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ness: Top Star of Crazy Talent RAW novel - Chapter 161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다.
오늘같이 좋은 날에 이러는 것은 반칙이었다. 성우는 일단 세수부터 하고 돌아와야 했다. 이런 이야기는 정신을 차리고 진지하게 해야 할 것 같았다.
잠시 후.
성우는 물기를 다 닦지도 못하고 나왔다.
그러자 방 안에는 아까의 그 남자가 여전히 있었다. 그는 침대에 걸터앉아 길게 하품을 했다.
“시간 없으니 어서 와서 앉아.”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굳이 떠날 필요까지는 없잖아.”
“일단 앉으라니까.”
두부는 재차 자리를 권했다.
그리고 어디서 꺼냈는지도 모를 담배 파이프를 물었다. 한차례 깊게 들이마신 이후 내뿜은 연기는 객실 내부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 연기는 실존하지 않는 그런 것 같았다. 전혀 냄새조차 없었고 연기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 이거는 그냥 상상 속의 담배에 불과해. 화재경보기 걱정하지는 마.”
“맛도 못 느끼는 환상인데 도대체 왜 피는 거야?”
“사형수의 마지막 밥상과 비슷한 논리지. 이제 가면 언제 또 피우겠어?”
“됐고. 성불은 40년쯤 후에나 하라고.”
성우는 마주 놓여있는 의자에 앉았다.
조금 전에 그가 한 말은 진심이었다. 적어도 40년이면 자신이 70세가 될 시기였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이 되었다. 하지만 두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 내가 있으면 2세 계획은커녕 욕구 불만에 시달리다가 말라 죽을걸.”
“그건 내가 알아서 하니까 신경 써줄 필요는 없어.”
“저번에도 그래서 마지막에 포기한 거 아냐?”
사실 그게 고민이 되기는 했다.
자신 안에 또 다른 존재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남녀 사이의 진도를 나가는 것은 어려웠다. 뭔가 도촬을 당하고 있는 심정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건 어떤 남자라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한계에 도달했어.”
“한계?”
“다들 떠나고 나니 버틸 힘이 이제는 조금 부친다고 할까?”
“지금 이렇게 내 앞에서 환상을 보여줄 정도면 차고 넘치는 거 아냐.”
“쥐어짜서 겨우 만든 거야.”
두부는 그렇게 말하며 딴청을 부렸다.
하지만 그가 딱히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 한계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었다. 과거 무사귀와 여럿 있을 때와 지금의 환경은 완벽하게 달라졌다. 특히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동료들이 없어진 이후 은근 외로웠다.
무려 100여 년 이상.
무연고자 묘지에서부터 함께 한 이들이었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던 존재들이 바로 그 무사귀들이었다. 그런데 모두 사라진 것이었다. 더구나 성우도 다 자라 원하던 꿈도 이뤘다. 그 모습을 보니 성불에 대한 의지가 강해진 것이었다.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게 두부의 바람이었다.
그걸 성우가 이해해주기를 바랐다.
그제야 성우는 자신이 더는 말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몸에 기생(?)해가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었다. 하루를 살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것이 인간이었다.
“하아···”
“혹시 모르잖아. 내가 환생이라도 하면 언제가 다시 볼 수 있을지.”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그래도 네가 선행을 많이 한 덕분에 업보가 제법 많이 지워졌어. 아마 먼저 성불한 이들 가운데 일부 역시 벌을 경감해서 받았을 거야.”
아쉬움이 남았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은 일을 할걸…
성우는 지금이라도 당장 기부라도 더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두부는 그런 그를 만류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포를 털며 걸어 나가려던 그를 성우가 붙잡았다. 지금까지 정말 궁금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넌 누구야?”
“아이 엠 두부(I’m tofu)!”
두부는 어느 영화에 나왔던 나무 흉내를 냈다.
한 차례 죽은 이후에 다시 환생한 그 나무 케릭터는 항상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성우는 그런 두부의 아재 개그에 크게 반응하지 않으며 재차 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와 나. 무슨 관계가 있어서 이렇게 도와준 거지? 분명 뭔가가 있잖아.”
예리한 질문이었다.
두부는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성우의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빵 터지고 말았다. 두부는 정말 배꼽을 잡고 웃었다.
“푸하하하! 내가 눈이 좀 높아서 너는 내 안사람이 될 자격이 없어. 전생에 부부였냐니 그게 무슨 막말이야.”
“그럼 도대체 뭔데?”
“뭐 정말 궁금하면 이걸 한 번 봐볼래.”
두부는 손으로 허공을 휘저었다.
그러자 방안 천장 위에 하나의 환상이 보였다.
그곳에서 보여지는 장면은 두부의 살아생전의 일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구한말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시작될 시기.
호남에 살던 두부는 몰락한 양반이었다.
그러나 그는 신분에 개의치 않고 그 거사 계획에 동참했다. 최제우의 사상이자 종교를 듣자 단숨에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다. 사발통문에 서명하진 않았지만, 그 역시 역사의 흐름에 동참했다. 그 첫걸음은 탐관오리를 벌하기 위해 고부 관아 습격이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는 조선의 개혁을 꿈꿨다.
