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rep Job RAW novel - chapter 147
원래라면 나가여왕과 뱀무녀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으나, 뱀신 모르나가 직접 명령한 일이니, 이번만은 예외였다. 왕궁의 지하는 커다란 동굴이었다.
이런저런 화려한 조각들로 장식되어있던 지상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 중간에는 푸른색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는데, 그 불은 뜨겁다기보다는 서늘했다.
“어때, 아름답지 않은가?”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일행이 휙 고개를 돌렸다.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주 자연스러운 듯이 그곳에 있었다.
황금색 머리칼은 정성스럽게 손질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온갖 귀중한 보석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왕관을 쓰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와 대비되는 매혹적인 입술, 그리고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몸매와 맑은 눈동자까지. 허벅지를 훤히 드러낸 그녀는 긴 다리를 우아한 자세로 꼬고 앉아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름답군.’ 아이반은 무심코 그렇게 생각했다. 장담컨대 자신이 여태 살면서 만났던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단순히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휘감고 있는 분위기가 극도로 매혹적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아름다움을 머릿속에 때려 박는 듯했다.
폭력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으흠!”
잠시 그녀의 아름다움에 취해있던 아이반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자신의 상태가 크게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이반 정도의 정신 방벽을 뒤흔들고 매혹의 마력을 뿌리다니, 힘의 방향은 다르지만 실로 대악마와 비견될만한 능력이었다.
“···나가여왕 시르오네.”
아이반이 신음처럼 흘린 말에 그녀의 눈이 빛났다.
“다른 비밀은 그렇다 치고 그 이름을 알다니, 현재 여왕의 이름을 아는 자가 외부에 있을 리가 없는데.”
나가여왕 시르오네는 뱀을 닮은 나가 특유의 하반신 대신 인간과 다르지 않은 두 발로 섰다. 그녀의 키는 인간 여성의 기준으로 제법 큰 키였다.
척 보기에도 170cm는 훌쩍 넘어 보였으니까. 그런 그녀가 하이힐까지 신고 있으니 아이반과 비교해도 눈높이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각, 또각. 나가여왕 시르오네가 가까이 다가오자 아이반이 딱딱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이힐을 신고 잘도 걸어 다니는군. 두 다리에 익숙하지는 않을 텐데.”
“손님이 온다기에 연습 좀 했지.”
“정말이오? 두 다리가 있던 시절이 그리웠던 것은 아니고?”
그 말을 들은 시르오네의 동공이 세로로 쫙 찢어졌다. 평범한 인간과 다를 것 없던 눈동자가 뱀의 그것으로 바뀐 것이다.
“건방진 혀 놀림은 가히 신격과 다르지 않구나.”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웠으나, 눈동자가 바뀐 것만으로 분위기가 확 변해버렸다. 지극히 요염하고 매혹적이던 모습은 사라지고 초월적인 존재가 내뿜는 위압감이 동굴을 가득 채웠다.
딱!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바닥에서 의자와 테이블이 솟아올랐다. 나가여왕 시오르네는, 아니 그녀의 몸을 빌린 뱀신 모르나는 의자에 앉은 후 다리를 꼬고 도도하게 말했다.
“너희의 모험은 제법 흥미로웠다. 전사가 바치는 공물도 썩 마음에 들었고.”
그녀의 눈빛이 스치고 지나가자 사나운 이빨이 고개를 숙였다. 그의 입이 달싹거리며 말을 내뱉으려다가 삼키는 모습을 보며 뱀신 모르나가 피식 웃었다.
“내가 원망스러우냐?”
“···어찌 뱀신께 그러한 마음을 품겠습니까? 이 순간이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말을 내뱉지 않는다고 마음을 숨길 수는 없지. 누구와 달리 혓바닥이 매끄럽지 않음에도 애써 노력하는구나.”
뱀신 모르나는 한쪽 팔로 턱을 괴고 아이반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아이반은 모든 것이 꿰뚫리는 것 같은 서늘한 감각을 느꼈다.
