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l became a star writer by writing about himself RAW novel - Chapter 144
제144화
144화
우진은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할 틈도 없이 그들을 밀치며 앞으로 달려갔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사람들은 화를 내지도 못했다.
화를 내려고 해도 자기들이 무슨 일을 당한 건지도 잘 알 수가 없었다.
언제 떠밀린 건지, 누가 그랬는지, 그걸 다 떠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우진은 빨랐고, 순식간에 그들을 지나쳐 갔다.
그리고 우희를 향해 다가가며 수상쩍은 움직임을 하는 거구의 허영만을 잡아챘다.
“아악!”
몸이 뒤로 젖혀지며 허영만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우진은 뭘 하겠다는 생각도 없이 허영만을 패대기쳤다.
언제 그의 종아리를 걷어찬 건지도 알지 못했다.
허영만을 바닥에 눕히고 우진이 바라보자 우희가 다가왔다.
“뭐야? 누구야? 오빠 괜찮아?”
여러 질문이 연달아 튀어나왔다.
사람들은 갑자기 벌어진 일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퍼펙트 올킬이다!”
누군가 우진을 알아보고 소리쳤다.
그 말을 듣고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듯했다.
우진은 몸부림치는 허영만의 허리를 무릎으로 찍어 누르고, 주머니에 있던 손을 억지로 잡아 뺐다.
그러자 그 안에 있던 칼이 나오면서 옷이 찢어졌다.
“카, 칼이야! 저 사람 분명히 저 여자 쪽으로 가고 있었는데. 저 여자 퍼펙트 올킬 매니저 아니야?”
여기저기서 그 상황을 빠르게 알아차린 사람들이 소리쳤고 모여드는 사람들은 그 수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 퍼펙트 올킬의 멤버들도 섞여 있었다.
“형, 무슨 일이에요?”
“우희야, 너 괜찮아?”
민과 제레미가 거의 동시에 소리쳤다.
제레미는 우희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자기보다도 덩치가 큰 남자를 제압하고 있는 우진 따위는 조금도 걱정되지 않는다는 듯이.
재훈과 이빈은 민과 함께 우진을 도우려 했지만 사실 그들의 도움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몰려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거나 녹화를 시작했다.
퍼펙트 올킬을 향해 일제히 핸드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기이한 퍼포먼스처럼 보이기도 했다.
우진은 허영만의 손에서 칼을 뺏어 차 내 버렸고 이빈이 그걸 들고 뒤로 물러섰다.
“뭐야, 누가 시켰어? 왜 내 동생을 노린 거지? 어쩌려고 한 거야, 어?!”
우진이 남자의 머리카락을 휘어잡으면서 소리쳤지만 우진을 말리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우희야?”
제레미가 연거푸 물었지만 우희는 아는 게 없었다.
“몰라요. 오빠가 갑자기 달려와서 이랬어요.”
그러자 그 모습을 전부터 보고 있던 사람이 설명을 해 주었다.
“저 남자가 그쪽으로 걸어갔어요.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설마 칼로 찌르려고 한 건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옆에 길이 넓은데 자꾸 이분 쪽으로 가까이 가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칼로 찔러요?”
“계속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주머니가 불뚝하게 튀어나왔거든요. 주머니 속에서 칼을 겨눴나 봐요.”
남의 일에 대단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재훈은 옆에서 경찰에 신고했고 다른 사람들은 그 주위를 겹겹이 에워싸며 괴한을 막아 주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달린 건지…….”
경찰이 올 때까지 남자를 제압하고 있는데 누군가 말했다.
우진은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았다.
우진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그 당시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의문을 품는 듯했다.
“차우진 씨는 원래 빠르잖아요. 아이돌 대회 때도 압도적으로 이겼던 것 같은데.”
“맞아요. 원래 빨라요.”
“아니…… 아무리 빨라도 그건…….”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궁금해한다고 해도 우진이 말을 해 줄 리는 없었다.
잠시 후에 경찰차가 도착했고 우진이 상황을 설명했다.
“저 애가 제 동생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제 동생을 공격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붙잡았고요.”
“이 칼로요.”
이빈이, 소중히 들고 있던 칼을 경찰에게 보여 주며 말했다.
“이걸 저 사람이 갖고 있었습니까?”
이빈도 그것까지는 잘 몰라서 우진을 보았고 우진이 설명을 해 주었다.
“예. 그럴 주머니에 넣고 겨눈 채로 제 동생한테 다가갔다고 했습니다.”
우진이 말을 하며, 그 이야기를 했던 사람을 찾자 그가 나서서 자기가 본 걸 다시 말해 주었다.
“저분이 저기서 걸어오시는데 이렇게 가더라고요. 이렇게. 길이 이렇게 넓은데 이렇게 휘어지면서요. 처음부터 저분을 노린 거죠. 그리고 거의 부딪치기 직전에 차우진 씨가 이 사람을 뒤에서 잡아챈 거예요. 그리고 넘어뜨렸죠. 안 그랬으면 큰일 났을 겁니다. 제가 다 봤어요.”
칼은 한눈에 봐도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같이 가 주시겠습니까?”
“그럼요.”
경찰은 우진에게만 말했는데 재훈이 말하며 앞장을 섰다.
퍼펙트 올킬도 전부 동행하려 하고 있었다.
“아니…… 다 같이 가실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저희도 무슨 일인지 들어 봐야 합니다.”
재훈은 어림없다는 듯이 말했고 아무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 * *
경찰서에 VIV 그룹의 총수인 강 회장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허영만은 일이 그렇게까지 될 거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자기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어찌어찌 넘어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곧 사람들이 찾아와 합의를 하고 자기를 그곳에서 데리고 나가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가 생기지 않았고 피해자가 공인과 가까운 신분이니 만약 논란이 이는 게 싫다면 이 정도에서 합의를 보고 처리하는 게 나을 거라고 했다.
