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01)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01)화(101/173)
101
화
* * *
‘
내가
죽어서
뭔가에
빙의한
건
기억나는데
,
어떤
이야기에
빙의한
건지도
,
그리고
기억을
잃기
전의
일도
모르겠어
…….’
얼마
전
퀘사
고모는
나를
위해
대공가
역사상
처음으로
정원을
조성했다
.
나는
정원의
커다란
벤치에
앉아
짧은
다리를
앞뒤로
흔들며
종이비행기를
접고
있었다
.
사실
이곳은
말이
정원이지
,
내
방을
두
칸
정도
붙여
놓은
듯한
크기였다
.
퀘사
고모는
병사들에게
삽을
주면서
돌들을
들어내고
흙을
뿌리라고
시킨
뒤
,
자신이
사냥을
하다
발견한
꽃이라며
꽤
여러
종의
꽃들을
옮겨
심어
주었다
.
그런데
꽃
…….
보통
아무
데나
옮겨
심으면
죽지
않나
.
하지만
강한
것만이
살아남는
영토의
식물답게
그것들은
심은
지
일주일
만에
적응해
쌩쌩하게
자라고
있는
듯했다
.
‘
대공가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기
,
이런
류의
이야기일까
.
답답해
…….
뭘
알아야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텐데
.’
“
읏
,
쥐
!”
답답한
마음을
담아
종이비행기를
접다가
,
문득
움직이는
것이
있어서
보니
새카맣고
큰
쥐였다
.
그때
,
큰
꽃잎을
자랑하며
피어
있던
붉은
꽃의
꽃대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쥐를
삼키듯
감싸고
꽃잎을
꾹
다물었다
.
“
히이익
!”
화들짝
놀란
내가
발목을
감싸
몸을
완전히
벤치
위로
올렸다
.
종이비행기는
발치로
툭
떨어졌다
.
저거
……
육식
식물이었어
?
물론
나를
잡아먹을
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나는
어깨를
움츠리고
꽃이
쥐를
잡아먹는
참혹한
광경을
지켜
보았다
.
소화를
시키고
있는지
꽃받침이
불룩해지더니
줄기를
타고
뭔가
내려갔다
.
“
으으
…….”
쥐를
삼킨
꽃에
대해
본능적
거부감이
든다
.
저
꽃
,
퀘사
고모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
소화를
시킨
꽃은
제자리를
찾지
않고
다시
움직이며
바닥을
살폈다
.
그러다가
그것이
내가
떨어뜨린
종이비행기를
향해
다시
꽃잎을
쩍
벌렸을
때였다
.
“……!”
순간
내
손에서
뭔가
뜨거운
느낌이
나더니
작은
빛
같은
것이
터져
나왔다
.
그것에
육식
꽃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꽃잎을
다소곳이
움츠리고는
황급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
“
뭐
……
뭐지
?”
나는
깜짝
놀라
낯선
기운이
맴도는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
방금
내
손에서
빛
같은
게
뿜어져
나왔던
것
같은데
.
“…….”
늦여름의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살랑거리게
했다
.
의식해본
적도
,
기억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
빛이
,
내게
아주
중요한
것일
거라는
막연한
예감이
들었다
.
방금
그
느낌을
재현해
보려고
손에
다시
힘을
줘보았지만
,
잘되지
않아
살포시
눈을
감았다
.
시야가
깜깜해지니
집중이
조금
더
잘되는
느낌이다
.
‘
둥근
원
,
그
사이에서
빛이
떠다니고
있어
.’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구현되기
시작했다
.
탈
줄은
알지만
오랫동안
타지
않은
자전거에
올라타
,
핸들을
잡은
것처럼
처음에는
어설펐다
.
하지만
몸에
각인된
균형이
이전에
익숙했던
것을
떠올리게
하듯이
,
계속
집중하자
머릿속
이미지가
점차
뚜렷해지고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
그러다
마침내
손에
뭔가
시원한
것이
돌고
있는
것을
느끼며
,
천천히
눈을
떴다
.
“……!”
그리고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렸다
.
내
손
위에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은
,
탱탱볼만
한
물방울이었다
.
‘
정령
.’
일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였다
.
오랜만에
탄
자전거에
점점
익숙해져
힘차게
나아가듯
,
나는
점점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
이건
분명
정령의
힘이고
,
나는
이것을
다룰
줄
안다
.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
이번에는
양손을
펴서
위로
올리고
집중해
보았다
.