금방이라도 한입에 삼켜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때 아이반의 몸에서 바람이 불었다.
불꽃이 타오르고 번개가 내리쳤다. 신의 권능이 흘러나와 뱀신 모르나의 압박감을 밀어냈다.
이곳은 뱀의 성소, 신이 머무는 곳. 다른 신격의 힘이 끼어들 여지가 없음에도 힘이 흘러나왔다. 그것을 뱀신 모르나가 흥미로운 듯 보았다.
“역시 재미있는 놈이구나. 그래, 여기까지 왔으면 나의 마음을 돌릴 방법이 있겠지. 읊어라.”
그 말에 아이반은 대뜸 이렇게 내뱉었다.
“당신이 불완전함을 알고 있소.”
그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신격에게 대놓고 당신이 부족하다고 말했으니 어찌 평온할 수가 있을까. 평소 아이반이 자신이 모시는 신들을 욕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설마 다른 신격이 눈앞에 강림한 상황에서도 그럴 줄은 몰랐기에 일행 모두 경악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이반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층 무거워진 뱀신 모르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완전한 자는 이 땅에 머물 수가 없소. 초월자는 결국 세상 밖으로 밀려나고, 신격은 이 땅을 떠나 천상으로 향할 수밖에 없지. 봉인되거나, 떠나거나. 그러나 당신은 이 땅에 있소. 그게 무슨 뜻이겠소?”
뱀신 모르나는 무척이나 불편한 표정이었지만 아이반의 말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턱짓하며 재촉했다.
“계속하라.”
“세상의 저항을 홀로 버티던 당신은 결국 세계수를 흉내 내어 이 땅에 자리 잡았소. 육신을 버리고 신격과 영혼, 정신만 남아 나가여왕의 몸을 빌려서 잠시 나타날 뿐이지.”
나가여왕 홀로 신격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모든 나가가 함께라면 어떨까? 세계수가 수많은 엘프의 집합의식이 모여서 만들어진 신격이라면, 뱀신 모르나는 반대로 자신의 신격을 나가에게 퍼트려서 존재를 유지했다. 제법 성공적이었다.
한동안은 문제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되어 신격이 흐려질 수밖에 없었다.
“엘프는 특성이 정신체에 가깝기에 정신이 아주 가깝게 묶여도 멀쩡하지만 나가는 버틸 수가 없었을 거요.” 서로의 정신이 간섭하여 광기가 솟아났다. 공격성이 강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아주 미약하였으나, 시간이 흐르고 흐르자 그것은 온 나가를 집어삼켰다. 뱀신 모르나가 그 폭력성을 누르고 광기를 다스리는 데 걸린 시간이 수백 년을 훌쩍 넘겼다.
그 시간 동안 리자드맨이 방치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세계수를 흉내 내어 신격을 유지한다는 계획은 실패했다.
이제 뱀신 모르나는 이 땅에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의식의 저편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뱀신 모르나에게 아이반이 말했다.
“내가 가져온 제안은 하나요. 도와준다면, 당신의 육신을 되찾아주겠소.”
이제는 싸늘하다는 표현조차 헛될 정도였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적막이 감돌았다. 숨을 내쉬고 침을 삼키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깨지기 직전의 유리 같은 긴장감만이 가득했다. 그 불편한 침묵이 끝나고 뱀신 모르나가 입을 열고서야 시간이 다시 흘렀다.
“···내 몸을 되찾아주겠다?”
한 걸음 물러나 재롱떠는 모습을 지켜보던 뱀신의 눈빛이 변했다. 너무나도 차갑고 너무나도 진중했다. 공물을 바치면 은혜를 내려줄 수는 있었다. 공물이 얼마나 흡족하냐에 따라서 그 은혜의 크기도 달라지겠지. 그게 뱀신이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이반은 진심으로 신격과 거래를 하고자 했다. 그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로. 감히 필멸자가 신격의 육신을 거래의 대상으로 논한다니, 터무니없는 신성모독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필멸자의 재롱을 보던 신격이 자세를 달리하고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네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아느냐?”
