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l became a star writer by writing about himself RAW novel - Chapter 140
제140화
140화
만약 원한다면 자신도 도와줄 의향이 있었다.
그녀의 생각에 자기 정도면 상당히 인지도 높은 기업인이었으니까.
“그런데 아직 확답을 한 사람은 없어? 시간이 꽤 지난 거 아니야?”
“조급해할 것 없잖아? 요즘 젊은 애들 되게 꼼꼼해. 이것저것 따져 보느라고 그런 거겠지만 따져 보면 우리 같은 곳이 없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더 좋은 거고.”
“그래. 그런 거겠지?”
“천하의 강석희가 왜 이럴까? 많이 죽었네? 불쌍해서 어째? 안하무인 눈에 뵈는 것 없던 게 강석희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하서윤은 재미있다는 듯이 말하며 웃었다.
강석희와 손을 잡았다는 것으로 자신의 앞길이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한 채였다.
며칠이 지나면서 히온 미디어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히온 미디어에서 MCN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고 자기들에게 컨택을 해 왔다고 밝힌 유X버들 때문이었다.
MCN은 많은 유X버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고 어떤 곳이 더 좋은가 하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거기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요즘 히온이 핫한 것은 수많은 유X버들에게 구애를 펼치고 빛의 속도로 까였다는 얘기가 퍼져서였다.
유X버들 입장에서는 견실한 기업에서 만든 MCN의 러브 콜을 자기들이 깠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을 것이고 자기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 내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히온이 그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비밀 유지 조항 하나만 넣었어도 그런 사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경솔함으로 인해 빚어진 촌극이었다.
히온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로 업체의 이미지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었다.
이미지라는 것은 가만히 있다가 오르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미운털이 박히는 것처럼 곤두박질치기도 했는데 히온은 후자에 속했다.
사람들은 아무 유X버에게나 러브 콜을 보내고 계속해서 까이는 히온을 값없이 볼 수밖에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직 히온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지 못한 유X버들은 자기들이 아직 그 급이 되지 못했다는 건가 하면서 히온을 향해 분풀이를 했다.
방송을 하는 동안 히온을 디스하는 식이었다.
자기들이 생각하기에는 분명히 자기들의 급이 더 나은데 히온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러브 콜을 보내고 자기들에게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괘씸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히온은 자기들의 제안에 답변을 해 오는 유X버는 없이 업체의 이미지만 추락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꼈다.
그제야 자기들이 어떤 판에 발을 들인 건지 뒤늦게 깨달았지만 늦은 감이 있었다.
그들은 유X버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에 퍼펙트 올킬의 방송이 있었다는 것을 한발 늦게 알았다.
퍼펙트 올킬이 합동 방송을 할 크리에이터들을 찾고 있고 그 조건으로 MCN에 소속되지 않을 것을 걸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치열한 싸움을 할 준비도 되지 않았으면서 섣부르게 싸움을 건 결과 히온은 본격적으로 뭔가를 하기도 전에 많은 것을 잃었다.
일은 시작했는데 진행되는 것이 없으면 그것은 비용의 증가로 이어졌다.
일단 일을 시작한 이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히온의 내부에서는 슬슬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었다.
강석희가 회사에 들락거리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많았는데 강석희가 드나들면서 히온의 이미지가 추락하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그것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도 히온이 어디까지 추락할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 * *
퍼펙트 올킬과 유명 유X버가 합동 방송을 한다는 소식은 양쪽 채널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퍼져 나갔다.
그 소식만으로도 이미 해당 유X버의 구독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1초에 백 명 이상이 증가하고 해외 유입도 많았다.
그걸 본 사람들은 퍼펙트 올킬과 한번 합동 방송을 하기만 하면 이건 인생 역전을 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함께 방송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것은 유X버뿐만 아니라 퍼펙트 올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기다리던 방송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 * *
퍼펙트 올킬이었다.
그것도 완전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했고 셀럽들이 앞다투어 그들의 팬임을 인증하고 나서며 인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그 퍼펙트 올킬.
미스터 카페인은 구독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을 보면서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킬님들. 먼저…… 저와 이렇게 합동 방송을 결정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흑. 앞으로 하늘에 감사하고 착한 일도 많이 하면서 살겠습니다. 정말…… 하늘이 저를 도와주시는 모양이에요.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와…….”
미스터 카페인은 웹소설 작가이자 유X버였고 그 자신이 수많은 인기 작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 중 퍼펙트 올킬의 멤버들이 재미있게 읽었던 것도 있었고 특히나 우진은 그가 쓰는 대체 역사 소설을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었다.
“저희야말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돼서 좋습니다. 작가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퍼펙트 올킬이 말하자 미스터 카페인은 정말 자신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냐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리고 멤버들이 자신의 전 작품을 빠지지 않고 말하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와…… 킬님들이 제 소설을 읽어 주셨을 거라고는……. 이거 가문의 영광입니다. 당장 저희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 소설 써서 장가는 가겠냐고 정말 구박을 많이 하셨거든요. 아버지 세대에는 저희 같은 직업이 없었잖아요. 웹소설 작가라는 직군이 순문학 쪽하고도 거리가 있고요. 아직까지는 제가 짝을 찾지 못해서 아버지에게 확실하게 말씀은 못 드렸는데 이제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아버지는 퍼펙트 올킬 직접 만나 보신 적 없지 않냐고요. 웹소설 쓰니까 이런 글로벌 스타도 만나는 것 아니냐고요.”
“이건 작가님이 유X버라서 성사된 것 같은데요?”