‘모두가 평등한 사람이 하늘인 세상.’
그게 그와 동지 모두의 꿈이었다.
한때는 승리의 기쁨에 취해 성공할 줄 알았다.
부정부패한 양반의 재산을 빼앗아 백성에게 나눠주는 일은 꽤 통쾌하고 보람찬 일이었다. 덕분에 황토현 전쟁에서 관군을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한 내용처럼 끝내 성공하지는 못했다. 전국에서 많은 농민이 모였지만, 일본의 무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두부는 역적이 되었다.
당시 그는 결혼하기 전이지만, 형님이 남긴 두 조카가 있었다. 남자아이는 그가 죽기 전에 다른 곳에 은신시키려 했지만, 밀고로 잡혀서 죽고 말았다. 환상은 그가 조카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것으로 끝났다. 성우는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안간힘을 쓰며 겨우 참았다.
“저 아이가 내 조카 영찬이야.”
“다른 아이는 어떻게 된 거야?”
“여자아이는 어릴 때 동문수학한 친우한테 맡겨져서 자랐지. 성도 바꾸고 이름도 바꿔 겨우 살았어.”
“그런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야?”
“네 어머니의 할머니가 바로 그 아이야.”
성우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촌수가 어떻게 되는지 계산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핏줄 가운데 한 명이 두부라는 말이었다. 이걸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성우는 종잡을 수 없었다. 더구나 자신을 어떻게 알아봤는지도 궁금했다.
“족보를 지니고 다녔던 것도 아닌데. 어떻게 날 알아본 거야?”
“우연히 방법을 찾아냈지.”
“어떻게?”
“그건 명부를 지니고 너를 찾아온 저승사자가 확인해줬어.”
이제는 저승사자까지 등장했다.
이야기를 이어가면 도대체 뭐가 나올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두부는 성우에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했다. 그러는 사이 빛은 더 강렬해지고 있었다. 어서 안 들어오고 뭐 하냐며 질책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궁금한 거는 다 풀렸지?”
“아직 멀었어.”
“지금 청문회라도 하자는 거야. 이미 늦었으니 나중에 명이 다해 저승으로 오면 그때 물어 보든지.”
그렇게 말하며 두부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그 빛을 향해 덤덤히 걸어갔다.
성우가 서둘러 팔을 뻗어 그를 잡으려 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그의 손은 두부의 몸을 통과해 허무하게 허공을 휘저을 뿐이었다. 두부는 그걸 느끼고 살짝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렇게 보내기 아쉬우면 제삿밥이라도 많이 줘.”
“먹으러 올 수는 있고?”
“갈 수 있으면 가야지. 가능하면 같이 머물렀던 다른 친구들도 데리고 갈게.”
성우는 다른 무사귀가 떠올랐다.
해솔과 사택천 등 상당히 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 수를 생각하니 교자상 하나 수준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성우는 그 생각을 일단 접고 알겠다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먹고 배 터져 죽을 정도로 마련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한순간이었다.
“그럼 간다.”
그렇게 말하며 두부는 빛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성우는 울컥하는 심정을 어찌할 수 없었다. 덕분에 지금껏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불과 몇 초도 되지 않아 빛은 점점 사그라들었다. 그때 벨 소리가 울렸다.
띵동!
빛이 내리쬐는 곳.
그곳은 마침 호텔룸의 문 앞이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곳이기에 성우는 문을 열었다. 그러자 그곳에는 미소가 서 있었다. 그녀는 벨을 누르자마자 기다린 듯 곧장 열리자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정작 놀란 것은 성우였다.
문 앞에 가득하던 빛.
그것이 점차 줄어들더니 미소의 배 위에서 사라졌다. 뭔가 암시를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성우는 왠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혹시 울었어요?”
“별거 아냐.”
“눈물 자국이 이렇게 있는데 뭐가 별거 아니란 거예요?”
미소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성우는 그런 그녀를 향해 안으로 일단 들어오라며 손짓했다. 그가 앉자 그녀는 바로 그의 옆에 앉아 티슈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아직 안 자고 뭐 했어?”
“아까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서 걱정돼서 왔죠.”
“거의 다 깼어. 자기는 괜찮아?”
“나는 뭐 몇 잔 안 마신걸요.”
미소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그녀의 주량은 성우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아무래도 성우의 부모님이 계시니 자제한 것 같았다. 그걸 성우도 알기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관심은 이미 그가 흘린 눈물에 쏠려 있었다. 성우는 어쩔 수 없이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했다.
“정말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어.”
“어머! 어떡해요.”
“때가 되면 가는 게 순리라고 하더라. 그래도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기에 다행이야.”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 친구가 나한테 부탁 하나를 하더라.”
“뭔데요?”
성우는 잠시 뜸을 들였다.
자신의 추측이 과연 맞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결심했는지 그는 입술을 뗐다.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태명을 ‘두부’라 지어달래.”
“두부요?”
