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rep Job RAW novel - chapter 77
거친 목소리로 소리치는 선원들의 눈동자는 반쯤 광기에 물들어있었다. 동료라기엔 미묘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협력을 하던 사이였는데 지금은 살기만 가득했다.
“돌아와!”
그들이 화가 나서 문을 후려치자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분명 평범하던 선원들의 육체에 초인적인 힘이 깃들었음을 알려주었다. 아이반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배 위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사교도라고 해도 그동안은 그리 특별한 점이 없었는데, 정말 한순간에 변해버렸군.”
며칠간 그들과 술잔을 기울였던 아이반이 씁쓸하게 중얼거리자 델피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는 사람들은 사교도들은 뭔가 다를 것이라 여기지만 사실 그들 역시 평범한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이웃이거나 친구, 연인, 혹은 가족이죠. 그게 무서운 일입니다. 언제나 악은 평범함 속에 잠들어 있다는 말이니까요.”
성황청이 사교라 낙인을 찍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신앙이 깊을수록 주체할 수 없는 광기에 물들기 때문이다. 깊은 바다의 폭군이 흘리는 마력에 정신이 오염되었다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았다. 사아악! 탁!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린 얼음 배가 섬에 닿았다. 해변에 내린 아이반은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사교도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들이 따라잡기 전에 먼저 안쪽으로 들어가야만 하오. 던전의 핵을 파괴해서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다시 저 배로 돌아가게 될 거요. 그때는 저들이 더욱 힘이 강해졌을 테니 지금처럼 쉽게 빠져나오기는 어렵겠지.”
그 말에 이레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탈출하는 것은 두 번은 어려워. 저들은 나름 바다의 싸움에 이골이 난 자들이니까.”
마법과 정령의 힘을 이용해 바다를 건넜지만 그건 몹시 비효율적인 일이었다. 섬이 가까이 있고 경지가 높으니까 시도한 거지, 보통이라면 그 전에 힘이 다해서 바다에 빠졌을 거다.
“섬의 힘이 강해지니 핵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알겠군. 출발합시다.”
이미 두어 번 살펴본 것으로 섬의 지리는 대강 파악했다. 핵이 어디에 있는지도 느껴지니 최단 거리로 움직일 수 있었다. 다만 그렇게 움직이고도 조금 아슬아슬하기는 했다. 아이반의 일행이 도착한 해변은 던전의 핵이 있는 곳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일찍 출발하기는 해도 더 가까이에 정박할 해적들을 생각하면 그리 여유롭다고는 할 수 없었다. 쉬이익! 아이반의 도끼가 빙그르 날아가 변이체의 머리를 박살 냈다. 녀석은 뇌가 절반이나 날아간 상태에서도 꿈틀거리며 가까이 다가오려 했지만 아이반이 심장을 꿰뚫고 불태우고 나서야 완전히 사라졌다.
“확실히 예전보다 손맛이 묵직해. 이 녀석들도 강해지고 있어.”
아이반이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사나운 이빨이 껄껄 웃었다. “이 녀석들은 결국 패배자다. 옛 신의 저주를 받아 껍질만 남은 망령들. 위대한 뱀여신께 바치기엔 아직도 격이 떨어진다.”
사나운 이빨이 강하게 검을 내리쳤다. 변이체 하나가 그대로 세로로 쪼개져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녀석의 반신을 발로 차서 밀어내고 앞을 노려보았다.
“이놈들보다는 괜찮은 상대로군.”
쉬이익! 아이반은 왼쪽으로 목을 꺾었다. 그를 스치듯 검이 지나갔다.
“허. 이걸 피해?”
곡선으로 휘어져 있는 얇은 검을 들고 있는 남자. 한쪽 얼굴을 가로지르는 상처와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해적 하나가 건들건들 다가왔다.
“못 보던 얼굴인데······. 다른 놈 식구도 아닌 것 같고, 어디 녀석이냐?”
녀석이 다가오자 비릿한 피 냄새가 확 풍겨왔다. 변이체의 역겨운 냄새와는 달랐다. 사람의 피가 확실했다. 자세부터가 사람을 써는데 익숙한 놈이었다.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것 같아도 사실 검을 쥐고 있는 손은 안정적이었고, 발걸음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새끼, 물었으면 대답을 해야······.”
