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20)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20)화(120/173)
120
화
아직
깜깜한
암전
중이었는데
,
도시의
극장답게
첫
마을의
소극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
‘
잘하는
짓일까
…….’
가슴이
뛰었지만
,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
탁
–
잠시
후
,
나를
향해
한
줄기의
빛이
밝혀지고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
첫
장면은
나의
독백
타임이었다
.
“
나는
그저
평범한
아이일
뿐이다
.”
[본래
대사
:
나는
제국의
위대한
구원자이다
!]
내
목소리가
대극장
안을
울렸다
.
크게
발성한
것이
아닌데도
,
말할
때마다
웅장한
느낌을
주는
연금성
특제
무대장치
때문인
것
같다
.
“
갈넴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난
.”
[본래
대사
:
내가
태어나던
날
온
세상이
나의
이름을
속삭였다
!]
움찔
.
객석
맨
앞줄의
누군가가
내
눈에
띄었다
.
그녀는
첫
대사부터
확실하게
틀리는
나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
‘
알렌스
부인
.’
과연
,
초연이니
알렌스
부인이
올
줄
알았다
.
부인의
두
눈은
못
볼
사람을
본
것처럼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
매진된
연극에서
알렌스
부인을
다시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
그녀를
다시
만나겠다는
목적은
,
내가
이
연극에
직접
오르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
“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다
.
고작
어린아이였던
나의
말을
그들이
믿어
주었고
,
그
믿음이
기적을
싹틔웠다
.”
[본래
대사
:
전부
내가
해낸
일이다
.
나는
무지한
이들을
계몽하여
마침내
기적을
해내었다
!]
“…….”
알렌스
부인의
일렁이는
눈망울에
천천히
물기가
고이는
것이
보였다
.
나는
빛을
향해
손을
치켜들고는
말했다
.
“
찬란한
기적들은
결코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닌
,
모두가
이루어
낸
결과이다
.”
그리고
손에
네
가지
힘을
모아
빛의
정령력을
펑
–
터뜨렸다
.
응축된
힘들이
반딧불이처럼
찬란하고
아름답게
무대의
끝
,
그리고
객석까지
퍼져
나갔다
.
기대를
가지고
연극을
관람하러
온
민머리
아저씨의
머리에도
,
지팡이를
쥔
노파의
주름진
손에도
,
그리고
아이의
반짝이는
눈앞에도
.
그
빛들이
아른거리며
한참을
머물렀다
.
이내
암전과
함께
빛들이
동시에
점멸했다
.
“
이봐
,
당신
누구야
!”
나에게만
들릴
만큼
작지만
,
급박한
남자의
목소리가
무대
뒤에서
들려왔다
.
아마
이제야
배우가
뒤바뀌었다는
걸
알게
된
모양이었다
.
하지만
알렌스
부인이
옆의
누군가에게
속삭이자
,
그
사람은
황급히
달려
나가
내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에게
뭔가를
말했다
.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
“
계속하라고
했다고요
?
부인께서
?”
황당함
섞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
무대에서
물러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 * *
“
부인
,
오늘은
어떤
천으로
발을
닦아
드릴까요
?”
내가
금색
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홍사탕무
개량에
대해
고민하던
신
.
대본에
맞추어
등장한
브리튼
역의
배우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물었다
.
“
버드
아이
짜임의
이
천은
조금
뻣뻣하기는
하지만
광을
내는
데
좋습니다
.
아니면
평소
부인이
선호하시는
캔버스
소재의
가벼운
천으로
닦아
드릴까요
?”
“…….”
“
혹은
이번에
외국에서
수입한
플라넬
천도
부인의
발을
닦는
데
적합할
것
같습니다
.
무엇을
고르시든
정성스럽게
닦아
드리겠습니다
.”
대본에서의
아리넬은
이런
대사를
했다
.
[본래
대사
:
금과
은을
혼방해
짠
천도
제
발의
고귀함에
비하면
썩은
실뭉치나
다름없겠지만
,
황태자
전하의
정성을
보아
그런
천들로
발을
닦는
것을
허락해
드리지요
.