민이 쓸데없이 정확하게 지적하자 미스터 카페인도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수긍했다.
“아니에요. 그래도 작가님이 이쪽 콘텐츠로 방송을 하셔서 뽑은 거니까 자랑하셔도 됩니다.”
우진이 달래 주자 미스터 카페인이 감격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우진 작가님이야말로 제 우상입니다. 정말요. 노래도 잘하고 퍼포먼스도 잘하시는 분이 글까지 그렇게 잘 쓰셔서 솔직히 질투도 나고 빈정도 상하는데 그래도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글은 이번에 처음 쓰신 거죠?”
“뭐…… 습작은 많이 했습니다.”
우진은 웃으면서 대충 넘어갔다.
그래도 ‘블루 토파즈’ 덕분에 남들에게 작가 대우를 받고 작가로서 질문을 받으며 대화도 할 수 있어서 전보다는 훨씬 좋았다.
비록 자기가 ‘역주행’ 작가라는 사실은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었지만 ‘블루 토파즈’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어서 그 작품의 작가로 활동하는 것만 해도 좋았던 것이다.
그들이 한참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제레미가 채팅 창을 보았고 거기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정리해서 알려 주었다.
“미스터 카페인 님, 너무 사심 방송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요? 지금 방송 중인데 채팅 창은 한 번도 안 본다면서 원성이 자자하네요. 채팅 창은 지금부터 제가 읽어 드릴……. 아, 너무 빠르네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읽을 만했는데. 그렇죠? 제가 꿀 성대이긴 해요. 노래할 때 말고 평상시 목소리는 제가 가장 좋은 편이죠. 멤버들도 인정하냐고요? 물어본 적은 없어요. 하하하하.”
제레미가 그러는 동안 다른 멤버들이 다가와서 채팅 내용을 같이 읽었다.
멤버들의 얼굴이 갑자기 다가오자 채팅 창에 온갖 비명이 난무했다.
퍼펙트 올킬이 갑자기 다가와서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가까이 왔는데도 피부에 결점이 하나도 없다며 찬사가 끝없이 이어졌다.
“저희한테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주세요.”
민이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많은 질문이 올라왔다.
노래도 해 줄 거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퍼펙트 올킬은 그 자리에서 신청곡을 받았다.
“와…… 정말 계 탄 것 같아요. 아니, 로또 1등에 당첨된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미스터 카페인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말하자 평소에 그의 방송을 구독하고 자주 보는 사람들이 재미있어했다.
미스터 카페인이 그러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는 거였다.
퍼펙트 올킬은 미스터 카페인과 함께 노래를 해 보려고 했지만 그건 미스터 카페인의 팬들이 극렬하게 말렸다.
그의 노래는 들을 것이 못 된다며 자기들은 퍼펙트 올킬의 소중한 고막이 보호받기를 원한다고 했던 것이다.
미스터 카페인도 자존심 상한 표정을 짓기는커녕 그건 맞는 말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제가 오늘을 위해서 특별히 스튜디오를 빌리지 않았겠습니까. 킬님들이 춤을 추시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려고요. 와아. 정말 저를 칭찬해 주셔야 돼요.”
“그런데 오늘 방송을 같이하기로 한 시간이 한 시간인데 이걸 하고 나면 시간이 많이 지날 텐데 정말 보고 싶으세요?”
재훈이 묻자 미스터 카페인의 동공이 흔들렸다.
같이 퍼펙트 올킬과 대화도 나누고 싶고 그들의 공연도 보고 싶어서 갈등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러자 멤버들이 웃으며 대형을 이루었다.
“이 시간은 특별히 빼 드릴게요. 저희가 말하는 작품 외전 한 편씩만 써 주시면요.”
퍼펙트 올킬의 말에 채팅 창이 해일이 인 것처럼 넘실거렸다.
그 방송을 보러 온 사람들은 퍼펙트 올킬의 팬도 있었지만 미스터 카페인의 팬도 많았고 그들 중에는 미스터 카페인의 작품을 좋아해서 오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미스터 카페인의 외전이라는 것은 가뭄의 단비만큼이나 행복한 소식이었다.
퍼펙트 올킬은 미스터 카페인이 거절할 틈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듯 그 자리에서 연달아 세 곡의 히트곡을 불러 버렸다.
미스터 카페인은 기뻐하는 와중에도 이게 지금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건가 하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외전이 1화로 뚝딱 끝나기도 어렵고 특히나 글의 호흡이 긴 미스터 카페인에게는 더더군다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가 혼란스러운 얼굴을 한 채 노래도 제대로 듣지 못한 걸 알았는지 퍼펙트 올킬이 웃으며 꼭 그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자 시청자와 미스터 카페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진이가 거의 매일 웹소설을 써서 연재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글을 쓰는 게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알아요. 이런 부탁을 갑자기 드리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요. 만약에 우진이였으면 귓등으로도 안 들었을걸요?”
그러자 미스터 카페인이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노래도 잘하고 실력도 갖춘 분들이 배려심도 쩔고 인성도 좋으면 어떻게 하나요? 얼굴도 잘생기고 젊고 돈도 많으면서……. 이러면 정말 경쟁이 안 될 것 같은데.”
퍼펙트 올킬은 그때부터 미스터 카페인과 팬 미팅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의 작품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고 특히나 우진은 연출의 비법 같은 걸 알려 줄 수 없냐고도 물었다.
질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답도 달라지게 마련이었고 답변을 하는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때로는 아주 대단한 답이 나오기도 했다.
그날이 미스터 카페인에게는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