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 God with EX-rank Talent (Deus ex Machina) RAW novel - Chapter (3)
EX급 재능으로 기계신(Deus ex machina)-3화(3/150)
3화 로스트 테크놀로지 (3)
괴물들은 냉각 캡슐의 틈 안으로 들어가, 잠든 우주인의 내장을 파먹었다.
아무리 동면 중이라고 해도, 내장을 파먹히는 고통은 생생히 느낄 수밖에 없었던 모양.
희생자들은 전부 끔찍하게 일그러진 표정이었고, 캡슐 벽에 발버둥 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피로 물든 손자국이 선명했다.
그 덕분에 일행은 오만가지 표정으로 죽어 있는 우주인들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인간과 닮았기에 더 처참한 모습.
“으으!”
“끔찍하군.”
거대한 몬스터가 달려와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프로 헌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광경이다.
헌터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퍼지자, 진서연이 서둘러 진화했다.
“우리의 힘으로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었습니다. 모두 잘 싸워 준 덕분에 아무런 피해 없이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한 차례 전투에서 아무 사상자 없이 승리한 일행이다.
진서연이 그 점을 상기시키자, 일행의 표정은 한결 안정되었다.
단 한 마디에 100명의 인원이 차분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현수호가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뭔가 호소력이 짙은 목소리네요.”
재벌가의 아가씨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고 생각하며 말하자, 옆의 아저씨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푸흐흐!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네? 방금 보셨잖아요. 원정대장의 말에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거.”
“바보야.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말 한마디 듣고 따를 리가 있어?”
“그럼 뭔데요?”
“당연히 스킬이지.”
“스킬이요?”
“그래, 진서연 아가씨는 S랭크 ‘서포터(Support)’니까.”
진서연의 직업은 서포터.
그러니까 아군을 지원하는 스킬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방금도 그냥 말한 게 아니라, 고유 스킬인 ‘고무’를 사용하여 아군의 용기를 북돋운 것이다.
“아! 그렇군요.”
“진서연 아가씨가 S급 서포터인 건 유명한 이야기인데 그런 것도 몰랐어?”
“요즘 조금…… 정신없었거든요.”
“쯧쯧! 젊은 친구가 나보다도 정보가 느려서야……. 그거 때문에 세상이 얼마나 난리인데.”
“S급 직업이 대단하기는 해도 난리까지 날 일인가요?”
그 말에 아저씨는 기가 막히는 듯이 말했다.
“당연히 그렇지! 아가씨는 진룡가의 직계잖아. 진룡 그룹의 이제 곧 후계자를 뽑아야 하고.”
현재 진룡 그룹을 운영하는 이는, 진성일 회장이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지금의 진룡 그룹을 만든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이제 일흔이 넘어 슬슬 은퇴할 때가 되었다.
원래라면 벌써 자식들에게 물려줬어야 했지만…… 아쉽게도 자식 농사는 처참히 실패했다.
“너도 알잖아. 다들 마약이니, 불법 도박이니 해서 다들 문제를 일으킨 것.”
“그거야 알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경영권은 손주들에게 넘어갈 판이지.”
2세 농사는 말아먹었지만, 다행히 3세들은 모두 유능했다.
벌써 그룹에서 한자리 맡아서 경영을 시작했는데, 성적이 뛰어난 모양.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요?”
진룡 그룹이 잘 되야 우리 나라도 산다.
뛰어난 후계가 있다는 건 국가적으로도 큰 이득인 셈.
하지만 아저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게 ‘다들’ 너무 뛰어나다는 게 문제지.”
진서연을 비롯한 진룡가의 형제들은 모두 우수하며 모두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원만한 경쟁은 동기를 부여하고 일의 능률을 올리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지금 진룡 그룹의 후계 싸움은 춘추전국시대보다도 훨씬 더 복잡했다.
“그런 상황에서 서연 아가씨는 무려 S급 서포터 직업인 거지. 기업의 리더로서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잖아?”
“그건 그렇죠.”
기업의 총수조차도 직업이 중요한 시대다.
진서연의 S급 서포터 직업은 다른 경쟁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기 충분했다.