“우리 유부와 잘 어울릴 것 같지?”
“저는 귀엽게 들려서 좋은데요. 그런데 프러포즈도 하기 전에 출산 계획부터 논하는 건 도대체 뭐죠!”
미소의 이야기에 성우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시 후 그는 뒷짐을 지고 그녀 앞에 다시 돌아왔다. 지금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긴장한 티가 확연하게 났다. 한차례 크게 심호흡을 한 성우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의 손에는 반지 하나가 놓여 있었다.
사실 성우는 그 반지를 준비한 지 꽤 되었다.
결혼할 마음도 충분히 있었고 그 시기를 잡지 못했을 뿐이었다. 이제 나이도 서른이 넘어갔으니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욕심은 이미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런 기회가 온 것이었다.
“나랑 결혼해줄래?”
“설마 술에 취한 상태에서 그것도 호텔 방에서 프러포즈하는 거에요?”
“술은 이미 다 깼어.”
“그래도 이건 무효! 무슨 꽃다발 하나 없이…”
“꽃다발대신 오늘 받은 아카데미 상을 예물로 주면 안 될까?”
성우는 다른 한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에는 오늘 받은 그 상이 쥐어져 있었다.
미소는 그제야 웃음을 보였다. 그 상이 가지는 의미를 충분히 알기 때문이었다. 배우에게 이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싶었다. 그녀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황금빛을 번쩍이는 상을 쥐며 말했다.
“좋아요!”
* * *
3년 후.
대학로의 ‘스타 씨어터’
이곳은 이미 이 지역의 명물이 되어 있었다.
지상 10층의 공간 가운데 연극 무대만 7곳인 이곳은 하루의 방문자만 수천 명에 이를 정도가 되었다. 현재 작두를 비롯해 신생 극단 몇 곳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물론 이곳을 방문하는 모두가 공연을 보는 이들은 아니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공간과 저층에 입점한 맛집 덕분에 여러모로 방문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더구나 이 빌딩주의 명성도 한몫했다.
이제는 세계적인 배우로 명성이 드높은 유성우.
그리고 그와 결혼한 블링의 미소가 소유한 빌딩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얼굴을 보기 어려운 그 둘을 이곳에서 종종 보았다는 SNS 덕분에 둘의 팬들에게는 성지처럼 여겨졌다.
미소는 아쉽게도 당분간 활동을 접은 상태였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유부녀 최초로 아이돌 생활을 잠시 이어갔지만, 임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현재 블링은 3인조로 따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허락된다면 그녀들은 미소가 재활동 해주기를 무척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 스타 씨어터에서 작은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가장 위층인 10층은 바로 성우가 사는 곳이었는데 회의실도 있어 종종 그곳에서 미팅을 할 때가 있었다. 회의실 내부에는 성우와 홍근석 작가 그리고 브로드웨이에서 잠시 귀국한 주이호가 앉아 있었다.
“잠시 접는다고요?”
“벌써 3년째 쉴 틈 없이 달려왔잖아. 얘들도 휴식이 필요할 시기가 왔어.”
“그럼 차라리 배우를 교체하는 것은 어때요.”
“나는 뭐 철인 28호냐? 좀 쉬자.”
“아까워서 그렇죠.”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열정’
그 연극은 오히려 한국으로 역수입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물론 국내 무대의 연출은 작두의 객원 연출인 진수가 맡고 있었다. 그때 홍 작가가 입을 열었다.
“그럼 진수 씨를 미국으로 보내는 거는 어때요?”
“나도 생각을 해봤는데 그게 가장 좋지. 그런데 그 친구가 쉽게 승낙을 안 해주네요. 아직 신혼이라 조금 그런가 봐.”
“벌써 이야기해보신 거예요?”
성우의 질문에 이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잠시 생각에 빠질 무렵. 갑자기 어디선가 아이의 웃음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듣자 성우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 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뻔히 알기 때문이었다. 그는 회의실 테이블 아래로 머리를 숙였다.
“까꿍!”
“꺄르르르.”
“얘가 언제 들어왔죠?”
“조금 됐는데.”
홍 작가가 웃으며 말했다.
성우는 혼자 온 것인가 걱정되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미소가 웃음을 겨우 참고 문에 기대있는 것이 보였다.
“아들이 당신 보고 싶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어쩔 수 없었어.”
“얘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활기가 넘칠까.”
“누굴 닮았겠어?”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성우는 자신과 붕어빵처럼 닮은 아들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녀석은 환하게 웃으며 앙증맞은 팔다리를 휘저었다. 성우는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며 말했다.
“두부야~ 아빠가 보고 싶었어?”
“아쁘아~”
그 순간.
성우는 아들의 얼굴에서 두부가 엿보였다.
어쩌면 그의 환생이 자기 아들일 줄 모른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운명이란 그렇게 또 이어지는 것이라 여겼다. 다만 지난 생과는 달리 조금 더 오래 살고 또 원하던 일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그걸 도울 생각이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다시 웃음보를 터트렸다. 세상 그 무엇보다 환한 그런 미소였다.
“꺄르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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