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l became a star writer by writing about himself RAW novel - Chapter 6
제6화
6화
회사에서도 그걸 보기는 했겠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슈가 얼마나 장기적으로 갈지 모르는 거라서 우선은 내부적으로 파악만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소설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좋게 나오지도 않아서 회사에서는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고 싶은 것 같기도 해. 이름은 리와쳐블로 바꿨지만 멤버 이름만 봐도 리와쳐블이 퍼펙트 올킬인데.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회사 내부인이 쓴 것 같기도 하고. 회사가 너희 방치한 걸 어쩌면 그렇게 잘 알고 썼을까?”
매니저는 신기해하면서 빨리들 준비하라고 했고 멤버들은 다른 날보다 훨씬 신이 나서 준비했다.
다른 때는 행사를 뛰러 가는 차 안에서 멤버들이 다들 스마트폰으로 X튜브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했는데 그때는 ‘역주행’을 보면서 댓글을 다느라 여념이 없었다.
소설을 보면서 재미있는 부분을 서로 읽어 주기도 했다.
우진은 ‘역주행’을 쓰는 게 멤버들에게도 의미가 크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멤버들이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통쾌하게 여기는지 잘 들어 두었다.
“와, 정말 이 사람 누구지? 팬은 아닌 것 같아. 이건 팬이 알 수 없는 부분인데. 회사에서 작가 색출한다고 나서는 거 아니야? 대표님 말투까지 어쩌면 이렇게 똑같지?”
“색출해서 뭘 어쩌게? 고치라고 해? 대충 계산해 보니까 이 사람 이 정도로 조회 수가 나오면 사이트마다 받는 정산금을 다 합쳐서 한 달에 3천까지 가능할 것 같은데?”
재훈이 말하자 제레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은 300편 넘게 쌓인 걸 한 번에 읽느라고 조회 수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회 수가 떨어질걸요? 3천까지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래도 2천은 넘지 않을까? 반응도 다 좋잖아. 필력이 좋은 건 아닌데 사건 구성을 잘하고 연출을 잘한다잖아. 나도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
2천.
그 말에 우진은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야. 2천이면,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계속 쓴다고 하면 일 년에 얼마야? 편차야 있겠지만 2억이 그냥 넘어.”
변수는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었다.
그러나 꿈을 꾸는 것은 자유가 아닌가.
“그리고 이렇게 인기가 좋으면 출간 제의가 들어올 수도 있잖아요. 이 정도 인기면 아마 선인세도 많이 제시할걸요?”
민이 말하자 재훈이 그를 바라보았다.
“선인세가 뭐야?”
“이 작품이면 이 정도는 팔릴 거다 하면서 인세를 미리 주는 거죠. 출간 제의하는 출판사가 많을 것 같을 때 선인세를 많이 불러서 자기들이랑 계약을 하자고 어필하는 거죠. 어차피 정산할 때 미리 준 것만큼 빼고 주기는 하는데 선인세 받은 것보다 못 팔아도 갚을 필요도 없고 출간하기 전에 돈을 미리 받고. 좋은 것 같던데요?”
의외로 민이 거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우진은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조용히 쪽지함을 살폈다.
쪽지함에 표시된 숫자는 0이었지만 그 상태에서도 쪽지함에 들어가 보면 쪽지가 와 있기도 했다.
그때까지도 우진은 설마라고 생각했다.
남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 자기에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실제로 쪽지함에 여섯 통의 쪽지가 와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게 다 뭐야?’
닉네임으로는 추론할 수가 없었지만 일단 들어가서 읽기 시작하자 출판사들이었다.
‘이게 컨택 쪽지라는 건가?’
우진은 쪽지를 하나씩 열어 확인했고 그동안에도 민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이 작가 정도 되면 제시받는 선인세가 몇천에서 일억은 그냥 되겠는데요? 출간 안 하고 연재만 해도 일 년만 쭉 연재하면 이억은 넘게 뽑을 것 같잖아요.”
우진은 그 말이 사실이라고 말을 해 주고 싶었다.
신생이나 군소 출판사로 보이는 곳에서는 5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선인세를 다양하게 불렀는데, 어느 곳에서는 3천만 원의 선인세를 제시했고 다른 곳에서는 최대한 맞춰 줄 테니 원하는 선인세를 알려 달라고 했다.
우진은 현실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쪽지를 보면서 답변을 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하루 만에 이런 일이 다 일어난다는 건가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제레미가 정말 댓글 올렸네?”
“올렸어? 정말 올렸어? 제레미라고 했어? 그런데 인증할 방법이 없잖아. 다른 사람들도 우리 이름 사칭하고 댓글 다는 거 아니야? 정말 있다. 내 이름도 있어.”
닉을 아예 바꾸고 나타난 사람들도 있었다.
퍼펙트 올킬 대표, 퍼펙트 올킬 매니저는 기본이었고 차우진의 이름을 하고 나타난 독자도 있었다.
“우리가 진짜라는 거 어떻게 증명하지? 우리도 비디오 라이브를 할까?”
재훈이 말하자 다른 멤버들이 매니저의 눈치를 보았다.
회사 내의 다른 그룹들은 모두 비디오 라이브로 팬들과 소통을 하는데 퍼펙트 올킬은 그런 게 없었다.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는데 방치하는 것도 모자라 그것도 금지시켜 놓은 것이다.
