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l became a star writer by writing about himself RAW novel - Chapter 70
제70화
70화
우진은 제레미가 건넨 태블릿 PC를 보고 점점 얼굴이 일그러졌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지. 조이빈이 잘하는 게 솔직히 뭐가 있냐? 퍼펙트 올킬이 자선 사업가도 아니고 왜 퍼펙트 올킬이 조이빈을 거둬야 돼? 퍼펙트 올킬 멤버들 다 착해서 조이빈이 그만 아팠으면 해서 거둬들인 것 같은데 아니, 퍼펙트 올킬은 그렇다 쳐도 조이빈이 냉큼 받아 챙길 일이야?] [걔, 얼굴 딱 보면 홀리게 생기지 않았냐? 호스트바 선수 출신 같고 볼 때마다 기분 X나 더러워. 조이빈이랑 같이 있다가 괜히 퍼펙트 올킬도 안 좋은 얘기 들을 것 같고. 나는 퍼펙트 올킬이 처음부터 아예 거리 두면 좋겠어. 조이빈이랑 엮어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이슈 없던 깨끗한 멤버 구해도 되는 거잖아.] [나는 퍼펙트 올킬 4인조 체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조이빈은 그냥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신화’도 조이빈 나왔을 때부터 안 봄.] [그리고 솔직히 천지연은 지금까지 계속 혐의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들만 난리 치는데 피해자들 말이 맞다고 누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데?]우진이 게시 글들을 읽고 있을 때 민이 자기도 찾았다며 보여 주었다.
논조는 비슷했다.
조이빈은 퍼펙트 올킬에 어울리지도 않고 퍼펙트 올킬에 피해만 줄 사람이라 자기가 스스로 그만두는 게 퍼펙트 올킬을 위한 거라는 얘기였다.
“아니, 대체 자기들이 뭐라고 이런 소리를 하는 거지?”
“한주미나는 분위기가 어때?”
우진이 묻자 재훈이 한숨을 쉬었다.
“이 카페도 많이 변했어. 회원이 엄청 늘어나더니 운영진도 바뀌었고.”
“거기에도 사연이 있어요. 팬클럽 회장이 저한테 전화해서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 하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때 촬영이랑 연습이 겹쳐서 저도 잘 들어 주지 못하고 팬 매니저 누나한테 넘겼는데…….”
“그런 일이 있었어?”
우진이 놀라며 재훈에게 알고 있었냐고 묻자 재훈도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다시 연락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별일 아니라면서 활동 열심히 하라고,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가 보다고 넘어가고 나중에 팬 매니저 누나 봤을 때 생각나서 다시 물어봤는데 그 누나도 그냥 별일 아닌 것 같다고 하던데 나중에 팬클럽 회장도 바뀌었더라고요.”
“재훈이 너는 알고 있었어?”
“아니…… 민이 너는 나한테 얘기라도 하지.”
그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 우진과 재훈은 아쉬워했고 우진은 그 자리에서 바로 팬클럽 회장의 전화번호를 물어 전화를 걸었다.
그 자리에 없는 이빈을 제외하고 퍼펙트 올킬의 모든 멤버들이 그 통화에 귀를 기울였다.
-여보세요?
우진의 전화번호를 알 리 없는, 한주미나 회장 윤이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 저 차우진인데요.”
-……네?
“차우진요. 퍼펙트 올킬 차우진요.”
-당연히 알죠, 오빠. 오빠가 무슨 설명이 필요해요.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지금 안 바쁘세요? 우와, 제가 살다 살다 우진 오빠한테 전화를 다 받고. 그런데 혹시 무슨 일 있어요?
윤이나는 그런 일이 생길 때 좋은 쪽보다는 나쁜 생각이 먼저 드는 듯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건 아닌데 회장님이 바뀌었다는 말을 들어서요. 민이한테 얘기 들었어요. 그동안은 우리가 바쁘고 워낙 시간이 없기도 했는데 팬클럽에 대해서 얘기도 좀 했으면 하고 궁금한 것도 있고 해서 그러는데 혹시 우리가 찾아가면 실례일까요?”
