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00)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00)화(100/173)
100
화
“
아
…….”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나에게
향했다
.
오늘
내가
할아버지와
함께
산책한
곳은
멜리사
호수로
,
그
스산한
풍경
때문에
마일라
대공가의
영지
중에서도
절경의
명소로
꼽혔다
.
나는
대답
전에
힐끗
헬리오
삼촌의
활을
보았다
.
수도
없이
사용했을
활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
.
늑대의
숨도
저것으로
단숨에
앗아갔겠지
.
그리고
다음으로는
퀘사
고모의
등에
찬
검을
슬쩍
바라보았다
.
여자의
몸으로
들어
올리기조차
벅찬
크기의
검을
퀘사
고모는
아무렇지도
않게
메고
다녔다
.
저것을
휘두르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
퀘사
고모가
최고의
화이트
베어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
“
어
…….
엄청
좋았어요
.”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자그마한
손을
모았다
.
솔직히
말하지면
마냥
좋기보다는
무서웠다
.
가을부터
얼음으로
뒤덮인다는
호수는
여름인
지금도
충분히
춥고
으슬으슬했다
.
게다가
호수를
빙
두른
긴
창
같은
데엔
곰
인형들이
흉물스럽게
꽂혀
있었는데
,
목과
가슴을
관통당한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그것들은
…….
이상한
주술
의식
같기도
하고
,
아무튼
소름이
끼쳤다
.
그래서
나는
얼른
성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
“
그래
?”
헬리오가
눈을
번뜩이며
되물었다
.
퀘사의
입꼬리
끝이
비틀리듯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
이
살벌한
가족들
앞에서
그들의
호수
풍경에
대한
불호를
말할
만큼
나는
간이
크지
않다
.
“
수도
체르안보다
좋지
?”
퀘사가
헬리오에
이어
물었다
.
“
그래
,
말랑
.
체르안의
시시한
호수들보다는
멜리사
호수의
풍경이
훨씬
아름답지
않더냐
.”
헬리오가
다시
퀘사의
뒤를
이어
재촉하듯
물었다
.
“
분명
이곳을
영영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을
거야
.”
체르안은
내가
가족들을
만나기
전에
머물렀던
알브레온의
수도라고
한다
.
북부도
법적으로
알브레온
제국의
영토이기는
했지만
,
북부
방벽을
수호하며
재해
같은
야만인들로부터
나라를
지킬
강대한
가문은
마일라가밖에
없었기에
,
어떤
가문도
마일라
대공가를
대적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
전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
마일라
대공가는
몇
대
전부터
하나의
공국으로
인정받아
독립적인
제도를
가지게
되었고
말이다
.
“
그
…….
네
.
아마도요
.
네
.”
체르안의
풍경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재촉에
대꾸해
주었다
.
그러자
그들은
음모를
꾸미는
악당처럼
사악
…….
아니
,
원래
눈빛이
그렇게
생겨
먹으신
것
같지만
.
아무튼
퀘사
고모는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표정으로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
“
다행이군
.
역시
예쁘게
꾸며
놓은
보람이
있었어
.”
“
내가
보기에는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했는데
…….
같은
여자라고
여자아이의
취향을
잘
아는군
,
퀘사
.”
“
후후
.
당연하지
.
너는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내
미적
감각은
따라오지
못할
거야
.”
남매는
계획했던
뭔가에
성공했다는
듯
,
악당
같은
,
아니
,
뿌듯한
표정으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던
그때
,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물었다
.
“……
꾸며
놓았다고
?”
그래
,
내가
궁금한
점이
그거였다
.
그
호수에
알록달록한
것이라곤
전혀
없었다
.
그저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아득한
심연
같은
호수의
풍경
.
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건
,
마치
마녀가
저주
의식을
위해
창에
꽂아
놓은
것
같았던
찢어진
곰
인형들
.
“
네
.
우리
요정이를
위해
제가
미리
귀여운
곰
인형들로
주변을
장식했습니다
.”
퀘사
고모의
자랑스러운
말에
나는
좀
많이
당황했다
.
그
……
그럼
그
창에
맞아
터진
곰들이
퀘사
고모의
작품들이었단
말이야
?
엉덩이부터
머리를
관통한
곰
인형의
눈이
덜렁거리는
것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날
뻔했는데
…….
“
네
작품이었구나
,
퀘사
.”
퀘사
고모는
자랑스럽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
그리고
헬리오
삼촌은
내가
체르안보다
호수를
좋게
평가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면서도
,
퀘사
고모의
공을
살짝
부러워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
저기요
…….
그거
아니라고요
!
할아버지는
조금
굳은
내
얼굴을
힐끔
바라보더니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
“
흉했다
.”
그러고는
고개를
젓고
돌아섰다
.
