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 God with EX-rank Talent (Deus ex Machina) RAW novel - Chapter (95)
EX급 재능으로 기계신(Deus ex machina)-95화(95/150)
95화 위대한 유산 (1)
* * *
블라디보스토크의 게네랄 세력을 흡수한 엑스 마키나 길드.
그 일이 일어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현수호는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다.
큰 전투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여전히 도시 상황은 불안했다.
아직 삐뽀 병력과 게네랄의 군대가 완전히 융합하기엔 이른 시점.
바예쯔와 알렉산더의 힘만으로는 호시탐탐 도시를 도모하려는 헌터를 억누르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현수호가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건, 그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던이 생긴 것이다.
근처 레드존을 순찰하던 군인들이 우연히 발견한 것.
그들에겐 많은 포상금을 내렸고, 현수호가 직접 지휘하여 던전에 들어섰다.
던전은 복잡하지 않았다.
목표도 평범하게 보스 몬스터를 물리치는 것.
현수호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니, 던전에 들어선 지 불과 3시간 만에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
◆Monster
사이클롭스
(보스)
(LV 6)
키가 5m가 넘는 외눈박이 거인 몬스터다.
팬티만 입은 벌거벗은 외형에 손엔 거대한 나무를 통째로 뽑아다가 몽둥이로 사용하고 있었다.
공격 패턴은 너무나 단순했다.
그저 몽둥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일행을 공격하는 게 전부.
하지만 그 단순한 공격이 나무의 거대한 질량과 사이클로스의 압도적인 힘이 더해진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지게 된다.
나무에 직격당하면 뒤로 날아가는 게 아니라, 파리채에 찍힌 모기처럼 전신이 터져나갈 거다.
잔가지에만 긁혀도 치명상이 분명할 터.
이처럼 한 가지 스택이나 분야에 특화한 몬스터는 레벨을 불문하고 까다롭다.
그런 사이클롭스를 모습을 변화한 바예쯔와 알렉산더가 필사적인 각오로 상대하고 있었다.
[크어엉!] [어흥!]게네랄 군대의 전술은 매우 단순했다.
두 변신술사 부자가 앞에서 탱킹하면, 사수 부대가 뒤에서 딜을 넣는다.
변신술사의 방어력와 재생력, 그리고 타티아의 약품 탄약에 의존하는 전투 형태였다.
두 변신술사 압도적인 크기와 힘의 사이클롭스를 상대로도 분전을 펼치고 있었다.
잔가지에 휩쓸려 곳곳에 피가 났고, 심지어 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전혀 물러서지 않는 모습.
“이래선 누가 몬스터인지도 분간이 안 가네.”
[계속 보고만 계실 겁니까? 몇몇 순간은 꽤 위험해 보였습니다.]“괜찮아. 저들이라면 한두 번 정도는 정통으로 맞아도 죽지는 않을 거야.”
“목숨만 붙어 있으면 힐링 팩터로 얼마든지 살릴 수 있잖아. 뭐가 걱정이야?”
[하아~ 시간이 야속하군요. 처음 우주 괴물에게 벌벌 떨었던 순진하고 선량한 마스터는 어디 갔는지…….]“내가 꼭 악당이 된 듯이 말한다?”
실은 몇 번이나 도와주려고 몸을 움찔했지만, 꾹 참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게네랄의 군대는 자신들의 힘만으로 사이클로스를 죽일 수 있다는 의지를 명백히 표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맹을 맺었고, 아니 길드 산하로 들어왔지만, 자신들의 쓸모를 증명하고 싶었겠지.
설사 사이클롭스에게 처참하게 깨진다고 해서, 저들을 폄훼할 마음은 전혀 없지만, 저들의 의지를 최대한 존중하고 싶었다.
다행히 저들은 현수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공격을 집중하자 사이클로스의 거구가 마침내 뒤로 쓰러지고 만 것.
쿠구구궁!
어찌나 큰 덩치인지 사이클롭스가 바닥에 쓰러지자, 땅에 지진이 일어난 듯했다.
간신히 사이클롭스를 쓰러트렸지만, 그들은 기쁨을 누릴 정신도 없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 내서 좋아할 기운도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아직 퀘스트 클리어 메시지가 뜨지 않았기 때문.
“허억! 허억! 아직도 안 죽었나?”
역시나 사이클롭스는 무릎을 휘청하면서도 다시 일어서고 있었다.
보스 레이드의 두 번째 페이즈가 시작된 것.
