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19)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19)화(119/173)
119
화
* * *
“
앗
,
이건
…….”
하멜른의
여관에
도착하고
우리는
3
층의
나란히
있는
방을
하나씩
잡았다
.
그리고
방에
들어가려는데
,
마스가
내게
책
한
권을
건네주었다
.
책은
다름
아닌
내가
어렸을
때
썼던
일기장이었다
.
어릴
때
납치
(?)
되어
갈넴을
떠났을
때도
마스가
이렇게
일기장을
챙겨
주어
큰
도움이
된
적이
있었다
.
“……
고마워
,
마스
.”
나는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일기장을
받으며
기쁘게
미소
지었다
.
그때
,
이
일기장은
내가
당면한
일들을
헤쳐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마스는
별일
아니라는
듯
제
방으로
갔고
,
나는
일기장을
가지고
내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앉아
그것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
오랫동안
펼쳐
보지
않아서인지
표지는
뻣뻣했고
,
여기저기
먼지
자국도
보였다
.
“
오랜만이야
.”
짧게
일기장에
인사를
한
나는
내지를
한
장
넘겨
보았다
.
그리고
드러나는
첫
장
.
아마도
여기에
첫
기록을
했을
텐데
,
하며
그것을
읽으려던
내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
“…….”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
나는
다시
눈에
힘을
주고
그것을
읽어
보았다
.
“……
대체
왜
?”
내
입술
사이에서
경악
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나는
빠르게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
하지만
몇
번을
넘기고
다시
돌아와
넘겨도
처음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
“
읽을
수가
없어
…….”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
이
꼬불꼬불한
글씨는
분명
내가
쓴
게
분명했다
.
세종대왕님이
만드신
한글로
말이다
.
그래서
나
아닌
누가
이
일기장을
보더라도
내용을
알
수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
나는
글자들의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
처음
보는
문자가
아무렇게나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보는
낯선
느낌이었다
.
오랜만에
한글을
접해서
어색한
느낌이
아니라
,
처음부터
모르는
문자를
접하는
느낌
.
“
말도
안
돼
.
왜
안
읽히는
거야
!”
떨리는
손으로
글자에
손가락을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
하지만
의미를
이해하기는커녕
글자의
발음조차
알
수
없었다
.
“
내가
……
내가
썼잖아
…….”
어릴
적
원작의
내용을
기억하며
,
한
글자
한
글자
나름
필사적으로
기록했었다
.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무슨
내용을
썼었는지는
대부분
기억이
난다
.
그런데
그
내용을
쓴
글씨가
단순히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
정말로
다른
세상의
문자를
보는
것처럼
.
‘
다른
세상
……?’
문득
가슴이
다시
한번
철렁였다
.
내가
빙의했다는
것을
깨달았던
때에
,
나는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아니었다
.
엑스트라로도
등장하지
못하는
아이였을
것이다
.
아빠가
시간선을
되돌리지
않는
원작에서는
세상에
없었으니까
.
어쩌면
그래서
스스로가
책에
빙의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
내가
사용하던
한글을
그대로
쓸
수
있었는지
모른다
.
나는
말
그대로
,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
하지만
지금의
나는
……
아직도
등장인물이
아닐까
?
원작은
파괴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여전히
이
세상이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고
있다면
,
나는
적어도
엑스트라는
아닐
것이다
.
기근을
예견해
제국을
구해
냈으며
,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
지금은
거의
신격화되다시피
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불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
‘
어쩌면
이제
……
내가
완전히
이
세상
사람이
되어서
읽히지
않는지도
몰라
.’
거기까지
추론하자
쿵쾅쿵쾅
뛰던
심장이
점점
진정되기
시작했다
.
이
일기장에
적힌
원작과
지금의
세상은
아주
많이
다르다
.
원작
속에서
지금쯤의
시기라면
인구
삼
분의
일이
줄어
있어야
하며
,
이
여관
앞에도
해골이
뒹굴고
있어야
했다
.
아니
,
이
정도
외곽의
마을은
완전히
황폐화되어
있을지도
모르지
.
하지만
제국은
기근을
이겨
내
엄청난
비극을
피해
갔고
,
이제
이
세상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쓰여
가고
있었다
.
‘
그러니까
이건
이미
끝난
이야기
.’
나는
일기장을
덮었다
.
이전
세상에서의
기억을
끌어
쓴
이야기의
효력은
다한
것
같았다
.
이제는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나가야
한다는
뜻이겠지
?
‘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을
.’
가슴이
불안하면서도
낯선
기대감으로
설레기
시작했다
.
일기장을
다시
받았을
때
바보
같게도
이전처럼
의존할
것이
생긴
느낌이었지만
,
일기장은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
‘
앞으로의
내일은
,
내
힘으로
만들어
나가는
거야
.’
나는
일기장을
짐에
넣으며
결심했다
.
똑똑
–
마스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
* * *
“
대체
이게
뭐란
말이야
!”
나는
마스가
가져온
신문을
읽으며
경악했다
.
신문에는
오늘
저녁에
이
도시의
대극장에서
있을
신규
연극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
[하멜른
대극장에서
최초로
막을
올리게
될
신규
연극
‘
아리넬
–
땅의
구원자
’
는
대히트
연극
‘
제국의
영웅
아리넬
마일라
’
극본을
쓴
알렌스
부인의
후속
집필작이다
.
