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School Genius Graduates to Become Lazy RAW novel - Chapter (71)
마법학교 천재는 나태하기 위해 졸업한다-71화(71/354)
#071화. 불과 얼음(4)
시에나와 카르디아는 숨을 멈췄다.
이유는 서로가 비슷하면서도 판이하게 달랐다.
한 명은 거세게 키운 불길 탓에 숨 한 번 들이쉬기가 힘들었고, 다른 한 명은 폐가 전부 갈라질 것 같은 추위가 고통스러웠다.
결국 두 관전자는 마력까지 두른 끝에야 조금이나마 숨구멍을 뚫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단한 건 매한가지다.
시에나는 참다못해 한 마디를 내뱉었다.
“……덥구나.”
많은 의미가 함축된 한 마디였다.
“그러냐? 나는 추워 뒤지겠는데.”
“자리를 바꿔 앉겠느냐?”
“그, 그러자! 난 더운 게 좋아!”
남부 열풍 사막 출신 카르디아는 시에나의 자리로 갔다.
……근데 여기도 쉽진 않다.
“이, 이야!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기분인데?”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그, 근데 우리 사막은 좀 건조하거든! 이렇게 다습하지가 않은데! 하하핫! 그래서 땀이 나는 거야! 나 더운 거 아니다?”
“알겠으니까 진정하거라.”
“으, 응.”
카르디아는 저도 모르게 손부채로 이마의 땀을 말리며 말했다.
“근데 저 둘 진짜 오래 싸우네.”
“정말 그렇구나. 엘런은 프로스트 골렘을 꺼내고 라제나 히로도 저런 정체 모를 마법을 유지 중이니.”
“벌써 한 시간은 지났나?”
약 한 시간 동안 엘런과 라제나는 한쪽의 열기와 냉기가 완전히 사그라들 때까지 부딪히고 있었다.
엘런은 프로스트 골렘을 조종하며 동시에 총알을 난사했고, 라제나는 양팔에 멈춰있던 불을 전신에 둘렀다.
이제 겉으로 드러나는 옷보다 불꽃의 비율이 더 많아진 그는 아까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했으며 위력적이었다.
후우우욱-!!
화르르르르르르-!!
그가 검을 한번 휘두를 때면 삭월형의 불꽃이 엘런에게 날아들었다.
극저온의 냉기를 두름과 동시에 혹한의 마력으로 이루어진 프로스트 골렘조차, 저 검기에 맞을 때면 몸체가 뭉텅이로 날아갔다.
“쯧.”
엘런은 골렘의 몸을 재빨리 마력으로 복구시켰다.
‘저런 속도를 골렘이 피할 순 없어. 그렇다고 저놈과 백병전을 하기에는 골렘이 밀리는 요소가 많다.’
엘런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머릿속에 조합해가며 판단에 판단을 더했다.
상성 자체도 안 좋고 지금이야 넘치는 마력으로 버티는 중이지만 이것도 결국 시간문제였다.
마력은 무한하지 않았고 상대는 쥐새끼처럼 이쪽의 공격을 쏙쏙 피해냈다.
타아아앙-!!
엘런이 도탄시킨 총알을 라제나는 더 이상 피하지도 않았다.
몸에 두른 화염으로 총알에 담긴 냉기를 최대한 상쇄시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엘런은 입김 섞인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내렸다.
참 여러모로 외통수에 몰렸다.
이 상황을 지금 어떻게 타개해야 한담.
자신은 그저 가문 안방에서 놀고먹은 죄밖에 없는데 이런 생고생을 하게 되다니.
엘런은 짧은 신세 한탄을 이어나가다가 고개를 확확 저었다.
……아니야. 이러면 안 된다.
엘런은 턱을 퍼뜩하고 들어 올렸다.
아무리 길이 안 보여도 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혹시나 존재했던 샛길마저 지나쳐버린다.
별은 바라보는 자에게 빛을 주고, 빛은 눈을 뜬 자에게 주어지는 법.
엘런은 눈앞에 불꽃을 똑바로 직시했다.
“하아……. 하아…….”
그러니 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숨소리가 귓가로 옅게 들려왔다.
엘런은 옅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숨이 차 보이는구나.’
지금 라제나가 펼치고 있는 마법은 학교에서 가르쳐준 게 아니다.
당연히 정규 과정이 아니라 바깥에서 배운 마법은, 돈을 주고 고용한 마법사가 가르쳐야 하는데 평민이 그럴 돈이 어디겠나.