녀석이 떠들어대는 사이 아이반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창을 내질렀다. 해적의 검이 마치 뱀처럼 휘어지며 창을 막아섰지만 아이반은 오히려 힘을 더했다. 스걱! 아이반의 창이 해적의 팔뚝을 베고 지나갔다. 순간 붉은 피가 바닥으로 흩뿌려졌다. 그러나 길게 찢어진 상처는 순식간에 아물었다. 피부가 움찔거리며 달라붙어 회복된 것이다. ‘이건 회복력이 좋다기보다······.’ 아이반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다 말했다.
“망령이 육신을 뒤집어쓰고 있군. 당신은 누구요?”
“흐흐, 내가 물었을 때는 무시하더니 이제는 역으로 질문이라? 내가 대답할 것 같아?”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말든가.”
하긴, 선을 보러 나온 것도 아니고 자기소개가 무슨 필요인가. 어차피 금방 죽어 나자빠질 텐데. 아이반은 심드렁하게 대꾸하며 창을 휘둘렀다. 누군가의 육신을 뒤집어쓴 망령이 검을 움직여 그것을 막았다. 자신의 몸이 아니라 어색한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이렇게 빠르게 반응하다니 놀라울 정도였다. 픽! 육신의 한계를 넘어선 움직임이었는지 관절이 꺾이고 피가 흘러나왔다. 그러다가 다시 씻은 듯이 상처가 없어졌다. 아이반은 흘깃 뒤쪽을 바라보았다. 동료들 역시 모습을 드러낸 적과 맞서 싸우는 중이었다.
“빛으로 정화하라!”
상대가 망령임을 깨달은 델피노가 신성력을 흩뿌렸다. 그의 성흔에서 흘러나오는 진한 신성력이 적들을 스치고 지나가자 육신이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그 짧은 틈을 이용해 사나운 이빨이 검을 휘둘렀다. 앞을 막아선 해적의 몸이 몇 개로 나누어져 바닥에 떨어졌다. 핏물이 주변을 적시자 진한 피 냄새가 확 번졌다. 그러나 정작 망령은 정화되어 사라지지 않았다. 그동안 쌓은 악업을 씻고 저세상으로 사라져야 할 놈들이 버티고 섰다. 얼마 전 경험한 일이었다. 해신이 그들의 영혼을 붙잡고 놔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원히 바다를 떠돌아야만 하는 저주를 그들은 품고 있었다. 이곳에서 해신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일까, 이전에 만났던 언데드 해적단과 비교해서 더욱 지독한 것 같았다.
“킬킬킬! 찢어 죽여라! 생명을 빼앗아라!”
아이반은 그를 바라보다 창을 회수하며 낮게 주문을 외웠다.
“발드르 갈가(Valdr galga:교수대의 지배자).”
바닥에서부터 마력이 솟구쳐 해적의 목을 조였다. 교수대가 나타나 죽음을 선고했다. 그러나 숨이 막히는 상황에서 해적은 씨익 웃었다. 이미 죽어버린 망령이 크게 소리쳤다.
“너는 나를 죽일 수 없다!”
탁! 타다닥! 해적의 목을 조이던 마력의 끈이 끊어진다. 교수대가 무너져 내리고 해적의 등 뒤에 무언가 짙고 음습한 마력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름 모를 해적의 몸이 급속도로 썩었다. 이내 미라처럼 살가죽이 말라붙고 백골이 드러났다. 지독한 안광을 흩뿌리면서 아이반에게 말했다.
“나의 죽음은 이미 바다의 신이 가져갔노라!”
철썩! 쏴아아- 어디선가 파도 소리가 들렸다. 바다가 세차게 요동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위대한 물을 가르고 배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 아하하하하! – 보물! 보물을 챙겨라! – 모두 빼앗고 약탈하라! 망령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주 오래된 악령들이 내뿜는 한기가 공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뼛속까지 시린 바람이 불어왔다. 쏴아아- 배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주 오래전 바다를 누볐던 공포의 상징, 시대를 풍미했던 해적의 기함. 땅을 마치 바다처럼 가르면서 유령선이 나타났다. 모든 것이 썩어 사라진 채 이제는 망령들만이 함께하는 반투명한 귀신의 배. 유령선이 나타나자 주변을 둘러싼 망령들의 존재감이 더욱 짙어졌다. 죽음의 기운이 사방을 점령하고 서늘한 살기가 쏟아졌다. ‘···그때 그 언데드 해적들과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군.’ 그 녀석들이 그저 썩어버린 몸을 이끌고 바다를 돌아다니던 녀석이라면 이놈들은 지독한 원한과 저주로 가득했다. 해신의 저주가 너무나 강력하여 이미 썩어 사라진 배조차 붙잡아두고 있었다.