병력들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고 탄창은 갈고, 버프 마법을 사용하는 등의 이어질 싸움을 대비했다.
하지만 다시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현수호가 끼어들었다.
“여기까지만 하죠. 전투는 잘 봤습니다.”
이대로 전투가 이어지면 헌터들의 승리인 건 당연했다.
하지만 두 번째 페이즈의 발악 패턴이 나오면, 이쪽에서도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
일단 적들의 전투법을 견식하는 소기의 목적은 이루었으니, 나서서 막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사이클롭스는 현수호의 예상보다도 훨씬 더 빠른 타이밍에 다짜고짜 발악 패턴을 선보인 것.
그건 바로 외눈에서 발사되는 광선빔이었다.
지이이잉!!
사이클로스가 얼굴을 앞세우며 눈에 힘을 주자, 강력한 에너지가 한데 모였다.
현수호는 약간 놀랐다는 듯이 반응했다.
“어라? 마나도 사용할 줄 알았어?”
순수한 무투파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반전이 있었다.
현수호도 예상하지 못한 패턴이라, 모르고 당했으면 하마터면 엄청난 피해가 생길 뻔했다.
“역시 사람이든 몬스터든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건 나쁜 버릇이야.”
다시 한번 삶의 교훈을 되새긴 현수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위에서 타티아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렸다.
“위험해!!”
현수호가 여유를 부리는 동안, 이미 사이클롭스는 풀 충전을 마친 상황이다.
곧 빔이 쏟아지려는 순간이니 현수호가 위험해 보였던 것.
하지만 현수호는 아주 여유롭게 대처했다.
“눈에는 눈이지.”
현수호 역시 둠아이의 능력을 사용한 것.
마침내 사이클롭스의 광선 공격이 펼쳐진 순간 현수호 역시 눈을 크게 떴다.
번쩍!
“반마력장.”
주변의 모든 마력을 동결하는 둠아이의 권능이 펼쳐졌다.
놀란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들은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일직선으로 쏟아지던 사이클롭스의 강력한 광선 공격이 딱 어느 지점을 경계로 이어지지 않는 것.
차라리 정말 빛을 모아서 태우는 공격이었다면 효과가 있었을 거다.
사이클롭스의 필살기는 결국 마나를 이용하여 빛 에너지를 형상화한 것.
마나핵 자체가 소멸하자, 빛 입자 또한 나아가지 못하고 공기 중에 흩어진 것이다.
사이클롭스는 기를 쓰고 더 큰 광선을 쏘아냈지만, 역시나 소용없었다.
마나 자체가 분해되는 반마력장에서 더 큰 마력이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결국 힘이 다한 사이클롭스는 비틀거렸고, 현수호는 아주 간단하게 마무리 지었다.
탕! 탕! 탕!
목과 심장 그리고 이마에 정확히 총알이 명중하자, 사이클롭스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쿠구구궁!
이번엔 아까와 달리,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인스턴트 던전 클리어》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사이클롭스가 죽자, 게네랄의 병력들은 입을 쩍 벌리고 현수호를 쳐다봤다.
현수호는 그들을 보며 어깨만 으쓱거렸다.
“의외로 까다로운 보스였네.”
* * *
잠시 후.
사이클롭스의 시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축되어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보스 몬스터를 잡았으니 이젠 보상을 수령할 차례.
이들과 함께 보스 몬스터를 잡은 이유는 명확했다.
예전 천리마 길드원들에게 해줬던 것처럼, 스킬을 사용해서 이들의 스탯을 올리려 한 것.
이것을 위해 게네랄의 군대 중에서도 믿을 수 있는 자로만 추려왔다.
“신체 개조.”
츠츠츠츠!
신체 개조 스킬로 인간종을 초월하는 강인한 근육과 뼈를 얻을 수 있었다.
사이클롭스의 힘을 얻게 된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타티아는 콧구멍까지 벌렁거리면서 말했다.
“저, 정말 이런 게 가능하다니…….”
“에헤! 속고만 살았나.”
“이런 도시에서 살아 봐. 정말 속고만 살 수밖에 없지.”
인던에 들어오기 전에 간략적으로 설명했음에도 이들은 반신반의한 눈치였다.
현수호의 능력이 너무나도 사기적이었으니 말이다.
알렉산더 역시 새로 얻은 힘을 몇 번 시험 삼아 사용하고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자네는…… 이런 능력은 아무에게나 부여할 수 있다는 건가?”
