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02)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02)화(102/173)
102
화
동글동글한
인상이던
초상화
속
아빠와는
다르게
세
사람의
얼굴은
맹수
같은
인상이었다
.
아마
내가
보통의
아이였으면
이
셋을
마주할
때마다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을지도
모른다
.
‘
하지만
기억을
잃었어도
,
한국에서의
기억은
남아
있으니
……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
눈썹
끝을
움찔거린
퀘사
고모가
몸을
낮추어
내
눈가를
닦아
주었다
.
“
눈물이
고여
있구나
,
우리
요정
.”
히끅
–
나는
몸을
얕게
부르르
떨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
맹수들
사이에
낀
토끼라도
된
기분이었다
.
“……
아리넬
.”
퀘사
고모가
뒤로
물러나고
할아버지가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
할아버지의
미간이
굵은
줄을
몇
개나
그으며
깊은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
백전노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인상의
할아버지였지만
,
나를
향한
눈빛만은
그리
사납지
않았다
.
그래서일까
?
혼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엄청나게
무섭지만은
않은
건
.
“
네
.”
나는
초조함에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할아버지를
올려다보았다
.
“
정령술을
할
줄
아느냐
.”
“……
네
.”
‘
역시
세
사람이
그렇게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눈
이유는
내
정령술
때문이었구나
.’
벌을
받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
마치
큰
금기를
범한
듯한
반응이었으니까
.
잠깐의
침묵은
내게
지나치게
길게
느껴졌다
.
심장이
조여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던
그때
,
할아버지의
입술이
열렸다
.
“……
그것만큼은
기억한다는
말인가
.”
말끝에
신음
같은
한숨이
섞여
있었다
.
퀘사
고모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
“
안
됩니다
,
대공
전하
.
요정이가
정령술을
다시
시작한다면
,
체르안과의
인연을
끊지
못할
겁니다
.
그
망할
아슬렛
황실과도요
.”
아슬렛
–
이라는
단어에
어쩐지
순간적으로
가슴에
찌릿한
통증이
왔다
.
헬리오
삼촌이
퀘사
고모의
말을
이었다
.
“
대공가가
비록
아슬렛
황실의
휘하에
있기는
하나
우리는
하나의
공국이기도
합니다
.
저는
말랑을
…….”
다음
말에
나는
손가락
끝을
움찔했다
.
“
이
공국의
핵심
전력으로
훈련시키고
싶습니다
.”
응
……?
핵심
전력이라니
.
나는
그냥
비쩍
마른
보통의
어린애일
뿐이라고
!
어제
갑자기
나에게
단검을
대충
잡아
보라고
하고는
‘
자격이
있다
’
며
고개를
끄덕이던데
,
그런
생각이었어
?
퀘사
고모가
내
추측에
확신을
더하듯
덧붙였다
.
“
헬리오가
훈련시킨다면
,
곧
화이트
베어
하나는
홀몸으로도
때려잡을
수
있는
강인한
요정이
될
겁니다
.”
“
우리
마일라
대공가의
핏줄로서
말랑은
틀림없이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
저
……
저기요
,
고모
,
삼촌
.
그러니까
당사자의
의견은
…….
“
둘
다
.”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두
사람의
말을
끊었다
.
“
눈에
콩깍지부터
벗거라
.”
그
말에
헬리오와
퀘사
고모가
입을
꾹
닫았다
.
나는
휴
,
하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
이윽고
할아버지의
말이
이어
들렸다
.
“
아리넬은
다르다
.
일곱
살
때
표범의
목을
맨
이빨로
물어뜯어
사냥한
퀘사와
.”
아니
퀘사
고모
……
사람
맞아
?
“……
큿
”
퀘사
고모는
인정하기
싫다는
듯
주먹을
떨었다
.
저
……
정말로
내가
고모처럼
전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야
?
헬리오
삼촌은
퀘사
고모에
비해
현실
직시가
빠른지
툭
시선을
떨어뜨렸다
.
어제도
나는
정말로
대충
단검을
잡았을
뿐이다
.
하지만
내
손가락
하나하나에
꿈보다
해몽을
열심히
한
건
헬리오
삼촌의
상상력일
뿐이었고
.
“
아리넬의
재능은
너희와
다르다
.”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
나의
재능
,
정령술
.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끼며
시선을
올려
일렁이는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
할아버지는
엄한
눈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
“
어떻게
할
테냐
.”
가슴속
두근거림이
더욱
커졌다
.
마치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것을
다시금
허락받는
느낌이었다
.
가족들이
내가
아빠의
길을
따라가서
수도의
황실과
엮이지
않길
바란다는
건
알고
있다
.
아빠는
황실과
엮여
돌아가셨다고
했으니까
.
하지만
,
나는
확실히
아빠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배우고
싶어요
.”
“
내가
반대한다면
.”
“
반대하지
않으실
거라고
믿어요
.”
내가
본
할아버지는
나를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보시면서도
,
한편으로는
신뢰하고
계셨다
.
“
요정아
…….”
“……
말랑
.”
퀘사와
헬리오가
복잡한
심경을
담고
목소리를
냈지만
,
나는
그들에게도
말했다
.
“
저
,
정령술을
공부하고
싶어요
.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러니
……
이해해
주세요
.”
한참의
침묵이
감돌았다
.