아저씨는 주변에 눈치를 살피더니 귓속말로 속삭였다.
“심지어 암살 시도도 있었던 모양이더라고.”
“아, 암살이요?!”
“쉿! 조용해. 너무 소리가 커!”
“아, 죄, 죄송합니다.”
“서연 아가씨가 이번 원정에 목매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성과가 있어야지 후계 경쟁에서 유리하니까. 이제는 단순히 권력 쟁탈만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일이고.”
말을 들은 현수호는 진서연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강단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재벌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크흐흐! 우리 같은 사람에겐 먼 나라 이야기지.”
“그도 그렇죠.”
진서연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조금은 딱하기도 했지만, 현수호와는 다른 세상의 일이었다.
어차피 할 수 있는 건, 수리뿐.
아마 이번 원정이 끝나면 다시 보는 일도 없겠지.
이런 생각을 할 때, 다시 진서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 방도 클리어! 다음 장소에 들어갑니다!”
처음 우르르 나온 공격을 제외하면 위급한 상황은 없었다.
헌터들이 입은 갑옷은 몬스터 소재로 만들어진 것.
금속보다 단단하고 유연하며 탄력적이다.
고렙 몬스터 소재로 만든 건 건물 한 채의 가격도 훌쩍 뛰어넘을 정도.
그 덕분에 팔다리에 생채기를 입어도 목숨이 위급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
모든 게 순조롭게 이어지자, 누군가 말했다.
“너무 쉬운데? 난이도가 3.5성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 소리 하지 마. 꼭 그런 말 하면 몬스터들이 우르르 튀어나오더라.”
우주선 최전방까지 반 정도 남은 시점이다.
이미 우주선의 최첨단 시설에 익숙해진 상황이었다. 이제는 어떤 게 나와도 놀라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일행은 압도적인 광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건 뭐지?”
거대한 방.
가운데를 세워진 거대한 기둥을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엄청난 수의 회로가 뻗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기둥엔 3m 정도는 되어 보이는 보석이 홀로 둥둥 떠 있었다.
“에메랄드인가?”
진녹색의 완벽한 구형으로 이뤄진 보석.
당연히 에메랄드는 아니다. 그보다 조금 더 투명하며 빛을 더 많이 반사했다.
굳이 말하자면, 녹색이 가미된 다이아몬드랄까?
보석을 좋아하지 않은 이들도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갈 정도였지만, 한 가지 흠이 있었다.
“깨졌네.”
완벽한 구형, 아니 구형이였을 보석의 절반이 산산이 부서진 것.
이상하게도 부서진 보석의 파편은 보이지 않았다.
“그 괴물들이 한 짓인가?”
“그놈들이 굳이 보석을?”
“조금 아깝긴 하네. 저걸 지구에 가져갈 수 있으면 어마어마한 돈을 받을 텐데.”
“바보 같은 소리 하네. 차원 게이트에선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잖아.”
차원 게이트를 통하면 전혀 다른 세상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문명과 양식, 그리고 때로는 이처럼 훨씬 더 진보한 과학 기술도 만날 수 있다.
보석이나 신비한 금속 물질은 물론이고, 과학 기술을 배워다가 지구에 적용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을 터.
하지만 차원 게이트에선 그 어떤 것도 지구로 가져갈 수 없었다.
설사 길거리에 떨어진 돌을 주머니에 넣는다고 해도, 게이트를 통과하면 사라진다.
차원 퀘스트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오로지 클리어 보상으로 얻는 아이템뿐.
그러니 보물을 봐도 군침만 삼킬 뿐, 누구도 주우려 하지 않았다.
그건 보조 대원들에겐 좋은 일이었다.
굳이 뭘 줍거나 잡은 도축할 필요도 없으니.
“여기도 별다른 이상은 없는 듯하군요. 앞으로 이동한 후에 잠시 쉬도록 하죠.”
이제 슬슬 휴식할 타이밍이었다.
이곳도 몬스터가 없는 넓은 방이라 잠시 쉬기엔 안성맞춤으로 보였지만, 보석이 왠지 모를 위화감을 주었다.
