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13)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13)화(113/173)
113
화
* * *
“
어쩌지
,
흐음
.”
수도로
향하는
먼
길을
걷는
중
마주한
어떤
이정표에
나는
자리에
멈춰
서서
조금
고민했다
.
그곳에는
‘
퀸넬산
입구
방향
’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
퀸넬산은
제국에서
가장
큰
신전이
있는
산으로
,
황족의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는
곳이었다
.
그리고
……
내가
실종된
뒤
브리튼이
귀의했다는
신전이
바로
이
산에
있었다
.
곧장
신전에
들르면
바로
수도로
가는
것보다
며칠은
더
소요될
것이다
.
하지만
브리튼은
언젠가
만나야
하기도
하고
…….
“
아리넬
!”
마지막
기억
속의
그
절규
섞인
목소리
.
나는
그
애를
빨리
만나
보고
싶었다
.
내가
사라지고
많이
자책하지는
않았을까
.
어쩌면
지독한
죄책감으로
인해
신전에
귀의까지
한
것일지도
모른다
.
‘
브리튼이
신부님이
되는
건
제국의
손실이야
.’
나는
주먹을
꾹
쥐었다
.
어떻게
컸을지는
모르겠지만
,
파르메스를
닮았으니
엄청난
미남이
되어
있을
거다
.
게다가
그
부드럽고
자상한
성격
,
황태자라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지위
.
모든
것을
가진
브리튼이
이런
변방의
산에서
마음을
비운
채
슬픈
얼굴로
홀로
살아가게
둘
수는
없다
.
나
때문이라면
더더욱
안
돼
!
결국
,
나는
신전을
향해
퀸넬산을
올랐다
.
말이
산이지
,
경사가
높지
않은
고지대라서
오르는
길이
그렇게
험하지는
않았다
.
쉬엄쉬엄
가다가
네다섯
시간쯤
지났을까
,
웅장한
신전
건축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와
함께
드러난
…….
“
제기랄
.”
내
동상
.
욕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
흰
대리석으로
조각된
엄청나게
커다란
내
동상은
홍사탕무
바구니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
그리고
그
앞에서
기도를
하는
신도들의
모습이
보였다
.
“
성
아리넬이시여
…….”
두
손을
꼭
모으고
내
동상에
기도하는
모습에
다시
공감성
수치가
밀려왔다
.
“
여행자이신가요
?”
신전
입구에
도착해
들어가려는데
,
입구를
지키고
있는
성기사가
내게
물었다
.
“
네
…….”
“
저기
명단을
쓰신
뒤
들어가시면
됩니다
.”
고개를
끄덕인
나는
자연스레
내
이름을
적다가
멈칫했다
.
잠깐만
.
이거
……
내
이름
쓰다가
미친
사람
취급받는
거
아니야
?
적당한
가명을
생각해
내야
…….
“
아리넬
!”
그때
,
갑자기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
나는
화들짝
놀라
시선을
옮겼다
.
처음
보는
젊은
여자는
뛰어다니는
자신의
어린
딸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
“
그러다가
다쳐
,
그만
뛰어
.
아리넬
.”
아
…….
나를
부르는
게
아니라
저
아이
이름이
아리넬이었나
보네
.
그래
,
아리넬이라는
이름을
나만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동명이인은
많으니까
.
얼떨떨하게
‘
아리넬
’
이라는
이름
부분을
쓰고
있을
때였다
.
“
레이디도
개명을
하신
모양이군요
.”
종이를
힐끗
본
성기사가
말했다
.
“
개명
……
이요
?”
“
네
.
요즘은
성
아리넬
마일라의
이름이
선풍적인
인기니까요
.
최근
몇
년간
태어난
여아들
이름의
반은
아리넬일
겁니다
.
일간지에서
이름
인기
순위를
본
적
있는데
…….”
“…….”
“1
위가
아리넬
, 2
위가
아리넬
마일라
, 3
위가
아리아리넬
, 4
위가
뭐였더라
…….”
성기사는
이름
인기
순위를
떠올리며
골똘히
중얼거렸다
.
“4
위는
요즘
최고의
인기
배우인
라리
…….”
“
여기요
.”
아리넬
이름
열풍에
솟아오르는
황당함을
삼킨
나는
황급히
종이를
내밀고
신전
안으로
종종거리며
발을
옮겼다
.
불행인지
다행인지
,
아리넬
마일라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누구도
나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
* * *
신전의
규모는
엄청나게
컸다
.
내가
기억하는
황궁만큼은
아니더라도
,
대공성만큼은
되는
것
같았다
.
‘
브리튼이
……
고위
신관이
되었다고
했지
?’
나는
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거대한
신전
본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일반
여행자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곳이었다
.
신도들도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던데
,
나는
막
도착했으니
어림도
없었다
.
‘
여기서
그냥
기다려
볼까
?’
끝나면
브리튼이
나오지
않을까
,
그럼
달려가서
내가
돌아왔음을
알리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
그래
.
괜히
돌아다니기보다는
이
근처에서
기다리는
게
낫겠다
.
나는
본관
앞쪽의
넓고
한산한
정원
,
문이
보이는
곳에
놓인
벤치
중
그늘이
진
구석진
곳에
앉았다
.
