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rep Job RAW novel - chapter 67
일반적으로는 닿을 수 없게 이리저리 겹쳐진 공간 속에 흑마법사들이 있었다. 그들이 제단을 둘러싸고 악마에게 바치는 의식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이반이 검을 휘둘러 그것을 깨부수려 하는 순간, 리치가 음울하게 소리쳤다. – 방해하지 마라, 하찮은 전사야. 리치는 자신의 팔 하나가 필레인 그레이우드에게 날아가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주문을 외웠다.
녀석이 음습하고 질척한 마력을 내뿜었다. 공간이 뒤흔들리며 아이반의 몸을 멀찍이 물러나게 했다.
착착착착! 기묘한 소음과 함께 공간이 계속 두꺼워진다. 보이는 것은 바로 앞이었으나 그저 걸어서는 닿을 수 없을 만큼 거리가 벌어졌다.
붉은 잔이 불길한 마력을 뿜어내는 것이 보였다. 피에르 로렝의 몸에서 그의 영혼이 반쯤 빠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의식이 거의 끝으로 가고 있었다. 팍! 아이반은 피의 검 브리카를 바닥에 박아 넣었다.
주변에 가득 찬 마력을 게걸스럽게 먹어대며 더 이상 공간이 밀려나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검이 눈물을 흘리듯 토해내는 막대한 힘을 받아서 창을 쥐었다. 의식을 진행하고 있는 흑마법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적을 인식했다. 그렇다면 그의 창은 닿을 수 있었다.
아이반은 창을 단단히 쥐고 중얼거렸다.
“개 같은 오딘, 그동안 헛짓을 했으면 이번에는 제대로 힘을 좀 써주시오.”
그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느꼈다. 저 멀고 먼 곳, 천상의 옥좌에서 홀로 구부정하게 앉아있을 위대한 신의 하나뿐인 눈이 이곳을 내려다보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마법의 신, 지혜의 신, 폭풍의 신, 방랑자의 신, 전쟁의 신, 죽은 자의 신. 아무튼 온갖 타이틀은 다 가지고 있는 노르드의 위대한 주신은 그 무엇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기쁨도 없이, 슬픔도 없이 의미를 알 수 없는 시선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한심한 전사를 위해 친히 힘을 빌려주었다. 휘이잉-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죽음을 숭배하는 자들조차 두려움에 떨게 할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것이 곧 폭풍이 되어 아이반의 창에 깃들었다.
꽈아악!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덜덜 떨리는 창을 굳게 쥐었다. 그리고 한 발을 앞으로, 다른 발을 뒤쪽으로. 단단하게 바닥에 서서 허리를 비틀었다. 시선은 적을 향해. 맞춰야만 하는 흑마법사들을 바라보면서. 타악! 아이반의 비틀린 허리가 반대쪽으로 풀리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산을 미는 느낌으로 앞으로 튀어 나가며 팔을 움직였다. 근육이 꿈틀거리며 창에 닿았다. 그렇게 집어던졌다.
“궁니르으으으!”
일순간이나마 주신의 무기, 궁니르가 된 창은 날아가지 않았다. 겹쳐진 공간을 단숨에 뚫고 저 멀리 나타나 흑마법사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길을 잃은 대전사의 창은 길을 잃지 않았다. 반드시 명중하는 궁니르의 힘을 받은 창은 비켜날 수가 없었다. 푸슉!
“으억!”
창날이 동시에 녀석들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의식을 진행하던 열두 명의 흑마법사들이 가슴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서로 거리를 벌리고 있는 흑마법사들의 심장이 하나의 창에 동시에 꿰뚫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궁니르는 달랐다. 주신의 창은 있을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서 있는 위치에 상관없이, 앞을 가로막는 벽과 방어막, 마력까지 무시하고. 쾅! 뒤늦게 겹쳐져 있던 공간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강한 충격파가 주변을 휩쓸었다. 아이반은 왼쪽 손으로 바닥에 박힌 피의 검 브리카를 붙잡아 버텼다.
창을 던진 오른쪽 팔이 저릿저릿했다. 순간적으로 탈골이 되었다가 회복된 모양이었다.
