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18)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18)화(118/173)
118
화
* * *
눈을
뜨자
생선
굽는
냄새가
났다
.
으음
…….
퀘사
고모
,
또
지옥의
시냇가에서
얼음가시고기를
잡아
온
건가
?
아마
손질은
헬리오
삼촌이
했을
것이다
.
헬리오
삼촌의
단검술은
아주
능숙하고
예리하니까
…….
어쨌든
이제
일어나서
다시
채비를
…….
“……
응
?”
꿈의
연장선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내
시야에
파란
하늘과
울창한
나무들이
보였다
.
마일라
대공가
숲에는
이런
활엽수가
없었다
.
그러니까
여기는
……
대공가가
아니다
.
‘……
어제
깜빡
잠들었었구나
.’
어제
마스를
만난
숲
.
모닥불은
새카맣게
그을려
있었다
.
들개들한테
물려
죽을
뻔했고
,
마스가
나를
구해
줬고
,
이야기를
나누다가
…….
마스가
자리를
뜬
사이
잠이
들어
버린
것까지
기억나는데
.
아무래도
마스가
제대로
눕혀
주었던
거겠지
?
나는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켰다
.
그리고
인기척이
느껴지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마스의
모습에
놀란
내
눈이
번쩍
뜨였다
.
‘
헉
…….
미쳤
……!’
어딘가에서
씻고
온
것인지
,
가면
뒤
마스의
머리카락은
조금
젖어
있었다
.
아쉽게도
탄탄하고
긴
다리는
검은
바지로
덮여
있었지만
,
웃옷은
입기
전인지
상체는
맨몸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
셔츠를
입으려는지
막
팔을
끼운
상태로
눈이
마주치자
,
심장이
덜컹거렸다
.
‘……
대박
.’
넓은
어깨에
걸맞은
탄탄한
가슴과
배로
이어진
복근
.
저런
몸을
만들려면
웬만한
운동량으로는
턱도
없었을
거다
.
눈이
휘둥그레진
채
마스를
보던
나는
뒤늦게야
그도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고
훅
고개를
돌렸다
.
“…….”
심장이
쿵쿵
뛰고
있었다
.
옛날에
모델들의
화보집을
보던
것처럼
순간적으로
눈이
호강한
느낌이기는
했는데
,
또
미묘한
죄책감
같은
것도
함께
밀려들었다
.
‘
그러니까
우리는
……
소꿉친구
……
뭐
이런
건데
…….’
으으
,
진정하고
나무에
올라가
밉상스럽게
나를
내려다보던
마스의
얼굴을
떠올려
보자
.
‘
왜
자꾸
떨리는
거야
.
주책맞게
.’
그
옆에
심술궂게
걸어
둔
건
내가
애써서
말려
놓은
홍사탕무들
.
그때의
감정을
…….
스윽
–
하지만
과거를
떠올리며
지금의
열기를
식히기도
전에
인기척
없이
다가온
마스의
손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
“……!”
성큼
가까워진
거리에
좋은
향기가
코끝으로
흘러들었다
.
가면
속
,
나를
바라보는
짙은
눈동자
.
그리고
…….
–
아침
먹어
.
아리넬
.
마스의
가슴께에
떠오르는
글자에
나는
움찔했다
.
아
.
그러고
보니까
생선
냄새
.
마스의
뒤에는
큰
이파리
위에
구운
생선과
손질한
뒤
구운
듯한
토끼
고깃덩어리가
올려져
있었다
.
대나무
통
안에는
식수로
보이는
물도
담겨
있었고
말이다
.
“……
네가
준비한
거야
?”
마스는
새로운
글자를
떠올리는
대신
고개를
까딱하고
내
어깨를
놓아주었다
.
쿵쾅쿵쾅
뛰던
심장이
서서히
진정되어
간다
.
‘
아침부터
그런
모습은
너무
고자극이었을
뿐이야
.’
누구라도
깨자마자
그런
적나라한
모습을
봤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
라고
두근대던
나
자신을
합리화한
나는
하하
하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마스에게
말했다
.
“
맛있겠다
.
얼른
같이
먹자
.”
–
난
아까
먹었어
.
마스의
말에
나는
문득
갈넴
마을에서
함께
지내던
때를
떠올렸다
.
저
가면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스는
나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없었다
.
뭐
,
불편할
수
있는
일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
“
알았어
.
잘
먹을게
!”
나는
곧장
마스가
차려
놓은
아침
식사를
먹기
시작했다
.
냇가에서
잡아
구운
듯한
민물고기는
마일라가의
얼음가시고기보다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웠다
.
“
너무
맛있어
!”
마일라
대공가에서
몇
년을
지내며
내
입맛은
그곳
음식에
익숙해졌었다
.
