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08)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08)화(108/173)
108
화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지도로
시선을
옮겼다
.
그렇다
.
나는
지금
단신으로
,
수도
체르안으로
향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
마차로
갈
수
있는
큰길과
가파른
작은
육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
큰길은
음지에
있어서
조금
더
날씨가
뜨거워져야
눈이
녹는다고
한다
.
작은
길은
마차나
말을
쓸
수
없는
대신
지름길이기도
하고
양지에
있어서
,
날이
풀리자마자
이렇게
이용할
수
있었다
.
하루라도
빨리
그들을
만나고
싶었던
나는
작은
길로
가겠다며
행장을
꾸렸다
.
그리고
할아버지의
언질을
받아
헬리오
삼촌과
퀘사
고모
몰래
새벽에
빠져나왔다
.
“
일찍
떠나거라
.
붙잡히기
싫으면
.”
그렇게
말하는
할아버지의
눈에도
얼핏
슬픔이
담겨
있어서
,
나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주름지고
거친
손을
꼭
잡고
말했다
.
“
고마워요
,
할아버지
.
그럼
,
다녀오겠습니다
!”
아무튼
새벽부터
출발해
해가
떠오른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
나는
외부와
대공가를
잇는
길의
중간
정도에
와
있었다
.
지금이
초여름이라
이
정도로
길이
멀쩡하지
,
겨울철에는
얼음과
눈이
사람
키를
넘나들게
쌓여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
이곳을
오가다
얼어
죽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으니
외부와의
교류가
단절되고
말이다
.
‘
어디
보자
.
가장
가까운
마을이
……’
나는
장갑을
낀
손으로
지도를
훑었다
.
‘
루체른
.’
대공가에서도
들어
본
적
있다
.
대공가와
20km
정도
떨어진
마을인데
,
외부의
물건을
들여올
때
항상
마을을
통해
가져온다고
말이다
.
반대로
대공가의
물건을
바깥에
수출할
때도
마을을
통했다
.
대공령
소속은
아니었지만
,
마일라
대공가의
영향력
아래
있는
마을이었다
.
미리
알아본
바로
그곳에는
여관도
있고
식당도
여러
군데
있다고
한다
.
어서
그곳에
가고
싶은
마음에
나는
발을
재촉했다
.
* * *
“
후우우
.”
해가
지기
전
,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
대공가에
있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아빠의
서재
안에서
보내기는
했지만
,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퀘사
고모에게
체력
훈련도
받았었다
.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며
.
뭐
,
그
말에는
나도
공감했기에
많이
거부하지는
않았고
말이다
.
덕분에
내
몸은
이
또래의
여자치고는
튼튼한
편인
것
같다
.
반나절
넘게
20km
를
걸어도
완전히
녹초가
되진
않았으니까
.
“……
따뜻해
.”
나는
마을로
들어서며
중얼거렸다
.
그렇게
많이
떨어져
있는
편도
아닌데
,
대공가와
이곳의
온도
차이는
큰
것
같았다
.
대공가는
여름에도
가끔
뼈가
시린
듯한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고는
했는데
,
여기는
한국에서의
늦봄처럼
날이
따스했다
.
웅장하고
높은
기둥
하나가
세워진
마을
광장에
들어서서
걸어
보는데
,
사람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
왔다
.
“
제국
신문
,
연금술사
주간지
,
정령사
주간지
.
제국
신문이란
신문
다
팝니다
.
한
부에
5
브링
!”
“
다섯
시에
마을
소극장에서
‘
제국아리
’
공연이
있습니다
.
날이면
날마다
오는
공연이
아닙니다
.
수도에서도
유명한
공연이니
꼭
보러
오세요
.”
“
홍사탕무
설탕
꼬치
사세요
!
하나에
4
브링
,
세
개
사면
10
브링
!”
나는
익숙한
단어에
우뚝
멈추어
섰다
.
그리고
그
말을
한
소년을
돌아보았다
.
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
갈색
머리칼에
주근깨가
얼굴
가득한
소년이
열심히
팔을
흔들며
호객
행위
중이었다
.
“
홍사탕무
꼬치
…….”
소년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
“……
그거
어디서
사
?”
소년이
헤헤
웃으며
뒤쪽을
가리켰다
.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노점상이
보였다
.
줄이
더
길어질까
싶어
재빨리
줄은
선
지
삽십
분쯤
되었을까
.
그제야
나는
홍사탕무
꼬치를
받을
수
있었다
.