헬리오는
할아버지의
반응에
의아한
표정으로
퀘사에게
물었다
.
“
아버지께서
왜
저러시지
?”
“
글쎄
,
모르겠군
.
요정이는
분명
만족한
것으로
보이는데
.
그렇지
,
요정아
?”
히이익
.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으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
아리넬
.
차를
마시자꾸나
.”
돌아서서
걷고
있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
할아버지도
무섭지만
,
그래도
할아버지는
삼촌과
고모보다는
나
같은
어린아이의
마음에
대해
잘
파악하고
계셨다
.
“
그럼
저는
이만
가
볼게요
!
삼촌
,
고모
.”
나는
황급히
할아버지를
따라
종종거리며
발을
옮겼다
.
내
뒤통수에
삼촌과
고모의
집착
어린
시선이
끈질기게
따라붙고
있었다
.
* * *
아리넬의
아기자기한
방은
대공가에서
유일하게
화분들이
꽃을
피우고
있는
곳이었다
.
서늘한
공기
때문인지
,
빛이
잘
닿지
않아서인지
대공가의
식물들은
들여놓은
지
얼마
안
되어
죽어
가곤
했는데
아리넬의
방에서
만큼은
잘
자랐다
.
그
아이가
돌아온
지
한
달
무렵
,
자신의
침대에서
세상
걱정
없는
표정으로
만세
포즈를
하고
잠들어
있는
아리넬을
보며
마일라
대공은
주름진
입술을
달싹였다
.
탁한
목소리는
오래된
쇠를
긁듯
거칠었지만
,
아리넬은
눈썹을
움찔거릴
뿐
깨어나지
않았다
.
“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은
?”
대공의
뒤에는
,
방금
아리넬을
진찰한
대공가의
의사가
서
있었다
.
외
알
안경을
낀
중년의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
.
“
희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단지
물리적
충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
사악한
힘에
의한
것이라서
.”
“…….”
“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곳에서의
일들에
대해서는
영영
잊어버리시겠지요
.”
마일라
대공의
눈썹
사이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
아리넬이
어떤
사고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인지는
은밀하게
사건을
파헤친
조사대로부터
보고받았다
.
아슬렛
황가의
2
황자였던
카르힌
.
아슬렛의
황제에게
앙심을
품은
그의
흑마법
저주가
아리넬이
탄
마차를
추락시켰다고
했었지
.
그리고
그것이
소멸하면서도
아리넬에게
저주처럼
파고들어
그
애의
기억
일부를
앗아
갔다
.
그것이
앗아
간
기억은
체르안에서의
나날과
아슬렛
황가에
대한
모든
것이었다
.
“
대공
전하께서는
……
손녀분께서
기억을
찾지
않기를
원하시지
않습니까
.”
의사는
다소
의아한
마음을
드러내며
마일라
대공에게
물었다
.
“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닙니까
.”
대공은
그가
처음
아리넬을
진료할
때
,
기억
상실에
대해
말하자
약한
기억
따위는
돌아오지
않아도
좋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
그리
놀라운
반응은
아니었다
.
그의
막내아들은
파르메스
아슬렛
황제와
얽히는
바람에
목숨까지
잃게
되었으니
.
황제가
죽인
것은
아니지만
,
하이젠을
지키지
못했으니
그
아버지인
대공에게는
다르지
않은
일
.
“
저들은
아리넬을
데려갈
자격이
없다
.”
그래서
황제와
황태자는
물론이고
재상들마저
엄청난
현상금을
내걸어
아리넬을
찾기
시작했을
때
,
대공은
입을
닦기로
결정했다
.
당연하게도
헬리오
마일라와
퀘사
마일라
역시
이견
없이
동의했다
.
“
우리가
지나가고
있지
않았더라면
,
내
조카를
죽음에
빼앗겼을
겁니다
.”
“
하이젠을
죽도록
내버려
둬
놓고
,
아리넬까지
그렇게
만들었으면서
염치없이
찾고
있다고
?
어림도
없는
일
!”
어차피
마일라
대공가는
여름부터
가을까지를
제외하면
,
험난한
길이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외부와
교류할
수
없는
땅이었다
.
이곳의
주민들과
병사들은
마일라
대공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있고
,
대공가의
세
사람
모두가
침묵을
결정했으니
저들은
절대
아리넬을
찾지
못할
것이다
.
마일라
대공은
의사의
말에
대한
대꾸
없이
,
바람
소리를
내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
어느덧
늦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
“
아버지
저
…….”
정령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기
위해
체르안의
정령사
시험장에
갔다가
돌아온
,
막내
하이젠은
눈을
빛내며
이렇게
말했었다
.
“
평생
따르고
싶은
분이
생겼어요
.”
“…….”
그
녀석은
서늘한
대공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무더운
신록처럼
열정으로
꽉
찬
눈을
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