그래서 일단 이 방은 패스하고 다음 지역에서 쉬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다음 방도 괴물들이 나타나지 않았고, 넓은 공간이 있었다.
“30분 휴식하겠습니다.”
보통 15분 정도 쉬는 게 정석이었지만, 작전 회의를 위해 15분 더 쉬기로 했다.
계속 긴장한 채로 이동해야 했던 헌터들은 앓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흑!”
“이상한 신음 내지 마, 임마!”
“왜? 달아올랐어?”
“지랄.”
현수호를 비롯한 보조 대원들 역시 구석에서 쪼그려 앉아 쉬었다.
자연스럽게 헌터들과 보조 대원들은 나눠서 앉는다. 보조 대원 입장에서도 굳이 헌터들과 부딪힐 이유가 없기 때문.
오랜만에 몬스터를 처리하여 경험치를 올린 현수호는 기분이 꽤 좋았다.
‘1레벨만 되면 지긋지긋한 일도 때려 쳐야지.’
현수호의 꿈은 소박했다.
남들처럼 레벨을 올려, 유명한 헌터나 랭커가 되는 게 아니었다.
그저 몇 년만 더 짐꾼 생활을 해서 목돈을 모으는 일.
하지만 현수호의 달콤한 상상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검은 그림자가 져, 무심코 뒤를 돌아보니 험악한 인상의 헌터 세 명이 서 있는 게 아닌가?
세 명 중 한 명은 아까 현수호가 도와준 박광열이었다.
“이 새끼 이리 와.”
그들은 현수호의 멱살을 거칠게 잡고 끌고 가기 시작했다.
“왜 이러시는…….”
“닥쳐! 입 닥치고 따라 와.”
그들의 기세에 놀란 현수호는 도움을 청하려 보조 대원들을 쳐다봤다.
하지만 그들 역시 벌벌 떨 뿐,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분노한 헌터들의 뒷감당을 할 수 없으니.
그걸 본 현수호는 체념했다.
‘그래, 원래 원정이 이랬지.’
저들을 탓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인식이 헌터 따까리 정도에 불과한 보조 대원들의 고충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현수호를 끌고 간 그들은 아까 부서진 보석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다른 눈이 없는 곳을 찾은 모양.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거칠게 현수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쿵!
“으윽!”
제로 레벨인 현수호는 이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분노한 박광열은 그것만으로 분이 안 풀렸는지, 현수호의 가슴을 발로 밟으며 소리쳤다.
“이 새끼! 감히 나에게 그런 망신을 줘?!”
이제야 박광열이 분노한 이유를 깨달았다.
진서연과 홍창식에게 한 소리 들은 걸,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런 미친……!’
자신이 한 일은 총을 쏴서 그를 구한 것밖에 없다.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박광열은 크게 다치거나 어쩌면 죽었을 수도 있을 터.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런 식으로 보복하는 중이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거냐?!’
다른 이들도 박광열과 마찬가지였다.
“너 때문에 광열이가 찍혔잖아?! 버러지 같은 수리 새끼가 감히 헌터에게 개겨?!”
“너 하나 여기서 죽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 지구도 아닌 이런 우주에서 인생 쫑나고 싶어?”
하고 싶은 말았지만, 성난 그들의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터.
새삼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는 현수호였다.
‘빌어먹을 수리공!’
모든 건 이 직업 때문이었다.
EX급이지만, 아니 오히려 EX급이라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직업.
분노한 현수호가 몸을 부르르 떨자, 그게 그들의 분노를 더 가중한 모양이었다.
“이게 어디서! 야, 조져!”
“어디 이것도 한 번 꼰질러 보시지!”
그렇게 말한 그들은 정말 성난 콧김을 씩씩거리며 다가왔다.
이대로 두들겨 맞아야 하나? 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갑자기 박광열이 이상 반응을 보였다.
“억!”
박광열이 갑자기 복통을 느꼈는지, 배를 붙잡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머지 두 명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해? 먼저 안 때릴 거야? 그러면 내가 먼저 한다?”
위협이 아닌 듯 팔을 걷어붙이며 다가왔다.