“아무에게나 가능하지만, 아무 때나는 불가능합니다. 보스 몬스터의 시체가 있어야 하니까요”.
“허허! 그건 문제가 안 되네. 어떻게 이런 능력이 세상에 안 알려진 건가? 만약 세상이 알았다면…….”
“절 납치 감금할 거라고요? 그런 번 이미 여러 번 들은 말입니다.”
단순히 신체 개조만이 아니라, 장비를 영구히 업그레이드시키는 스킬도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알면 군만두 마려운 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이 좋은 능력을 꽁꽁 숨길 수만은 없는 일.
안 쓰면 결국 똥이 되는 게 스킬이었으니까.
게다가 이제는 능력을 안다고 해도, 현수호를 감금할 정도의 능력자는 전 세계를 뒤져도 몇 없었다.
“이제 여기 있는 병력들은 꼭 소총만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소질 있는 자들을 추려서 탱커와 근딜도 키우죠.”
“그게 좋겠군. 허허! 가장 난해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다니……”
극심한 인재난에 시달렸던 블라디보스토크다.
우수한 헌터를 길러 내는 건, 막대한 돈과 시간, 노력이 필요한 일.
그 문제는 현수호는 스킬 하나로 간단히 해결해 버렸다.
비단 신체 개조 스킬만이 아니라,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기계신 오라까지 받은 이들은, 순식간에 전투력이 몇 배로 증가했다.
최소한 이젠 마을에서 설치는 헌터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현수호는 사이클롭스의 외눈을 머리 높게 든 후에 물었다.
“혹시 눈에서 빔을 뿜고 싶은 사람?”
적지 않은 소란 끝에, 사이클롭스의 눈 부위는 결국 타티아가 차지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래서 권력이 중요하다니까.
* * *
요즘 들어 현수호는 조바심을 느끼고 있었다.
탑 랭커인 마약왕과 대면한 후, 자신의 나약함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10레벨인 마약왕과 자신을 비교하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탑 랭커보다도 더 강력한 데스 스타와 싸우는 게 목표가 아니었던가?
원거리에서 조작하는 마약왕의 분신 정도에도 형편없이 휘둘렸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역시 더 많은 힘이 필요해.”
지금까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현수호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모자라다고 느끼고 있었다.
가장 큰 폭으로 강해지는 방법은 역시나 레벨을 올리는 것.
그것으로 위해 정신없이 움직이고, 삐뽀 부대도 전방위적으로 보내서 사냥하고 있었다.
레벨이 오르면 오를수록 레벨 업에 필요한 경험치는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한 일.
그 밖에도 엠블럼을 얻거나 스킬북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노바는 다른 걸 추천했다.
[마스터는 능력과 레벨에 비해서 장비가 너무 빈약합니다.]따지고 보면 주무기인 체인 소드도 꼴랑 공격력 10의 하급 템이었다.
현수호가 아니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창고에 처박혀 있었을 정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직업의 특성상 기계 장비가 필요한데, 그런 장비는 대장장이가 만들 수 없고 오직 던전 클리어로만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첨단 과학 기술력으로 이어진 차원 게이트에서만.
그러니 스킬 효과를 제외하면 노바와 체인 소드만 유의미한 아이템이라는 뜻.
그나마 엘더 리치의 서클렛이 마나 수급에 도움을 주는 정도였고.
“어떡하지?”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모든 차원 게이트를 검색해서, 원하는 세계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지금까지는 차원 게이트와 인던도 한국 한정으로 해서 구했다.
외국으로 가기에는 너무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제는 그런 안일한 마음을 버릴 때가 되었다.
좋은 장비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밖에.
“좋아! 그러면 검색 범위를 전 세계로 늘려 줘. 필요한 장비를 얻을 수만 있다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갈 테니까.”
진심이 담긴 다짐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을 생각.
그런 현수호의 의지가 하늘에 닿았을까?
그 순간 노바의 정보망에 걸리는 정보가 있었다.
[마스터. 방금 가능한 던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정말 이렇게 빨리?”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검색할 걸 그랬다.
“장소가 어딘데? 인도? 남미?”
설사 장소가 남미라도 당장 출발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마약왕과는 좋은 친분(?)도 쌓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들리는 노바의 대답은 그런 현수호의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대전입니다.]“……뭐?”
[역사 마스터는 운이 좋으시군요.]뭔가 억울하네.
내 다짐 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