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l became a star writer by writing about himself RAW novel - Chapter 153
제153화
153화
그는 장소를 알 수 없는 곳에서 벌어진 무차별 폭행 장면을 보고 있었다.
때리는 사람과 맞는 사람이 모두 10대 같았는데 폭행을 당하던 아이가 기절한 후에도 폭행은 계속되었다.
촬영을 하는 사람이 시시덕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렸고, 폭행을 하던 놈은 자랑스러운 듯 카메라를 보고 브이를 그렸다.
악마가 있다면 그런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끔찍한 영상이었다.
‘이거, 괜찮은데?’
그러나 송헌철은 신중했다.
너무 인상이 강렬했다.
그 영상을 한 번 본 사람이라면 그런 영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일단 송헌철은 시험 삼아 퍼펙트 올킬 멤버들의 얼굴 중 하나를 골라 페이스 스왑을 했다.
그런 영상에 가장 안 어울리는 조이빈의 얼굴을 골라 합성을 했는데도 위화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효과는 더욱 극대화되었다.
순진한 얼굴로 사라들을 속이고 실제로 뒤에서는 그런 일을 벌이고 있었다는 공분을 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재훈과 민, 제레미의 얼굴도 합성을 해 보았다.
그러다 우진의 얼굴을 합성하고 송헌철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어째 차우진은 그게 실제 생활인 것처럼 어울렸던 것이다.
어깨가 꿈틀거리며 곤죽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게 송헌철은 자기가 맞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고개를 젓고 그 생각을 털어 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신중하게 움직였다.
* * *
“형, 형. 우진이 형!”
우진은 이빈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작업을 하다가 눈을 붙인 게 몇 시간 전이었다.
우진은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느라 눈을 비볐다.
다른 사람이 깨우러 왔다면 그렇게까지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상대는 이빈이었다.
혹시나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 늘 행동을 조심하는 이빈.
그런 이빈이 이 시간에 우진의 방에 찾아와서 그를 흔들어 가며 깨운다는 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왜 그래, 이빈아? 무슨 일인데?”
우진이 몸을 일으켜 앉으며 묻자 이진이 태블릿을 들이밀었다.
“형, 이것 좀 보세요. 난리예요.”
우진은 아직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뭔데 그래, 이빈아. 형 좀 전에 잠들었는데 조금만 더 자면 안 될까?”
“안 될 것 같아요, 형. 보셔야 돼요.”
그러면서 이빈이 두 손으로 태블릿을 보여 주었다.
결국 우진도 거기에 나온 제목을 보았다.
[퍼펙트 올킬 리더 한재훈 학폭 영상 – 기절한 후에도 계속 발길질]그것을 본 순간 우진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깜짝 놀라며 태블릿을 받아들고 바로 영상을 실행했다.
분명히 재훈이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영상을 실행했는데 화면 속의 남자는 분명 재훈이었다.
그건 재훈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우진이 가장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재훈이가……?”
우진은 기가 막힌다는 듯 영상을 보았다.
영상 속의 재훈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원한이 졌으면 사람을 그렇게까지 때릴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진은 이빈을 보았다.
이게 말이 되냐는 얼굴이었다.
이빈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거 어디에서 봤어?”
“커뮤니티요. 민이 형 무대에 대한 반응 올라온 거 있나 보려고 들어갔는데 지금 난리가 났어요. 계속 퍼지고 있고요.”
“재훈이한테도 말했어?”
우진은 영상을 계속 보며 침대에서 내려갔다.
“아뇨. 재훈이 형한테 먼저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형한테 먼저 온 거예요.”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훈의 방으로 갔다.
이건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었다.
“야, 재훈아. 일어나 봐.”
재훈은 방문을 여는 소리에도 세상모르고 자다가 우진이 가서 팔을 잡고 흔들어 대자 그제야 겨우 눈을 떴다.
“우진아, 나 이제 막 누웠어. 조금만 자자. 오늘 오후에 나가면 되잖아.”
“일어나 봐. 이상한 영상이 떴어. 네 학폭 영상이래.”
재훈은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우진을 보고 있었다.
비몽사몽이라는 말이 딱 맞는 얼굴이었다.
졸리기는 한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서 사태를 파악해 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이 순간 우진과 타협해서 조금 더 잘 수는 없을까 하는 듯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우진은 그가 영상과 관계가 없다고 느꼈다.
정말 그런 일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면 언젠가 그 일이 들통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계속 있었을 텐데 재훈의 얼굴에서 그런 표정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일단 보고 말해. 너는 맞는 것 같아.”
우진은 영상을 실행하고 재훈의 눈앞에 강제로 보여 주었다.
재훈은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그걸 보았다.
그러던 그의 눈이 커진 것은 한순간이었다.
“……! 이게, 이게 뭐야?”
그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이게 뭐야? 이게…… 이게 나라고?”
재훈이 깜짝 놀라며 우진의 손에서 태블릿을 가져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진은 더욱 확신했다.
그러는 동안 퍼펙트 올킬의 모든 멤버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사태가 심각한 것을 알고 이빈이 민과 제레미까지 전부 다 깨워 온 것 같았다.
그들은 방문 앞에 서서 각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었다.
영상을 찾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포털에 들어가자마자 긴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퍼펙트 올킬과 한재훈의 이름이 떠 있었던 것이다.
“형, 이게…… 이게 뭐예요? 이게 정말 형이에요?”
민이 기겁을 하고 물었다.
재훈은 차마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듯 당황했고 고개만 미친 듯이 저어 댔다.
