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l became a star writer by writing about himself RAW novel - Chapter 126
제126화
126화
[퍼펙트 올킬이 본부장님 모시러 갔었구나. 귀여워. 뭔가 각이 나오는 것 같은데? 돈 많은 친척 결혼식장에 가서 소외당하고 있을까 봐 나선 것 같잖아? 우리 퍼펙트 올킬 왜 이렇게 하는 짓도 악당 같고 잔망스럽냐? 일찌감치 퍼펙트 올킬 주식 산 나님, 아주 칭찬해.]반응은 뜨거웠고, 결혼식장의 출입이 꽤 엄격하게 통제됐지만 몇몇의 기자들이 잠입에 성공한 후 막무가내로 안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나중에는 기자들의 출입을 허락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누구는 들어갔는데 왜 자기들은 막냐면서 소란이 커지는 바람에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퍼펙트 올킬은 강하정과 그녀의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같이 다녔고 퍼펙트 올킬과 안면을 트고 싶은 사람들이 계속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은 통과의례라도 되는 것처럼 먼저 강하정의 부모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그 과정을 생략했다가 개쪽을 당한 사람을 본 후라 저절로 조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퍼펙트 올킬은 자기들의 인기를 권력으로 삼아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부류의 아이돌이 아니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모습을 바꾸었다.
강하정은 퍼펙트 올킬이 왜 그러는지 알고 있었고, 말은 하지 못해도 고마운 마음을 벅차게 느꼈다.
이동하는 동안 우진이 전화를 받았다.
“리지? 네가 웬일이야? 원래 이 시간에는 자지 않아?”
설마 우진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연리지인 건가 하며 주위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아아. 오고 싶었어? 말을 할 걸 그랬나? 나는 너 바쁠 줄 알고 그랬지. 그런데 너까지 올 필요는 없었을걸? 우리도 아마 밥만 먹고 금방 갈 거야. 차를 받아만 놓고 안 써서 제대로 굴러가기는 하는지 알아볼 겸 겸사겸사. 드라이브? 괜찮지.”
우진이 통화를 하는 동안 재훈이 그의 손등을 툭툭 건드리고 주의를 주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우진의 통화 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고 우진이 나누는 내용은 그냥 단순히 여자 사람과 나누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친밀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이다.
우진은 재훈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언제 한번 보자. 나중에 통화해.”
그러자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연리지 씨인가요? 연리지 씨하고는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십니까?”
“예. 콘서트도 같이할 계획이 있고 퍼펙트 올킬의 채널 운영 때문에 배우는 것도 많거든요. 연리지 씨는 이미 성공적으로 그것들을 하고 있으니까요. 어려워서 잘 못 알아듣는데도 잘 가르쳐 줍니다.”
퍼펙트 올킬 때문에 오히려 신랑 신부는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자 멤버들이 나서서 결혼식에 집중해 달라고 부탁했고 기자들도 그때부터는 조금 잠잠해졌다.
그러나 퍼펙트 올킬을 향해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야, 그런데 우리가 정말 축가 하는 거야?”
자리에 앉은 후에 재훈이 우진에게 조용히 물었다.
아직 신랑 신부 측에서 별말이 없어서였다.
“부탁하면 하고 안 하면 밥만 먹고 가면 되지.”
재훈은 질려 버렸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 없이 말을 하냐는 것 같았다.
그러는 동안 강 회장이 도착했고 모두가 귀환한 왕이라도 맞이하는 것처럼 그를 맞았다.
강 회장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강석현 일행이 있는 곳으로 왔다.
강석현은 아버지가 자신의 처에게 혹시라도 심술궂게 대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아버님.”
“그래.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왔구나. 앞으로는 이런 자리에도 얼굴을 비치도록 해.”
강 회장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 채 그녀는 강 회장을 바라보았다.
강석현과 강하정도 마찬가지였고 강 회장이 하는 말에 남모르게 집중하고 있던 사람들 역시 그랬다.
“퍼펙트 올킬도 왔군. 이 결혼식과는 직접 상관이 없을 텐데 어떻게 된 건가. 혹시 광고를 맡았던가?”
그는 퍼펙트 올킬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아닙니다, 회장님. 본부장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재훈이 말하자 강 회장이 재미있다는 듯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는데 간만에 쉬는 날이었을 텐데 이런 곳에는 뭣 하러 와. 하정이야 오죽 자기가 잘 알아서 찾아오려고.”
그렇게 말을 하기는 했지만 그는 퍼펙트 올킬이 왜 그곳까지 나타난 건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오는 동안 그가 새로 뽑은 30대의 젊은 비서를 통해 퍼펙트 올킬이 이곳으로 향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던 것이다.
“그 산삼카 나도 구경 좀 할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회장님.”
강 회장은 지금이야 일선에서 거의 물러서서 관리 감독만 하는 것 같았지만 한창때에는 직접 산업 현장을 다니며 진두지휘하던 역군이었다.
어쩌면 경쟁 업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곳의 역작을 볼 수 있는 기회라서 기대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주례가 길어지면 도중에 나가지.”
그런 말을 할 정도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저희가 축가를 불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재훈의 말에 강 회장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축가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니. 식이 곧 시작될 텐데 아직도 얘기를 못 들었다는 건가? 자네들이 왔으면 식순을 바꿔서라도 자네들에게 축가를 맡기는 게 맞을 텐데.”
“사전에 다른 분들에게 부탁을 했으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요.”