그 튼튼한 몸이 그럴 정도였다. – 하찮은 자가 감히! 끼에에에엑! 찢어지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리치의 분노와 함께 악령들이 소리치고 있었다. 필레인에게 당해서 떨어져 나갔던 팔다리가 다시 나타났다.
이전보다 더욱 강해진 푸른색 안광을 내뿜으며 리치가 바닥에 내려왔다. – 나는 죽음으로 다시 태어나노라! 녀석의 공격에 대비하던 아이반이 문득 미간을 찌푸렸다.
리치의 몸에서 강력한 마력이 흘러나왔으나 공격이 오는 대신 오히려 녀석의 뼈만 남은 몸이 가루가 되어 조금씩 흩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무슨 일인지 깨달은 아이반이 이를 악물었다.
“자신을 제물로 삼아서 의식을 빠르게 끝내고 있소! 막아야만 하오!”
그 말에 필레인이 움직였다. 사방에서 녀석의 결계를 압박하고 있던 4대 정령이 더욱 힘을 강하게 내뿜고 필레인의 검이 빛을 가르며 휘둘러졌다.
평범한 인간이 몇 번을 태어나고 죽을 만큼의 세월 동안 수련한 검술이었다. 실로 감탄스러운 궤적을 그리고 있었으나 검은 화염을 뚫고 나타난 손에 붙잡혔다.
끄아아아악! 끼에에에엑! 사방을 정신없이 뒤흔들고 있던 악령들이 공포와 절망으로 울부짖었다. 죽어 쓰러진 흑마법사들의 영혼이 고개를 숙여 숭배했다.
뼈다귀만 남은 시체의 손이 공간을 찢었다. 녀석이 좁은 지옥문을 열고 이곳에 현신했다.
녹슨 낫을 들고 해골을 뒤집어쓴 악마. 주변을 파고드는 악기와 사기, 망자의 절규. 아이반에게는 익숙한 얼굴이었다. 언젠가 던전에서 녀석의 분신을 상대한 적이 있었으니까. 썩어가는 손아귀. 옛 서적에도 이름이 남아있는, 사악하고 파괴적인 악마였다. 그리고 대악마 죽음의 인도자를 섬기는 가장 충실한 부하이기도 했다.
– 스읍, 하. 작위적으로 숨을 들이신 썩어가는 손아귀가 느릿하게 말했다. – 여전히 역겨운 공기로구나, 하찮은 자들아. 썩어가는 손아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리치를 바라보았다.
타락한 영혼이 환희에 물들어 그를 환영하고 있었다. 악마, 썩어가는 손아귀는 그 영혼을 손에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 충성스러운 노예야, 너의 죽음을 마시고 새로운 삶을 주겠다. 그 말과 함께 리치의 영혼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다가 사라졌다.
악마가 그의 영혼을 거두지 않았으니 어딘가에서 부활할 것이 분명했다. 리치를 완전히 처리하지 못한 것이 애통한 일이었으나 그걸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지금 눈앞에 나타난 이 악마를 어떻게 상대해야 한다는 말인가. 아이반이 예전에 상대했던 녀석의 흔적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건 던전의 마력에 의해 강제로 만들어진 가짜였고 이 녀석은 조금 전까지 마계에서 살아 숨 쉬던 진짜 악마였다.
“정신 차리십시오. 녀석은 정상적으로 소환된 상태가 아닙니다. 의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필레인의 말을 들은 아이반이 문득 저 너머를 바라보자 아직 붉은 잔과 피에르 로렝의 영혼이 남아있었다. 의식이 끝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마무리되지는 않았다는 뜻이었다. – 하찮은 놈들이 시끄럽구나. 사사삿! 썩어가는 손아귀가 손을 휘젓자 단번에 아이반과 필레인이 뒤로 물러났다.
“윽!”
아이반의 피부가 순간적으로 쭈글쭈글해졌다가 다시 탱탱해졌다. 잠시 동안 생명력을 빼앗겼다가 회복되어서였다.
