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l became a star writer by writing about himself RAW novel - Chapter 160
제160화
160화
뒤에서는 몸에 불이 붙은 채 비명을 지르며 수십 명이 달려 나왔고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 몸부림조차 멈췄고 숯덩이 같은 사체의 숫자가 늘어 갔다.
고층에서 몸에 불이 번진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떨어져 내리기도 했다.
그들은 추락과 동시에 죽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끔찍한 화재 현장이라니.
사람들은 그걸 보면서 그게 제발 연출된 것이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게 어떻게 된 일인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뒤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 가는 사람들과 대비되어,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유X버의 표정은 기묘했다.
당장이라도 붙잡아 면상을 후려갈기고 그 몸을 불구덩이에 던져 넣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적의를 들끓게 만들었다.
영상이 준 충격이 너무 커서 사람들은 영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도대체 VIV 테크에 뜬 그 영상 뭐야? 거기 나온 남자 유X버 송지송지 맞지?] [아, 미친…… 그거 실제로 일어난 거 아니겠지? 제발 아니라고 해 줘. 실제로 일어난 거면 뉴스에라도 나왔겠지? 연출이겠지?] [연출이면 거기에 왜 송지송지가 나오냐? 송지송지 그 듣보잡이 영화나 드라마에 얼굴 들이밀 짬이 되냐? 한재훈 사건 터지고 나니까 시류에 편승해서 돈이나 벌어 보려고 개소리 지껄이던 놈이잖음. VIV 테크에 영상에 대한 정보 떴던데. 인터넷에서 영상 소스 찾다가 발견한 거라고. 옛날에 일어난 화재 사건 영상이라는 소리 아니겠음?]누군가 써 놓은 댓글에 다시 한바탕 커뮤니티가 뒤집혔다.
실제로 VIV 테크 홈페이지에는 그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유X버 송지송지 새끼, 방화범이었음? 아니지. 살인범이네. 영상 전문가? 와아, 이 사이코 새끼!!]사람들은 한때 자신들과 공범 관계였던 송지송지를 향해 날을 세웠고 경찰서에는 영상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고 송지송지를 잡아 가두라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송지송지 역시 영상을 보았다.
그는 한재훈과 관련한 영상으로 꽤 많은 수익을 내며 한 번도 꿈꿔 본 적 없던 삶을 누리고 있었는데 친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 때문에 갑자기 잠에서 깼다.
“뭐야. 아직 자는 중인데.”
-야, 이 새끼야. 너 무슨 짓 하고 돌아다닌 거야, 새끼야!!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도 송지송지는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술 처먹었냐? 뭔 헛소리야, 새끼야. 잠이나 자, 인마!”
송지송지가 그 말을 무시하려 했지만 친구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지금 인터넷 실검 1위가 너야, 이 새끼야! 너, 불 지른 적 있어? 공장 단지에? 사람 있는 공장에 네가 불 지르고 도망 나오는 영상이 퍼졌는데 지금 네가 그러고 있을 때야?
송지송지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원래 장난기가 워낙 많던 놈이었고 똘기 넘치는 장난으로 친구들을 한두 번 놀라게 한 놈이 아니었다.
깜짝 놀라서 허둥대면 그 모습을 보고 즐기는 놈.
그래서 송지송지는 이번에도 당연히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전화를 끊어 버리고 그는 자던 잠을 마저 자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여기저기서 계속 전화가 걸려 온 탓이었다.
새로 들어간 MCN 회사의 PD에게서도 전화가 걸려 왔다.
-야, 송지송지! 너 도대체 그거 뭐야? 네가 정말 불 질렀어? 그거 너야? 너 맞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PD는 장난을 칠 사람이 아니었다.
이 사람이 원래 반말을 했었던가 하면서 송지송지는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도대체 그게 뭔데요?”
-이 자식 봐라? 너 지금 당장 회사로 들어와!
“그런데 왜 반말이세요? 우리 사이에 반말 안 했던 것 같은데?”
-지랄하고 있네. 이 새끼, 너 그 영상으로 회사에 손해 입히면 어떻게 될지 네 인생이나 한번 생각해 보면서 그런 소리 해라. 당장 회사로 들어와!
“대체 무슨……!”
송지송지가 끝까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굴자 PD는 그제야 송지송지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듯했다.
-네가 공장에 불 지르고 도망가는 영상 다 퍼졌어, 이 새끼야! 어디서 그런 짓을 하고!! 네가 지른 불 때문에 사람들이 불에 타고 고층에서 떨어져서 죽는 장면이 다 찍혔는데 이 새끼 끝까지 오리발 내밀고 있어? 증거가 그렇게 확실하게 있는데?
송지송지는 그 말을 이해해 보려 애썼다.
“그게……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내가 왜 그런 짓을 하는데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네가 미친놈이니까 그런 거겠지!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송지송지는 정신을 못 차리다가 그대로 일어나 인터넷을 열었다.
그리고 긴급이라는 타이틀을 단 수많은 기사를 보았다.
[유명 유X버 송지송지 과거 방화 살인한 영상 유포. 경찰 긴급 수사에 나서] [영상 정문가 유X버 송지송지, 희대의 살인마로 밝혀져]만우절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짓궂은 장난인가 보다고 생각하며 넘어갈 수 있을 듯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다.
송지송지는 떨리는 손으로 기사를 클릭했다.
그리고 기사에 있는 링크를 터치하자 VIV 테크의 홈페이지로 넘어갔다.
거기에서 그는 말도 안 되는 영상을 보았다.
지옥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펼쳐지고 그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오는 게 보였다.
