조용히 전방을 가리켰다.
“어?”
그러자 앞을 돌아본 이유정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곧 환하게 미소 짓는다.
“도시다!”
초원의 가운데 서 있는 소 도시가 보였다.
*
뜻밖이었다. 도시로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건 작은 도시에 우글우글 모인 성대한 인파였다. 오늘 오전 중으로 도착할 거라는 소식을 접했는지 정문을 통과한 순간 사방에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흡사 개선장군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북 대륙에 남았던 이들도 서 대륙과 전쟁을 치렀지만, 엄밀히 말하면 동 대륙 구원에 참가한 이들이 더 고생한 처지이기는 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이것 가지고 유세 떨 기분은 추호도 들지 않았다.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르기도 했고, 보상의 여부도 차이가 있으니까. 그러니 그냥 기분 좋게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었다.
한 차례 환영이 끝나고 나서 이어지는 일은 일사천리였다. 애초 출발할 때 식(式)을 생략한 만큼 끝났을 때도 거창한 인사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동 대륙 생존자를 데려온 배경 설명과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만 강조한 후, 바로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리하여 수천 명이 뿔뿔이 흩어지는 가운데, 나는 우리를 마중하러 나온 머셔너리 클랜원들과 간단한 해후를 나눴다. 특히 조승우는 약속을 지켰다며 사람 좋게 웃더니 내 손을 부드러이 이끌었다. 머셔너리 성에 풍성한 축제를 준비해놨다고.
기실 아무리 전쟁이 생각보다 쉬웠고, 또 돌아오는 길이 평화로웠다 하나, 어쨌든 밖보다는 집이 편한 법이다. 근 넉 달 동안 노숙과 야외 취식과 가까이했는데, 푹신한 침대와 따뜻한 음식이 그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말인즉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윽고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워프 게이트로 향하는 클랜원들을 보며 나는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정말로 악마를 이겼고, 또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을.
*
돌아온 다음 날, 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제 3의 눈으로 엑스칼리버를 관찰했다.
『엑스칼리버(Excalibur)』
1. 일반 설명.
Ⅰ. 엑스칼리버는 아득한 옛 시절부터 등장한 전설의 성물입니다. ‘황금의 시대 때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을 상징하는 절대 선이요, 암흑의 시대 때는 어둠을 밝히는 한 줄기 찬란한 빛이었다.’ 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여러 시대를 풍미한 절대 성검(聖劍)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Ⅱ. 주인을 가리는 장비입니다. 주인 의식에 성공할 시 사용자가 사망할 때까지 귀속됩니다. 단, 엑스칼리버는 사용자가 자격을 상실했다고 판단했을 때 스스로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Ⅲ. 엑스칼리버는 선의 상징입니다. 세상에 출현한 이래 단 한 번도 악인의 손에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자격이 충분하더라도, 성향이 악에 가까울수록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상세 효능.
Ⅰ. 주인에게 무한한 힘을 부여합니다. 사용자의 근력이 무조건 6포인트 상승합니다.
Ⅱ. 주인에게 더 높은 체력을 부여합니다. 사용자의 체력이 무조건 4포인트 상승합니다.(봉인 : 엑스칼리버의 칼집과 연동 시 봉인이 해제됩니다.)
Ⅲ. 주인에게 더 신속한 민첩을 부여합니다. 사용자의 민첩이 무조건 2포인트 상승합니다.(봉인 : 니벨룽겐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와 연동 시 봉인이 해제됩니다.)
Ⅳ. 엑스칼리버에 축적된 방대한 경험은 주인의 경지를 강제로 끌어올립니다. 사용자의 모든 고유, 특수, 잠재 능력이 무조건 2등급씩 상승합니다.
Ⅴ. 엑스칼리버에 깃든 마력은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술 만큼 강대합니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무시무시한 마력을 동반한 일격이 가능해집니다.
Ⅵ. 엑스칼리버의 기운이 사용자의 마력 회로와 자동으로 연동됩니다. 사용자의 마력 흐름이 2.5배로 상승합니다.
“후유.”
출력된 메시지를 읽고 있자 나도 모르게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일 회차 때는 단편적으로 알려진 정보만 들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게 되니 정말이지 숨이 막힐 정도로 엄청나다. 그러나 읽을수록 갖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안타까움만 커지는 기분이다.
사실 행군 내내 몇 번이고 읽었던 터라, 엑스칼리버가 왜 나를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는지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아마 일반 설명의 세 번째 조건 때문이리라. 내 성향은 질서, 선이 아닌 중용, 혼돈이니까.
혼돈은 악의 전 단계인 만큼 나를 싫어하는 것도 응당 무리는 아니다. 하기야 엑스칼리버가 보는 앞에서 원래 주인인 엘도라한테 심한 짓까지 했으니.
