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rep Job RAW novel - chapter 112
으드득! 아이반은 몸을 비틀어 충격파를 피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자신을 가지고 노는 녀석의 태도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탁! 땅을 박차고 달렸다. 녀석의 머리를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어림없는 짓이로다.”
쾅! 녀석이 손을 아래로 짓눌렀다. 막대한 압력이 아이반의 몸을 내리눌렀다. 달려들던 기세가 죽고 그대로 바닥에 몸이 처박혔다. 뱀파이어가 천천히 다가와 아이반의 머리를 짓밟았다.
“광대가 감히 나의 앞에······.”
오만하게 말을 내뱉던 녀석이 문득 입을 다물고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피의 검 브리카가 어느새 등 뒤에서부터 꿰뚫고 솟아나 있었다. 바닥에 처박혀있던 아이반의 모습이 환상이 되어 사라지고 뱀파이어의 뒤에서 나타났다.
“관에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잠이 덜 깼나 보지?”
화르륵! 피의 검 브리카에서 로키의 화염이 피어올랐다. 녀석의 썩어버린 내장이 타올랐다.
“건방진 녀석이···!”
뱀파이어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지며 주먹을 휘둘렀다. 아이반은 고개를 까딱 옆으로 옮기는 것으로 피했으나, 뒤이어 밀려온 충격파에 멀찍이 밀려났다. 녀석은 자신의 몸을 불태우고 있는 로키의 불꽃을 털어냈다. 바닥에서 검붉은 핏물이 솟아올라 그의 몸을 씻었다. 치이익! 로키의 권능이 담긴 불꽃은 녀석의 몸에 심한 화상을 남겼으나, 핏물이 녀석의 몸에 흡수되자 그 상처조차 천천히 사라졌다.
“남의 피를 빨아서 사는 모기 새끼 주제에 명줄이 더럽게 기네.”
그 말에 뱀파이어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우습구나. 본인이 가축인 줄도 모르는 녀석아.”
어디서 이렇게나 많은 핏물이 나타난 건지 어느새 바닥을 완전히 적시고 있었다. 검붉은 피 웅덩이 한가운데서 녀석이 말을 내뱉을 때마다 핏물이 녀석의 몸에 달라붙었다. 갑옷이 되고, 망토가 되고, 검이 되었다. 핏물로 완전 무장한 녀석이 검을 뽑아 들고 소리쳤다.
“이 도시는 나의 것이다. 이곳에 있는 모든 하찮은 목숨은 나에게 피를 바치기 위해 존재한다!”
도시의 지하에 이런 대규모 시설이 있었던 이유, 웬만한 성보다 화려한 이유. 이곳은 처음부터 뱀파이어의 영역이었다. 녀석은 자신이 자리 잡은 터 위에 인간의 도시를 만들고, 그것을 사육장으로 삼았다. 언제든지 신선한 피를 얻을 수 있게. 괴물을 위한 인간의 도시. 참으로 잔인하고 어두운 진실이었다. 그런 사정을 깨달은 아이반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깨어나서는 안 되는 괴물이로군.”
이렇게나 핏물이 많은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도시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그런 의도였다면 녀석이 빨아먹은 피가 얼마나 많겠나. 만약 600년 전에 역병이 퍼져서 도시가 망하지 않았다면, 피의 성자 알베르홈이 녀석을 봉인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욱 끔찍한 괴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짐작한 듯 녀석이 껄껄 웃었다.
“너는 누가 나에게 피를 바쳤는지 아느냐? 누가 나의 종이었는지 아느냐?”
뱀파이어는 탐욕스러운 눈으로 아이반이 쥐고 있는 검을 노려보았다. 잃어버린 자신의 검, 브리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알베르홈이다! 나에게 피를 바치던 녀석이 내 검을 빼앗고 나를 봉인했다!”
자신의 종이었던 자가 피의 검을 빼앗고 붉은 잔을 훔쳐 갔다. 그가 오랜 세월 쌓아온 피를 가져가 그것으로 기적을 만들었다. 피의 성자, 알베르홈. 불의 신 쿤다라가 선택한 지상 대리인. 역병 사태를 종식하고 대륙 서쪽에 평화를 가져온 자. 던전에 들어온 모험가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뱀파이어는 크게 분노했다. 자신이 모은 힘이 그런 곳에 낭비되었다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것은 모두 나의 것이었다! 그런 하찮은 곳에 쓰일 힘이 아니었단 말이다!”
