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 God with EX-rank Talent (Deus ex Machina) RAW novel - Chapter (88)
EX급 재능으로 기계신(Deus ex machina)-88화(88/150)
88화 헤일로 (6)
게네랄을 보고 싶다는 말에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바예쯔였지만, 그 이상의 도발은 하지 않았다.
솔직히 의외였다.
아무리 이들을 위기에서 구했다고는 해도, 이렇게 쉽게 게네랄와 대면할 수 있을 줄 몰랐다.
게네랄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는 신비의 인물이다.
노바는 물론이고, 오죽하면 그 당가조차 게네랄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당연히 현수호 역시 상당한 반발을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로 이들은 순순히 게네랄에게 안내하는 중이었다.
‘그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건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게네랄의 군대는 외부에서의 평가와는 많이 달라 보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오기 전부터 이들에 대해 미리 공부했다.
치열한 영토 쟁탈전에 승리하고 블라디보스토크의 자치권을 얻어 낸 막강한 군사 단체.
원하는 게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뺏고, 방해하는 이들은 잔혹하게 처리하는 흉포한 악당들.
대외적인 이미지는 바이킹과 마피아의 단점들만 모아둔 폭력 단체, 아니 반국가세력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도시에 들어와서 보게 된 이들의 모습은…….
‘꼭 난민들 같네.’
이들은 모두 각지고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군복을 갖춰 입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멋있지만, 그리 실용적인 선택은 아니다.
헌터들이 입는 방어구는 모두 몬스터 소재로 만들어진 물건들.
딱딱한 껍질이나 가죽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가공을 거쳐도 옷감처럼 얇고 편하지는 않다.
상, 하의가 모두 다른 형태고, 색도 통일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들이 입은 군복은 그냥 평범한 천으로 되어 있었다.
재봉사 직업이 만드는 강화 직물은 몬스터 소재만큼이나 방어력이 높지만, 게네랄 부대의 군복은 그런 게 전혀 아니었다.
무기도 평범한 소총.
탄이 특별한 거다. 발사하는 총 자체는 이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구식 총이었다.
장비도 장비지만, 군인들 상태는 더 안 좋았다.
‘바예쯔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헌터가 없는 건가?’
정말 딱 바예쯔 한 명밖에 없었다.
나머지 병사들은 제대로 훈련도 안 되어 있고, 아직 어리고 미숙한 소년병들이 대다수.
관문 경비로 세워둔 이들만 험상궂은 이들을 뽑은 듯했다.
당연히 레벨도 전반적으로 형편없이 낮았다.
바예쯔를 제외하면 3레벨을 넘은 이들도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오합지졸이라는 소리.
특별한 총알이 아니었다면, 감히 레드존에 나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런 병력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차지한 것도 신기할 정도네.’
물론 이러다가 갑자기 돌변할지도 모른다.
게네랄에게 데려다준다고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는 또 이상한 약물을 주입해 어디 가두려 할 수도 있었다.
그런 수법에 허무하게 당할 현수호는 아니지만, 방심할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이 어설프고 모자란 군대였지만, 딱 하나 저들이 약물만큼은 현수호조차 의식해야 할 정도로 뛰어났으니.
복잡한 상념 속에 도착한 시청.
말이 시청이지, 일반적인 건물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치러지는 내전에서 영주들을 지키기 위한 요새로 변모한 지 오래였다.
시청 건물 앞엔 완전히 무장한 병력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차에서 바예쯔가 얼굴을 내밀자, 병사들이 절도 있게 경례했다.
“충성!”
“별일 없지?”
“근무 중 이상 없습니다!”
“장군님을 뵈러 왔다. 길을 열어.”
“알겠습니다.”
드디어 시청 안에 들어가게 된 현수호.
이들이 무슨 수작을 벌일지 몰라, 끝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지만, 의외로 이들은 순순히 응접실로 안내했다.