헛된 말이라면 이 자리에서 찢어 죽이겠다, 그런 시선으로 아이반을 보았다. 비록 약간의 문제가 생겨 전보다 약해졌다고는 해도 뱀신 모르나는 지상에 남은 초월자이자 신격이었다. 그녀는 그럴 자신이 있었다. 그 무겁고 날카로운 시선에도 아이반이 덤덤히 대답했다.
“농담이나 하려고 먼 길을 온 것이 아니오. 그렇게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고.”
“진담으로 그런 소리를 내뱉었다는 것이 더욱 놀랍구나. 허, 나의 육신을 되찾아주겠다?”
뱀신 모르나의 육신은 이미 옛날 옛적에 세상에 녹아 사라졌다. 그녀가 이 땅에 남기 위해 기적을 행하면서 양분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스로 포기하여 사라진 육신을 어떻게 되찾겠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령 뱀신 모르나가 육신을 되찾는다고 해도 문제였다. 육신을 되찾아 완전해진 신격은 세상의 법칙에 의해 배제되니 결국 이 땅을 떠나 천상계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건 뱀신 모르나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반이 그것을 부인했다.
“이미 차원 방벽이 극도로 약해진 상황이오. 대악마가 차원을 넘어 소환되고, 봉인된 옛 신들이 깨어나고 있지. 육신을 가진다고 승천하지는 않을 거요.”
“잠시간은 그러하겠지. 그러나 차원 방벽이 다시 안정되면 천상으로 떠나지 않을 바가 없다. 너희에게는 이 혼란이 길게 느껴질 터이나 나와 같은 신격에게는 이 또한 찰나에 불과하니, 결과가 정해진 일에 혹할 듯싶으냐?”
“나가로는 당신을 감당하지 못하오. 정신세계를 안정시키고 광기를 억누른다고 해도 신격을 온전히 유지할 수는 없는 법이지. 그 파멸의 끝 또한 신격에게는 찰나에 불과할 것이오.”
그건 뱀신 모르나 역시 알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 육신을 되찾는 것은 뱀신 모르나에게도 무척이나 탐나는 일이었다. 그것을 위해 그녀가 감내해야 할 대가가 꺼림칙할 뿐.
“···중요한 것은 방법이지. 어떻게 나의 육신을 찾아준다는 게냐?”
그런 질문이 돌아온 순간, 아이반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넘어왔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악마의 핵을 뽑아서 당신에게 주겠소. 악마의 마력을 정화한다면 새로이 신격의 육신을 만들기에 충분한 재료가 되겠지.”
대악마 죽음의 인도자 또한 우리 세계의 신격이 아닐 뿐 격만 놓고 보자면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자의 핵이라면 뱀신 모르나의 신체로 부족하지는 않았다.
“녀석의 핵을 취한다고 해도 대악마의 마력과 신격을 지우는 것은 무척이나 지난한 작업이다. 내 신체를 만들 수 있다 장담할 수가 없다.”
“그것은 세계수가 도와줄 것이오.”
아이반이 이레인을 바라보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요정의 숲과 세계수를 지킬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것에 새겨진 사악한 신격과 마력을 제외하면 격이 높은 자의 핵은 세상에 다시없는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엘프의 목표는 세계수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것만 성공한다면 아무리 귀한 보물조차 포기할 수가 있었다.
“아직 손에 넣지도 않은 대악마의 핵으로 나를 설득하려 하다니, 참으로 건방지구나.”
깊이 생각하던 뱀신 모르나가 꼬았던 다리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신에 신격의 위엄이 가득하여 초월적인 존재감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허나, 그 하찮은 진언이 나에게 닿았으니 자찬하여도 좋다. 너의 지모와 언변은 신격의 마음을 움직였노라.”