우웅- 피 웅덩이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핏물이 병사의 모습을 하고 일어났다. 오랜 세월 뱀파이어가 잡아먹은 강자들이었다. 그들의 생명력과 원혼이 뱀파이어의 노예가 되어 아이반을 적대했다. 그 많은 피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뱀파이어가 차갑게 물었다.
“나는 흡혈공 아키우스. 나를 죽이고, 나를 깨웠으며, 나의 노예가 될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아이반은 살짝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아득히 멀고 먼 곳, 천상의 그곳에서 아스가르드의 신들이 거칠게 웃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은 용맹한 전사의 싸움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 뜨거운 시선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빌어먹을 놈들.’
피와 전투, 영광스러운 승리와 하찮은 죽음. 그 모든 치열한 싸움이 그들에게는 그저 한순간의 놀잇감에 불과했다. 승리해서 살아남는다면 계속해서 자신들의 위대함을 알릴 수 있었고, 패배해서 죽어버린다면 영원한 노예 전사로 부릴 수가 있었다. 이름 모를 흑마법사와 그들이 부리는 언데드처럼, 흡혈공 아키우스와 피의 병사들처럼. 모든 것이 다 정해진 연극판에 올라선 느낌이었다. 아이반은 그런 원치 않은 무대에서 주어진 대사를 읊어놓았다. 보아라. 지금 나를 보고 있는 모두에게 말한다.
“아이반, 아이반 애시르손. 너를 다시 관에 집어넣을 자의 이름이다.”
아스가르드 신들이 껄껄 웃었다. 아득한 어둠 속의 악마가 고개를 들었다. 추방된 옛 신들이 눈을 가늘게 떴다. 깊은 잠에 빠진 오래된 거인이 등을 긁적이고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용이 뜨거운 콧김을 내뱉었다. 초월적인 존재들의 시선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앞에서 아이반이 전투를 시작했다. 쾅! 핏물로 된 병사의 목을 베고 창을 막았다. 도끼를 흘리고 심장을 찔렀다. 어디선가 날아오는 투사체를 피하고 마력을 튕겨냈다. 병사들의 몸을 다시 핏물로 흩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치지직! 그의 검에서 뿜어져 나온 번개가 길을 열었다. 아이반이 강하게 발을 구르자 차가운 냉기가 퍼져나가 핏물을 얼려버렸다. 피로 된 병사들의 몸이 순간적으로 둔해졌다. 그 틈으로 아이반이 달렸다. 흡혈공 아키우스의 목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캉! 아이반의 검이 막혔다. 흡혈공 아키우스는 자신의 핏물로 만든, 피의 검 브리카와 한없이 닮은 검으로 아이반의 공격을 막아섰다.
“감당할 수 없는 운명에 짓눌리는 자로구나.”
탕! 사방에서 불규칙한 충격파가 밀려왔다. 어느새 이전보다 더욱 수가 많아진 피의 병사들이 아이반에게 달려들었다. 푸슉! 병사들의 검에 아이반의 가슴이 꿰뚫린다. 팔이 끊어지고 목이 잘렸다. 그러나 아이반은 그 옆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흡혈공 아키우스를 베어냈다. 스걱! 흡혈공 아키우스의 몸이 반으로 쪼개지다가 다시 붙었다.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막대한 양의 핏물이 그를 회복시켰다. 아이반이 당한 것은 환상이었고, 흡혈공 아키우스가 당한 것은 진실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아이반의 체력만 떨어지고 흡혈공 아키우스는 멀쩡했다.
“나의 도시에서 나는 불멸이다. 그대의 공격은 그저 헛되고 헛되구나.”
피의 성자 알베르홈이 녀석을 소멸시키지 못하고 봉인만 시켰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녀석이 저장해둔 피의 양이 너무나 많았다. 저것을 모두 없애지 않는다면 녀석은 무한히 부활할 것이다.
“영원한 싸움은 없노라. 그대가 지쳐 쓰러지는 순간, 나의 노예가 되리라.”
스스슥! 피의 병사들이 점점 늘어난다. 이제는 시야를 돌리는 모든 곳에 가득했다.
“죽음을 시작하라.”
