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12)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12)화(112/173)
112
화
* * *
“
제국의
영웅
아리넬을
위하여
–
건배
!”
“
대장군
아리넬
만세
!”
여관에서
잠을
청하는
중
,
아래층에서
떠들썩한
건배사가
들려
왔다
.
“
제기랄
!”
대공가에서
지내며
입에
붙어
버린
표현을
내뱉은
나는
황급히
귀를
틀어막고
다시
눈을
감았다
.
잠이
오는
와중에도
머릿속은
매우
복잡했다
.
바로잡아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
우선
지크프리트
공작을
찾아서
저
역사
왜곡
아리넬
연극의
상영을
즉시
중단하라고
하고
,
알렌스
부인을
만나
궁내
행사나
사교계
관련
일들을
다시
정상
운영하도록
하고
,
늪지대를
헤매며
괴물을
사냥하고
있을
거먼트
공작도
황궁에
돌아오게
해야
한다
.
아리넬
정신인지
뭔지
,
군인들이
제창한다는
그것도
좀
없애라고
하고
.
그리고
……
브리튼
.
신전에서
수절을
맹세한
채
경건하게
기도
중일
브리튼에게
내가
돌아왔음을
알려야
한다
.
‘
내
소중한
친구
마스도
아직
체르안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마스도
다시
만나고
싶어
.’
마지막으로
,
내가
꼭
체르안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
“…….”
아빠가
죽기
전까지
연구한
치료법으로
파르메스를
치료해야
했다
.
기억을
더듬어
보면
브리튼도
수명만
보완되었을
뿐이지
병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했으니
,
이
치료법이
필요할
것이다
.
“
으으
…….
아무튼
돌아가면
……
다
죽었어
…….
아하암
.”
머리가
복잡한
것과는
별개로
,
고된
여정
탓에
잠이
밀물처럼
밀려왔고
,
나는
머지않아
곯아떨어졌다
.
“-
이야
!”
“……
불
……!”
오랜
여정
끝의
단잠이라
깨어나기
싫었다
.
소란한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나는
마치
물에
빠진
듯
잠에
취해
허우적댔다
.
콜록
–
숨이
막혀
오는
것
같
…….
“……
으응
?”
매캐하고
텁텁한
냄새에
눈살을
찌푸리던
나는
방에
가득
찬
거뭇거뭇한
연기를
보고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
나를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렸던
그림자와
닮은
모습에
,
순간
심장이
덜컹거렸다
.
“
불이야
!”
“
다들
나가요
!”
하지만
이내
귀에
들려오는
사람들의
외침이
,
적어도
이
연기가
카르힌의
그림자
같은
게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
그리고
.
“
콜록
-”
탁한
기침이
목에서
새어
나왔다
.
바깥을
보면
동이
터
오는
새벽인데
,
여관에
불이
난
모양이었다
.
“
으아아앙
!
엄마
!
으아아앙
!”
옆방에서는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
이
여관에
방이
몇
개더라
,
생각하며
나는
급히
천으로
입을
가렸다
.
피곤한
채로
들어온
터라
기억이
날
리가
없었다
.
‘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않게
,
조용히
돌아가고
싶은데
.’
주목받고
싶지
않은
이유는
많았다
.
내
기억
속의
그들은
내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
“
평화로운
아리넬
공유를
위한
17
차
협정서
’
에
따를
수밖에
.”
절대
나를
조용히
살게
해
주지
않을
거니까
.
‘
게다가
연극과
동상들만
봐도
,
내가
돌아왔다는
게
알려진
순간
온
국민의
시선이
내게
쏠릴
게
뻔해
.’
나는
그냥
조용히
파르메스의
흑반을
고쳐
주고
그들과
반가운
재회의
순간을
가지며
,
후작가의
후계자로서
조용히
살고
싶었다
.
‘
하지만
그렇다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모른
체할
수는
없지
.’
휘이잉
–
내
손바닥
위에
생겨난
작은
분수가
천천히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
“
가라
!”
나는
정령력을
움직여
손의
분수를
폭발적으로
키우며
위로
팡
들어
올렸다
.
펑
–
펑
–
펑
.
천장으로
사라져서
보이지도
않는
물줄기가
위로
솟구치며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
솨아아
–
샤워기를
틀어
놓은
것처럼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나는
황급히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
옷이
조금
젖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
거뭇거뭇한
연기가
빠르게
잦아들고
,
매캐한
냄새도
물에
젖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
불을
끌
만큼
많은
물이
쏟아지고
나서야
분사가
끝났다
.
‘
예전
같았으면
여관
지붕을
날려
보냈을
텐데
.’
정령력을
잘
조절하지
못했던
시기의
내가
떠올랐다
.
땅에서
온천을
터뜨린
데다가
욕실에
화염이
들끓게
하고
,
그다음으로는
물
폭탄을
때려
온통
엉망으로
만들고
…….
난리도
아니었지
.
하지만
수년간
정령
연구에
몰두하여
스스로
정령력을
제어하는
방법을
배운
나는
,
이제
매우
정교한
방식으로
정령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
아직
아빠만큼은
아니겠지만
,
그래도
아빠와
꽤나
가까워졌을지도
.’
얼핏
그런
생각을
하며
뿌듯해한
나는
여관을
떠나기
위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
아무래도
오늘은
일찍
나서야
할
것
같았다
.
