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 God with EX-rank Talent (Deus ex Machina) RAW novel - Chapter (107)
EX급 재능으로 기계신(Deus ex machina)-107화(107/150)
107화 죽음의 도시 (3)
아무리 양산형이라고 해도, 포위되어 공격당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손에 쥐었던 적 병사를 아무렇지 않게 던져 버린 현수호는 급히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적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다.
피융!
[적들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열기를 추적하는 유도 미사일입니다.]사방에서 미사일들이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거다.
적들이 사용한 미사일은 이오스 행성의, 현대 지구의 미사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빠르고 정확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수호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현수호가 손을 내밀자, 총구가 뚫리며 총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아무렇게나 쏟아 내며 발사한 것 같았는데, 총알은 정확히 날아오는 눈앞의 미사일에 명중했다.
이오스 행성의 미사일은 목표에 근접해야지만 폭발하게 설계되었다.
지구의 핵폭탄과 비슷한 원리다.
외부에서 아무리 충격을 줘도 꿈쩍도 하지 않을 정도로 외관이 단단했다.
하지만 그런 미사일을 현수호의 총알은 두부를 가르듯 아주 손쉽게 관통했다.
그러자 쏟아지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분해되어 버렸다.
콰과과광!!
이젠 현수호의 차례였다.
폭연을 뚫고 나아가 다시 한번 총알을 쏟아 냈다.
두두두두!!
음속의 몇십 배의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면서도 현수호가 발사한 총알은 아주 정확히 날아갔다.
당황한 파워 아머가 이리저리 회피 기동을 시도했지만, 속도전에서 현수호를 이길 수 없었다.
총알에 관통당한 적 개체 하나가 비틀거리다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아무리 이오스 행성의 기술력이라고 해도, 수천 미터 아래로 떨어지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다행히 사람이 없는 도시 외곽이 떨어진 파워 아머는 거대한 폭음과 함께 폭발했다.
펑!!
하나를 처리했지만, 여전히 적들은 여섯이나 남아 있었다.
[적 통신을 해킹하여 실시간으로 전송하겠습니다.]‘나이스 어시스트.’
노바가 해킹을 시작하니 저들의 통신도 생생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마린 3호까지 당했다. 보통 놈이 아니니 모두 조심하라.] [위험 단계를 5단계로 조정하고 V-포메이션으로 움직인다.]저들 입장에서 현수호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일 거다. 하지만 그들의 통신에서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차분히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마치 철저하게 훈련받은 정규군 같은 모습이다.
‘그래 봤자지.’
두 번의 격돌로 상대 파워 아머와 배틀 슈트의 성능 차이를 확인했다.
결과는 속도, 출력, 기능 모두 배틀 슈트의 압승.
압도적인 성능 앞에서는 수의 우위도 전혀 소용없었다.
철컥!
현수호는 양손에서 총구를 만들어 앞으로 내밀었다.
공중전이니 근접보다는 원거리에서 끝낼 생각을 한 거다.
제트 날개를 살짝 접은 현수호는 다시 빠르게 허공을 움직였다.
“간다!”
[사격 보조 시스템 작동하겠습니다.]다음부터는 일방적인 살육에 가까웠다.
현수호가 움직일 때마다 적 통신에서는 다급한 경고음이 들렸다.
[적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도저히 쫓아갈 수 없다.] [화력이 너무 강하다. 버틸 수 없다.]콰과광!!
포위한 것은 적들이었지만, 공격에 당하는 것 역시 그들이었다.
현수호는 적들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고 속도 또한 훨씬 더 빨랐다.
속도는 상대적이다. 빠른 것에서 보면 느린 것은 멈춘 것과 다름이 없다.
현수호는 그것을 십분 이용하고 있었다.
파지지직!
적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미사일과 총알을 쏟아 냈지만, 현수호는 마치 나비처럼 요리조리 움직이며 빛줄기를 피했다.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며 공격을 피하면서도 빈틈만 있으면 총을 사용해 정확하게 적들을 타격했다.
물론 현수호도 쏟아지는 공격에 몇 대는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사일처럼 큰 공격이 아니어서 배틀 슈트의 방어력으로 충분히 막아 낼 수 있었다.
콰과광!!
적 파워 아머가 순식간에 줄어들어 이제 두 기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자들을 제압해 데려가면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그때였다.
[또 다른 미확인 기체가 출연했습니다. 이전 것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입니다.]노바는 곧바로 미니맵에 새로운 기체를 표시했다. 현수호는 무심코 그것을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뭐가 이렇게 빨…….’
