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l became a star writer by writing about himself RAW novel - Chapter 131
제131화
131화
“나도 그 점이 우려돼. 아버지께서도 충분히 그런 일이 다시 생길 수 있다고 하시고 아버지를 옆에서 보필하던 사람들 중에 믿을 만한 사람들을 우리에게 붙여 주셨어.”
퍼펙트 올킬은 요즘 강준형 대표와 강하정이 가는 곳마다 함께 다니는 사람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퍼펙트 올킬에게도 경호 인력을 따로 붙여 주려고 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쉽게 타격을 입히려고 하면 퍼펙트 올킬을 공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래도 저희는 같이 뭉쳐 다니니까 저희보다는 본부장님이 더 쉽지 않을까요? 사장님의 따님이기도 하시고요.”
재훈의 말에 강하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일을 사주하는 사람한테 어필하고 싶은 것 같다, 한재훈?”
“아니, 그게 아니라요. 저는 본부장님이 걱정돼서 그러죠. 저희는 괜찮으니까 본부장님을 지키는 분에게 돈을 좀 더 써서 숫자를 늘리거나 그러는 게 낫지 않냐고요.”
“아무튼 앞으로 방송 출연할 때나 무대에 오를 때도 스태프라고 마음 놓지 말고 일단은 경계하는 게 중요해.”
“스태프도 믿으면 안 되는 거예요?”
이빈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일단은 방심하지 말라는 의미로 말을 한 거긴 한데 가능한 일이기는 하잖아.”
“그렇죠.”
얘기가 오가는 동안 옆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우희가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퍼펙트 올킬 이름이 나오는데요? 유X버가 퍼펙트 올킬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했대요. 퍼펙트 올킬이 완판돌로 불리지만 그 매출을 얼마나 믿을 수 있냐면서 퍼펙트 올킬이 사재기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대요.”
우희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있는 단톡방에 링크를 올려 주었고 모두가 링크를 따라 들어가 글을 직접 읽었다.
“뭐야, 이게?”
제레미가 먼저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어떤 품목인지, 어느 매장에서 샀는지도 안 나와 있고 제보를 받았다는 게 끝인 거예요? 와…… 이렇게 방송해도 보는 사람이 있네. 부럽다.”
“어떤 기자가 이걸 기사로 썼는데 거기에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고 있어요. 그 기자 입장에서는 악플이겠죠. 이런 기사 쓰는 사람은 신고해서 다시는 기사를 못 쓰는 법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베스트 댓글이네요.”
민이 기사를 찾아서 댓글을 읽어 주자 다른 사람들도 관련된 글들을 찾아 읽었다.
“이것도 그쪽에서 손쓴 걸까요?”
재훈이 묻자 강석현은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싸움을 시작하기로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으니까 조심해야 돼. 어떤 식으로든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어.”
그러나 퍼펙트 올킬이 나설 필요도 없이 다른 사람들이 대신 나서서 압살을 해 나가고 있는 듯했다.
[이건 무슨 초등학생 논리력보다 더 떨어지는 기사냐? 이런 글의 종류를 기사라고 칭하는 것도 이상하다. 무슨 기사가 유X브에서 나온 걸 그대로 가져와? 이러면 제보자가 말한 내용이라고 하면서 방송하는 유X버랑 뭐가 다르냐? 네가 이러고도 기자냐? 이걸 본 사람들은 당연히 퍼펙트 올킬에 대해 편견을 가질 테고 퍼펙트 올킬 이미지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조회 수만 올리자고 쓴 것 같은데. 이런 건 꼭 엄벌해야 한다.] [이런 글 나온다고 해도 퍼펙트 올킬 이미지에 타격 별로 안 입을걸? 퍼펙트 올킬이 어떻게 지내고 행동하는지는 ‘역주행’을 통해서 사람들이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잘 아는 오빠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헛소리 지껄인다고 해도 그냥 개가 짖나 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아닌가?]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건 그냥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아. 청와대 국민 청원이라도 해야지.] [님들, 국민 청원 하고 싶어요? 여기 와서 동의 좀 눌러 주세요. 제가 이미 글 올렸습니다.] [어, 이분도 올렸네? 그럼 나는 지우는 게 낫겠다. 한쪽으로 화력 지원하는 게 낫죠.] [저 아는 카페에 올리겠습니다.] [오오, 이 화력 뭐냐? 이 기레기 새끼 제대로 걸렸네. 그 유X버랑 묶어서 같이 묻어 버리면 되겠다.] [동의하고 왔습니다. 벌써 동의가 2만이 넘었어요.]댓글을 보느라고 연신 새로 고침을 누르던 사람들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기사 사라졌어.”
“그러게요. 조금 전까지 있었는데.”
“이야, 빠르네…….”
“유X브 영상도 삭제됐나?”
민이 말하고 확인을 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영상도 삭제됐는데요? 사람들이 다른 영상에다 욕 달아 놓고 있어요. 건드릴 사람이 따로 있지 어디서 퍼펙트 올킬을 건드리냐고 난리가 났는데요? 이게 영상 하나 지운다고 끝나는 거 아니니까 확실히 사과하고 제보자 신원 공개하라고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어요.”
“이런 공격은 앞으로 규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아요.”
얘기를 들으면서 우진은 연리지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나가자 걱정스러운 연리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진아, 괜찮아?
“아아, 그 기사 보고 전화한 거야? 우린 괜찮아. 우리 쪽에서 뭔가를 할 필요도 없겠던데? 기사도 내려갔고 영상도 스스로 삭제했고.”
-그랬어? 나는 기사 보고 바로 전화한 건데.
“걱정했냐?”
-당연하지. 너희랑 나랑 친하다는 거 소문 다 났는데 너희가 사고 치면 나도 같이 소환된다고.