* * *
“‘
바람의
꽃
’
여관에
불이
났다는
거
들었어
?
새벽에
아주
큰불이
났었대
”
“
랭
호수
옆에
있는
그
여관
?”
“
응
,
거기
!
근데
건물을
집어삼킬
것처럼
타오르던
불이
갑자기
꺼졌대
.
물의
안개
같은
것이
갑자기
건물을
감싸더니
.
방
안에도
와사사사
–
하고
물이
막
뿜어지고
.”
“
자네
,
지금
농담하는
거지
?
연금성주가
와도
그런
일은
못
해
.”
“
진짜라니까
!
목격자가
꽤
많아
!”
극단
단원들의
대화가
어쩐지
거슬린
이든
지크프리트는
바람의
꽃
여관으로
향했다
.
‘
바람의
꽃
여관
’
을
이
마을의
순회
공원에서
극단원들의
숙박지
중
하나로
고려했기에
,
위치는
잘
알고
있었다
.
많은
극단원들이
숙박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소박하여
,
여주인공
라리엘이
또
불평을
해
댈
것이
뻔했기에
다른
큰
여관으로
결정했지만
말이다
.
랭
호수
앞에
도착하자
,
거뭇거뭇하게
지붕이
타
있는
여관의
외관이
보였다
.
정말
불이
났던
것은
맞는
것
같다
.
바깥에는
대피한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는
게
보였고
,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여관
주인도
보였다
.
“
여러분
,
불은
다
꺼졌고
,
무너진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
짐을
챙겨
나오셔도
될
것
같아요
.”
그
말에
사람들은
우르르
위로
올라갔다
.
“
어휴
…….
간이야
…….”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관
주인에게
다가간
이든이
물었다
.
“
불이
났습니까
?”
“
아
…….”
“
그냥
지나가던
여행자입니다
.”
포마드로
깔끔하게
넘긴
갈색
머리카락과
회색
눈
,
유려한
콧대와
턱선
.
그리고
심플하지만
,
고급스러운
천으로
만든
옷
.
이든의
외모는
누가
봐도
귀족
나으리였지만
,
이
지역에서
본
적
있는
관리는
아니었기에
여관
주인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
예
.
부엌에서
불이
번져서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
불이
벽을
타고
여기저기
옮겨붙어서
소란이
일었는데
,
갑자기
물
폭탄
같은
게
펑
,
펑
소리를
내며
터졌습니다
.
그런
건
생전
처음
봤습죠
.”
“
제가
들어가서
확인해
봐도
되겠습니까
?”
“
아
…….”
이든이
제대로
대답도
듣지
않고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
짐을
챙겨
내려오는
사람들과
어깨깃이
종종
스쳤다
.
과연
바닥은
막
비가
내린
듯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
촘촘한
비가
내렸다
.
오로지
이
여관
안에서만
.
“…….”
이든은
안주머니에서
채취
키트를
꺼냈다
.
연금성주가
토양
성분
분석을
위해
만든
것으로
,
몇
차례
기능이
개선되어
즉석
분석까지
가능해진
키트였다
.
주변에
흩뿌려진
물을
적시자
키트에
여러
색깔들이
드러나며
분석
결과가
나왔다
.
“
담수군
.
아마도
…….”
창문
밖에는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랭
호수의
표면이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
“
저거겠지
.”
이든이
짙은
눈으로
호수를
바라보았다
.
호수의
물을
끌어
순식간에
불길을
진화할
수
있는
자
.
이든이
알기로
그것이
가능한
존재는
,
자기들끼리
폐쇄
사회를
형성해
모여
사는
마녀족
,
혹은
……
정령사밖에
없었다
.
보통의
정령사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상급
정령사조차
이렇게
벽
하나
상하지
않게
세밀하게
정령력을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
“……
아리넬과
비슷한
느낌의
여자가
객석에
앉아
있는
것을
봤어요
.”
문득
라리엘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
이든은
굳은
표정으로
여관
안에서
나왔다
.
“
숙박자
목록이
있습니까
?”
“
아
.
아뇨
.
어제는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
“
그렇다면
화재를
진화하고
떠난
사람의
신원도
파악할
수
없겠군요
.”
우물쭈물하던
여관
주인이
입을
열었다
.
“
저
,
어디
가서
저희
여관의
일은
말씀하시지
않아
주셨으면
…….”
“
로이텐
백작
관할이더군요
,
이
땅이
.”
“
예
?”
“
곧
백작과
관리들이
와서
화재의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겁니다
.”
여관
주인의
동공이
흔들렸다
.
불구경을
나온
어느
한가한
귀족
도련님이겠거니
,
했던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작은
마을
여러
개를
다스리는
영주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
“
많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고
죽을
뻔했는데
,
이대로
넘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까
?”
“
그
……
그건
…….”
짧은
시간
살펴본
것이었지만
,
자재들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
이
여관에는
화재
예방
규정이
조금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
게다가
숙박자
목록도
작성하지
않는
여관이라니
.
허술한
체계는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킨다
.
이든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여관
주인을
바라보더니
뒤돌아섰다
.
“
그리고
명심하세요
,
숨기려고
할수록
세상은
그
비밀을
더
낱낱이
파헤칠
겁니다
.”
100
퍼센트의
확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