영화인가 하며 봤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설마 이게 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어느새 손이 덜덜 떨렸다.
그렇게 끔찍한 참상이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졌다고 생각하자 긴장이 되고 두려워졌던 것이다.
그의 시선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는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향했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신이 난 것처럼 걸어 나오는 남자를 향해 송지송지는, 그 일이 자기와 상관없으면서도 극도의 분노를 느꼈다.
‘미친 놈!’
그러다가 그 얼굴이 자신의 것을 빼다 박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송지송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 바람에 의자가 나뒹굴었지만 그는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에 그는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송지송지는 덜덜 떨리는 손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어느새 제 입을 틀어막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절대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나 화면 속의 그는 분명 송지송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눈도 깜빡거리지 못한 채 영상을 다시 보았다.
‘아니야.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 아무도 안 믿을 거야. 이걸 누가 믿겠어…….’
송지송지는 어떻게든 제대로 생각을 해 보려고 했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PD에게 전화를 걸었다.
PD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나 하고 있지 말고 당장 회사로 들어오란 말이야!
갑자기 유X버 스타로 등극한 송지송지를 회사로 스카우트할 때까지만 해도 한껏 비굴했던 그였다.
그런데 지금은 미치광이 범죄자를 대하는 것처럼 송지송지를 대하고 있었다.
“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 영상 속에 나오는 사람 제가 아니에요. 제가 아니잖아요. 딱 보면 아시잖아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리도 없고요.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지금까지 뉴스에도 나오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거지 않습니까…….”
-모르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그 일로 사람들이 죽었다는 기사는 지금까지 여러 번 봐 온 것 같지 않나? 영상이 발견된 게 처음일 뿐이지. 불을 지른 미친 새끼가 지금까지 잡히지 않다가 VIV 테크가 영상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나온 거지.
“아뇨. 아니에요! 이건 모함이에요. 음모라고요! 제가 그랬을 리가 없잖아요!”
-모르지. 왜, 이제 와서 한재훈이 했던 수법 써먹게? 영상이 조작됐다고 할 거야? 아니지, 그건 사실이었지. 수법이라고 하면 안 되겠네. 그런데 당신은 못 빠져나갈 것 같은데? 빠져나가고 싶으면 한재훈처럼 스스로 원본 영상을 찾아서 증명을 하든가.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조용히 하고 회사에 들어와. 지금 당장! 우물쭈물하다가 경찰에 끌려가면 안 되니까 말이야!
그제야 송지송지는 담당 PD가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건지 깨달았다.
“내 말을 안 믿는군요.”
-믿을 이유가 없지. 당신이 한재훈에게 들이밀었던 잣대를 당신한테는 적용하지 못하겠다고 우기지는 않길 바라는데. 잘못된 내용으로 방송을 한 게 밝혀지고 결과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물어야 할 게 클 거야. 돈 벌 때는 좋았겠지만.
송지송지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자기가 방송에서 했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말도 안 되는 방화 살인을 인정해야 한다는 건가 해서였다.
송지송지가 말을 잇지 못하는 동안 PD는 말도 없이 전화를 끊어 버렸다.
송지송지는 자기가 지옥에 들어섰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의 오해였다.
그는 아직 아무것도 겪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고통이라고 생각한 것은 전주도 아니었다.
서서히, 서서히, 아주 오랫동안 끈질기게 그의 고통이 시작될 터였다.
* * *
[한재훈 억울해서 어떡해.] [지금까지 한재훈이랑 퍼펙트 올킬이랑 전부 다 사실을 말했던 거였는데…… 그 썩을 것들 때문에 퍼펙트 올킬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그 악마는 어디에 숨어 있는 거야? 왜 경찰은 아직 잡지를 못하는 거야?!!] [퍼펙트 올킬, 지금이라도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건데. 아니, 퍼펙트 올킬 부모도 퍼펙트 올킬 말을 믿지 못했을걸? 한재훈 가족이라고 해도 그런 영상이 나온 걸 봤으면 한재훈 말을 믿을 수 없었을 거야.] [그건 아니지. 지금까지 퍼펙트 올킬을 의심하지 않고 굳게 믿은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딥 페이크 기술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경고를 해 왔고 말이야. 그런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지. 퀸스 워크도 퍼펙트 올킬에 대한 믿음을 철회하지 않았고 연리지랑 애쉬도 그랬어. VIV 미디어랑 VIV 그룹에 속한 회사들도 계속 퍼펙트 올킬을 믿으면서 지금까지 함께해 왔고. 그러니까 VIV 테크에서 이런 기술도 개발할 수 있었던 거야.]대충 물타기를 하려는 사람이 나오면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 사실을 명확하게 짚는 이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한주미나가 아닐까 하고 있었다.
[‘역주행’ 다시 시작하려나? 퍼펙트 올킬이 너무 욕먹고 댓글 창이 난리가 나면서 작가도 더 이상 못 쓰겠는지 연재 중단했던데.] [그거 연재 중단 아니고 휴재 공지 한 후에 휴재하고 있는 거임. 뭘 씨불이려면 좀 알고 씨불여라. 너 같은 것들이 뇌피셜로 거짓 정보를 올리고, 팩트 체크하는 거 귀찮아하는 인간들이 그걸 그대로 믿어서 지금 같은 사태가 벌어진 거야.]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일부러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글이 안 올라오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어이구. 그러셔? 남 일이라고 편하게 말하네. 내가 네 면상에 죽빵 한 대 날려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라.] [이 인간 뭐야? 뭔데 이 지랄임? 네가 퍼펙트 올킬이야?]참았던 것이 터진 듯 곳곳에서 각자 분노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