돈은
충분히
챙겨
왔으니
여행
중
뭔가를
사
먹거나
잠을
자는
것은
충분할
거다
.
‘
돌아가면
휴고브린트의
내
자산부터
찾아야
할
테고
.’
이제
수령
나이가
되었으니
찾을
수
있겠지
.
아무튼
나는
방금
산
,
설탕물을
입혀
굳힌
홍사탕무
꼬치를
보았다
.
보석처럼
맨들맨들한
홍사탕무
꼬치가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
‘
알이
조금
작은
걸
보면
,
어린
무인가
?’
입을
열어
그것을
베어
물어
보았다
.
달콤한
과즙이
입
안으로
가득
흘러든다
.
눈이
절로
크게
뜨였다
.
‘
환상적이야
.
미쳤어
.’
손질되지
않은
홍사탕무
그대로의
모양이라서
사실
조금
불안하기도
했었다
.
내가
기억하는
홍사탕무는
정교하게
손질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쓴맛이
났으니까
.
‘
개량에
성공했나
봐
!’
사고를
당하기
전
,
홍사탕무
종
개량을
추진한
기억이
떠올랐다
.
외국에서
섭외한
연구자들을
포함해
여러
연구자들이
이를
시도했고
,
결국
성공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기억을
잃고
실종되었다
.
홍사탕무
꼬치를
든
사람들
역시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것들을
먹고
있었다
.
그들은
지나치게
비쩍
말라
보이지도
,
영양
상태가
안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
‘
정말
사
년의
대기근이
평이하게
지나간
게
맞나
봐
…….’
기억을
잃기
전
,
수도로
간
내가
가장
먼저
세운
목표이자
결심
.
그
결심이
잘
이루어진
걸
보니
가슴이
고동치는
기분이었다
.
‘
기쁘고
……
다행이야
…….’
이어
칠
년간
보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밀려들었다
.
그들의
몸짓과
눈빛
,
표정
모든
것이
머릿속에
생생했다
.
‘
하지만
조금은
나를
잊었을
수도
있겠지
.’
나는
다
먹은
홍사탕무
꼬치를
바라보았다
.
분명히
달콤한
맛인데도
입
안에서
조금
쓴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
아마
지금쯤
,
정말
내가
죽은
줄
알고
잊고
지낼
확률이
높지
않을까
.
브리튼은
어쩌면
새로운
여자
친구가
생겼을지도
.
‘
마스도
궁금하네
.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나는
꼬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광장을
걷기
시작했다
.
‘
내
사업은
……
어떻게
되었을까
?
애덤은
잘
지내고
있을까
?’
내가
없었던
제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
,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함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
‘
잊고
지냈더라도
,
내가
돌아오면
분명
반겨
주실
거야
.’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
죽은
줄
알았던
내가
돌아오니
깜짝
놀라겠지만
다들
분명
따스하게
반겨
주리라는
것을
.
우웅
–
그리고
그때였다
.
갑자기
어디에선가
나팔
소리가
아주
길게
들려왔다
.
그
나팔
소리는
모든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고
,
나는
깜짝
놀라
주변을
살폈다
.
낮으면서도
웅장한
나팔
소리에
,
사람들은
익숙한
듯
어딘가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
마치
묵념을
하듯
.
‘
뭐
……
뭐지
?’
나는
당황한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
사람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
그냥
따라
하면
되는
거야
?
그때
,
아까
홍사탕무
꼬치를
팔았던
소년이
쪼르르
달려와
내게
말했다
.
“
누나
,
혹시
다른
나라에서
와서
모르는
거예요
?”
“
뭐
?”
“
위대한
제국의
영웅
,
성
아리넬
마일라를
향햔
기도
시간이잖아요
!”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소년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
근데
방금
얘
입에서
나온
이름
…….
내
이름인데
?
소년은
멍하게
있는
나에게
어렵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
“
설마
성
아리넬
마일라를
모르는
건
아니죠
?
이
나라의
어느
마을을
가더라도
아리넬
상이
있을
텐데
.”
소년의
손가락
끝이
아까
기둥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향해
있었다
.
아기자기한
이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웅장하고
거대한
기둥이라고
생각했는데
,
다시
자세히
보니
부조로
여자아이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다
.
발랄한
표정의
여자아이는
마치
승리의
여신처럼
한
손에는
홍사탕무를
,
다른
한
손에는
정령의
빛을
치켜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