“해신의 심장을 훔친 대해적도 해신의 저주를 벗어날 수는 없었네. 한심한 결과야.”
이레인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해적이 웃었다. – 킬킬킬킬! 육신을 완전히 벗어버리고 원한과 저주로 채워진 망령의 모습을 드러낸 해적이 선장 모자를 쓰면서 소리쳤다. – 이제는 내가 바로 바다의 신이다! 이 저주받은 섬에 묶여버린 해적, 오래된 망령. 칼리 호킨스의 웃음소리에 따라 섬이 요동쳤다. 아이반은 저 멀리 해신의 심장이 요사스러운 마력을 내뿜고 있는 것을 느꼈다. 오래된 해적을 문지기로 쓰고 있는 그 사악함에 쓴웃음을,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농락당하고 있는 가련한 해적에게는 비웃음을. 아이반은 창을 들었다. 배를 향해 돌진했다. 폭풍이 몰아치고 천둥이 울려 퍼졌다. 콰앙!
아이반이 창을 붙잡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다. 날카로운 바람이 불었다.
낡아버린 돛을 찢어발기며 유령선을 밀어냈다. 휘이잉- 유령선이 휘청거렸다.
폭풍이 악령을 날려 보내고 거칠고 높은 파도를 만들어 덮쳤다. 금방이라도 뒤집어질 것처럼 흔들리는 유령선에서 칼리 호킨스가 껄껄 웃음을 터트렸다.
– 부족하다! 더 거친 파도를! 더 강한 폭풍을! 짝! 채찍이 허공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따라 노가 펼쳐지고 일제히 움직였다.
앞으로, 앞으로. 거친 바다를 가르고 앞으로. 땅을 바다로 삼아 항해하는 유령선의 앞에서 아이반이 허리를 비틀었다. 발바닥에서부터 손끝까지. 온몸의 힘을 실어 창을 쏘아 보냈다.
위대한 폭풍신의 힘을 담아. 쉬이익! 쾅! 빠르게 달려오던 유령선이 뒤로 밀리고 갑판이 부서졌다. 그러나 저 멀리 해신의 심장이 요사스러운 마력을 흩뿌리자 부서진 배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아이반이 폭풍의 힘을 담은 창을 던질 때마다 유령선이 휘청거렸지만 조금씩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남은 창도 이제 없는데.’ 폭풍신의 힘을 가득 담았기에 창이 버티지 못했다. 평범한 상점에서 샀던 창은 한 번 집어던질 때마다 터져나갔고, 이제는 더는 인벤토리에 여분이 없었다.
‘브리카는 언제 각성이 끝나는 거야?’ 피의 검 브리카가 떨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길었던 각성이 끝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아주 약간의 시간만 더 있었다면······. – 그 어떤 바람도 우리의 길을 막지 못한다! 쾅! 칼리 호킨스의 외침과 함께 유령선에서부터 포탄이 쏘아졌다. 땅이 파이고 물줄기가 되어 흩어졌다.
그것을 옆으로 흘려보낸 아이반은 미간을 찌푸렸다. 포탄에 맞은 나무가 급격하게 변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겉은 미끈미끈했고 뒤는 오돌토돌한 돌기가 가득했다.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촉수의 형상이 되어 주변으로 뻗어 나왔다.
피우웅- 화르륵! 변이된 나무에 화살이 박히고 정령의 불길이 그것을 불태웠다. 이레인이 다시 시위를 당기며 말했다.
“자잘한 것은 신경 쓰지 말고 본체만 노려!”
쾅! 해신의 저주를 담은 포탄이 계속해서 쏘아진다. 그것을 이레인이 그대로 요격하듯 꿰뚫고 정령의 힘으로 억누른다. 피우웅- 이레인의 화살이 칼리 호킨스의 유령선을 꿰뚫었다. 커다란 불길이 터져 나오고 망령의 몸을 불태웠다. 반투명한 돛이 타오르자 유령선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빛이여!”
델피노의 외침과 함께 태양이 떠올랐다. 어둠을 밀어내고 삿된 것을 쫓는 신성력의 빛이 사방을 밝혔다.