다른 이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고, 바예쯔만 남아 못마땅하다는 눈으로 현수호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그 모습에 현수호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굳이 감사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내가 너를 구해 준 은인인데 그렇게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보일 필요는 없지 않아?”
현수호가 없었으면 바예쯔는 마비독에 서서히 심장이 멎었을 거다.
물론 당가는 그들을 인질로 잡고 협상하려는 모양이었지만, 그건 그거대로 끔찍한 결말이었을 터.
그런데도 바예쯔는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너무 시기적절한 게 문제였지. 너 같은 대단한 마법사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걸 그냥 우연이라 치부하라고?”
“우연일 리가 없잖아. 너희가 날 잡아다가 그 감옥에 처넣었으면서.”
“뭐. 뭐라고?”
그 말에 바예쯔는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크게 떠졌다.
“너도 그 감옥에 있었단 말이야?”
“그렇다니까. 아까 너 감옥 안에 들어와서 일일이 얼굴을 확인하지 않았어?”
“동양인들 생긴 건 다 거기서 거기잖아.”
“……네 입장에선 뭐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본인 앞에서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줄 몰랐네.
하여간 무식한 놈들.
“어쨌든 그러면 어째서 무사할 수 있었지? 어떻게 특수탄에 맞고도 마법을 사용한 거냐?”
아~ 그게 이상했던 거였나?
하긴 생각하면 이들이 믿을 건 헌터들의 마나 사용을 일시적으로 막는 특수탄 밖에는 없다.
당가의 강력한 무인들조차도 그걸 경계해서 대놓고 성문으로 들어오진 못하는 거겠지.
그걸 무시하는 능력자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이처럼 당황한 것이다.
“어떻게 게네랄 장군님의 총알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지?”
역시나 특수탄은 게네랄이 만든 거였나?
하긴 그런 능력이 있었으니, 이런 오합지졸들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점령할 수 있는 거겠지.
애초에 총알에 맞은 적이 없으니 무사했지만, 굳이 그 사실을 떠벌릴 필요는 없겠지.
협상하려면 카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테니까.
이럴 때 좋은 답은 있었다.
“그야…… 나는 위대한 마법사니까.”
현수호의 말에 바예쯔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지만, 뭐라 하지는 못했다.
조금 있으니, 문이 열리면서 역시 군복을 차려입은 풍채가 좋은 남자와 그를 보좌하는 타티아가 들어왔다.
‘저자가 게네랄인가?’
5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었지만, 전신에 활력이 넘쳐 보였다.
은색으로 빛나는 풍성한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인상적이었다.
눈에는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는데, 꽤 어울렸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갑자기 게네랄이 큰 소리로 호통쳤다.
“바예쯔 대령!”
“네, 넵! 장군님!”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냐?! 어째서 당가 놈들이 냄새를 맡았어?”
“그…… 죄송합니다. 설마 머릿속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 놓았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놈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귀 집단이라고. 놈들을 그냥 평범한 놈들이라 생각하면 안 돼!”
“시정하겠습니다!”
나름 2인자인데 게네랄 앞에선 군기가 바짝 든 바예쯔의 모습이다.
현수호는 그 모습을 신기해하면서 쳐다보고 있는데, 게네랄이 고개를 돌렸다.
“우릴 도와주었다고? 중위에게 대략적인 말을 들었네.”
그의 말에 게네랄의 뒤에 서 있던 타티아가 현수호와 슬쩍 눈을 맞췄다.
중위라고 했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조금 높은 듯했다. 안 그러면 이런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지도 못했을 테니까.
‘그나마 레벨도 높아 보이고.’
의외로 타티아가 바예쯔 다음으로 레벨이 높아 보였다.
귀중한 힐러 직업이라 틈틈이 레벨을 올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게네랄은…….
‘별로 레벨이 안 높아 보이는데?’
느껴지는 기운은 그저 그랬다.