“아이고, 그랬어요?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우리 지금 그런 거 사재기할 돈 없어. 퀸스 워크 빚 갚느라고 바빠.”
-아아…… 나도 좀 도와줄까?
“됐습니다. 다 해결됐어.”
-그래? 필요하면 말해. 돈은 쌓여 있는데 쓸 일이 없다.
“리지야, 우리 이 우정 오래오래 간직하자.”
돈 얘기에 우진이 정색하며 말하자 연리지가 웃었다.
-별일 없으면 됐다. 방송 시작할 때 불러. 내가 내 채널 보는 분들한테 홍보해 줄게. 그러면 많이 넘어갈 거야.
“너밖에 없다, 역시.”
화기애애하게 통화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자 모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우진을 보고 있었다.
“……왜요?”
“아니, 좋은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강준형이 말하더니 동생을 힐끔 쳐다보았다.
“하정아, 너도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너무 늦기 전에 사람도 만나고 연애도 좀 하고 그래.”
“아니, 불똥이 왜 나한테 떨어져?”
우진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해서 혼자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 * *
국민 청원을 올린 사람들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활동을 강화해 나갔다.
퍼펙트 올킬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는 유X버는 계속해서 소환되었고 그가 올렸던 모든 영상이 하나하나 까발려지면서 검열을 당했다.
퍼펙트 올킬을 끌어다 그 유명세를 이용해 구독자 수를 올려 보려고 하다가 역풍을 제대로 맞았던 것이다.
그 행보에 주목하고 찬동한 사람들 중에 행동을 같이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고 유X버는 결국 공개 사과를 하고 활동을 접겠다는 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네. 나중에 돈 떨어졌다고 다시 은근슬쩍 기어 나오려고 하지 마시고요. 그대로 계속 그렇게 짜져 계세요. 무슨 활동 하려고 해도 그때마다 따라다니면서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려 줄 테니까.]예전 같았다면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자기들의 뜻대로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
상당히 인지도 높던 유X버가 그대로 고꾸라지는 것을 보면서 네티즌들은 성취감을 느끼는 듯했고 다음은 아무 확인 절차도 없이 그 내용을 기사화했던 기자에 대한 폭격이 시작됐다.
유X버를 상대로 조직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 있던 언론사에서는 사태를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해당 언론사에 광고를 준 회사에 대해 불매운동이 거세지자 곧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미 대응할 시기가 있었으면서도 먼저 사과하지 않고 반응을 지켜보려 했다는 것 때문에 괘씸죄가 적용됐고 광고주들이 해당 언론사에서 광고를 뺄 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여러 커뮤니티가 그 일에 동조하면서 사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네티즌들은 매일 성과를 공유했다.
광고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업체를 올려놓고 어디가 남았는지 정보를 함께 나누며 광고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 일의 결과가 그렇게까지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은 언론이 그때까지도 자기들이 가진 인프라와 기득권을 중심으로 특권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다른 언론들은 발 빠르게 움직여 선 긋기에 나서고, 아무런 팩트 체크도 없이 개인의 권리를 크게 침해할 수 있는 기사를 분별없이 내보낸 기자와 언론사를 성토했다.
결국 기자와 언론사가 직접 퍼펙트 올킬에게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임을 실토했다.
네티즌들이 이룬 쾌거였다.
* * *
강 회장은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자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기를 바랐다.
그의 예측을 빗나간 것은 퍼펙트 올킬을 지키려는 세력이 훨씬 더 굳건했다는 것 정도였다.
퍼펙트 올킬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확고한 믿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강 회장은 자식들의 모습을 대충 상상할 수 있었다.
즐겁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한 일은 아니었으니.
그들이 더 이상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돼서 그런 것뿐이었고 만약 그에게 다른 가능성이 있었다면 강 회장은 최대한 그들이 상처 입지 않을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그는 시간을 확인했다.
차우진이 오기로 한 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는 윤 실장을 몇 번 불러 아직 차우진이 오지 않았냐고 물었고 윤 실장은 아직이라고 말했다.
오기만 했으면 곧장 데려왔을 터라 묻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기는 했다.
결국 강 회장은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대문 앞에 이르렀을 때 차우진의 차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산삼카였다.
강 회장의 얼굴에 웃음이 지어졌다.
그 차는 잘 타고 다니지 않는다고 하더니 혹시 자기를 태워 주고 싶어서 그런 건가 하는 생각도 혼자 해 보았다.
차우진의 차가 매끈한 형태를 그의 앞에서 드러냈다.
“회장님, 드라이브하시겠습니까?”
“드라이브?”
창문을 내린 채 말하는 우진을 보며 강 회장은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우진은 그를 어려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았다.
가만 보면 퍼펙트 올킬 멤버들 전부가 그런 듯했다.
왜 그런 건지, 왜 그들은 다른 건지 생각하던 강 회장은 그들이 자기에게 바라는 게 없어서 그런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은 그에게 뭐라도 얻어 낼 생각을 갖고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그의 표정과 감정을 살폈지만 퍼펙트 올킬은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드라이브라. 이렇게 좋은 차에 타려면 옷이라도 좀 갈아입고 와야겠군.”
“겉에 걸칠 얇은 옷 하나만 있으면 되겠는데요? 오늘 멋지십니다.”
우진의 말에 강 회장은 괜히 자신감이 생겼다.
“정말 그런가?”
강 회장이 우진에게 물으며 윤 실장을 보자 그가 안에 대고 사람을 불렀다.
잠시도 강 회장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 같았다.
윤 실장의 말을 듣고 사용인이 카디건을 가져오자 강 회장은 신이 난 얼굴로 우진의 차에 탔다.
“…….”
2인승이라 윤 실장이 탈 곳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