치이익! 칼리 호킨스의 몸이 흔들린다. 망령으로 이루어진 유령선이 갈라졌다. 그러나 사라지지는 않았다.
– 나는, 바다의··· 신이다! 칼리 호킨스의 광기 어린 눈이 빛을 뿜었다. 그의 외침에 호응하듯 진한 마력이 터져 나오고 아주 축축한, 무겁고 어두운 신성력이 움직였다.
깊은 바다에서 흘러나오는 공포가 밀려왔다. 델피노가 만들어낸 신성력의 태양이 저문다.
이레인이 피워 올린 정령의 불길이 스러진다. 깊고 깊은 곳, 심해에는 빛이 닿지 않았다.
불길 역시 힘을 내지 못했다. 아이반은 온몸을 내리누르는 초월자의 시선을 느꼈다.
한때 서쪽 바다를 지배하던 해신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해신의 시선을 받고 멈칫한 사이 사나운 이빨이 움직였다.
그는 자신의 덩치만큼이나 크고 두꺼운 검을 들고서 유령선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날듯이 뛰어서 강하게 내리쳤다.
“나는 사나운 이빨이다!”
스걱! 유령선의 뱃머리가 갈라진다. 바다의 신을 형상화한 선수상이 조각나 떨어졌다. 쾅! 뒤늦게 해신의 저주가 가득한 포탄이 사나운 이빨을 후려쳤다. 그는 멀찍이 뒤로 날아갔다가 몸을 일으켰다. 검붉은 피를 바닥에 퉤 뱉고서 당당히 소리쳤다.
“하찮다! 이것이 신의 저주란 말이냐!”
사나운 이빨의 몸에 저주의 기운이 스며들려다가 튕겨 나온다. 그의 몸을 역겨운 심해의 괴물처럼 바꾸려다 실패했다.
쉬쉬쉭! 어디서 뱀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낮고 날카로운, 뱀이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소리도 있었다.
뱀신 모르나. 오랜 세월 잠들어 응답하지 않던 여신이 자신의 신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욕심 많은 그녀는 자신의 신도가 다른 신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오래된 해신의 저주를 밀어내고 자신의 권능을 내려주었다. 그가 바다의 신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힘을 불어넣었다.
으드득! 사나운 이빨의 튼튼하고 거대한 몸이 더욱 강인하게 변한다. 근육은 질겨지고 이빨은 날카로워졌으며, 눈과 귀는 물론이고 피부에 닿는 온도까지 예민하게 느껴졌다.
그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뱀신 모르나가 자신을 가호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환희에 차서 소리쳤다.
“뱀여신께 영광을! 당신에게 제물을!”
사나운 이빨이 검을 휘둘렀다. 망령들이 그의 검에 찢기고 유령선이 갈라졌다.
주변을 둘러싼 망령들이 그를 공격하려다 말고 돌처럼 몸이 굳었다. 사나운 이빨의 눈동자에 뱀신 모르나의 권능이 깃들었다.
석화의 저주가 타락한 영혼마저 돌로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델피노가 신성문자를 바닥에 새겼다. 그 중심에 무릎을 꿇고 눈을 감았다.
“찬란한 빛이여, 어둠을 몰아내고 당신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하여 영광스러운 힘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델피노가 기도문을 읊을 때마다 신성문자가 밝게 빛을 뿌렸다. 그의 성흔을 타고 신성력이 흘러나와 주변을 뒤덮었다.
화아악! 빛의 신 아룬의 권능이 내려와 칼리 호킨스와 해신의 심장 사이에 이어진 연결을 끊었다. 아주 오래된 저주를 풀고 그들을 해방했다.
– 으아아아! 해신의 심장이 요동치며 크게 마력을 뿜어냈다. 지금도 섬 곳곳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제물이 되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칼리 호킨스의 영혼을 놓치지 않으려는 해신의 심장을 아이반이 막아섰다.
“하프트소니르(Hapts?nir:족쇄를 푸는 자).”
오래된 노르드의 언어는 그 자체로 주문이 되었다. 주신 오딘이 직접 제물이 되어 자신에게 바치는 것으로 깨달은 신비로운 힘, 룬 문자가 마법이 되었다.
우웅- 칼리 호킨스의 영혼을 붙잡고 있던 사슬이 끊어진다. 악령이 흩어지고 유령선이 침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