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15)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15)화(115/173)
115
화
* * *
부르르
.
나도
모르게
상체를
떤
나는
어깨를
살짝
움츠린
채
주변을
둘러봤다
.
춥지도
않은데
방금
으슬으슬했어
.
‘
후우
…….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
.’
브리튼이
되돌아간
곳은
어차피
일반
신자
출입
금지의
구역이었다
.
접근할
방법은
쉽지
않아
보이고
,
설령
접근하더라도
아까의
모습을
보니
어떻게
대할지
막막해졌다
.
혹시
성격이
변한
건
아닐까
.
생각해
보니
언젠가
아빠의
환상에서
보았던
…….
지난
시간선의
파르메스와
브리튼이
떠올랐다
.
무정하고
잔혹한
성격을
가진
그
시간선의
브리튼처럼
성장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
‘
그렇다면
재회의
반응도
,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마냥
벅차고
감동적이지
않을지도
…….’
화사한
분위기
속에서
꽃밭을
거닐던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우린
이미
성인이
되기도
했으니까
.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이
가득했다
.
고민이
있으신가요
?
신께
내어
맡기고
편안해지세요
.
그리고
그
순간
보인
표지
.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쪽으로
향했다
.
* * *
“
이쪽으로
오시지요
.”
내가
고해
성사를
하고
싶다고
하자
,
담당
사제를
배정한
신관이
나를
안내했다
.
긴
복도에는
창들이
작게
나
있었는데
,
그곳에서
줄기줄기
쏟아지는
빛이
마치
무대의
조명
장치
같았다
.
대규모의
신전이니만큼
고해
성사를
위한
방도
여러
곳이
주르륵
늘어져
있었는데
,
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끝방의
앞에
멈추어
섰다
.
“
성
아리넬
마일라의
가호를
.”
신관은
그렇게
말하며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
‘
성
아리넬
마일라라니
…….
역시
기분이
이상하다고
.’
나는
묵례로
인사한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
.
어두운
방의
중간에는
검은
천이
씌워진
칸막이가
있었고
,
내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었다
.
“
신의
가련한
양이시여
,
어서
오십시오
.”
내가
의자에
앉자
중년
정도
되는
남자의
목소리가
천
너머에서
들려
왔다
.
아마
반대쪽에
사제가
앉아
있는
모양이었다
.
“
안녕하세요
,
사제님
.”
나도
사제에게
인사를
했다
.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인지
심장이
쿵쿵
뛰고
있었다
.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입을
열었다
.
“
저
……
제
고민은
…….”
그때였다
.
저
너머에서
문이
발칵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발소리가
들렸다
.
“
헉
!”
그리고
천
너머에
있는
사제가
뭔가에
놀란
듯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
“
읍
.”
응
?
무슨
일이지
?
나는
긴장한
채
물었다
.
“
사제님
!
괜찮으세요
?”
하지만
사제는
대답이
없었고
,
뭔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
“
사제님
?”
이
칸막이
뒤를
보아야
하나
,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
“
네
,
제가
있습니다
.
신의
양
.”
방금
사제의
목소리와는
다른
,
그보다는
훨씬
젊은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
나는
움찔
눈썹을
움직이고는
얼떨떨한
목소리로
물었다
.
“
아까
그
사제님이
아니신
것
같은데
,
누구세요
?”
“
헤르몬
형제께서는
몸이
급히
안
좋아지셔서
귀가하셨습니다
.
저는
그를
대리하여
자매님의
고해
성사를
들어
드릴
사제입니다
.”
아
…….
방금
그
사제의
이름이
헤르몬이었구나
.
그런데
몸이
급히
안
좋아졌다니
,
그런
것치고는
처음에
나를
맞는
목소리가
아주
쌩쌩했던
것
같은데
?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
뭐
사람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으니
넘어가기로
했다
.
‘
뭐
…….
수상한
사람은
아니겠지
.’
“
자매님의
고민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사제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
나는
두근두근
뛰는
심장에
손을
올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
“
저는
…….”
진짜
아리넬
마일라라고
했다가는
,
장난을
친다고
생각해
불쾌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래서
나는
조금
돌려
이야기하기로
했다
.
“
불가피한
사유로
수년
동안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어야
했어요
.”
고요한
정적이
감돌았다
.
계속
이야기해도
된다는
신호
같아서
,
나는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
“
그들은
저를
많이
걱정했을
거예요
.
그리워했을
테고요
.
하지만
제
가족들이
저를
돌봐
주는
동안
저는
기억을
잃은
상태여서
……
그들을
떠올리지
못했어요
.”
“……
그러셨군요
.”
탄식
같은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
“
네
.