어쨌든 이해는 가지만 안타까운 심정이 가시는 건 아니다. 엑스칼리버가 나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순간, 내 사용자 정보는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근력이 105포인트로 상승하고, 제 3의 눈은 EX 등급을 찍게 되며, 마력 흐름은 최대 7배까지 상승할 것이다. 이쯤 되면 상세 효능 5번 조건이 덤이라고 생각될 지경이다.
이뿐인가? 현재 봉인된 효과까지 개방할 경우….
“젠장.”
에이, 이런 거 하나하나 생각해서 뭐하나. 척 봐도 나를 싫어하는 감정이 와 닿고 있다. 지금으로써는 손을 대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어쩔 수 없다. 당분간은 엑스칼리버가 스스로 진정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그때였다. 꼴깍꼴깍 입맛만 다시는 와중, 돌연 작은 진동이 느껴졌다. 통신 구슬의 표면에 빛이 흐르고 있다. 바로 마력을 흘려 넣자, 영상이 나오기도 전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야!)
날카로운 고함이 터졌다. 누군가 하고 영상을 봤더니 이지적인 이목구비의 여인이 서서히 드러났다. 잔뜩 화난 얼굴을 한 이효을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오. 오랜만이다.”
(오랜만은 개뿔이! 너 정말 죽을래? 아니, 나 죽으라는 거니?)
“뭔 소리야? 왜 보자마자 화를 내는 건데.”
(몰라서 물어? 동 대륙 생존자! 이래도 기억 안 나?)
아.
“아차, 마침 연락 잘했네. 서 대륙과의 전쟁은 어떻게 된 거야?”
(응? 어, 못 들었어? 돌아오면서 들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겼다는 말은 들었지. 그런데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어서.”
(아…. 진짜?)
아니. 뻥이야.
이효을은 낯을 찡그리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
(뭐…. 그냥 말 그대로야. 너희가 떠나고 나서, 우리는 뮬에 틀어박혀 수성에 신경 썼지.)
“별로 부딪치지는 않았다는 말이 있던데?”
(맞아. 사실 막무가내로 달려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반대였어. 짜증 날 정도로 조심스럽더라? 오죽하면 우리가 성에서 나와 에워싸면서 공격도 해봤거든? 막상 그러니까 돌아보지도 않고 바로 후퇴하고.)
“허….”
여기서 잠깐 추임새 한 번 넣어주고.
(공격하려고 하면 후퇴하고, 성으로 돌아오면 살금살금 다가오고. 결국에는 계속 전진 후퇴만 반복하다가, 너희 전쟁이 끝난 날 갑자기 사라졌잖아. 좀 이상하지 않아?)
“그러네. 이상하네.”
(그렇지? 그리고 너희도 그래. 두어 번 크게 이기기는 했지만, 도망친 인원도 꽤 된다며?)
“호. 정확하게 알고 있잖아?”
(뭐 이 정도야. 하여튼 승리는 승리지만, 천사도 탐탁잖은 게 좀 있나 봐. 논의가 끝나면 너를 호출할 것 같으니까 준비하고 있는 게 좋을걸.)
“그래. 알겠다. 어쩌면 내가 먼저 찾아가는 것도 좋겠지.”
나는 이만 끊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구슬로 스리슬쩍 손을 뻗었다. 그러나 이효을은 갑자기 정색했다. 화제 전환에 성공했다고 생각했건만, 확실히 비비앙이랑은 다르구나. 결국에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그냥 네가 좀 해주면 안 돼?”
(싫어어어!)
빽 소리 지르는 이효을. 몹시 단호하다. 순간 단 호박인 줄 알았다.
“나 바쁘다. 또 네 말마따나 천사가 호출 오는 즉시 급하게 움직여야 할지도 몰라.”
(누구는 안 바빠? 그럼 애초 데려오지를 말던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
(아 몰라! 일이백 명도 아니고, 수천 명을 어떻게 받아들여?)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너 나 도와주기로 한 거 아니었어?”
(웃기시네. 착각하지 마. 현재 수호자는 내가 아니라 너야, 너! 네가 데려왔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
이효을은 어림도 없다는 듯 팔짱을 척 끼더니 콧방귀까지 탕탕 뀌었다.
호오. 이렇게 나오시겠다.
“알았다….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조용히 중얼거리자 이효을이 흠칫했다.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불안해하는 음성이 들렸으나, 나는 아무 말도 않고 새 통신 구슬에 마력을 흘렸다. 그러자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어! 수현아?)
형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흠. 이건 일 회차 이후로 써먹은 기억은 없지만. 오랜만에 좀 해볼까?
