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04)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04)화(104/173)
104
화
아빠는
……
오랜
세월에
걸친
방대한
노력
끝에
그
병의
치료법을
알아낸
것이다
.
그
아래에는
정령술에
대한
복잡한
수식과
,
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쓰여
있었다
.
“…….”
나는
집중해서
아래
단락을
읽어
나갔다
.
‘
빛의
정령
…….
그러니까
네
가지
정령을
다
쓸
수
있는
사람만이
흑반을
치유할
수
있고
,
필요한
것이
……
처음
보는
거네
.
이런
게
세상에
있다고
?’
처음
보는
수식들은
지금의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웠다
.
빛의
정령을
다루는
사람이라도
정확한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회로가
꼬여서
아무
쓸모
없어진다는
설명도
함께
쓰여
있었다
.
아빠는
엄청난
연구
끝에
말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치료법을
도출해
낸
듯했다
.
아빠의
삶을
바쳐서
,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한
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
하지만
이
기록을
쓰고
일주일
뒤
아빠는
돌아가셨다
.
엄청난
열정을
쏟아부었던
이
연구를
실현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
‘
그렇다면
그
사람은
…….’
아빠에게
목숨을
빚진
남자
.
알브레온
제국의
황제
.
그는
아직도
흑반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
언제
목숨을
앗아
갈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말이다
.
“…….”
가슴이
따끔따끔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가슴께로
손을
올렸다
.
그리고
다시
아빠의
연구
일지를
바라보았다
.
내가
이걸
온전히
이해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소요될까
.
나는
정령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
이론에
대한
이해는
다른
영역이다
.
사칙
연산을
이제
막
시작한
아이가
,
미적분을
이해하게
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이것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면
……
아빠의
일생일대의
연구를
마무리
지을
수도
있겠지
.
‘
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
내
시선은
연구
일지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
“
후우
…….”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
창문
없는
서재이지만
먼
곳에서
바람
소리가
들렸다
.
여름이
끝나고
곧
가을이
찾아든다고
한다
.
늦가을부터
봄까지
대공가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얼음
요새가
된다
.
흐르는
물소리도
점점
멎고
,
시간에
갇혀
버린
성처럼
더욱
조용해진다고
한다
.
물론
대공가
밖에서는
날뛰는
맹수들과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
이
대공가
안은
심심할
정도로
평화스럽고
조용하겠지
.
마치
동떨어진
섬에
갇힌
것처럼
.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에
주력할
기회이기도
한
것
같았다
.
‘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
당연하게도
아직
표지도
펴
보지
못한
서적들이
이
서재
안에
가득했다
.
권위
있고
유서
깊은
책들은
오래도록
나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는
듯
다소곳이
꽂혀
있었다
.
‘
내
기억을
되돌릴
방법을
알
수
있을지도
.’
할아버지와
삼촌
,
그리고
고모는
내가
기억을
찾는
일을
반기지
않는
듯했지만
…….
그래도
궁금했다
.
내가
삼촌과
고모에
의해
구조되기
전에
,
수도
속
아빠의
집에서
어떤
나날을
보냈는지
.
어쩌면
나에게도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
아빠에게
현
황제라는
,
아주
소중한
사람이
있었듯
.
‘
그럼
,
시작해
볼까
?’
나는
짧은
팔을
쭉
들어
기지개를
켠
뒤
내가
이해하기
쉬운
정령학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
액자
안에
자리잡은
네모난
돌이
여전히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
* * *
그렇게
7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마일라
대공의
집무실
.
몇
년
새
잔주름이
더
깊어진
대공의
손에
낡은
현상금
수배서
한
장이
들려
있었다
.
일
년
전
발행된
것으로
,
그가
아주
잘
아는
어느
어린아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박혀
있었다
.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이것들을
대공가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걷어
내느라
대공가는
골머리를
썩였다
.
황가에서
발행된
수배서의
숫자가
가장
많았고
,
지크프리트
공작가의
수배서
,
궁내부
재상
직인이
찍힌
수배서
,
군용
특수
용지로
만들어진
수배서들까지
…….
대공가의
병사들에게
사냥당한
수배서가
작은
산을
하나
쌓을
정도였다
.
변방의
대공가까지
이렇게
많은
수배서가
뿌려질
정도이니
아마
제국은
이
수배서로
발
디딜
틈이
없겠지
.
다행히
아리넬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하이젠의
서재에서
연구하는
데
사용해서
한두
시간의
산책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것들을
접할
일이
없었다
.
“1,000
억
브링이요
?”
철통
방어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이
수배서를
발견해
눈을
크게
뜨기는
했지만
말이다
.
눈
주변이
찢어진
여자아이의
사진
아래에
새빨간
글씨로
적힌
1,000
억
브링
.
사
년간
이어졌던
흉년을
무사히
극복하고
,
올해
제국의
재번성이
시작되며
엄청난
활황이
기대된다고는
하지만
…….
