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03)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03)화(103/173)
103
화
아무리
노력해
봐도
그곳에서의
내
삶이
어땠는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
아빠와
엄마
두
분
다
돌아가셨으니
,
어쩌면
그곳에서의
나는
외톨이였을지도
모른다
.
부모님을
잃은
변변찮은
귀족
고아
.
누가
그런
나에게
신경을
써
줬겠어
.
하지만
그렇다고
,
대공가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는
삼촌의
말에
쉽게
입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
무거운
추가
윗입술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
“…….”
내가
입을
꾹
닫고
삼촌을
빤히
바라보자
,
한참을
시선을
마주하고
있던
삼촌이
숙였던
몸을
세워
작은
한숨을
내뱉었다
.
“
후
…….
역시
,
그
녀석의
딸이구나
.”
퀘사
고모는
손을
내
어깨
위에
얹으며
말했다
.
“
요정아
.
우린
……
요정이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해
줄
수
있어
.
이곳에서
수출하는
화이트
베어
가죽은
값을
잘
받고
있어서
어지간한
공작가들보다
돈도
많고
.”
“
고모
…….”
“
이번에
체르안
출신의
요리사들을
채용했어
.
그곳에서
귀족들의
옷을
짓던
재봉사들도
데려왔고
.
지금은
감기에
걸려
몸져누워
있기는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릴
테지
.
그럼
우리
요정이에게
어울리는
예쁜
드레스를
잔뜩
…….”
“
퀘사
.
말랑이를
부담스럽게
하지
마
.”
헬리오
삼촌이
고모의
이름을
부르며
말렸다
.
고모는
그
목소리에
눈썹을
한번
찌푸리더니
,
대답해
달라는
듯
간절한
눈으로
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
하지만
,
그
간절한
부탁에도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
할아버지는
나를
정말로
예뻐해
주시는
자상한
분이다
.
그리고
헬리오
삼촌과
고모도
나를
많이
좋아해
주신다
.
본인들의
후계자로
욕심낼
만큼
말이다
.
하지만
……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만큼은
할
수가
없었다
.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
“……
죄송해요
.”
한참
뒤에
꺼낸
말은
미안하다는
사과뿐이었다
.
두
사람의
기대를
저버린
내가
죄책감에
고개를
아래로
푹
내렸다
.
두
분이
이렇게
잘해
주시는데
,
나는
왜
여기
남겠다는
말을
할
수
없는
걸까
.
이러면
분명
나에게
실망하실
텐데
.
하지만
……
저
문
안에
있는
진리의
방은
어쩐지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마치
어떤
의지와
연결되어
있는
강한
운명처럼
말이다
.
“…….”
작은
주먹을
꾹
쥐었을
때였다
.
퀘사
고모의
잠긴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
“
그럼
다른
거라도
약속해
줘
,
요정아
.”
“……
고모
.”
“
우리
요정이
어떤
상황에
있게
되더라도
어렵거나
위험한
일이
있으면
절대
혼자
감당하지
않겠다고
.”
나를
바라보는
고모의
녹안에는
뭔가에
대한
회한이
담겨
있었다
.
“
그래
,
말랑아
.”
헬리오
삼촌이
이어
말했다
.
“
네가
어디에
가건
,
뭘
하건
너는
마일라다
.
네
뒤에
마일라가
있음을
잊지
말거라
.”
“
삼촌
…….”
일렁이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던
나는
손을
뻗어
퀘사
고모의
목을
끌어안았다
.
갑작스러운
내
포옹에
퀘사
고모가
조금
놀라는
게
느껴졌다
.
고모를
한번
세게
끌어안은
나는
팔을
풀고
이번에는
발뒤꿈치를
들어
헬리오
삼촌의
볼에
짧게
뽀뽀를
해
주었다
.
“……!”
고모와
삼촌이
조금
살벌한
외양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
나는
그들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그리고
아빠의
죽음에
대해
아직도
슬퍼하고
있으며
,
나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
“
당연하죠
.
저는
아리넬
마일라예요
.
대공
전하의
자랑스러운
손녀고
…….”
내
애정
표현에
두
사람은
잠시
얼어붙은
채
나를
보고
있었다
.
나는
싱긋
웃으며
밝게
말했다
.
“
헬리오
삼촌과
퀘사
고모의
조카
아리넬이라고요
!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거예요
.”
내
말에
헬리오
삼촌이
얼음에서
깨어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언제나
맹수의
눈처럼
형형하던
그의
눈빛에
얼핏
훈풍이
부는
것처럼
느껴졌다
.