재훈은 꼭 자기들이 축가를 부를 필요는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거야 맞는 말이기는 했지만 강 회장은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퍼펙트 올킬에게 너무 늦게 알려 주어 그들이 준비할 시간이 없게 하려고 그런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재계뿐만 아니라 혼주와 관계를 맺고 있는 각계각층의 중요한 인물들이 전부 다 참석을 했다고 봐야 해서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예식 촬영을 위한 카메라도 계속 돌고 있었다.
그 카메라 중 몇 대는 퍼펙트 올킬 주위를 어른거리며 배회하고 있었는데 이러다가는 신랑 신부보다 퍼펙트 올킬의 분량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할 정도로 그랬다.
만약 퍼펙트 올킬을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한다면 이처럼 좋은 기회를 찾기도 어려울 터였다.
결혼식장에서의 실수야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남을 수 있지만 프로인 퍼펙트 올킬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었다.
강 회장은 주위를 둘러보며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퀸스 워크와 퍼펙트 올킬에 흠집을 내기 위해서 계속 힘을 써왔으니 그럴 만도 했던 것이다.
강 회장은 강하정과 퍼펙트 올킬에게 그 이야기를 미리 해줄까 하다가 그들이 그 일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예식장에서 축가를 부르다가 실수를 하는 것이 큰 흠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의 생각에 퍼펙트 올킬이라면 그것을 전혀 위기로 여기지 않고 잘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던 것이다.
강 회장은 그들 주위에 적당히 자리를 잡았다.
강 회장이 온 것을 보고 혼주인 아들이 상석으로 안내하려 했지만 마다하고 자리를 정해 앉은 것이다.
퍼펙트 올킬이 잘 보이는 자리.
그리고 그들이 축가를 부를 때 잘 볼 수 있는 자리로 잡았던 것이다.
“아버지, 그래도…….”
혼주인 아들이 몇 번 더 간곡히 청하자 강 회장이 눈에 힘을 주었다.
“여기에 앉게 해달라고 내가 네놈에게 사정이라도 해야 하는 모양이구나. 무릎을 꿇으랴?”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그의 아들이 깜짝 놀라며 돌아갔다.
이윽고 예식이 시작되었다.
퍼펙트 올킬은 그때까지도 축가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있었다.
“형, 축가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따로 준비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민이 조금 걱정되는 듯 물었다.
축가를 부르기로 되었다면 사전에 간단하게라도 리허설을 해야 했다.
장비도 맞춰 보고 음향도 미리 테스트를 하고 각자의 성량에 맞게 마이크 볼륨도 새로 세팅을 해야 했을 텐데 그런 것도 전혀 없이 예식이 시작되어서 갸웃거렸던 것이다.
“상관없잖아?”
우진이 웃자 멤버들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이 말한 의미는, 리허설 없이 가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거였고 멤버들도 정확히 그 의미를 알아들었다.
식순이 진행되었고 퍼펙트 올킬은 결혼식을 열심히 지켜보았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처음에는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구경할 시간이 없었는데 자리에 앉아서 하나둘 돌아보자니 신기한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VIV의 인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리번거리는데 연예인들도 상당히 많이 참석을 한 상태였다.
광고를 맡아 하던 사람들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퍼펙트 올킬이 방청객 모드로 변한 채 구경을 하고 있을 때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신랑 신부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특별한 초대 손님이 축가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퍼펙트 올킬입니다.”
열화와 같은 박수 소리가 들려왔고 사전에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결국 이렇게 하려고 했던 거구나 하면서 우진은 이해한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퍼펙트 올킬의 다른 멤버들은 조금 당황했지만 우진이 워낙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특별히 다르게 진행될 것도 없겠다고 생각하며 함께 걸어 나갔다.
우진은 멤버들을 보면서 각자의 파트를 정해 주었고 동선에 대해서도 말했다.
“리허설 없이 가는 거니까 퍼포먼스는 줄이고 실수 없이 가자.”
“예, 형.”
멤버들은 우진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허설을 골백번 하는 것보다 그냥 이렇게 한번 말로 맞춰 보는 것이 퍼펙트 올킬에게는 훨씬 유익했다.
이미 같은 공연을 수백 번도 넘게 해온 그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축가를 부를 가수를 위해 마련된 단상에 퍼펙트 올킬이 올라서자 다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우진이 먼저 마이크를 들고 여유가 넘치는 표정으로 하객들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십니까. 퍼펙트 올킬입니다. 신부님께서 저희 회사 대표님과 본부장님의 사촌 동생이어서 저희도 함께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짓궂으신 건 저희 보스랑 똑같으신 것 같아서 지금 이 무대에 나올 때까지 저희가 축가를 부르게 될 거라는 걸 몰랐습니다.”
우진이 웃으며 말했지만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설마하니 퍼펙트 올킬이 그 사실을 말해 버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혼주 측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당혹감은 퍼펙트 올킬에게서 혼주 측으로 넘어갔다.
“작은 무대라고 해도 공간의 특성을 파악해야 해서 사전에 리허설을 하고 해야 하는데 리허설을 못 해서, 아무래도 이번 공연은 한정적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버진 로드가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버진 로드를 활용해 공연을 펼쳤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기는 하는군요.”
우진의 말을 들은 하객들은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다.
도대체 왜 혼주 측에서는 퍼펙트 올킬과 같은 대스타가 왔는데도 미리 말을 하지 않아서 그런 참사를 빚게 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