아네스
록웰
법무성주가
자문과
검수를
맡았다고
하는
이
연극은
‘
제국의
영웅
아리넬
마일라
’
의
계보를
잇는
……]
내
손에
있던
신문이
절로
구겨졌다
.
젠장할
!
저번에
봤던
연극이
머릿속에서
재생되며
이번
연극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가
솟구쳤다
.
만약
이
연극이
성공한다면
사람들이
또
그
내용을
진실로
믿으며
나를
영웅화하겠지
.
[이미
전석
매진된
이번
연극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
외교부
재상
마체르트
공작은
연극의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
이미
타국의
사절단들은
‘
제국의
영웅
아리넬
마일라
’
연극을
보고
매우
감명을
받은
채
돌아간
적
있다
.]
그리고
외국까지
…….
– ……
나는
주먹을
꾹
쥐고
눈을
일렁였고
,
그런
내
모습을
마스는
흥미로운
듯
관찰하는
것
같았다
.
“……
막을
거야
.”
–
연극을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이런
역사
왜곡
연극이
또
히트해서는
안
된다
.
열심히
극본을
썼을
알렌스
부인에게는
미안하지만
,
오늘
초연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고
말겠다
.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꿈꾸지
않는가
.
인지도
없이
자유로우면서도
돈은
엄청나게
많은
인생
말이다
.
휴고브린트의
잔고와
아마도
별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잘
있을
마일라
후작저는
후자의
꿈은
확실히
실현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공가를
나섰었다
.
문제는
내가
상상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유명해졌다는
건데
,
여기서
더
유명해지는
것을
넘어
타의적
해외
진출까지
하기는
정말
,
정말
싫었다
!
“
도와줄
수
있어
?”
나는
조금
미안한
기색으로
마스에게
말했다
.
이
일을
하려면
아무래도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
.
–
네가
원한다면
.
마스가
불쑥
손을
뻗어
내
손을
잡고는
제
가슴께
가까이
올렸다
.
–
뭐든지
.
그리고
가면
속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
나는
말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몇
초
동안
마스를
바라보았다
.
그러고는
겨우
정신이
들어
흡
,
숨을
들이켠
뒤
어색하게
웃었다
.
“
고마워
!”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
* * *
연극을
망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
극본가인
알렌스
부인을
설득해
그것을
중단하게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
불행히도
알렌스
부인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
그렇다고
극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죄다
붙잡아
저
역사
왜곡
연극을
보지
말라고
호소할
수도
없으니
가장
좋은
방법은
…….
“
미안해요
.”
나는
약초
향에
잠들어
있는
여자
배우를
조심스레
눕히며
말했다
.
그녀는
저번에
봤던
연극의
아리넬
배우와는
다른
사람이었는데
,
분장을
마치고
마지막
점검을
하던
차로
보였다
.
마스가
이
주변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을
제압한
사이
들어간
나는
약초
수면
향으로
그녀를
곧장
잠재운
참이었다
.
“
이것도
미안하고요
.”
나는
마네킹에
걸쳐진
그녀의
드레스를
대신
잡아
들었다
.
“…….”
내가
무대
체질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
하지만
역시
이런
대사를
하게
할
수는
없어
.
화장대
앞의
극본에는
역시
말도
안
되는
대사들이
적혀
있었다
.
–
황태자
전하에
비해
제가
아깝다고
생각하지만
,
그나마
제국에서
저의
고귀한
격의
발끝이라도
따라올
분은
황태자
전하뿐이니
특별히
약혼을
해
드리도록
하죠
.
이런
자의식
과다의
대사들과
다양한
궁내부
올려치기를
비롯한
.
–
어이
,
계산기
.
……
–
그래
,
지크프리트
.
당신
말이야
.
알렌스
부인의
대리
만족을
위한
대사들
.
이
‘
아리넬
알리기
사업
’…….
지크프리트
공작이
주관하는
거
아니었냐고
!
하지만
알렌스
부인은
지원금
따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욕심대로
대사를
휘갈긴
모양이었다
.
나는
각본을
엎어
놓은
뒤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손보기
시작했다
.
화려한
리본
같은
, 11
살에게
어울릴
만한
장식도
하고
말이다
.
경비원
복장을
한
마스가
그런
나를
힐끔
바라보았다
.
‘
어때
?’
입
모양으로
마스에게
묻자
마스의
가슴에
글자가
떠올랐다
.
– ……
아리넬
같아
.
후우
.
그건
당연히
내가
진짜
아리넬이니까
!
마스도
몇
번
연극을
본
적
있다고
했다
.
이
연극은
아니지만
,
그러니까
내가
첫
마을에서
보았던
그
연극
말이다
.
하지만
배우가
아리넬
같지
않아서
조금
집중이
힘들었다고
했었지
.
그래도
내용에는
상당히
만족했다는
감상평에
나는
마스에게
발끈했었다
.
“
배우님
,
준비되셨습니까
?”
멀리에서
스텝의
목소리가
들렸다
.
“
네
.”
나는
쿵쿵
뛰는
가슴에
손을
올리며
대답했다
.
극본을
읽으면서
황당함에
혀를
몇
번이나
끌끌
차기는
했지만
,
머릿속에
대충의
구도와
내용은
확실하게
집어넣었다
.
연극을
제대로
망치려면
그만큼
연극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
“
나가세요
.”
스태프의
신호와
함께
나는
동선을
따라
무대
뒤편을
통해
무대
앞으로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