얼마
전에야
기억을
되찾았고
기억을
되찾자마자
그들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그래서
그동안
저를
돌보아
준
가족들에게
허락을
받아
냈고
,
그들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
참이에요
.”
여기에서
수도까지
가면
일주일
이상은
걸릴
것이다
.
다소
길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
내가
체르안을
떠나
있던
시간에
비하면
짧은
시간에
불과했다
.
“
그런데
……
불안해요
.”
“
무엇이
말이십니까
,
자매님
.”
“
고작
몇
년을
떨어져
있었을
뿐인데
,
세상이
많이
변한
것
같거든요
.
제가
알던
세상이
아닌
것
같아요
.
그리고
그들도
…….”
“…….”
“
그래서
조금
자신이
없어졌어요
.
물론
다시
만나야
하기는
하겠지만
,
그냥
어색
…….”
마을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아리넬
마일라
동상과
기도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났을
때였다
.
뿌우
–
나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나팔
소리에
어깨를
움찔했다
.
또
돌아왔다
,
기도
시간
.
마치
종교
국가들이
일정한
시간에
다
같이
기도를
하는
것처럼
,
제국도
그러했다
.
‘
우선
고해
성사는
잠시
멈춰야겠어
.’
나는
한숨을
삼키며
,
천
너머의
사제가
기도를
끝내기
기다렸다
.
하지만
나팔
소리가
들려오는
도중인데도
사제는
대화를
이었다
.
“
그리워하던
이들에게
불편한
점이
있으신
겁니까
?”
‘
응
?
이
사제는
기도
안
하나
?’
나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
그래
,
이딴
기도
시간이
무슨
쓸모가
있다고
!
“
아
…….
그러니까
…….”
하지만
말을
어떻게
이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
오랜만에
세상에
나왔는데
사람들이
다들
나를
찬양하고
있어요
!
날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만들고
책을
팔고
나한테
기도를
하고
내
이름을
외치며
건배를
해요
.
“
네
.
뭐
,
제가
그들에게
도움이
된
건
맞지만
지나치게
과대평가해서
소문을
냈다고
할까요
.
제가
그
정도는
절대
아니거든요
.”
그래
.
기근
극복
좀
도왔다고
제국의
신처럼
취급받을
정도는
…….
“
그
정도는
아니라는
걸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
“
네
?”
“
멀리
떨어져
있는
동안
,
아무것도
못
보셨을
텐데요
.”
고해
성사의
사제는
보통
내담자의
말을
가만히
들어준다고
한다
.
쌍방
간의
대화보다는
상대의
답답한
마음을
속풀이하게
도와주는
것에
가깝다고
.
하지만
이
사제는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다른
방식으로
나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
.
“
그건
…….”
나는
일렁이는
눈으로
검은
천을
바라보았다
.
확실히
,
사제의
말대로
나는
내가
떠나고
무슨
일이
있는지
직접
보지
못했다
.
그저
제국이
무사히
기근을
극복했음을
뒤늦게야
알
수
있었을
뿐
.
“
자매님께서
자매님
본인을
과소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
“…….”
“
자매님께서
베푼
온정이
,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하고
살아가던
누군가에게
희망의
싹을
틔웠다면
자매님은
……
그
사람의
전부일
텐데요
.”
사제의
말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참
동안
가만히
있었다
.
“
그럼
그는
자매님이
사라져
있는
동안
,
자매님을
미치도록
그리워했을
테고
,
그
그리움이
인생의
유일한
의미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
그리움이
인생의
유일한
의미가
된다고
……?
내게는
무겁게
들리는
말이었지만
,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
예전에
아내가
죽자
슬퍼하며
아내를
위해
나라에
아내를
기념하는
온갖
건축물을
건립한
왕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있으니까
.
그리고
,
나를
향한
그들의
따뜻한
마음
.
어쩌면
이렇게
세상을
바꿔
놓은
것이
…….
“
누구도
자매님을
잊게
하고
싶지
않아서
.”
사제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
“
다들
손을
맞잡고
그런
소문을
……
낸
것은
아닐까요
?”
어쩐지
애절한
느낌이
드는
사제의
말에
가슴에
따스하고
거대한
밀물이
밀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
자매님이
불편하시다면
그건
슬픈
일이지만
,
그리운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자매님의
마음속
평화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조언을
드립니다
.”
‘
누구도
나를
잊게
하고
싶지
않아서
…….’
그런
연극을
만들고
,
그런
책을
쓰게
하고
,
그런
동상들을
세우고
…….
나는
손에
가슴을
올리고
눈을
감았다
.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그리운
사람들이
지척에
있는
듯
가깝게
느껴졌다
.
“……
감사해요
,
사제님
.”
그리고
한참
뒤에야
입을
열어
사제에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