일이 커지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우진은 물론 다른 퍼펙트 올킬 멤버들도 그런 식으로 넘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건 합의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자기 의지로 멈춘 것도 아니고 우진이가 뒤에서 잡아당기지 않았으면 우희를 찔렀을 겁니다. 그러면 우희가 지금 무사하게 살아 있을 거라고 장담도 못 하는 거고 말입니다. 이 일을 그냥 넘어가려고 하면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경찰은 다른 연예인들의 경우 그런 일로 문제가 커지거나 이름이 오르내리는 걸 싫어한다는 생각에 던져 본 말에 반응이 거칠게 나오자 쓴 입맛을 다셨다.
그러다가 강 회장까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 회장은 우희가 공격을 당할 뻔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경찰서로 왔고 우희와 우진을 보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친 곳은 없는 건가.”
“예, 회장님. 저는 괜찮습니다.”
우희는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얼떨떨하기만 했다.
사람들이 얘기를 해 줘서 자기가 큰일을 당할 뻔하다가 겨우 면한 거라는 것을 깨닫기는 했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미안하네. 정말 미안해.”
강 회장은 몇 번이나 우희와 우진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했다.
자신과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들이 석연치 않은 사고를 당했고 그 일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수면으로 가라앉은 것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며 강 회장은 자신의 막내딸인 강석희를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
“그 애의 통화 기록을 전부 조사해 보면 이 일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밝힐 수 있을 겁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내 잘못입니다. 이 일은 절대로 그렇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 아이가 관계가 됐다면 엄중하게 처벌을 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사건에도 연관이 있는지 여죄도 밝혀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딸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나서는 희귀한 사건이었다.
경찰들은 이 일이 절대 조용히 넘어가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간파했지만 그들이 상상한 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에 비해 빙산의 일각에도 미치지 못했다.
* * *
[방송 일 하는 사람이다. 어차피 곧 기사가 뜰 것 같은데 기자들은 자기들 회사 입맛에 맞게 쓸 수밖에 없어서 내가 보고 들은 걸 최대한 자세하게 쓴다. 오늘 퍼펙트 올킬 녹화가 있었는데 그 성실하다는 퍼펙트 올킬이 쉬는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아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나중에 경찰서라면서 리더 한재훈이 전화를 해서 알려 왔다.]그런 식의 글이 여기저기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괴한이 우희에게 덤벼들려다가 우진에게 잡혀서 제압당하고 경찰서에 갔다는 얘기를 정확하게 전해 주었다.
기사가 퍼지기 전에 사람들이 기본적인 사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알게 되자 기자들이 입맛대로 쓸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몇몇 사람들은 우진이 우희를 구할 때 말도 안 되게 빨리 달렸다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정작 거기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꺼내려고 하면, 차우진은 원래 그렇다며 자연스럽게 물타기가 되었다.
아이돌 대회에서 한번 보여 줬던 게 있어서 그럴 때 편하게 넘어가게 되는 듯했다.
괴한이 나타나기 전에도 차우희가 퍼펙트 올킬의 팬들에게 시달린 일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고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차우희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멤버 차우진 여동생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질투하고 미워하는 일이 종종 있는 듯. 차우진은 오히려 동생을 그렇게 귀여워하지 않는 것 같은데 퍼펙트 올킬의 다른 멤버들이 엄청 부둥부둥해 주니까 그 모습이 부럽고 질투가 날 만하기는 한데 그래도 괴롭히는 건 안 되는 거지.] [그런데 이번 일은 차우희를 노린 게 아니라 퀸스 워크에 대한 분풀이라는 얘기도 있던데.]여러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엉뚱한 글이 올라왔다.
[현장에 있던 사람인데 차우진 좀 이상했음. 이미 상대가 반항을 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계속 등을 무릎으로 찍어 누르고 팔을 뒤로 꺾고 비명을 지르고 놔 달라고 하는데도 너무 심하더라. 칼도 뺏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해 놓고 그러는 건 정당방위가 아니라 과잉방위인 것 같던데. 그러고도 퍼펙트 올킬 빠는 인간들이 많으니까 그냥 정당방위로 물타기 될 듯한데 이건 아니라고 봄.]그러자 거기에 반발하는 글들이 들불처럼 일어섰다.
[현장에 있던 사람이라는 거 맞는 거냐? 그러면 인증 좀 해 보지? 나중에 경찰이 와서 그 사람 데려가는데 운동선수라도 되는 줄 알았다. 퍼펙트 올킬 멤버들이 키가 다 큰데 퍼펙트 올킬보다 키도 좀 더 크고 덩치는 완전 산만 하던데. 차우진 아니었으면 제압도 안 됐어. 웬 헛소리냐?] [솔직히 우리나라 정당방위 너무 판바판 아니냐? 판사 바이 판사야. 어떤 놈은 정당방위라고 하고 어떤 놈은 정당방위로 인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하고. 그놈들은 꼭 지들이 당해 봐야 함. 그리고 동생을 칼로 찌르려고 한 놈을 잡았는데 나라고 해도 한 대 더 쥐어박고 싶겠다. 과잉방위? 놀고 있네.]사람들은 화가 나 있었고 조금이라도 우진의 행동을 비난하려는 듯한 논조의 글이 보이기만 하면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반응을 보였다.
다른 때 같았다면 비난을 살 만한 행동이었지만 그때만큼은 타 팬들도 퍼펙트 올킬을 옹호해 주었다.
여론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고 이런 상황에서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잘못 나섰다가 괜히 미운털이 박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