그 순간, 박광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악!”
박광열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는 듯이 배를 손톱으로 긁으며 바닥을 뒹굴었다.
그제야 두 명은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괜찮아? 뭐 잘못 먹었어?”
두 명과는 달리, 현수호의 머릿속에 경종이 일어나고 있었다.
세 얼간이들의 위협과는 질적으로 다른 위기감.
그건 이내 현실이 되었다.
찌이익!
현실이 아니라 공포 영화에 들어온 걸까?
박광열의 배가 세로로 길게 찢어지면서 그 안에서 기괴한 괴물이 튀어나왔다.
[키이이익!!]아까 상대했던 그 괴물이었다.
심지어 크기도 훨씬 더 컸다.
아까는 30cm 정도였지만 지금은 1m는 되어 보였다.
아까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전갈 같은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뚜렷한 머리 모양에 기다란 꼬리까지 보였다.
“으악!! 으아아악!!”
박광열은 자기 배에서 튀어나온 괴물을 보며 연신 비명을 질렀다.
고통과 공포로 범벅된 표정.
하지만 비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장을 모두 파먹힌 덕분에 절명했기 때문이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축 늘어진 박광열의 얼굴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그의 몸에서 나온 괴물은 박광열의 몸은 걸레 조각처럼 찢었다.
지이익! 지이익!
불과 몇 분 전에 같이 웃고 떠들던 동료가 끔찍한 모습으로 죽자, 다른 둘은 정신을 못 차렸다.
“이게 뭐야?!”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지독한 악몽이라도 꾸는 표정의 둘.
하지만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그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괴물은 몸을 한 바퀴 빙 돌며 꼬리를 휘둘렀다.
꼬리는 하필 현수호 쪽으로 날아왔다.
붕!
‘죽는……!’
현수호는 재빨리 권총을 들어 그것을 막았다.
자신도 어떻게 움직였는지 모르는 반사적인 움직임이었다.
퍽!
하지만 방패도 아니고 권총만으로 막을 수 있는 공격은 아니었다.
권총은 단숨에 산산이 조각났고, 현수호의 몸은 홈런볼처럼 널리 날아갔다.
쿵!
“커억!”
날아간 충격으로 다수의 뼈가 부러졌다.
게다가 꼬리에 스친 배는 길게 찢어져 금방이라도 내장이 튀어나올 듯했다.
그나마 권총으로 막지 않았다면 즉사였을 터.
“크윽! 도, 도움을…….”
살기 위해선 문 뒤에 있는 원정대의 도움이 필요했다.
남은 두 헌터가 저걸 쓰러트리거나 도망쳐 지원을 불러야 했지만…….
“크아악! 살려…… 으아아악!!”
“으악! 저리 가! 저리…… 아악!!”
푸욱!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둘은 순식간에 괴물에게 당했다.
문제는 괴물은 자신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치이익!!]저벅저벅!
놈이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권총은 박살 났고, 설사 멀쩡하다고 해도 저런 놈에겐 먹히지 않겠지.
‘이런 곳에서…….’
너무 억울했다.
쓰레기 같은 직업 때문에 고생만 한 인생.
이제 겨우 살길을 찾나 싶은데 이런 곳에서 죽어야 한다니.
반사적으로 손을 휘젓자, 매끄러운 뭔가가 만져진다.
그건 방 중심에 놓여 있던 진녹색의 보석.
아까 한 방으로 여기까지 날아온 건가?
즉사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군.
아니, 오히려 불행인가?
어쩌면 산 채로 뜯어 먹힐 수도 있으니.
지푸라기라도 있으면 잡고 싶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반사적으로 외쳤을 뿐.
“복원.”
그 순간.
드드드득!
부서져 있던 진녹색의 보석이 차츰 본래의 구형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머릿속에 이상한 음성이 들렸다.
[슈퍼양자나노생체전뇌형 컴퓨터 복구 완료.] [위기 상황 프로토콜에 의한 사용자 탐색.] [1m 이내에 적합한 지적 생물체 발견.] [생체 능력 10% 이하 확인. 긴급 조항에 따라 간이계약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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