바예쯔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물론 레벨 6 정도면 어디 가서 무시당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가 같은 강력한 집단과 싸우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연금술사라서 그런 건가?’
보조 직종이니 느껴지는 힘이 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연금술사라는 직업의 특이성 때문일 수도 있고.
게네랄이 입을 열었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지만, 이곳에 온 목적이 뭔지를 들어야겠네. 어쩌다 보니 말려들었다는 엉터리 주장을 할 생각은 아니겠지?”
“물론입니다, 장군님.”
“그러면 자네의 사정을 설명해 줄 수 있겠군.”
시청 안에 들어오면서, 이들의 대우에 따라 자신도 방법을 달리하겠다고 생각한 현수호다.
만약 총부리를 들이밀고 협박하면 현수호도 점잖게 나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이들은 정말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물론 주변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병력을 주둔시켜 놓았지만, 그건 정말 최악의 상황을 위해서였다.
이쪽이 게네랄이 모습을 보였으니,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생각보다 말이 통하는 자들이라 생각하여, 현수호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대략적인 설명이 끝나자, 게네랄이 의외라는 듯이 입을 열었다.
“헤일로의 유통을 막기 위해 왔다고?”
“매우 위험한 마약이더군요. 그래서 조사 차원에서 왔습니다.”
“흠! 한국 정부에서 나선 건가?”
“정확히는 헌터 지부장의 의뢰였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한국 정부의 지시도 있겠죠.”
“흐음!”
현수호의 말에 진실하다고 생각했는지, 게네랄도 몸에 긴장이 많이 풀린 눈치였다.
게네랄은 잠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생각하더니, 이내 타티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보다는 이 아이가 더 말을 조리 있게 하지. 타티아 중위.”
“네, 넷!”
“귀관이 브리핑하도록.”
“알겠습니다.”
타티아는 절도 있게 경례한 후에 현수호를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저희의 사정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정말로 타티아는 현수호가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사건을 정리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타티아를 괜히 이 방에 데려온 게 아닌 모양.
현수호는 이미 자백제에 취한 당가 무인을 심문해서 대략적인 정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연히 타티아는 그보다 더 많은 걸 알려 줬다.
“그러니까 당가가 마약왕의 마약을 빼돌려 해외에 팔았다는 건가?”
“입수 경로는 저희도 정확치는 않습니다만…… 그렇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그 사실은 나중에 알고 발을 빼려 했다고?”
“그냥 마약도 아니고, 마약왕의 직접 관리하여 파는 재료입니다. 분명 문제가 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유통한다는 거 자체는 별로 개의치 않아 하는 눈치였다.
마치 두루마기 휴지를 내다 판다는 정도일까?
애초에 치안이 좋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현수호와는 도덕의 관념 자체가 다르다.
이들에게 있어서 마약이란, 그저 도시에 자금을 주는 수입원 중 하나일 뿐이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인가?’
그렇다고 마약 판매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은 이들에게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런 것 치고는 당가가 집요하게 굴던데? 대금을 주지 않은 건가?”
“그게 아닙니다. 문제는 저희 쪽에서 만든 마약이…….”
타티아는 말을 하던 도중 민감한 말을 하려는지, 잠시 게네랄과 바예쯔를 둘러봤다.
그리고 입술을 살짝 깨문 후에 말을 이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게네랄 장군님의 연금술로 완성한 마약이 너무 뛰어나다는 점에 있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뛰어나다는 거지?”
“모든 면에서요. 헤일로는 완벽한 마약입니다.”
생각해 보면 노바조차 발견하지 못한 마약이었다. 오죽하면 랭커급 이상의 능력자가 만들었다고 생각했겠는가?
범상치 않은 마약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타티아의 설명을 들어 보니 그보다 더 대단했다.
“아무리 먹어도 몸에 해롭지 않고, 중독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복용하면 몸에 활력이 넘치게 됩니다. 환각 작용은 있어도 부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고 오직 행복만 느끼게 되고요.”