대공가는
사시사철
찬바람이
부는
곳이라
제국
내륙과는
음식
취향과
요리
방식이
달랐다
.
대공가는
원재료의
변질이
상당히
느린
편이라
음식을
오래
저장하고
숙성해서
먹는다
.
억센
동물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동네여서인지
육질이
거친
고기가
대부분이었고
,
심지어
물고기조차
씹기
어렵기도
했지
.
할아버지는
나를
위해
전담
요리사를
고용해
꽤
내
음식에
신경
써
주시기는
했지만
,
마스가
구운
이
민물고기만
하지는
못했다
.
‘
수도에
돌아가면
얼마나
맛있는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
그놈의
아리넬
알리기
사업
때문에
주저되었던
마음이
다시
설레고
있었다
.
파르메스는
내가
황궁에
들를
때마다
나를
위해
달콤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잔뜩
준비하고
기다렸었다
.
정말
맛있었던
그것들의
미각이
떠오르자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
–
어제
돌풍으로
낙석이
있어서
마을로의
입구가
통제되었어
.
하지만
불쑥
떠오르는
마스의
문자
.
식사를
거의
끝마쳐
가고
있던
내가
멈칫했다
.
마을로
향하던
길이
낙석에
의해
통제되었다고
?
그리고
돌풍이라면
…….
나는
어제
들개들을
날려
보내던
내
바람의
정령력을
떠올렸다
.
–
사람은
다치지
않았어
.
이내
떠오르던
마스의
말은
,
내가
걱정하던
부분을
예측한
듯했다
.
나는
안도의
한숨으로
가슴을
쓸었다
.
–
아무튼
,
길이
막혔으니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야
해
.
“
다른
방향이라면
…….”
나는
품속에서
구깃구깃한
지도를
꺼냈다
.
앞쪽에
있는
마을의
진입이
통제되었다면
,
그
옆쪽
길로
돌아서
조금
더
걸으면
나오는
소도시로
가야
했다
.
소도시의
이름은
하멜른
.
그리고
그곳은
…… .
나는
신전에서
얼핏
들었던
귀부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
“
알렌스
부인이
하멜른에
요양을
오셨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
“
어머
,
그래요
?
이런
.
알렌스
부인의
건강이
회복되셔야
제국의
사교계에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을
텐데
,
점점
사교계에
그림자가
드리우네요
.”
“
몇
년
전부터
귀족
영애들은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법조차
잊어버렸어요
.
제국
예법이
완전히
사장되는
것은
아닌지
…….”
“
신께
기도해야죠
.
제국
사교계에
성
아리넬
마일라의
가호를
……!”
그
말대로라면
어쩌면
그곳에서
알렌스
부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뭐
,
원래의
계획보다
돌아가게
되긴
했지만
,
어떻게
생각해
보면
잘된
일일지도
.
부인에게
마차를
빌릴
수
있을
테고
,
마차를
빌리게
되면
이동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
‘
도보
여행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
어젯밤의
들개
떼를
만난
이후
이
낭만이
꼭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도
깨달았고
.’
“
마스
,
너는
괜찮겠어
?”
나는
마스에게
물었다
.
그는
태연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어제
마스에게
어디로
향하는
길이냐고
물었는데
이렇게
답했었지
.
–
네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
아무래도
내
여행에
당분간
동행해
줄
생각인
모양이었다
.
마스가
알려
준
개울에
가서
간단하게
세수와
양치를
한
나는
다시
돌아와
짐을
챙겼다
.
“……
마스
?”
하지만
배낭을
챙기려던
찰나
마스가
그것을
훅
들어서
가져가
버렸다
.
그러고는
자기
짐이라는
듯
그것을
한쪽
어깨에
맨
채
걷기
시작했다
.
얼떨떨하게
그
모습을
보던
나는
마스를
쫓아가며
말했다
.
“
무거울
텐데
괜찮겠어
?
내가
들어도
되는데
.”
“…….”
* * *
창문을
통해
볕이
들어오는
고풍스러운
실내
,
티
테이블
앞에
한
여자가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녀의
통통한
손가락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찻잔
손잡이가
들려
있었다
.
분홍색
오르골
위에서는
예쁜
드레스를
입은
노란
머리
소녀의
모형이
춤을
추듯
돌아가고
있었는데
,
그
귀여운
모양새와는
달리
오르골에서는
슬픈
멜로디가
흐르고
있었다
.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여자는
손가락을
얼굴
가까이
들어
눈가를
스윽
닦아
내었다
.
수년
전의
그녀였다면
자수가
놓인
고급
손수건이
필요했겠지만
,
이젠
아니다
.
흙
묻은
손으로
태연하게
땀을
닦으며
헤헤
웃던
소녀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슬픔
속
,
알렌스
부인은
창문
밖의
한산한
거리로
시선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