그나마 이것도 마력을 한껏 끌어올려 저항했기 때문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숲이 통째로 시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썩어가는 손아귀는 더 손을 쓰지 않았다. 충분치 않은 제물로 소환되었기에 활동 시간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른 제물을 보충해야만 했다. ‘···그건 안 되지.’ 아이반은 이를 악물고 악마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올그(Olgr:수호자)”
흑마법사들을 꿰뚫고 제단에 박혀있던 길을 잃은 대전사의 창이 부르르 떨리다가 반투명한 방어막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얇은 방어막이 악마의 손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방어막이 무너져 내렸다.
악마의 손이 붉은 잔과 피에르 로렝의 영혼에 닿았다. 끝인가 싶을 때 필레인이 말했다.
“제대로 소환되지도 못한 악마에게 무릎을 꿇을 만큼 우리는 나약하지 않습니다.”
그때 숲을 울리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요정의 소리, 정령의 소리, 숲의 소리. 멀리 떨어져 있던 엘프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필레인의 등 뒤로 얇은 영력의 흐름이 마치 나무뿌리와 같은 모습으로 뻗어나갔다.
그의 정신과 영혼이 다른 이들과 이어져 새로운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저것이 세계수였다.
엘프가 스스로 만든 그들의 종족신. 세계수와 이어진 엘프들은 모두가 신의 화신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자질이 있다면, 세계수의 힘을 끌어낼 자격이 있다면 더없이 강해졌다.
으드득! 움츠렸던 나무가 기지개를 켰다. 세계수가 잎사귀를 흔들고 악마를 내려다보았다.
그 뿌리가 사악한 존재를 억눌렀다. 세계수의 맑은 기운이 피에르 로렝의 영혼에 닿자 흐릿하던 눈이 선명하게 변했다.
어둠에 잠겨 흐려지던 그의 정신이 사악한 악마의 마력에서 벗어났다. 화르륵! 반쯤 어둠에 물들어있던 피에르 로렝의 영혼이 신성한 불꽃으로 타올랐다.
음습한 악마의 기운을 몰아내고 영광스러운 불로 영혼을 정화했다. 그의 영혼을 쥐고 있던 악마의 손을 불태웠다.
우우우우웅- 피의 검 브리카가 울부짖었다. 자신의 옛 주인의 최후를 직감하고 몸을 떨었다.
그것을 느낀 것인지 피에르 로렝의 시선이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 움직였다. 나 는 횃 불 이 되 겠 다 화르륵! 피에르 로렝의 영혼을 놓친 악마 썩어가는 손아귀가 분노했다.
– 나의 제물을! 녀석이 붉은 잔을 굳게 쥐었다. 그곳에 담겨있던 마력이 썩어가는 손아귀에게 힘을 더했다.
– 이번에는 너희가 이겼노라, 하찮은 자들아. 하지만 그 승리가 과연 달콤한 것인지 절망 속에서 고민하라!
의식이 불완전하게 끝난 탓에 더 이상 스스로 존재할 수 없게 된 악마가 다시 세상 저편으로 밀려났다. 불타는 지옥 너머로 돌아가면서 녀석은 끝내 어둠의 씨앗을 남겼다. 썩어가는 손아귀의 몸에서 어두운 마력이 크게 솟구쳐 올랐다. 세계수의 압박마저 뚫고 하늘로 끊임없이 날아가 사방으로 퍼졌다. 화르륵! 녀석의 몸이 검붉은 악마의 불길로 타오르며 사라졌지만, 누구도 좋아할 수가 없었다. 악마는 이것을 승리라 칭했지만 아이반은 패배감에 짓눌려있었다.
“의식은 막았으나, 녀석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었소. 허망한 결론이로군.”
아주 잠깐 악마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그만큼 차원 방벽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의 균형이 조금 더 어둠으로 움직인 셈이다.
“악마를 몰아냈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하죠. 만약 녀석이 다시 등장한다면, 또다시 지옥에 밀어 넣으면 됩니다.”