즉, 라제나의 마법은 구전에서 구전으로 이어지는 금지 마법……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증거는 수두룩했다.
‘총알을 두 번이나 맞았어도 체력은 끄떡없어 보이던 놈이, 저렇게 변하자마자 숨을 헐떡이고 있어. 게다가 숨소리에 가끔 섞여드는 고통의 신음.’
눈앞에 라제나는 골렘을 어떻게든 지나치거나 분쇄하기 위해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엘런은 골렘의 발걸음부터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모두 제어하며 그의 길을 막고 방해했다.
그럴 때마다 라제나의 검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느려졌다.
불길도 아주 조금이지만 약해졌다.
타인은 느낄 수 없는 차이였지만 저 불꽃을 몇 번이나 맞아본 엘런이기에 알 수 없었다.
‘골렘이 녹는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어. 이젠 내 수복력이 우위다.’
저놈은 억만년 동안 끝없이 타오르는 태양이 아니다.
심지가 타버리고 촛농이 다 녹아서 떨어지면 자연스레 불꽃도 잦아드는 양초에 불과하다.
엘런은 잠시 골렘의 제어를 멈추며 입을 열었다.
“너 지금 엄청 아프지?”
“…….”
“네가 몸에 두른 불꽃. 나보다 너한테 더 뜨겁잖아.”
라제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카르디아는 말까지 더듬으며 시에나의 어깨를 흔들었다.
“지, 지금 엘런이 뭐라고 한 거야? 나만 이해 안 돼?”
시에나는 턱을 괴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윽고 말했다.
“아무래도 엘런은 현재 라제나의 불꽃이 그 본인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구나.”
“그래서 이런 위력과 속도가 나올 수 있던 건가?”
“마법사 본인에게 피해를 주는 마법은 모두 금지 마법에 속하거늘. 라제나 히로……. 저 남자도 양지에 있던 인물은 아닌 듯하구나.”
타아앙-!!
다시 한번 총성이 울렸다.
골렘의 팔 사이로 쏘아진 얼음의 총알은 라제나의 가슴을 정확히 노렸다.
그는 기민하게 반응하며 검을 움직였다.
불꽃을 전신에 두른 그는 이 총알의 속도마저 끝내 따라잡았다.
그의 칼날과 맞닿은 총알이 이등분되고 위아래로 갈라져서 떨어져 나간다.
엘런은 그 움직임 하나하나를 눈여겨보았다.
이 남자와 싸워서 이기려면 정말 모든 걸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마력과 체력은 골렘을 만들고 유지하며 조종하는 것에 써야 했고, 양손은 그림 리퍼를 컨트롤해야 했으며, 머리는 도탄 각도를 계산해야 했다.
귀는 상대의 호흡을 듣고 코와 입으론 자신의 호흡을 조절하니, 덜렁 떨어지게 된 양 눈은 상대의 움직임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보았다.
엘런에게 있어 시각과 청각은 애증의 관계였다.
이 두 놈 덕분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참으로 많은 것들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이놈들이 효자 중의 효자다.
주르르르르르륵-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싸울 준비.”
엘런은 프로스트 골렘을 한 줌의 물로 되돌려보냈다.
방금 전까지 프로스트 골렘이었던 얼음들은 땅을 찰박하게 적셨다.
그러나 아직 라제나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엘런은 본인을 지켜주던 최고의 방패이자 최고의 창을 제 손으로 지워냈다.
언뜻 그 바보 같아 보이는 행동에 라제나는 잠시간 공세를 멈추었다.
“실수였다면 다시 소환하시길. 운에 의존한 승리는 필요 없습니다.”
“운이라니. 철저한 계산 속에 벌인 행동이야.”
엘런은 한 손에 총을 꼬나쥐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거리를 좁히고 있다.
라제나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열 걸음 이상은 되었던 둘의 거리는 어느새 여덟 걸음 이내로 줄어들었고, 어느새 다섯 걸음 안팎이 되었다.
“그럼 이 알 수 없는 행동도 그 ‘철저한 계산’ 속이라는 말이군요.”
“맞아.”
세 걸음……. 두 걸음……. 이제 한 걸음…….
두 남자는 그사이에 사람 한 명 더 들어가면 딱 맞을 만큼 가까워졌다.
라제나는 검병을 움켜쥐며 말했다.
“이 거리에서 빗맞힐 일은 없습니다.”
“나도 그렇지.”
엘런은 방아쇠에 검지를 걸었다.
“그럼 서로 시험해볼까요?”