“하자. 어차피 우리한테 해 주는 것도 없으면서 그걸 막을 권리는 없는 거 아니야?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회사 입장에서는 우리가 많은 가수 중에 하나일지 몰라도 우리는 아니잖아. 우리 인생이고. 회사야 느긋할 수 있겠지만 우리한테는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재훈이 칼을 가는 것처럼 말하자 다른 멤버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 계정 만들어 놓은 거 있어요. 그거로 해도 되긴 할 거예요.”
매니저는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회사에 들어가면 멤버들을 말리지 않았다고 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매니저는 그들의 말에 200% 이상 공감하고 있었다.
재훈의 말이 정확했다.
회사에서는 이 이슈를 느긋하게 볼 것이고 차라리 퍼펙트 올킬이 뜨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티스트를 이렇게나 방치하고 행사만 돌린 게 드러나면 회사 입장에서 좋을 게 없었던 것이다.
그 징후는 지금도 나타나고 있었다.
댓글을 보면 퍼펙트 올킬이 지금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마지막에 나온 앨범이 뭔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그런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아, 맞다. 우리도 공식 팬 카페 있잖아요. 한주미나에 직접 글을 올리면 인증이 되겠네요.”
제레미가 말하더니 엄청난 실행력을 선보였다.
그대로 공식 팬 카페에 인사말을 남기고 ‘역주행’의 홍보를 했던 것이다.
제레미가 글을 남기자 한줌들이 총총총 달려와 댓글을 달며 격하게 반가움을 표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 만의 생존 신고를 하고 있는 건지 몰랐다.
마음으로는 인사라도 남기고 싶었는데 뭐 하고 지내냐는 간단한 질문에 할 말이 없어서 점점 위축되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
제레미를 시작으로 멤버들이 모두 인사를 남겼고 우진도 함께 인사했다.
한줌들은 자기들의 스타들이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것 같았다.
그러면서 할머니 폰, 사촌 폰까지 가져다가 추천을 눌렀다며 밤을 새우고 출근했는데 하나도 힘이 안 들더라며 좋아했다.
[0시 딱 되자마자 ‘역주행’이 6위에서 시작하더니 5분도 안 돼서 1위로 올라오고 그때부터는 2위랑 계속 격차를 벌려 나가더라고요. 정말 엄청났어요.] [글 쓴 분이 한줌이일 줄 알았는데 아직 한주미나에서는 인증하는 분이 안 계시네요. 인증만 하면 영웅 될 텐데.] [내일도 1위 하겠죠? 저 내일도 작업할 거예요. 이것 때문에 요즘 인간관계가 넓어진 것 같아요. 연락 안 하던 사람들한테도 톡 보내서 ‘역주행’ 읽어 보라고 권하고 있어요. 그런데 은근히 재미있대요.]사람들에게서 그런 반응이 나온다는 게 신기했다.
정말 재미있어서 읽는 건지, 의리나 오기로 읽는 건지 알 수가 없었는데 가끔씩 그렇게 재미있다는 말을 들으면 우진은 힘이 솟았다.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는지 물어봐, 제렘아.”
그걸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우진이 무심함을 가장해 묻자 제레미가 글을 달았고 각자 느끼는 재미 포인트들이 주르륵 달렸다.
우진은 광대가 승천하는 것을 애써 참으며 그 댓글을 소중하게 읽었다.
팬 카페에는 ‘역주행’ 홍보가 이미 들불처럼 일어나 있었고 자정에 추천을 눌렀다는 사람들의 인증 글이 줄을 이었다.
“와. 대단한데? 이 사람들이 함께해 줘서 소설이 더 크게 인기를 끌었나 봐.”
한주미나에는 사람이 많아졌고 하루 만에 수백 개의 글이 달렸다.
새로 가입한 사람도 많았고 카페에 활기가 넘쳤다.
이럴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우진은 그사이에 조금 더 글을 쓰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신이 나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멤버들이 ‘역주행’에 달아 놓은 댓글은 성지가 돼서 수많은 한줌들이 순례를 왔다.
퍼펙트 올킬의 팬이 아닌 사람들은 망돌과 망돌의 팬들이 나누는 말을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소설에 나온 인물들이 현실에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걸 봤으니 신기하기도 했을 것이다.
우진은 쪽지함에 와 있는 쪽지 때문에도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가 혹시나 하면서 한 번 더 들어가 봤더니 이번에는 선인세로 5천만 원을 부르고 웹툰과 종이책 출간을 보장하며 인세 비율을 8:2로 제시하는 곳이 나왔다.
그 출판사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 검색을 해 봤더니 우진이 알고 있는 수많은 책들이 발간된 곳이었다.
‘와. 이게 다 무슨 일이냐?’
바로 답변은 보내지 못한 채 원고만 쓰다 보니 어느새 그들의 차량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탈을 쓰고 얼굴도 다 가려진 채 놀이공원 행사를 하지만 언젠가는 음악 방송 무대에 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들은 힘을 내서 웃고 있었다.
* * *
제이디 엔터의 대회의실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근래 들어 이렇게 많은 중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언제였을까 할 정도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대표는 이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했고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도 곧 사라질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퍼펙트 올킬의 팬들이 시작한 추천 운동이 효과를 발휘한 건지, 두 사이트에서 동시에 1위에 등극해 버린 ‘역주행’은 시간이 지나면서 끝도 모르게 조회 수가 올라갔다.
요즘 들어 이만한 화제성을 가진 작품이 또 있었을까 할 정도로 높은 관심이었다.
웹소설을 주제로 하는 X튜버들도 ‘역주행’ 돌풍을 번갈아 가며 다루었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사그라들 불길일 줄 알았던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급기야, 퍼펙트 올킬을 출연시켜 달라는 방송 섭외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