새로운 기체는 미니맵에서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현수호가 급히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근처까지 다가온 상황이었다.
현수호는 급히 대응 사격하려 했지만, 그것은 더 빨랐다.
조준하기도 전에 그것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던 것.
현수호는 임기응변으로 총을 휘둘러 그것을 쳐 내려 했다.
팟!
“큭!”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려 했지만, 이미 그것은 현수호를 스쳐서 지나간 뒤였다.
휘둘렀던 총은 반으로 잘렸고 팔까지 깊게 잘려 깊은 상처가 생겼다.
드드득.
다행히 배틀 슈트는 빠르게 복구되었고 갑주 안의 상처까지 재생하기 시작했다.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지만, 다행히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수호는 배틀 슈트 안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조금만 늦게 움직였어도 허리가 갈라졌을 거야.’
새로운 나타난 적은 현수호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와는 달리 부드럽게 유턴한 그것은, 순식간에 가속도를 붙여 현수호에게로 돌진했다.
마침내 정면에서 마주한 그것은, 지금껏 상대했던 파워 아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배틀 슈트?’
그건 6m가 넘는 파워 아머가 아닌, 현수호가 착용한 것과 비슷한 형태의 배틀 슈트였다.
전신을 빈틈없이 감싸고 있었음에도, 움직이는 동작이 전혀 불편해 보이는 것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
심지어 손에 든 것도 보통의 검이 아니었다.
‘플라즈마 광선검?’
불길할 정도로 새빨간 플라즈마 광선검의 모습이 똑똑히 보인다.
상대 배틀 슈트는 길게 뻗은 광선검을 휘둘러, 현수호를 양단하려 하고 있었다.
현수호 역시 플라즈마 광선검을 꺼내 대응했다.
이내 두 배틀 슈트가 공중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콰과광!
두 기체가 정면에서 맞부딪치자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했다.
그 때문에 주변의 구름이 사방으로 흩어진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엉거주춤 있던 다른 파워 아머도 날아갈 정도였다.
엄청난 가속도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현수호는 뒤로 쭉 밀려났지만, 다행히 방어에는 성공했다.
그러자 자신을 공격한 적 배틀 슈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2m 정도 크기의 배틀 슈트.
검은색 몸체에 곳곳에 있는 황금색 번개 문양이 인상적인 형태였다.
당연히 현수호는 처음 보는 형태지만, 노바는 달랐다.
[블랙 썬더?]당황한 노바의 음성이다.
“저게 뭔지 알고 있어?”
[저건 이오스 행성의 파워 슈트입니다. 그것도 왕족만 사용할 수 있는 고유 넘버를 가진 물건이고요.]“고유 넘버라고?”
어쩐지 현수호의 배틀 슈트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했더니, 역시나 저것 역시 이오스 행성의 물건이었다.
[사실 제가 만든 배틀 슈트는 저것을 모델로 만들었습니다.]“그러니까 저게…… 원본이라고? 내가 입은 건 모방품이라는 건가?”
[그런 건 아닙니다. 마도공학 기술과 마스터의 스킬이 첨가되어, 원형 배틀 슈트보다 더 성능이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그런 것 치고는 저 기체도 성능이 엄청난데?”
둘이 떠드는 사이에 다시 상대 배틀 슈트, 블랙 썬더가 빠르게 다가왔다.
속도도 빠르고 움직임이 부드럽고 유연하다.
최소한 공중전에서만큼은 현수호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은 듯했다.
물론 검술은 현수호가 위였다.
파지지직!!
다시 두 플라즈마 소드가 격돌했다.
상대는 마지막 순간에 비행경로를 뒤틀며 빈틈을 노렸지만, 그런 수법에 놀아날 현수호가 아니다.
검으로 밀어 뒤로 물러난 현수호는 손바닥을 내밀어 플라즈마 탄환을 발포했다.
실탄만으로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피융!
갑작스럽게 발사한 플라즈마 탄환이었다.
거리도 가까워 반응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했지만, 적의 대응은 예상 이상이었다.
정확히 탄환이 날아간 위치에 작은 정육각형의 배리어가 생겨서 충격을 흡수한 것이다.
‘저건 또 뭐야?’
자신의 플라즈마 탄환이 이렇게 쉽게 막힐 줄 몰랐던 현수호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블랙 썬더에 있는 방어 장치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던 것보다 성능이 최소 10배 이상 올랐습니다.]현수호가 마법공학 등으로 배틀 슈트의 성능을 끌어올린 것처럼, 상대 역시 블랙 썬더를 개조했다는 뜻이다.