“나 아니야. 너희도 알잖아, 내가 싸움 못하는 거. 나는 이런 거 못해. 이 동작도 달라. 팔 길이도 다른 것 같은데…… 안 그래?”
재훈의 말은 엉뚱하게 들렸지만 멤버들은 그 말을 들으면서 영상을 다시 살폈다.
“맞네. 재훈이 형은 팔을 앞으로 내지를 때 이렇게 안 하는데.”
과장 없이, 수만 번 이상 동작을 맞춰 본 그들이었다.
그런 멤버들이 아니었다면 재훈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진도 영상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형, 이거 그거 아니에요? 페이크 앱이라는 거 있잖아요. 합성 수준을 넘어서 인공지능이 딥 러닝으로 학습해서 실제랑 구분도 안 될 정도로 영상이 조작되는 거요.”
제레미가 말하자 모두의 얼굴에 경악이 번져 나갔다.
“우진아, 이거…… 내가 아니라는 거 증명할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야만 했던 것이다.
“형, 이상한 게 떴어요. 이거 뭐야. 이 미친……!”
이빈이 큰 소리로 말하고 우진과 재훈에게 다가왔다.
우진은 이 방에 있는 사람 중 이빈이 가장 무서웠다.
이 녀석은 어디서 자꾸 이상한 것들을 이렇게 잘 찾아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퍼펙트 올킬 한재훈 영상 난리 났던데 그거 전부 사실이다. 나 한재훈 중학교 동창인데 그게 왜 아직까지 안 뜨나 했다. 한재훈 학교 다닐 때부터 장난 아니었다. 툭하면 애들 때리고. 이거 100퍼센트 사실이야. 기다리고 있으면 이보다 더한 영상도 계속 나올걸?]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러나 거기에는 무서운 속도로 댓글이 달렸다.
분 단위로 수백 개씩 달리더니 일단 글이 올라오기만 하면 몇십 분이 안 돼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직 날이 새기도 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반응이었다.
[한재훈 중학교 동창이면 누구인지 말해라. 나도 한재훈 동창이다. 나도 학교 폭력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알고 한재훈이 나랑 친하다고 일방적으로 한재훈이 그럴 놈 아니라고 실드 쳐 주려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한재훈은 이런 애가 아니다. 이 영상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 글 올린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책임져야 할 거다. 몇 학년 몇 학기 때, 어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라. 그건 팩트 체크가 가능한 부분이니까 확인하자.] [이거 관종 새끼 같은데? 일단 이 영상의 진위 여부도 따져 봐야 되는 게 요즘 페이크 앱인가 뭔가 거지 같은 게 나와서 이런 영상 조작해서 만들어 내는 거 얼마든지 가능해. 이 글 올린 놈은 지 SNS 홍보하려고 그런 것 같은데?] [아, 미친. 이 새끼 한재훈이 나온 중학교 나오지도 않았어. 지역도 다른 놈이 어디서 헛소리를 씨불이냐.] [이것들 다 한주미나인 거냐? 세상에, 빠가 까를 만든다더니 정말 무섭다. 증거가 이렇게 명백한데도 한재훈 편을 들 수가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이 와중에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다굴하네.]댓글은 편이 갈린 채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영상의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퍼펙트 올킬의 광신자라고 몰아세우며 한재훈을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영상이 워낙 잔인해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퍼펙트 올킬에 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도 영상 속의 주인공이 한재훈이라는 것을 알고 금방 돌아설 정도로 영상이 너무 잔인했던 것이다.
[한재훈이 맞는데 아니라고 실드 치는 것들은 도대체 뭐냐? 아무리 아이돌이 좋아도 그렇지 그 아이돌이 과거에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명백히 밝혀졌는데도 비호를 하겠다는 거야?] [답답하네. 이건 합성한 영상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우선은 중립 기어 박고 그걸 먼저 알아봐야 된다니까.] [음모론자들 나셨네. 퍼펙트 올킬은 세상 살기 참 편하겠다. 응? 사람 죽여도 빠순이 빠돌이들이 나서서 비호해 주겠네. 저건 조작된 거다, 퍼펙트 올킬이 아니다, 그러면 다 끝나겠다.]싸움은 갈수록 격렬해졌고 그때부터는 퀸스 워크에서도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걸려 오는 전화를 받으며 대답을 해 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도저히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았다.
“대표님, 재훈이는 이 일하고 상관없어요. 안무 선생님한테 확인해 달라고 하세요. 회사에서 대응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영상에 나와 있는 동작이랑 재훈이 안무 동작이랑 비교하면 같은 사람 몸이 아니라는 거 증명할 수 있을지 몰라요. 이거 정교하게 조작된 합성 영상 같아요.”
우진은 대표와 통화를 했고 민이 강하정 본부장님이라며 전화기를 가져다주자 그녀와 통화를 이어 나갔다.
“본부장님, 이쪽으로 와 주세요. 오시는 동안 저희는 반박 글을 작성해 놓을게요. 이 일에는 대응이 오래 걸리면 좋을 게 없을 거예요. 재훈이 아니에요. 그 점을 우선 밝혀 놓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본 후에 최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서 알려 드리겠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자들한테요? 그럼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 아니, 우선은 이쪽으로 와 주세요, 본부장님. 본부장님이 연락하시면 덮어놓고 멤버 보호하려고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네.”
“형, 리지 누난데요.”
제레미가 말하자 우진이 고개를 젓다가 손짓으로 전화기를 건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