마약이라기보다는 새로 개발한 신약을 설명하는 듯한 말이었다.
현수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 게 가능한가? 중독되지도 않고 몸에 해롭지도 않은 마약이라니.”
“괜히 헤일로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니죠.”
그 말에 현수호는 당가가 왜 이렇게 집요하게 이곳을 노리는지 알 수 있었다.
“이걸 대량 유통하면 엄청난 돈을 얻겠네.”
“물론입니다. 이미 헤일로는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까지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고위층들도 웃돈을 주고 사 가고요.”
안 그래도 비싼 마약은 더 비싸게 팔 수 있다.
타티아의 말이 사실이라면, 헤일로를 제외한 다른 마약은 구시대의 물건이 되겠지.
현수호는 아주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제조법을 아주 비싸게 팔면 되지 않아? 조금 아깝지만 당가와 싸우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은데.”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
물론 큰돈이 되는 사업을 잃는 건 아쉽지만, 이길 수 없는 전쟁보다는 나을 거다.
“저희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거기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문제?”
“헤일로는 오직 장군님의 연금술 스킬로만 완성할 수 있거든요.”
“그건…… 문제가 되겠군.”
결국 문제는 간단했다.
당가는 뛰어난 연금술사인 게네랄의 신병을 원했다.
헤일로가 그토록 뛰어난 마약이라면, 단순히 원재료를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 거다.
아마 어디 공장에 가둬서 계속 헤일로만 만들게 시키려는 생각이겠지.
당연히 게네랄은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았을 터.
잠시 고민하던 현수호는 게네랄에게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원하시면 한국에 피신할 수 있게 조치하겠습니다. 아무리 당가라고 해도 한국에 쳐들어올 수는 없겠죠.”
원산시에 안전 가옥을 만들려는 것.
아무리 당가의 위세가 대단하다고 해도, 한국엔 쫓아올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는데, 역시 이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타티아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저희가 떠나면 또 이 도시 사람들은 무뢰배들에게 지배되고 말 거예요. 블라디보스토크는 이제 겨우 살 만해졌다고요.”
낙후된 시설에 비해서 사람들의 표정이 좋았던 이유.
게네랄의 군인들은 제대로 정치를 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이곳은 지배했던 영주들은 제 욕심을 채우기에 바빴다.
사람들의 재물을 빼앗고, 강제로 노역시키고, 예쁜 여자들을 취했다.
대부분은 도시를 떠날 수도 없는 빈민들이다.
심지어 폭정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몬스터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네랄 병력은 그런 폭정을 견디지 못하고 일어선 주민들이었다.
게네랄의 연금술로 만든 특수탄 덕분에 도시의 지배권을 얻을 수 있었다.
당가의 제안을 받아 마약을 제조한 것도, 도시를 부흥시키기 위해서였다.
당장 먹고살 것이 없는 이들에겐, 마약 유통에 따른 죄책감 같은 것도 사치였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을 줄 몰랐겠지.
“흐음!”
이제 이들의 사정은 충분히 들었다.
솔직히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너무 크다.
처음 블라디보스토크에 올 때만 해도 마약 공장 한두 개만 폭파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마약왕과 당가라니…….’
현수호는 한숨을 쉬면서 게네랄에게 물었다.
“제게 원하는 게 뭡니까?”
이 모든 비밀을 공짜로 털어놓았을 리가 없다.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고 해도 외부인에게 말하기엔 너무 민감한 내용이었으니까.
게네랄은 돌려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우릴, 이 도시를 도와주게.”
“정확히 어떻게요? 설마…… 절 보고 당가와 싸우라는 겁니까?”
당가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거대 세력이다.
할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타국에서 싸우게 된다면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었다.
게네랄은 그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뜻밖의 말을 내뱉었다.
“날…… 내 위치와 정보를 당가에 팔아 주게.”
“네?”
현수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끔뻑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