“춤춰 보자고.”
스아아아악-!!
타아앙-!!
불꽃을 휘감은 칼날과 성에 낀 총신이 동시에 섬광으로 물들었다.
냉기와 열기의 충돌로 이루어진 마력 폭발은 충격파가 되어 두 사람을 밀어냈다.
카가가가각-!!
신발 밑창을 바닥에 끌어 멈춰낸 둘은 다시 한번 돌진을 감행했다.
타아아앙-!! 타아앙-!!
두 발의 총알이 허공에 쏘아진다.
총 두 번의 공격과 두 번의 도탄.
거기서 파생된 무수한 경우의 수는 머리를 아프게 함과 동시에 눈을 어지럽게 한다.
그러나 라제나는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전신에 둘렀던 불꽃을 검 하나에 집중시켰다.
방금 막 용광로에 달구고 온 듯 시뻘게진 칼날은 그 아지랑이만으로 총알의 위력을 반감시켰다.
‘멀리서 쏘면 총알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최대한 가까이 붙어야 한다.’
엘런은 앞으로 달려나가며 손을 뻗었다.
촤르르르르르-!!
공중에서 꽃처럼 피어난 마법진.
그 속에서 한 마리의 뱀 같은 사슬들이 무수히 뽑혀 나왔다.
마력 자체에 속성이 깃든 엘런이기에 체인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시린 냉기를 퍼뜨렸다.
슈화아아아아-!!
사아아아악-!!
체인은 사방으로 움직이며 라제나를 옥좼다.
그는 철창에 갇힌 죄수처럼 몸의 자유를 제한당했으나 그의 검만큼은 아직 뜨거웠다.
파아앙-!! 파아아앙-!!
콰지지직-!! 콰지직-!!
그는 다가오는 사슬을 쳐내고, 부수고, 녹여냈다.
하지만 알력과 모략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보이는 걸 그대로 믿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는 법.
슈우우웅-!! 팅팅-!! 탕-!!
체인을 뻗음과 동시에 엘런은 그림 리퍼를 움직였다.
마법의 발동으로 총성을 가리고, 뻗어낸 체인으로 도탄을 유도한다.
능숙하게 훈련된 암살자처럼 뒤를 점한 총알은 그의 사각지대를 노렸다.
“다 보입니다.”
붉은 검신에 총알이 비친다.
그걸 놓치지 않고 포착한 라제나는 고개를 틀어 그것을 피해냈다.
그는 방금의 회피를 시작으로 더욱 가속에 가속을 더해나갔다.
안 그래도 좁았던 둘의 거리는 완전히 가까워졌다.
‘지금은 제가 더 유리합니다.’
이런 거리에선 총보다 유려하게 움직일 수 있는 숏소드가 훨씬 더 가용성이 좋다.
라제나는 지금 아니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검을 움직였다.
스아아아악-!!
파아악-!! 피슈우욱-!!
그의 조끼 곳곳에 흠집이 나고 생채기가 터진다.
촤르르르르르르-!!
그는 체인을 꺼내서 갑옷처럼 쓰기도 하며 하나의 창처럼 내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지금 상황에 있어 완전한 해결이 아닌 단순한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그의 검에 담긴 열을 단순한 체인으로는 막을 수 없었고 이겨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엘런은 계속해서 체인을 사용했고, 또 발 빠르게 움직이며 할 수 있는 최대한 검격을 피해냈다.
몸을 넙죽 숙이고 땅을 데굴데굴 구른다.
기품도 없고 품위도 없으며 자존심도 한 올 없어 보이는 추한 회피였다.
오로지 생존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은 라제나의 검을 실오라기 하나의 차이로 흘려보냈다.
하지만 이것은 굵직한 피해를 막을 뿐, 조끼의 충격 흡수량은 계속해서 깎여나가고 있었다.
타아아앙-!!
팅-!! 팅팅-!! 팅-!!
하나의 총알로 네 번의 도탄이 이루어진다.
정면에서 쏘았던 총알은 방향을 꺾고 꺾어 우박처럼 하늘에서 내려왔다.
“이젠 안 통합니다.”
라제나는 검을 움직여 가볍게 총알을 떨궈 냈다.
그와 동시에 횡으로 가로지르는 불꽃의 검격.
보기만 해도 살이 익는 듯한 삭월형의 화염이 먹이를 포착한 독수리처럼 날아들었다.
그러나 엘런의 무릎은 축 처져 있다.
이제는 간단한 힘도 들어가질 않는다.