필레인 그레이우드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는 요정군단을 바라보고 있었다. 요정군단의 갑옷은 더럽혀지고 방패는 찌그러져 있었다. 무표정하던 엘프들의 얼굴에도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다. 적들의 힘이 집중된 만큼 아주 힘든 싸움을 뚫고 온 모양이었다. 처음 봤을 때보다 수도 제법 줄어든 것 같았다. 초반에 예상치 못하게 떨어지게 되어 세계수의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컸다. 세계수와 연결되어있는 엘프와 그렇지 못한 엘프는 전투력이 몇 배나 차이가 났으니까. 물론 쿤다라 교단의 성직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악을 섬멸하겠다는 의지로 나선 그들 중 제대로 서 있는 자는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힘든 싸움이었소.”
아이반의 말에 필레인 그레이우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명예로운 죽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죽음. 과연 죽음에 명예란 있는 것인가. 아이반은 그동안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언제나 죽음은 허무하기만 했다. 치열한 죽음도, 잔인한 죽음도, 숭고한 죽음도 언제나 그렇게 허무했다.
“제대로 술 한 잔도 하지 못했는데······.”
입 안이 쓰다. 누군가의 죽음은 항상 그러했다. 며칠쯤 괴로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지워지겠지. 그렇게 익숙해졌다는 것이 더욱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앞으로 몇 년쯤 지나 어느 술집에서 맥주 한 잔 기울이고 있을 때, 그때 문득 지금을 되돌아보면 죽은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까? 아이반은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언제나 죽음은 허무했다.
“끝났나?”
사나운 이빨이 날이 나간 검을 든 채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몸에도 꽤 깊은 상처가 새겨져 있었다. 아이반이 그것을 바라보자 그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시체가 끊임없이 나오더군. 그래도 이 정도면 침 좀 바르면 낫는다.”
어쩌면 너스레가 아닐지도 몰랐다. 원래 리자드맨은 신체의 재생력이 좋아서 웬만한 상처는 자연치유가 되니까. 그 뒤에는 다른 일행들이 있었다. 아이반은 그중에서 차분한 표정을 하는 델피노에게 물었다.
“어찌 되었소?”
“두 번 놓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팔뚝에는 성흔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곳에서 빛의 신 아룬의 권능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다시 몸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소.”
“아룬께서 저를 어여삐 여기신 게지요.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누구는 까불지 말라고 눈을 뺏어가더니 여기는 신성력을 마음껏 쓰라고 팔뚝에 성흔을 새겨줬다. 그 차이가 아이반에게는 몹시 쓰라렸다. ‘씨부럴, 보고 있소? 빌어먹을 오딘, 이 쪼잔한 양반아!’ 물론 오딘에게서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 하여간 자기가 불리할 때는 안 나타나지. 스윽 아이반이 손을 뻗자 저 멀리 바닥에 꽂혀있던 길을 잃은 대전사의 창이 돌아왔다. 그것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려던 아이반은 문득 꺼슬꺼슬한 감촉에 창을 내려다보았다. 길을 잃은 대전사의 창에 작은 균열이 생겨있었다. 어느 부분은 파이고 또 시커멓게 불탄 자국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피알라르에게 잠깐 정비를 맡겼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동안 제대로 정비도 하지 못하고 굴려 먹었더니 상태가 영 좋지 못했다. 창은 일단 균열이 생기면 언제 부러질지 몰랐다. 무기의 수명은 다했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수리가 가능할지는 모르겠군.”
날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건 평범한 무기가 아니라 마법이 깃든 물건이었다. 그렇게 수리를 한다고 해서 원래의 힘을 그대로 발휘할 리가 없었다. 이걸 살리려면 아주 뛰어난 장인이 필요했다. 전설적인 무기에 걸맞은 전설적인 대장장이 정도는 되어야만 가능하리라. ‘피알라르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아이반에게 황금 멧돼지 갑옷을 만들어준 노르드 대장장이, 피알라르 그뷔드뮌드손이라면 가능하겠지만 그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찾는다고 해도 그때 무기를 만들어주지 않았는데 지금이라고 그러리란 보장도 없고. ‘결국 창을 살릴 수는 없나.’ 아쉬운 마음으로 창을 쓰다듬고 있는데, 필레인 그레이우드가 흘깃 바라보며 끼어들었다.
“무기가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대에게 제공할 의향이 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