가족들의
기대를
배반한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
이제야
다시
찾은
정령력이
이리도
날뛰며
내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걸
외면할
수는
없었다
.
시간이
조금
흐르고
,
할아버지가
콧잔등을
찌푸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
“
마음대로
하거라
.”
아주
반기시는
건
아니었지만
,
마지못한
허락의
말에도
나는
펄쩍
뛸
만큼
기분이
좋았다
.
“
고마워요
,
할아버지
!”
가슴이
점점
더
두근거린다
.
“……
대공
전하
.”
즐거운
나와
달리
침통한
표정의
두
사람
중
먼저
입을
연
사람은
헬리오
삼촌이었다
.
그는
눈썹을
굳힌
채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
“
설마
‘
그
방
’
도
개방하실
생각이십니까
.”
퀘사
고모가
살짝
당황하는
것이
보였다
.
‘
그
방이라고
?’
할아버지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
그리고
다시
헬리오를
향해
고개를
까딱했다
.
“
대충
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
잠시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
할아버지의
표정은
완강했다
.
헬리오는
한참
뒤
입을
열었다
.
“
잘
듣거라
,
말랑
.
너도
들었겠지만
네
아버지
하이젠은
대정령사였다
.
하지만
아슬렛
황가의
알력
다툼에
휘말렸기에
첩자들이
수도에
있는
그의
집이나
연구실을
뒤지기
마련이었지
.
그래서
하이젠은
…….”
헬리오는
복도
저
끝으로
시선을
옮겼다
.
“
종종
이곳에
들러
가장
중요한
연구
자료를
보관했다
.
이곳은
그
어떤
첩자도
감히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니
.”
대공가에
처음
왔을
때
,
나를
안은
채로
이곳을
소개해
주던
퀘사
고모의
설명이
떠올랐다
.
대공가에
위치한
몇
개의
출입
제한
구역
.
복도
끝
편에
있는
저
방도
그중
하나였다
.
‘
그런데
저기가
……
아빠의
공간이었다고
?’
헬리오가
무뚝뚝하게
말을
이었다
.
“
기억을
잃기
전의
네가
하이젠의
서재에서
무엇을
보았건
,
저것이
‘
진짜
’
란다
.”
* * *
끼익
,
철컥
.
문에
걸려
있는
육중한
사슬의
자물쇠가
헬리오
삼촌이
든
열쇠에
의해
열렸다
.
촤르륵
–
사슬이
아래로
쏟아지며
자욱해지는
먼지에
재채기가
나올
뻔했다
.
지금
나는
헬리오
삼촌
,
그리고
퀘사
고모와
함께
아빠의
서재
앞에
와
있었다
.
두근두근
–
대정령사였다던
아빠의
‘
진짜
’
서재
.
기억을
잃기
전
내가
체르안의
집에
있던
아빠의
서재를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
하지만
헬리오는
,
내가
거기에서
뭘
봤건
이곳의
자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거라고
하셨다
.
“……
요정아
.”
살짝
긴장한
채로
문
앞에
서
있는데
,
퀘사
고모의
목소리가
들렸다
.
고개를
돌려
퀘사
고모를
올려다보았다
.
맹수처럼
날카로운
눈매
.
처음에는
그걸
보고
오해한
적도
있지만
…….
“
고마워요
.
고모
,
삼촌
.”
이제는
저
눈빛에
나를
향한
걱정과
애정이
담겨
있다는
걸
안다
.
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
“
저를
대공가에
데려와
주셔서
…….”
그
말에
두
사람의
눈동자가
얼핏
일렁이는
것처럼
보였다
.
“
아
.
구해
줘서
감사하다고는
말씀드렸는데
,
여기에
데려와
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은
아직
못
드린
것
같아서요
.”
헬리오
삼촌이
입을
열었다
.
“
대공가가
……
좋니
?”
삼촌의
눈썹은
굳어
있었고
,
내
대답을
기다리는
것처럼
긴장한
기색이
엿보였다
.
나는
고민하지
않고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네
!
조금
춥기는
하지만
,
다들
저에게
잘해
주시고
……
즐거워요
.”
퀘사
고모와
헬리오
삼촌이
눈빛을
주고받았다
.
그러더니
삼촌이
몸을
낮추어
나와
시선을
맞췄다
.
그리고
녹푸른
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
그렇다면
약속할
수
있겠니
?”
갑자기
이어진
물음에
얼떨떨하게
헬리오
삼촌을
바라보았다
.
고모도
내게
가까이
다가와
삼촌의
곁에
섰다
.
두
사람의
눈동자는
다소
어두워
보였고
,
그리고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
“
넌
정말
대단한
정령사가
되겠지만
…….”
마치
그리워하는
뭔가를
찾는
사람들처럼
.
“……
그렇게
되더라도
대공가를
떠나지
않겠다고
.”
삼촌의
입술
사이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대공가를
떠난다
.
기억을
잃은
뒤로
,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선택지였다
.
나는
두
사람을
만나기
전에
체르안이라는
,
제국의
수도에
있는
아빠의
저택에서
살았다고
한다
.
아까
할아버지의
말씀으로는
,
그때도
정령술을
사용할
줄
알았고
말이다
.
그런데
어떤
사고
때문에
,
두
사람에게
발견되어
아빠의
본가인
대공가에
오게
된
것이다
.
‘
기억을
잃기
전의
나는
……
그곳을
좋아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