흡혈공 아키우스는 아주 우아한 자세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오만한 그의 눈동자에 살의가 가득했다.
‘웃기시네, 그래 봤자 장난감 몇 개 움직이는 것이 전부면서.’
아이반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거칠게 검을 움직여 그를 덮치려던 피의 병사들을 모두 토막 냈다. 녀석을 죽이는 것이 힘들 뿐 상대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방법은 있었다. 그걸 찾기만 하면······.
“아이반, 모든 것을 혼자 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아아 델피노의 낮은 목소리와 함께 신성한 빛이 지하 공동을 환하게 밝혔다. 피의 병사들이 강한 신성력을 받고 무너져 내렸다. 양쪽 소매를 걷고 성흔을 내보이며 델피노가 걸어왔다. 그 뒤로 이레인과 사나운 이빨, 파라스가 보였다. 철혈기사와 그를 따르는 기사들 역시 있었다.
“혼자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사나운 이빨이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용의 심장이 뜨겁고 거친 마력을 내뿜고 있었다. 그가 참지 못하고 그대로 달려들었다. 쾅! 피의 병사들이 그대로 갈라졌다. 사나운 이빨의 눈이 붉게 변하고 뜨거운 용의 불꽃이 쏟아졌다. 폭력적이고 오만한 용의 기운이 피의 병사들을 불태웠다. 흡혈공 아키우스에게 붙잡힌 원혼들이 비명을 질렀다. 끼야아아악 이레인이 활시위를 당겼다. 그녀의 곁에 정령들이 나타나 주변을 정화했다. 흡혈공 아키우스가 날려 보낸 핏물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녀를 노렸지만, 오히려 정령에게 붙잡혀 사라졌다. 피우웅- 허공에서 몇 번이나 꺾이며 날아간 화살이 흡혈공 아키우스에게 박혔다. 녀석의 몸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가 순식간에 회복했다. 철혈기사 데니스 로이어가 검을 휘둘렀다. 성문을 베어내던 힘으로 피 웅덩이를 가르고 아키우스의 목을 잘랐으나 역시 소용이 없었다.
“평범한 공격으로는 녀석을 쓰러뜨릴 수가 없소! 이 많은 핏물이 녀석에게 힘을 주고 있어! 그 흐름을 끊어야만 하오!”
그 말에 델피노가 단검을 꺼내 스스로 팔뚝을 베었다.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치이익! 신성력이 듬뿍 담긴 델피노의 피가 섞이자 피 웅덩이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모든 종류의 힘을 소화하는 피의 검 브리카를 잃어버린 흡혈공 아키우스는 상극의 힘이 담긴 피를 삼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델피노의 피만으로는 그 많은 피를 모두 정화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아이반은 굳게 입을 다물고 피 웅덩이에 브리카를 박아 넣었다. 그리고 녀석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녀석의 힘을 모두 빨아먹어라, 브리카.”
피의 검 브리카가 입을 쩍 벌렸다.
바닥에 가득한 핏물이 출렁거리며 빨려 들어왔다. 피의 검 브리카가 게걸스럽게 그 혼탁한 힘들을 삼키기 시작했다.
아이반은 브리카를 손에 쥐고 이를 꽉 깨물었다. 조금이라도 힘을 풀면 그 거친 기운의 흐름에 휩쓸려 나갈 것만 같았다.
지나치게 많은 힘을 한 번에 빨아들이는 중이라 피의 검 브리카가 미처 그것들을 정화할 여유가 없었다. 온갖 지저분한 기운을 아이반이 온전히 감당해야만 했다.
피는 생명의 정수였다. 흡혈공 아키우스가 쌓아 올린 죄와 업 그 자체였다.
수많은 원혼과 지독한 저주의 흔적이 가득했다. 그 힘을 빨아들이는 것만으로 정신이 오염될 것만 같았다.
누군가는 살려 달라 소리쳤다. 누군가는 죽여 달라 애원했다.
비참한 죽음을 원망하고 비열한 생명을 비난했다. 검붉은 피의 색만큼이나 강렬한 감정의 파편들이 아이반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이반은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후려치는 핏물의 흐름 속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귓가에 들리는 저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붉은 기운을 집어삼킬 뿐이었다. 그렇게 피 웅덩이의 힘이 아이반에게 흘러 들어가자 흡혈공 아키우스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나의 힘을 빼앗으려 하다니!”