단
,
아주
조심스럽게
닦으셔야
합니다
.]
그리고
내
발을
열심히
닦아
주는
시간이
3
분
정도
.
대본집에는
대충
이러한
주석이
달려
있었다
.
*
관객들이
큰
감동을
얻을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이니
감정을
실어
열연해
주세요
.
……
대체
어떤
핀트에서
큰
감동이라는
거야
…….
하지만
이해할
수
없게도
,
이미
손수건을
꺼내
들고
울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
갑작스레
상대
배우가
바뀐
탓에
다소
긴장했음에도
,
꿋꿋이
연기하고
있는
남배우를
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
“
괜찮아요
,
황태자
전하
.
그저
제
홍사탕무
밭을
둘러보고
왔을
뿐인데
…….
발이
그렇게
더러워지지도
않았다고요
.”
그러니까
오버하지
말라고
!
나는
당황한
상대
배우가
꺼낸
발닦이용
천들을
다시
그의
안주머니에
쑤셔
넣어
주었다
.
“
아
…….
알겠습니다
.”
감정을
실어
발을
닦으며
열연할
기회를
놓친
남자
배우가
얼떨떨한
목소리로
옷매무새를
살짝
정리했다
.
그러고는
다음
대사를
쳤다
.
“
그렇다면
오늘은
악력기를
데려와
차력
쇼나
보며
휴식하시겠습니까
,
부인
?”
*
관객들의
두
번째
감동
포인트
.
“…….”
대본에서
읽을
때도
황당했는데
,
직접
육성으로
들으니
뒤로
넘어갈
지경이다
.
“
황태자
전하
.”
“
예
…….
예
,
부인
.”
“
군사부
재상이신
거먼트
공작
전하를
그렇게
부르시면
안
됩니다
.
그리고
그분은
군사부
일을
하느라
바쁘시고요
.”
“
그
……
그렇습니까
?”
내가
제멋대로
대사를
다
바꿔
버리자
남자
배우가
당황한
눈으로
겨우
내
말에
수긍했다
.
객석에
앉아
손수건으로
눈물을
연신
찍어
내는
알렌스
부인이
보였다
.
아니
…….
아무리
거먼트
공작이
지옥의
늪지대에서
안
돌아온
지
수
년이
지났다고
해도
악력기와
차력
쇼는
너무하잖아요
!
나는
내면의
외침을
참은
채
,
이후에도
말도
안
되는
대사들을
몽땅
즉석에서
수정해
나갔다
.
‘
아리넬
–
땅의
구원자
’
라는
연극은
이전에
내가
보았던
연극과는
달리
,
해피
엔딩으로서
아리넬이
모두의
환호와
존경을
받으며
끝나게
된다
.
조연
배우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
어이없는
대사에
종종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나는
이성을
잃지
않고
사실에
기반한
대사를
말했다
.
나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눈물겨운
몸부림이었다
.
그렇게
두
시간에
가까운
연극이
끝나고
붉은
커튼이
드리워지며
연극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
생각보다
잔잔한데
?”
“
그러니까
.
성
아리넬
마일라는
자신감이
넘쳐야
하는데
,
이번
연극의
아리넬은
너무
겸손하잖아
.”
“
솔직히
히트할
것
같지는
않아
.
감동과
교훈은
있었지만
.”
이미
지난
연극의
과탄산
고자극
사이다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연극이
심심했다며
중얼거리는
것을
보면
,
나는
아무래도
성공적으로
연극을
망친
것
같았다
.
해외
진출을
막는
데
성공했어
!
“
다
……
당신
…….”
아까
내게
소리치던
극단
관계자가
눈썹을
굳힌
채
대기실로
들어왔다
.
그리고
손가락을
들어
나를
가리키며
소리치려는
순간
.
“
대체
누구길래
연극을
망쳐
놓은
…….”
“
아리넬
!”
그를
격하게
밀치고
알렌스
부인이
내
앞에
나타났다
.
* * *
알렌스
부인의
집에
도착한
나는
그녀의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
“
아리넬
…….”