그것도 헌터 스킬을 융합한 듯했다.
[마법으로 지원하겠습니다.]노바가 외치자, 현수호의 주변에서 불덩어리가 다섯 개나 생성되어 날아갔다.
갑작스러운 마법 공격에, 블랙 썬더 역시 흠칫 놀란 모습.
콰과과광!!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배리어가 만들어져 날아간 파이어볼을 전부 방어했다.
노바 역시 상대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마법을 사용한 게 아니었다.
그보다는 데이터를 얻기 위한 과정.
[0.01초의 오차도 없이 배리어가 생성되었습니다. 역시나 방어막은 자동으로 생성되는 모양입니다.]“그 말은 즉…….”
[블랙 썬더에게 원거리 공격은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원거리 공격이 안 된다면 플라즈마 소드나 체인 소드로 놈을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근거리 공격이라고 해서, 저 단단한 방어막을 뚫을 수 있을까?
“이러니까 강력한 공격 스킬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잠시 투덜거린 현수호는 이번엔 체인 소드를 뽑아 들고 앞으로 나섰다.
상대의 배리어를 보아하니, 에너지 무기보다는 일반 무기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블랙 썬더의 공세는 변함없었다.
쾅! 쾅!
배틀 슈트를 착용했음에도 검을 부딪칠 때마다 뼈마디가 부서지는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상대의 힘이 자신과 배틀 슈트를 훨씬 웃돈다는 뜻이다.
‘최소 랭커급의 강자로군.’
블랙 썬더의 성능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수호와 이처럼 대등하게 싸울 수 없다.
기체만이 아니라, 파일럿의 능력도 대단했다.
레벨 7에 오른 현수호가 힘에서 밀린다는 건, 상대는 최소 레벨 8 이상의 강자라는 뜻.
힘과 속도에서 적에게 밀렸으니, 이제 현수호가 믿을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기술이다.
현수호가 본격적으로 수호검법을 사용하자, 강력한 힘과 속도로 몰아치던 상대가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
‘이거지.’
파워 아머를 착용하면 막대한 힘을 얻을 수 있지만, 역시나 로봇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자유로운 움직임은 불가능하다.
몬스터 소재로 만든 현수호의 배틀 슈트는 단순히 기계가 아닌 생체 갑주에 더 가까웠다.
파워 아머는 물론이고 일반 갑옷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점만은 이오스인 중에서도 왕족만 착용할 수 있다는 블랙 썬더보다 훨씬 앞섰다.
현수호는 그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블랙 썬더에 맞섰다.
“합!”
상대도 힘과 속도만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공중에서의 움직임만큼은 현수호보다도 한 수 위였다.
하지만 무술은 또 다른 이야기다.
독고정에게 수호검법을 받고, 나찰녀와 추혼창에게 끊임없이 지도받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은휘광은 그 과정을 담금질 당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치열하게 무술을 갈고닦았다는 의미.
변수는 역시나 공중전이었다.
만약 이곳이 지상이라면 싸움이 벌써 끝났을 거다.
하지만 이곳은 공중이라, 제대로 된 무술을 사용하기 힘들었다.
‘할 수 없네.’
이건 대련이 아니라 전투다.
게다가 놈은 파리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악당이다.
조금 치사한 듯해서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는 수법이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닌 거 같았다.
검격을 교환하던 현수호가 높이 검을 들어 올렸다.
온 힘을 다해 내리치는 일격.
붕!
강력한 일격에도 블랙 썬더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어차피 힘은 이쪽이 우위.
힘 대결 양상으로 변하는 건 오히려 바라던 바였다.
블랙 썬더가 가볍게 검을 막고 반격하려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코앞에서 현수호의 모습이 아지랑이처럼 사라지는 게 아닌가?
위잉!
스킬북으로 얻은 순간이동 능력.
발동 시간이 너무 길어서 다른 이들이 익히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술이었지만, 이처럼 현수호는 불과 0.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었다.
현수호는 블랙 썬더의 뒤에서 나타났다.
뒤늦게 블랙 썬더는 서둘러 방어하려 했지만, 아주 약간 늦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생사를 가를 정도로 크게 작용했다.
“오버 테크놀로지.”
소닉 블레이드로 변한 체인 소드가 휘둘러졌다.
단단한 방어막이 몇 겹이나 펼쳐지며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소닉 블레이드는 방어막을 전부 종잇장처럼 찢어 버리고, 블랙 썬더의 두꺼운 장갑까지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