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17)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17)화(117/173)
117
화
“……!”
나는
눈을
크게
떴다
.
그건
다름
아닌
흰
가면이었다
.
설마
…….
그리고
그때
나뭇가지에서
우지끈
,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균형을
잃고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
하지만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
가면을
쓴
남자가
두
손을
들어
나를
공주님
안듯
받아
주었기
때문이었다
.
나는
혼란스러운
눈으로
흰
가면
속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
어둠
속
,
색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
눈빛만은
내가
그리워하던
누군가를
닮아
있었다
.
가장
외로웠던
시절
나타나
내
유년
시절의
추억
한
자리를
단단히
차지한
소중한
소년
.
겉으로
보이는
키와
덩치는
어지간한
어른
남자들보다
크고
단단해
보였지만
,
이
눈을
보자
분명히
알
수
있었다
.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
“……
오랜만이야
,
마스
.”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그의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
마스가
짙은
눈빛으로
한참이나
나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
잘
돌아왔다고
.
* * *
다시
만든
모닥불
앞
.
“
그동안
어떻게
지냈던
거야
?”
[여러
가지
일을
했어
.]
마스가
연필만한
나뭇가지를
들어
흙바닥에
글씨를
썼다
.
“…….”
그것을
본
나는
잠시
머릿속을
정리해
본
뒤
,
손을
들어
정령의
힘에
집중했다
.
“
마스
,
내
손
잡아
봐
.”
그러고는
눈을
감은
채
마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
아직
해
본
적은
없는
방식의
정령
운용이었지만
가능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
‘
정신을
집중하고
정령의
힘을
수식에
맞게
배열한
뒤
,
마스에게
연결해
보자
.’
그에게
정령의
힘이
확실하게
전해진
게
느껴진
뒤에야
,
나는
눈을
떴다
.
그리고
마스에게
말했다
.
“
지금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을
상상해
볼래
?”
그러자
마스의
가슴께
공중에
살랑거리는
빛의
문자가
떠올랐다
.
–
아리넬
.
내
이름이었다
.
“
방금
내
이름
생각한
거
맞지
?”
글자에서
흘러나오는
빛
때문인지
,
아니면
나의
능력
때문에
놀란
것인지는
몰라도
마스의
눈동자가
일렁이는
것처럼
보였다
.
“
내
정령술
실력
어때
?”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마스에게
물었다
.
글자에는
정령의
기운이
심겨
있지만
,
그렇다고
마스가
정령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
그저
대기의
기운과
마스의
정신을
정령
수식으로
연결해서
,
마스가
하고
싶은
말을
글자로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
아마
앞으로도
쭉
,
이런
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면
될
것이다
.
정령술은
자연의
원리
.
잘
이용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
아
,
아까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의
국지적
싸움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
–
대단하네
.
마스
앞에
떠오른
글자에
나는
더욱
뿌듯해
어깨를
으쓱거렸다
.
“
방금
구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이야
.
이제
……
어디서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할
수
있을
거야
.”
마스는
고개를
까딱
움직였다
.
타닥
–
타닥
–
우리
앞의
모닥불이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가고
있었다
.
“
그런데
……
어떻게
나를
찾은
거야
?”
나는
마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
저
뒤편에는
마스가
단칼에
처리한
들개
사체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
이곳은
사람들이
종종
왕래하는
길
옆의
숲이기는
하지만
,
이
시간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
아까
들개를
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고
.
뭐
…….
나도
알았다면
여기서
노숙하려는
생각은
안
했겠지만
.
–
네
향기가
났어
.
문득
마스의
앞에
글자가
떠올랐다
.
그
말을
확인하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향기
……
가
났다고
?
멍하니
마스를
바라보던
나는
,
가면
속의
마스가
미소
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쩐지
얼굴이
따끈따끈해지는
것
같았다
.
–
네
목소리도
들렸고
.
마스의
글자가
흩어지더니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냈다
.
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마스는
,
더
이상
내가
알던
무뚝뚝하고
심술궂던
아이가
아닌
것만
같았다
.
–
그리고
찾다
보니
…….
시원한
밤바람이
불었다
.
불길이
일렁거리고
소매도
팔락거렸다
.
마스는
나를
향해
가까이
상체를
숙이며
자기가
입고
있던
검은
겉옷을
벗어
내게
덮어
주었다
.
마스의
글자가
내
바로
앞에서
일렁거렸다
.
–
네가
있었어
.
두근
,
두근
.
내가
기억하는
무뚝뚝한
마스답지
않게
,
왠지
은유적이고
시적인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다
.
아무튼
우연히
찾았다는
거겠지
?
“…….”
나는
마스를
바라보았다
.
바람을
피하라는
듯
내게
겉옷을
벗어
준
몸에는
완연한
어른
남자의
선이
드러나
있었다
.
‘
그동안
농구랑
수영이라도
한
거야
?’
분명
어릴
때는
갈넴
마을에서
서로
함정을
설치하며
온갖
개싸움을
하던
꼬맹이였는데
.
심지어
수도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보통
체격의
어린
소년이었을
뿐이었는데
,
지금의
마스는
뭘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엄청나게
커져
버렸다
.
키도
엄청
크고
,
팔에는
잔근육이
잔뜩
붙어
있었고
,
손조차
커다란
성인
남자의
것
.