우선은 시선은 사십오도 정도 내리고, 힘에 겨운 듯한 미소를 짓는다. 말은 약간 더듬으면서 질질 흘리는 게 잘 먹히더라.
“어, 형…. 나야….”
(그래. 네가 웬일로 통신을. 뭐야? 왜 그래?)
“으, 응…?”
(얼굴도 그렇고 목소리도 이상하잖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역시나. 형의 반응은 언제나 똑같구나. 그럼 이쯤에서 표정을 한 번 변화하자. ‘무슨 일 있니? 친구랑 싸웠어?’ 라고 걱정스레 물어보는 어머니께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마지못해 웃는 아들의 느낌으로.
“아니, 아니야…. 그냥….”
(그냥?)
“하하. 좀 바쁘네. 미안. 끝나면 다시 통신할게.”
(끝나면? 뭐 하는데?)
“아…. 동 대륙 생존자 데려왔잖아. 그 일을 좀 맡아야 할 거 같아서.”
(응? 그걸 왜 네가 해? 중앙 관리 기구는 뭐하고?)
“후유. 그게 아까 통신이 왔더라고. 자기네는 못 맡겠다면서 나보고 알아서 하라네.”
(뭐!)
예상대로 형의 반응은 격했다. 은근슬쩍 한쪽으로 치워둔 구슬을 흘깃거리자 이효을이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꼭 못 볼 걸 봤다는 모양새였다.
(이효을이 그렇게 말했다고? 와, 그렇게 안 봤는데 상당히 웃긴 사람이네?)
“아, 아니야.”
(아니기는 뭐가 아니야? 수현이 너, 그냥 가만히 있어. 네가 갈 필요 없다.)
“하, 하지만….”
(됐고, 꼼짝도 하지 마. 형이 알아서 할 테니까.)
“혀, 형?”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 형은 통신을 바로 끊어버렸다.
끝난 건가. 나는 바로 표정을 풀었다. 그리고 턱을 좌우로 움직인 후, 의자에 몸을 한껏 묻으며 구슬 안의 이효을을 응시했다. 이제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구경하기만 하면 된다.
잠시 후.
(예. 중앙 관리 기구 수장. 접니다.)
(어, 어. 김유현….)
(실례군요. 함부로 이름 부르지 마시죠. 해밀 클랜 로드입니다.)
(…….)
나는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효을과, 시린 냉기를 풀풀 날리는 형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긴말 않겠습니다. 방금 수현이한테 들었어요. 사실입니까?)
(잠깐만. 일단 내 말도 좀 들어봐. 응?)
(반말은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데. 아무튼, 그 일을 왜 수호자한테 떠넘깁니까? 사용자 이효을, 알 만큼 아는 사람 아닙니까? 심지어 수현이보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면서요? 중앙 관리 기구가 존재하는 의의가 뭡니까 도대체?)
(야! 그래!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누가 떠넘겼다는 거야? 어제 걔들 거두고, 먹이고, 재운 게 누구인 줄 알아? 나야! 떠넘긴 건 내가 아니라 김수현이라고!)
(뭐라고요? 아니! 막 전쟁을 끝내고 돌아왔는데 일 좀 넘길 수도 있지! 왜 내 동생 기를 죽이고 그래요?)
(하, 하!)
‘수현이가 네 목숨 살려준 건 기억도 안 나는 거냐.’, ‘당신이 이럴 거면 애초 수호자 맡게 하지도 않았다.’ 는 등, 한참 동안 서로 미주알고주알 여러 말이 오갔다.
그러나 결국 승리한 건 형이었다. 형이 작정하면 나도 말로 이길 수 없다. 그러니 이효을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알았어! 알았다고! 할게! 하면 되잖아!)
끝내 ‘중앙 관리 기구가 알아서 하겠다.’ 라는 답변을 얻어낸 형은, ‘앞으로 똑바로 하라.’ 는 말을 마지막으로 통신을 끝냈다.
나는 연초를 뻐끔뻐끔 태우고 있다가, 질렸다는 얼굴로 돌아보는 이효을을 향해 어깨를 으쓱 들먹였다.
그러자 이효을은
(개새끼.)
울분에 찬 한 마디만 남긴 채 통신을 뚝 끊어버렸다.
============================ 작품 후기 ============================
네, 알겠습니다.
독자분들이 말씀해주신 부분은 조만간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러스트 중 한 장이 6월 30일이 아닌, 더 빠르게 완성될 것 같은데요.
일러스트레이터 분께서 상당히 즐겁게 작업해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우선 이번에 나오는 일러스트는,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예전에 그린 일러스트 중 하나를 새롭게 리메이크하는 겁니다.
즉 세라프, 고연주, 안솔, 한소영 중 한 명이 새로운 이미지로 나오는 것이죠.
김수현 + 화정은 그 후에 나올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