피의 검 브리카를 빼앗기고 오랜 세월 봉인되었던 원한이 다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또 다른 이가 자신의 힘을 빼앗고 있으니 그로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피를 가진 자들아, 내 앞에 무릎 꿇어라!”
피 웅덩이의 일부가 붉은 안개가 되어 지하 공동을 뒤덮었다. 온 사방이 붉게 물들고 흡혈공 아키우스를 섬기는 신전이 되었다.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붉은 안개를 보면서 철혈기사가 소리쳤다.
“결계다! 붉은 안개가 체력을 빼앗고 있다!”
기사들이 일제히 마력을 내뿜어 붉은 안개를 털어냈다.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던 붉은 안개가 순식간에 다시 차올랐다.
쿵! 파라스가 도끼를 집어 던지고 방패를 꺼내 들었다. 큼지막한 마력석이 빛을 내뿜고 마력장막이 만들어져 붉은 안개를 차단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당장 피를 빼앗기는 것은 막아냈지만 언제까지고 마력을 내뿜을 수는 없었다.
마력이 떨어진다면 결국 비쩍 마른 시체가 될 터였다.
“하찮은 수작이다!”
화르륵! 용의 심장이 뜨겁게 고동쳤다. 사나운 이빨의 몸에서 피어난 불꽃이 붉은 안개를 불태웠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붉은 안개가 쩍 갈라지고 결계가 출렁거렸다. 피의 병사들이 산산이 부서진다.
사나운 이빨이 홀로 적의 군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피우웅- 이레인의 화살이 붉은 안개를 유지하는 결계의 핵을 꿰뚫었다.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던 안개가 흩어지고 다시 핏물로 되돌아왔다. 붉은 안개가 사라지자 기사들을 지키고 있던 철혈기사가 거칠게 달려들었다.
그의 검이 흡혈공 아키우스를 양단했다. 스걱! 머리부터 사타구니까지 세로로 쪼개지던 녀석이 다시 달라붙었다.
멀쩡한 모습으로 철혈기사 데니스 로이어를 바라보았다.
“그대들의 공격은 나를 해할 수 없······.”
철혈기사 데니스 로이어는 재차 검을 휘둘렀다. 두 조각 난 녀석이 회복한다면 네 조각으로, 그것으로 안 되면 여덟 조각, 열여섯 조각, 서른두 조각. 흡혈공 아키우스가 회복되는 속도보다 잘려 나가는 속도가 빨랐다.
녀석이 미처 뭐라고 말을 내뱉기도 전에 철혈기사의 검이 녀석을 토막 쳐서 흩어놓았다. 쾅! 강력한 충격파에 철혈기사가 뒤로 밀려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틈으로 흡혈공 아키우스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멀찍이 물러났다.
“무례한 자로다!”
녀석이 손짓하자 핏물이 솟아올라 수많은 무기로 변했다. 그렇게 쏟아지는 공격을 튕겨내고 철혈기사는 또다시 목을 베었으나, 흡혈공 아키우스는 아무렇지 않게 회복할 뿐이었다.
“이미 평범한 흡혈귀가 아니야. 피 웅덩이와 완전히 동화되어서 녀석을 죽일 수가 없어.”
이레인이 바쁘게 화살을 쏘아 날리면서 힐끗 아이반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피의 검 브리카를 손에 쥐고 피 웅덩이의 힘을 빨아들이는 중이었다.
“쓰러뜨릴 수가 있소. 녀석의 힘도 무한하지는 않아.”
철혈기사가 피의 병사 하나를 베어내면서 말했다. 흡혈공 아키우스는 여전히 멀쩡한 모습이었으나 점점 회복하는 속도가 느려졌다.
이전처럼 대규모로 피 웅덩이를 사용하지도 못했다. 아이반이 힘을 빨아들이는 것이 이제 무시 못 할 수준이 된 모양이다.
‘하지만 그가 버틸 수가 있을까?’
아이반의 몸에 지나치게 많은 혈기가 쌓였다. 막대한 양의 기운을 받아들여서 그의 몸이 점차 흡혈귀에 가깝게 변하고 있었다.
만약 그가 피 웅덩이에 담긴 원혼과 저주를 이기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정신이 무너져 내린다면 어쩌면 흡혈공 아키우스 이상으로 위험한 뱀파이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괴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