정원
분수에는
졸졸졸
,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
‘
날씨
좋네
.’
눈으로
이곳
풍경을
둘러보며
잠시
생각에
빠져
있을
때였다
.
“
이
정도
지났으면
다들
인정할
때도
되지
않았어
?
성
아리넬
마일라의
죽음
말이야
.”
불쑥
들리는
남자의
불만스러운
목소리
.
나는
움찔하며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힐끗
돌아보았다
.
내
쪽에
그늘을
만드는
덩굴
뒤로
햇볕이
비추는
벤치에
두
남자가
앉아
있었다
.
입은
옷을
보니
사제복이
틀림없는데
,
저렇게
소매에
파란
줄
하나면
수습
사제라고
했었나
?
둘
다
소매에
파란
줄이
하나씩
있었다
.
“
그러게
.
그
높이에서
떨어지셨으면
아무리
신의
가호를
받는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죽는
게
당연하지
.”
“
듣기로
귀족들이
익명으로
아리넬
마일라의
국장을
치르자고
상소를
냈나
봐
.
우리
아버지도
동참하셨어
.”
“
남작께서
?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도
함께하셨겠군
.
뭐
…….
제국의
재번성이
시작되었어도
,
황실과
고위
재상들이
아직도
미련과
희망을
놓지
못하고
계시니
.
정치적
불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겠지
.”
나는
공식적으로
‘
실종
’
된
상태였다
.
그래서
사람들은
아리넬
마일라의
귀환을
기도했지만
,
이렇게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
나는
죽지는
않았지만
,
일리가
있는
수습
사제들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
“
솔직히
번거로운
부분이
많아
.
우리들은
고작
아리넬
마일라를
찬양하려고
신전에
들어온
건
아니잖아
.
여기서
2
년
정도
지내며
인맥
쌓다가
가업만
이으면
땡인데
,
아리넬
마일라
때문에
미사
식순만
늘어났어
.”
“
그래도
……
좋게
생각하자고
.
제라드
.
성
아리넬이
없었다면
…….”
아마
아까부터
투덜거리는
제라드라는
남자는
진짜
신심이
있어서
신전에
들어온
경우는
아닌
모양이다
.
여기는
제국의
모든
귀족들과
제국민들이
성지처럼
여기며
오가는
곳이었고
,
인맥을
쌓을
기회가
있을
테니
그
이유
때문에
사제가
된
모양이었다
.
나는
남자들의
말에
계속
귀를
기울였다
.
아니
,
사실은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라
잘
들렸다
.
지금
와서
일어나
존재를
피력할
생각은
없고
얼른
대화가
끝나길
기다려야겠지
.
“
아리넬
,
그
꼬마
동상
이야기는
더
듣기도
싫어
.”
제라드의
푸념
소리가
들렸다
.
뭐
,
내가
타의적으로
유명해진
것에
대해
반발심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
“
솔직히
말이나
되는
이야기야
?
고작
11
살짜리
꼬맹이가
미래를
알고
홍사탕무를
이용해
기근을
구하고
,
대정령사
?
네
가지
정령의
힘을
쓸
줄
알다니
.
분명
위에서
의도적으로
지어낸
게
분명해
.”
“
솔직히
동감이기는
해
.”
“
상식적으로
그렇잖아
.
분명
만들어진
이야기에
속고
있는
…….”
저벅
.
일순간
풀을
밟는
바스락
–
소리가
들렸다
.
아주
작은
소리였음에도
나도
모르게
움찔한
이유는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차가운
기운
때문이었다
.
‘……
뭐지
?’
따스하게
손등에
머물던
바람이
갑자기
대공가에서
맞던
냉풍처럼
서늘하게
느껴졌다
.
‘
정령들도
떨고
있는
것
같아
.’
내
몸의
혈구를
타고
흐르는
정령력
,
그것이
위축된
듯
움직임이
느려졌다
.
나는
범상치
않은
그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
나와
같은
위압감을
느낀
것인지
대화를
나누는
수습
사제들의
목소리도
멎어
있었다
.
“…….”
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건가
?
내가
그를
보고
생각한
첫
문장이었다
.
성스럽게
살랑이는
은빛
머리카락
아래
,
가히
완벽하게
느껴지는
얼굴이
있었다
.
조각한
듯
높은
코와
미관적으로
완벽하게
유려한
턱선
,
그리고
장인이
수년
동안
고민해서
그려
놓은
듯한
눈매
.
푸른
눈동자는
살얼음이
낀
호수처럼
맑고
깊으며
,
동시에
찬란한
냉기를
내뿜고
있었다
.
푸른
줄이
세
개
.
고위
사제에게만
주어지는
단정한
옷을
입고
있는
남자는
다른
사제들과
동일한
사제복을
입은
것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느낌이
달랐다
.
넓은
어깨와
큰
키는
어느
성기사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
‘
파르메스
.’
그것은
내가
황궁에
끌려와
처음
파르메스를
마주할
때의
충격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생길
수
있지
?
‘
아니
, ……
브리튼
.’
브리튼이었다
.
사고가
있기
전까지
나의
약혼자였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