퀘사
고모는
움직일
때마다
검이
움직이는
날카로운
소리가
났지만
,
오늘만큼은
그
소리도
무섭지
않았다
.
“
요정아
…….”
고모의
시선은
무른
방패처럼
다정했으니까
.
“
역시
내
요정이는
못
보내
.”
……
응
?
두
사람은
눈빛을
주고받더니
스산한
미소를
지었다
.
* * *
등불과
함께
나는
엄청난
크기의
방에
작은
발을
들여놓았다
.
방이
조금
어두웠기에
열린
문에서
나오는
빛이
바닥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
“
여긴
…….”
바깥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방은
훨씬
컸고
,
마치
도서관처럼
많은
책장들이
방
안에
있었다
.
그리고
처음
보는
실험
기구들은
정령사의
방이
아닌
과학자의
방
같아
보이게
했다
.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빠의
방을
둘러보던
내게
무언가
눈에
띄었다
.
그것은
커다란
액자였는데
,
그
가운데에
은은한
빛을
내는
돌이
하나
박혀
있었다
.
나는
발
받침대를
가져와
그
액자에
가까이
다가갔다
.
그리고
조심스레
손을
뻗어
돌을
만져
보았다
.
“
뭔가
…….”
가슴이
뛰고
있었다
.
빛이
날
뿐
,
별거
없는
돌인
것
같은데
,
어쩐지
운명이
나를
끌어당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
돌을
만지는
손에
힘을
조금
더
주었을
때
,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돌이
빠져나오더니
내
손에
온전히
감겼다
.
나는
멍한
눈으로
내
손에
들린
주먹만
한
돌을
바라보았다
.
네모난
모양의
돌이었다
.
이거
…….
‘
언젠가
쓸모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
하지만
당장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을
다시
액자에
끼워
넣었다
.
어차피
이
서재는
이제
내가
온전히
사용하게
된다
.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은
아빠의
것이었고
,
이제는
내
것
.
처음으로
돌을
꺼내
만져
보았던
나는
서재
안의
책들과
물건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
정령학의
기본과
심화적인
내용의
서적들도
있었지만
,
아빠가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놓은
연구
자료도
있었다
.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
‘
흑반
치료법
?’
책장
절반이
모두
흑반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
수천
권에
달하는
자료들과
백여
권에
달하는
아빠의
연구
일지들
.
작은
몸으로
낑낑대며
꺼낸
책들
속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수많은
수식들이
쓰여
있었고
,
실패
과정들도
아주
많이
적혀
있었다
.
나는
홀린
듯
그것들을
살펴보았다
.
흑반은
제국
아슬렛
황가의
지독한
유전병을
뜻하는
듯했다
.
‘
아빠가
이토록
열심히
흑반에
대해서
연구했던
이유는
…….’
연구
일지를
쓰는
동안
아빠는
무수한
실패를
맛본
것
같았다
.
하지만
아빠는
정령술뿐
아니라
,
연금술과
고대의
주술로
알려진
것들
,
의학
지식
,
온갖
것들을
접목해
흑반을
극복해
내려
했다
.
소년의
것
같았던
글씨가
점점
어른의
글씨체로
변화해
갔다
.
‘
이
병에
걸린
누군가를
아주
소중히
생각해서겠지
?’
아빠는
현
황제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
그러니
아마도
이
기록들은
아빠가
그를
위해
연구했던
내용임이
분명하다
.
아빠의
열정과
선의가
이
연구
일지들에
절절히
담겨
있었다
.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
그
사람은
,
아빠가
자기를
위해
이렇게
노력했다는
걸
알까
?’
한
장
,
한
장
연구
자료를
넘기다
,
어느
대목에
멈추었다
.
모든
연구
일지에는
날짜가
기록되어
있었는데
,
이
날짜는
내가
할아버지에게
들어
알고
있는
날짜와
아주
가까웠다
.
바로
,
아빠가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
“
떠나기
직전까지의
연구
자료도
,
하이젠은
사람을
시켜
모두
대공가에
옮겨
두었다
.
자신이
떠나고
나면
적들이
저택의
서재를
뒤질
것은
분명하니까
.”
헬리오
삼촌의
말이
떠올랐다
.
그럼
이건
정말
,
아빠가
죽음
직전까지
연구했던
기록인
것이다
.
그리고
날짜
아래
쓰여
있는
단어에
내
눈이
번쩍
뜨였다
.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