-네?!! 오, 오빠가…… 오빠들이 찾아온다고요? 오빠들이 저를……요? 와…… 잠깐, 아니, 네. 되죠. 당연히 되죠……!
윤이나는 부르짖듯이 소리쳤다.
-언제요? 언제 오실 건데요?
“회장님이 편한 시간에요. 지금 바로 출발할 수 있어요.”
우진의 말에 윤이나는 이제 정신까지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지금은 말고요. 그러면 오후에 어때요? 오후 3시나 4시쯤요.
“그래요. 그럼 그때 보죠. 어디로 가면 돼요?”
윤이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런 부분을 정확히 알려 주었다.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 퍼펙트 올킬은 다시 이빈에 대한 악플을 모았다.
“우희 너는 이거 알고 있었어?”
우진이 묻자 우희가 고개를 저었다.
매니저로서 지금까지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렇지 않아도 큰 책임을 느끼고 있는 듯했는데 우진의 목소리가 사납게 나오자 더 할 말이 없어진 것 같았다.
“우리만 바쁜 거 아니었잖아요, 형. 우희는 몇 배로 더 바빴어요. 우리가 촬영하는 동안에 우희는 계속 스태프들 찾아다니면서 인사하고 다니고 퍼펙트 올킬 잘 봐달라고 하고 다녔고요. 배우들 사이에서도 우희가 얼마나 유명한데요. 우희 같은 매니저만 있으면 저절로 유명해지겠다고 할 정도로요.”
민이 말하자 우진이 한숨을 쉬었다.
“그래. 미안하다.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자꾸 책임 전가를 하고 화만 내고 있네. 미안하다.”
우희는 오빠의 그런 모습이 더 낯선 듯했다.
“그런데 우리끼리 이러고 있는 거 보고 이빈이가 오해할 수도 있겠는데요? 제가 이빈이랑 같이 있을게요.”
제레미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기가 막히네. 이게 한주미나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 한주미나라는 이름으로 이런 글들을 썼다는 게…….”
재훈이 말하자 민이 고개를 저었다.
“자기를 한주미나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주미나가 아닐 가능성이 커요. 그런데…… 확실히 말은 못 하겠네요. 카페에도 그런 글이 있으니까요. 그런 글이 올라오면 운영진에서 삭제해야 하는 건데 방치하는 게 몰라서 그러는 것 같지도 않고……. 회장을 만나 봐야 알 것 같아요.”
그들을 더욱 화나게 한 것은 겉으로는 이빈을 칭찬하고 환영하는 것처럼 굴면서 내부에서는 이빈에 대해 안 좋은 글을 썼다는 거였다.
“잠깐만. 겉으로 드러나는 것 말고 이빈이 개인 계정으로 메일을 보낸 게 더 많을 수도 있겠는데?”
재훈의 말에 우진이 놀라며 그를 보았다.
이런 글은 일부러 검색을 해서 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지만 개인에게 직접 오는 건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 이빈이 우울한 표정으로 축 처져 있던 게 그 이유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우진은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다.
“이빈이한테 말해도 안 보여 주겠지?”
“본부장님한테 말씀드리면 비밀번호 알 수 있을 텐데. 받아서 확인해 볼까?”
계정은 개인의 것이라고 해도 어떤 내용을 주고받는지 회사에서 알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회사가 비밀번호를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나 이빈이 공격을 받았을 메일은 회사에서 만들어 준 계정일 가능성이 커서 우진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희는 본부장과 통화를 하고 나서 잠시 후에 비밀번호를 알려 주었다.
죄책감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빈이 혼자서만 알고 끙끙 앓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계정에 접속하자 수많은 메일이 와 있었다.
그리고 모든 메일이 전부 읽음 표시가 돼 있었다.
보낸 사람의 계정은 중복되지 않았고 답장하기로 확인하자 존재하지 않는 계정으로 나왔다.