격한 움직임, 뜨거운 열기 등등 뭐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운동의 부재가 제일 컸다.
맛있는 디저트의 폐해였다.
촤르르르르르르-!!
끝내 다리 대신, 체인이 엘런의 몸을 화악 잡아끌었다.
그를 통째로 태워버릴 듯했던 라제나의 검격은 결국 빈 허공만 불사질렀다.
“대단하십니다. 정말 당신에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군요.”
“……마음에도 없는 칭찬은 집어치워라.”
“아닙니다. 저는 진심입니다. 이 상태의 저를 이렇게까지 몰아세운 것도 당신이 처음이고 이렇게까지 긴 전투를 이어나간 것도 당신이 처음입니다.”
라제나의 불꽃은 이젠 검에서밖에 피어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꺼뜨릴 것 같았다.
털썩-
엘런은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억지로 서서 고통만 느낄 바에는 그냥 앉아버리는 게 낫다.
“포기하신 겁니까.”
“글쎄. 아직 내 조끼는 힘이 남아있거든.”
“그 힘. 이제 없애 드리죠.”
라제나는 검을 들며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곤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그의 칼날에 햇빛이 눈 아프게 부서진다.
엘런은 그 빛에 미간을 찡그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하시길. 저를 욕하셔도 좋고 저주하셔도 좋습니다.”
“…….”
엘런은 말이 없었다.
대신 그의 입에선 힘없는 웃음이 ‘프흐흐’하고 흘러나왔다.
“뒤지게 어려웠다.”
“……예?”
“이런 게 성공률 95%라니. 확실히 우리 누나가 미치긴 했네.”
엘런은 지금의 라제나로선 이해하지 못할 소리를 지껄였다.
사실 여기 있는 이들 중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누구도 없었다.
그 본인 말고는.
엘런은 덜덜 떨리는 자신의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라제나는 물론이고 카르디아와 시에나도 멍하니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
엘런은 입꼬리를 천천히 끌어올렸다.
“근데 나도 성공했거든.”
“……무엇을 말입니까?”
마른 침이 진득하게 묻은 입가.
그런 추잡스러운 입으로, 그는 말했다.
“멀린 수식.”
타악-
그의 손가락이 가볍게 튕겨졌다.
뻐어어어어어억-!!
바닥에서 빙산을 닮은 주먹이 용오름 치듯 솟구쳐올랐다.
그것에 정통으로 처맞은 라제나의 육신은 허공으로 부우웅 떠올랐다.
미친 듯이 내달리는 마차에 정통으로 치인 충격.
그것은 라제나의 조끼를 진탕 뒤흔들고 그 너머까지 으스러뜨렸다.
후우우우웅-
바닥에서 솟아오른 프로스트 골렘은 육중한 풍채를 당당하게 드러났다.
전보다 훨씬 커다랗고, 한층 더 강한 냉기를 쉴 새 없이 내뿜는다.
“멀린 수식으로 재구성한 프로스트 골렘이다.”
“크흐으으윽…….”
라제나는 땅에 엎어진 채 강풍에 흔들리는 잎새처럼 파르르 떨었다.
“저의 공격을 피하고 근접전을 하면서도 머리론 계속해서 그 수식을 시도하고 있던 겁니까…….”
“뭐 그런 셈이지. 프로스트 골렘의 제어와 동시에 멀린 수식을 완성시키는 건, 안 그래도 낮은 성공률을 더 떨어뜨리는 짓이니까. 너와의 근접전은 필수불가결이었어.”
“끄으으…….”
검은 이미 그의 손에서 떠나 한낱 쓰레기처럼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그는 분류되지 않은 쓰레기통처럼 엉망이 된 몸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해 마력을 움직였다.
“꺼으으윽!”
하지만 문어의 입처럼 이빨을 세운 마력 회로는, 조금만 건드려도 생살에 불을 지지는 듯한 고통이 치밀어올랐다.
엘런은 프로스트 골렘을 지지대 삼아 겨우 몸을 일으켰다.
“금지 마법을 그렇게 남용하니까 부작용이 오는 거다. 한동안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불구 되고 싶지 않으면.”
그는 발을 절룩이며 움직였다.
사실 그도 라제나와 다를 바 없는 몸 상태이긴 했으나 그를 어떻게든 움직이는 존재가 있었다.
“아이스크림 존나 먹고 싶다.”
그러했다.
그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마법학교 천재는 나태하기 위해 졸업한다
지은이 : 강창사
발행인 : 손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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