위대한 신격이 힘을 발휘해 하나의 징표를 만들었다. 나뭇잎을 물고 있는 뱀의 형상. 뱀신 모르나는 일곱 요정이 남긴 사념체이기에 실은 정당하게 요정의 숲을 드나들 수가 있었다. 그 권한은 태초에 세계수를 심었던 고대 요정과 같으니 이로써 길을 얻은 셈이다.
“나의 권속들이 함께할 것이다. 나가는 나의 피와 영혼을 먹으며 자랐으니 큰 도움이 되리라.”
“그럴 것이오.”
단단한 아이반의 눈빛을 보면서 뱀신 모르나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 자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지금 아이반의 상황을 꿰뚫어 본 뱀신 모르나는 그의 앞에 더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다. 더 험난한 여정을 겪어야만 그 속에 움트고 있는 씨앗이 완전히 성장할 테니까. 뱀신 모르나는 견딜 수가 없는 궁금함에 몸이 달아올랐다. 그녀가 살아온 아득한 세월 속에서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미련이 남아 이 땅을 떠나지 못하고 있던 메마른 초월자의 정신이 모처럼 흥미로운 일을 맞이해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뱀신 모르나는 손을 뻗어 아이반의 뺨을 훑어 내렸다. 아주 유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끈적끈적하고 뱀처럼 차가운 손길이었다.
“나의 전사의 눈으로 그대를 지켜보겠다.”
“익숙한 일이군. 마음대로 하시오.”
뱀신 모르나가 훌쩍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온 사방에 가득하던 초월적인 존재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두 다리가 점차 길어지고 굵어지다 어느 순간 합쳐졌다. 지금껏 보았던 그 어느 나가보다 길고 아름다운 뱀의 꼬리가 되어 동굴을 휘감았다. 하반신이 뱀의 것으로 변해서 눈높이가 반 배는 더 높아진 그녀가 눈을 떴다. 위아래로 찢어져 있던 세로 동공은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돌아왔고, 어딘가 요염함이 계속 감돌던 눈빛은 차분해져서 이전과 다른 사람임을 알려주었다. 뱀신 모르나에게 몸을 빌려주었던 나가여왕 시르오네가 입을 열었다.
“뱀신께서 당신들을 돕고자 하니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니 그대들은 우리의 신이 원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약속은 지켜질 것이오.”
“병력을 소집하는데 하루가 필요합니다. 내일까지 편히 쉬십시오.”
일행은 뱀무녀 안데리나의 안내를 받아 귀빈실로 돌아왔다. 인간의 육신에 맞춰진 가구는 하나도 없었으나, 그렇다고 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터무니없이 커다란 소파에 아이반이 눕듯이 앉아있으니 이레인이 다가와 물었다.
“신격의 육신을 되찾아준다니, 상상도 못 한 말이었어.”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오.”
“아니, 그게 나았어. 그랬으면 틀림없이 반대했을 테니까.”
이레인은 뻐끔뻐끔 곰방대를 피우면서 심각한 표정을 했다.
“신격의 육신을 되살린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알고 있지? 어쩌면······.”
“거기까지. 여기는 그녀의 영역이오. 함부로 할 말은 아니지.”
이레인이 실수했다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런 실수를 할 그녀가 아닌데 아무래도 초조해져서 명석한 두뇌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모양이다.
“음, 이곳 욕탕은 어떨지 궁금하군. 나가는 대륙에서 가장 훌륭한 욕탕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사나운 이빨이 모른척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자신이 방해된다는 사실을 알아서였다. 동료로서 그를 믿는 것은 둘째치고 뱀신 모르나의 전사이기에 사나운 이빨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은 그녀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흠, 저도 좀 찝찝하군요. 욕탕이라면 저도 가겠습니다.”
델피노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얼른 사나운 이빨에게 달라붙었다. 그도 자신이 들을 이야기는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나운 이빨과 델피노가 자리를 피해 주고도 아이반과 이레인이 몇 번이나 외부의 힘을 끊어내는 결계를 쳤다. 신격의 눈을 속인다는 것은 그만큼이나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