아무리
그래도
이는
제국의
한
해
예산을
훌쩍
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
그리고
황실
인장이
찍힌
그
1,000
억
브링짜리
현상범은
…….
“
근데
이
얼굴
,
느낌이
왠지
저랑
닮았는데요
?
저
어릴
때
모습이랑
…….”
종이를
든
아리넬은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었다
.
닮을
수밖에
.
그
현상금의
얼굴은
아리넬의
어릴
때
사진
그대로이니
말이다
.
“
우연이다
.”
하지만
대공은
그리
말했다
.
옆에서
헬리오와
퀘사가
대공의
말에
동의하며
같이
사기를
쳤다
.
“
하나도
안
닮았어
.”
“
그래
,
요정이
어렸을
때가
훨씬
예쁜걸
.”
가족들이
다들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겠지
.
아리넬은
얼떨떨한
눈빛으로
그
수배서
속
사진을
한참
보더니
입술을
달싹였다
.
“
그런데
이
어린애가
대체
얼마나
심각한
죄를
지었기에
1,000
억
브링짜리
현상금이
나붙은
거예요
?
제국을
망하게
하기라도
한
건가요
?”
대공은
글쎄
,
모르겠구나
하며
시치미를
떼고는
아리넬에게
막
구운
사과파이를
건넸다
.
1,000
억
브링이라는
수배
현상금의
주인
…….
자신의
손녀에게
말이다
.
대공은
현상금
수배서를
구겼다
.
그리고
자신의
방
,
벽면
한쪽에
걸린
하이젠의
초상화를
보았다
.
“
언젠가
제
아이가
오면
……
그
아이를
도와주세요
,
아버지
.”
대공가를
떠나기
전
,
그리운
표정을
하며
그렇게
말한
제
아들을
떠올리며
말이다
.
* * *
이
년의
준비
기간
동안
기근의
대비는
기적적이라고
할
만큼
완벽했다
.
거점
지역마다
세워진
식량
창고에는
,
이
년간
준비한
식량들이
가득
채워졌고
엘비스로부터
수입한
자재와
사료
더미는
배에
가득
실려
항구에
들어왔다
.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
중
하나는
역시
홍사탕무의
종자
개량과
보급이었다
.
지력이
다해
다른
작물이
자라지
못하는
땅에서
,
홍사탕무는
꾸역꾸역
소량의
비만
맞고도
자라났다
.
복잡한
쓴맛
제거
절차조차
필요
없도록
종자가
개량된
후에는
,
모든
제국민들이
즐겨
먹는
식량이
되었다
.
전부
아리넬
마일라의
노력이었다
.
철저한
기근
대비가
끝나고
사
년간
풀
한
포기조차
말라
죽는
극심한
기근이
찾아
들었다
.
정말
놀랍도록
제국의
땅은
급격히
황폐해졌고
,
초목이
무성하던
모든
곳이
민둥산처럼
볼품없이
변해
갔다
.
만약
대비하지
않았더라면
,
모두가
어떤
일을
겪게
되었을지
…….
기근은
모두에게
적나라하게
자신의
흉포함을
보여
주었다
.
제국민들은
지크프리트
공작이
세운
식량
창고에서
매주
일정량의
식량을
타
갔다
.
그리고
자신들의
밭에서
홍사탕무를
수확해
그것을
식량으로
활용했다
.
하여
제국민들의
사
년간의
식단이
매우
단조로워지기는
했지만
,
갉아먹을
풀이
없어
떼죽음을
맞는
메뚜기
떼를
보며
자신들의
운명에
감사했다
.
그들은
지금껏
땅이
식량과
살
곳을
내어
준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아갔다
.
하지만
이
재앙은
,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선명하게
상기시켰다
.
땅은
모든
것을
내주었지만
,
모든
것을
앗아
갈
수도
있었다
.
무수한
제국민들은
어느
소녀가
내어
준
미래를
끈질기게
붙잡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렇게
사
년을
이겨
냈다
.
제국의
땅이
꽁꽁
얼었던
,
네
번째의
겨울이
끝나고
또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
,
지크프리트
공작은
문득
새싹이
올라오는
땅을
내려다보았다
.
이곳은
아크렉트
,
언젠가
자신이
지질
조사를
나왔던
그
땅이었다
.
알브레온의
수많은
가축들의
구원자가
된
,
보물들이
발견된
곳
.
“…….”
지크프리트는
새싹을
보기
위해
무릎을
굽혀
앉아
갈라진
땅을
내려다보았다
.
지난
기근
동안
발견한
새싹들은
병든
노란
새싹이거나
,
이미
말라
죽은
갈색
새싹들밖에
없었다
.
하지만
그
순간
,
그의
눈에
들어온
싹은
뚜렷한
녹색을
띠는
건강한
새싹이었다
.
“……!”
지크프리트
공작이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