아까
브리튼과
이든을
봤을
때도
,
그
변화에
충격적이었는데
마스까지
2
차
충격이다
.
“…….”
여전히
가면을
써서
얼굴은
알
수
없지만
,
마스가
남자
같다고
인식되자
뭔가
기분도
이상하고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
‘
마스도
내가
……
새롭겠지
?’
얼마
전
생일에
성년이
된
나
역시
이제는
마냥
소녀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성숙해졌다
.
‘
한때는
흙먼지를
잔뜩
묻히고
나란히
갈넴
마을
풍경을
구경하는
꼬맹이들이었는데
,
지금은
……
둘
다
많이
컸네
.’
아마
마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저
불길을
바라볼
뿐
말이
없었다
.
‘
무슨
말을
꺼내야
어색하지
않
…….’
꼬르륵
–
말을
꺼낸
것은
불행히도
내
배가
먼저였다
.
나는
분위기
파악도
하지
못하는
눈치
없는
배를
노려보았지만
이미
뱉은
소리를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
–
배고파
?
마스가
나를
바라보며
글자를
띄웠다
.
어쩐지
가면
안의
눈이
웃고
있는
것
같았다
.
나는
창피한
마음에
시선을
살짝
돌린
채
불퉁하게
말했다
.
“
아까
물의
정령력을
사용할
때
배낭이
다
젖어서
,
안에
들어
있던
식량이
망가졌어
.”
내일
다음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는
쫄쫄
굶어야
할
것이다
.
내
말을
들은
마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
“
어디
가게
?”
마스가
돌아서자
나는
황급히
물었다
.
그의
가슴께에서
글자가
떠올랐다
.
–
잠시
기다리고
있어
.
그는
그
말만을
남긴
채
숲속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뭐
,
말이
통
없고
설명을
잘
안
해
주는
것은
예전이랑
똑같네
.
나는
어깨에
덮인
마스의
옷가지를
조금
더
깊숙이
끌어안았다
.
밤이
되니까
선선한
감이
있다
.
물론
마일라
대공가에
비하면
여름
바람
수준이지만
.
“…….”
이제
무서운
맹수들이
또
나타나는
일은
없겠지
?
들개들도
끝장났고
,
마스도
자리를
뜨자
긴장이
풀렸는지
졸음이
밀려왔다
.
나는
불꽃을
보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
“
아하암
…….”
마스를
어떻게
다시
찾아
재회해야
할지
방법을
고민했는데
,
이렇게
만나게
됐다니
…….
다행이었다
.
아무리
넓은
알브레온
제국이라
하더라도
인연이
닿으려면
닿는구나
.
마스를
기다려야
했는데
,
눈앞이
점점
깜깜해졌다
.
* * *
민물
생선
두
마리와
토끼
한
마리를
잡아
온
브리튼은
쭈그려
잠들어
있는
아리넬을
내려다보았다
.
“…….”
타닥
,
타닥
,
타오르는
모닥불에
아리넬의
얼굴
아래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
브리튼은
이미
죽은
사냥감들을
큰
돌
위에
올려
두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
그리고
조심스레
아리넬을
제대로
눕혀
준
뒤
흐트러진
자신의
윗옷을
다시
이불처럼
덮어
주었다
.
“
으음
…….”
그녀의
입술
새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
뭔가
나쁜
꿈을
꾸기라도
하는
걸까
,
눈썹을
미묘하게
찡그린다
.
브리튼은
그녀의
머리를
제
무릎에
베게
한
뒤
짙은
눈으로
그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
그의
가슴
위
,
내뱉지
못한
말들이
떠올랐다
.
–
유약했어
,
아리넬
.
잠들어
있는
아리넬은
그
글자를
보지
못했다
.
–
그때의
브리튼은
……
확실히
그랬지
.
지키겠다고
그렇게
결심해
놓고
,
그때
그
어린
소년은
맹세를
지키지
못했다
.
아리넬의
이상형이던
,
다정하고
부드럽고
유들유들하고
조신한
…….
그
얼굴로
,
그녀를
잃는
것을
지켜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
–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아
.
만약
아리넬이
보고
있지
않았다면
더
잔인한
방식으로
들개들을
처리했을
것이다
.
감히
그녀를
공격하는
것은
한낱
미물
따위가
지어서는
안
되는
죄였다
.
브리튼은
긴
손가락을
들어
흐트러진
아리넬의
잔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
이제
완연히
성숙한
여자가
된
아리넬의
모습은
,
어릴
적
그가
상상하던
그녀의
모습보다도
훨씬
눈부셨다
.
세상에
빛을
뿌리고
다니는
듯
아름답고
,
손을
대는
것이
주저될
만큼
빛났다
.
우습게도
그녀
자신은
여전히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았지만
.
그녀는
몰랐다
.
아리넬
자신이
,
다른
이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
그리고
브리튼
아슬렛에게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는
,
얼마나
아름다운
빛이었는지
.
“…….”
밤이
점점
깊어지고
,
구름이
달빛을
가리었을
때
브리튼의
살랑이는
머리카락
끝이
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
가면
속
어두운
눈동자는
이미
선연한
푸른빛을
찾았다
.
브리튼이
아리넬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
“
이제는
나를
떠나게
두지
않아
,
아리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