[조이빈, 나가 죽어. 네가 왜 퍼펙트 올킬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거기에 있는데? 퍼펙트 올킬이 착해서 그러는 걸 너는 그냥 다 받아먹고만 있겠다는 거야? 네가 잘하는 게 뭐가 있는데? 대체 네가 뭔데 거기에 있냐고!! 죽어. 죽어 버려!!]어떤 건 그냥 죽어, 죽어 버려!! 같은 내용이 수백 번 반복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인상이 찌푸려지고 불쾌한데 당사자가 그런 내용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정말 기운이 빠지고 자신감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퍼펙트 올킬이 ‘신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영상 중에서 이빈이 실수한 부분을 편집해서 보내기도 하고 네가 잘하는 게 도대체 뭐가 있냐고 하기도 했다.
초기에 온 것 중에는 천지연과 관련해서 입에 담기도 끔찍한 말을 퍼부어 댄 것도 있었는데 그것은 한동안 뜸해진 편이었다.
“와…… 이빈이 이 자식, 이런 일이 있었으면 말을 해야지!”
민은 속이 상하는 듯 허공에 대고 소리쳤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카페 새 운영진이랑 연관돼 있으면 이건 문제가 커. 이건 한주미나도 아니야.”
우진은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해서 윤이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좀 급한 일이라서 그런데 혹시 약속 시간을 조금이라도 당겨 줄 수는 없겠냐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윤이나에게서 곧장 전화가 걸려 왔다.
-오빠, 그러면 바로 볼까요?
“그래도 돼요? 혹시 회장님도 바쁜 일이 있는데 귀찮게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무슨 말씀이세요. 한줌이 퍼펙트 올킬의 방문을 귀찮아한다면 말도 안 되죠.
“그래요? 이제 우리가 싫어져서 팬클럽 회장도 안 하기로 한 건 줄 알았는데.”
우진이 농담으로 말했지만 윤이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확실히 뭔가 있다고 생각하며 우진은 다른 멤버들과 함께 약속 장소로 갔다.
윤이나가 만나자고 한 곳은 그녀가 다니는 대학교였는데 퍼펙트 올킬의 밴이 안으로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시선이 느껴졌다.
“신경 써서 입고 올 걸 그랬다. 메이크업도 하고 올걸.”
재훈이 뒤늦게 말하자 우진이 그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표정은 뭐냐? 너는 보정이 좀 필요하다는 것 같은 그 표정은?”
“우리 재훈이는 이제 내 표정을 다 알아보지. 정확하다.”
그러자 민이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제레미를 놓고 오길 잘한 것 같아요. 회장님이 왜 우리끼리만 왔냐고 하면 외모순으로 선별해서 왔다고 하면 되는 거죠?”
민의 말에 경직됐던 분위기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우희가 약속 장소로 향하자 재훈이 우희의 운전 솜씨에 감탄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운전 잘해, 우희는. 우진이 너는 남맨데 왜 이렇게 다르냐?”
“왜 시비세요? 님이나 잘하시지?”
“나는 잘하잖아.”
“그러니까요. 부럽다고요.”
우진의 말에 재훈이 피식피식 웃었다.
“그래도 그게 다 끝나서 이제 이렇게 나오기도 하고 그런다. 대본 외워야 된다는 부담감에서도 해방이고.”
“형, 저는 아직도 그 꿈 꿔요. 제가 NG 내는 거요. 대사가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 안 나고 막, 미치겠어요. 그 꿈 꾸고 일어나면 땀이 흥건해요.”
얘기를 하는 동안 밴은 약속 장소에 이르렀고 윤이나를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
윤이나는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밴이 보이자마자 달려왔다.
퍼펙트 올킬의 멤버들도 다 같이 나가 윤이나에게 인사를 했고 윤이나는 돌고래 샤우팅을 하면서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으아아악! 오빠들이 정말 올 줄 몰랐어요.”
“우리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는데 오는 게 당연하죠.”
윤이나가 워낙 시끄럽게 해대서 그런 건지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길을 가던 사람들도, 건물에서 나오던 사람들도 호기심을 갖고 보다가 누군가 퍼펙트 올킬이라고 외치자 그게 들불처럼 번졌다.
“미쳤어, 미쳤어! 퍼펙트 올킬이래! 세상에! 나 완전 팬인데! 꺄아아아악!!”
그러자 여러 층의 창문이 동시에 열리고 사람들이 밖을 내다보았다.
함성은 갈수록 커졌고 퍼펙트 올킬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