“
저
부인
…….”
자스민
차를
홀짝인
나는
진지하게
부인에게
말했다
.
“
제
이름
,
정확히
백여든일곱
번
부르셨어요
.”
마차를
타고
집에
오는
내내
,
알렌스
부인은
‘
아리넬
…….
아리넬
…….’
하며
하염없이
내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
그동안
잘
지내셨냐는
,
너무
늦게
돌아와
죄송하다는
류의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말이다
.
“
하지만
…….”
알렌스
부인의
눈동자가
일렁였다
.
“
네가
사라진
이후
못
부른
아리넬의
이름이
수천
번은
되는걸
.”
그녀는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신기루를
보는
눈으로
애절히
말했다
.
“……
아리넬
…….”
허허허
…….
그렇게
거의
두
시간
동안
내
이름만
부르던
알렌스
부인은
한참
뒤에야
제대로
된
말을
꺼냈다
.
“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
거니
,
아리넬
?”
“
아
…….”
아무래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겠지
?
“
마일라
대공가에
있었어요
.
그날
물에
빠진
저를
헬리오
삼촌이
구해
주셨거든요
.
저는
오랫동안
기억을
잃어버렸고요
…….”
“
세상에
,
아리넬
!”
알렌스
부인이
거의
괴성에
가까운
큰
소리를
내며
손을
뻗어
내
손을
붙잡는
바람에
나는
움찔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
“
어떻게
그런
일이
……!
많이
다쳤었니
?
그곳에서의
생활은
?
그들이
널
감옥에
가두고
못
나가게
한
거니
?”
흥분한
알렌스
부인의
속사포
같은
질문에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
“
아니에요
,
부인
.
제
가족들인데
왜
그들이
저를
가두었겠어요
?”
“
마일라
대공가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가문으로
약자는
도태시킨다는
말이
있지
.
철혈의
마일라
대공과
그
아들
헬리오
,
딸
퀘사는
예법
따위는
집어치운
채
야만의
룰로
설원을
지배하는데
…….”
“
하지만
저는
아빠의
딸이잖아요
.
제
성은
마일라인
걸요
.
대공
전하의
손녀이고요
.”
그
말에도
알렌스
부인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일렁였다
.
“
자신의
혈육에게도
예외
없이
삶의
자격을
시험한다는데
,
너에겐
그러지
않았니
?”
“
전혀요
.
처음부터
절
예뻐해
주셨는걸요
.”
알렌스
부인이
흠칫하며
중얼거렸다
.
“
이런
……. ‘
제국
귀족
가문의
역사
’
책을
수정해야겠어
.
돌
된
아기를
설원에
풀어
놓고
시험한다는
그들이
변하다니
!”
뭐
,
뭐라고
?
돌
된
아기
?
아니
,
무슨
스파르타야
?
“
아무튼
아리넬
,
살아남아
줘서
.
돌아와
줘서
참으로
고맙단다
.
우리도
아리넬
네가
죽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
알렌스
부인은
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
아까
연극에서
브리튼
역의
배우가
꺼냈던
플라넬
천
소재의
손수건이었다
.
문득
내
발을
닦으려던
장면이
떠올라
움찔했다
.
“
으흑
.
영영
아리넬이
떠나
버린
것은
아닐까
.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
그런
생각에
슬픔을
참을
수가
없었거든
.”
“
부인
…….”
나는
손을
뻗어
부인을
꽉
안아
주었다
.
11
살
때의
나보다
크던
부인은
이제
내
키보다도
많이
작았다
.
체형은
그대로여서
안았을
때의
푹신한
감은
변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
“
오
…….
아리넬
…….”
부인이
내
이름을
칠백열두
번째
불렀다
.
나는
부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위로해
주고는
,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
“
저도
정말
보고
싶었어요
.
기억을
찾은
순간부터
,
아주
많이요
.
그런데
부인
.”
“
응
,
아리넬
…….”
“
제가
사라진
날부터
부인께서
모든
궁내부
행사를
중단했다고
들었어요
.
그게
사실인가요
?”
그
말에
부인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