잠시
뒤
눈을
뜨자
왼손에는
작은
불의
구체가
,
오른손에는
바람의
구체가
생겨나
있었다
.
나는
내
발밑을
보았다
.
흙이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
이것은
땅의
정령의
힘이었다
.
‘
네
가지
정령
.
불
,
물
,
바람
,
땅
’
분명
나는
언젠가
네
힘을
다
써
본
적
있는
것처럼
그것들을
느끼고
구현할
수
있었다
.
‘
그리고
네
가지를
하나로
아우르는
힘이
.’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
“
아리넬
.”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스친다
.
그리운
,
아득한
목소리가
나를
멀리에서
부르는
것
같았다
.
“…….”
나는
더욱
정신을
집중했다
.
이건
내가
아직
자의적으로
조절해
보지
못한
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까
내
비행기를
집어삼키려는
꽃을
봤을
때
놀라서
내뿜었던
.
그
힘은
분명
…….
‘
하지만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
네
가지
정령의
근원
.
그리고
네
가지
정령력의
합치
.
나는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
내
녹색
눈동자
표면에
밝은
빛이
일렁거리며
무언가
맺히고
있었다
.
‘
빛의
정령
’
모은
두
손
위에
위태롭게
반짝이는
구의
형태는
아름다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
.
“
아리넬
.”
아득한
무의식
속에서
나를
부르던
목소리가
더욱
강하게
들려오는
것
같다
.
멍하니
그것에
집중하고
있을
때였다
.
“
아리넬
!”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
* * *
“
이건
대체
…….”
집중이
흐트러지자
나의
손에서
빛이
파앗
–
하고
꺼졌다
.
나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은
퀘사
고모였다
.
고모는
언제나처럼
경량
갑옷을
입은
채
자기
몸집만
한
대검을
차고
있었고
,
고모의
옆에는
어깨에
노루
한
마리를
짊어진
헬리오
삼촌이
서
있었다
.
헬리오
삼촌의
눈가도
고모만큼이나
굳어
있었다
.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바라보았다
.
헬리오
삼촌의
입술이
달싹였다
.
“……
정령술
……
인가
.”
고모는
대답
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
아
…….”
방금
내가
한
거
……
본
거야
?
휘이잉
–
거리를
두고
서
있는
우리들
사이로
바람이
불어왔다
.
고모의
긴
포니테일
머리카락이
세차게
휘날렸다
.
* * *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할아버지의
커다란
집무실
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
그
안에는
퀘사
고모와
헬리오
삼촌이
있었다
.
종종
흥분한
듯한
고성이
들리는
것도
같았고
,
한숨
소리가
전해져
오기도
했지만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
‘
혹시
여기
세계관
……
정령술이
금지되어
있나
?’
내가
정령술을
하는
것을
목격한
퀘사
고모와
헬리오
삼촌의
표정은
엄청나게
심각했었다
.
마치
내가
엄청난
일을
벌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
그리고
곧장
나를
여기
데려온
뒤
기다리라고
하고
할아버지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
할아버지가
나오시면
……
혼나는
건
아니겠지
?
내가
여기
온
뒤
,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나를
혼내
본
적이
없으셨다
.
내게
낯선
곳이기도
하니
조심스럽게
행동하신
탓도
있겠지만
,
그걸
감안하더라도
할아버지는
내게
특히
자비로운
편이셨다
.
헬리오
삼촌이나
퀘사
고모에게는
,
사냥
복장의
끈
하나만
흐트러져도
그런
정신머리로
무기를
드냐며
불호령을
하시는
것을
보아서는
말이다
.
참고로
헬리오
삼촌과
퀘사
고모는
아직
미혼이라고
했다
.
일찍
결혼을
하는
편인
체르안과는
다르게
,
이곳
사람들은
추위
탓에
생체
시계가
느리게
가서
장수하기도
하고
,
무인으로서
전성기를
보낸
뒤
마흔이
넘어서
결혼하는
것이
정석
.
두
사람
다
삼십
대
중반이라고
했는데
,
얼굴은
이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것을
보면
십
년은
젊게
사는
것이
맞을지도
…….
그래서
대공가에서
할아버지의
손주는
나뿐이라고
한다
.
달칵
–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
있는데
육중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나는
놀라
굳어
서서
집무실에서
나오는
세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