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21)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21)화(121/173)
121
화
“
그렇단다
.
네가
사라지고
우리는
모두
비탄에
빠졌고
어떤
일도
손에
잡을
수
없었지
.”
“
그래도
부인
.
그건
너무
…….”
황제가
서거해도
궁내부가
이렇게
오래
파업하지는
않을
것이다
.
사교계
행사를
주관하는
그녀가
내
연극이나
집필하며
돌아다녔으니
지금
사교계는
제대로
돌아가기는
하는
걸까
?
“……
어떤
노래와
음식도
즐거움을
줄
수
없으니
행사가
무슨
말이니
…….
그래
,
아리넬
…….
네가
이렇게
…….”
침울하던
알렌스
부인의
얼굴에
다시
서서히
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말끝마다
‘
홍홍홍
’
을
붙이며
무도회장을
누비던
때와
같이
말이다
.
“
돌아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
알렌스
부인의
번뜩이는
눈에
내가
흠칫하며
조금
뒤로
물러섰다
.
그녀가
자리에서
훅
일어섰다
.
마치
무대
위의
배우처럼
경쾌한
걸음으로
한
바퀴를
훅
돌자
그녀의
치맛자락이
펄럭였다
.
아까까지만
해도
예법을
전부
잊어버리셨나
싶을
정도로
터벅터벅
걸으시던데
,
그건
허튼
우려였나
보다
.
그녀가
춤을
추듯
걸어
방
구석구석의
조명을
켜며
이곳을
환하게
밝혔다
.
마치
무도회장처럼
말이다
.
“
이제
세상이
다시
시작될
거란다
.
아리넬
.”
“…….”
“
멈춰
버린
시계가
째깍거리며
돌기
시작했어
.
아리넬
네가
돌아온
이상
,
더
이상
문을
닫고
있을
수는
없지
.”
다시
궁내부
행사를
재개하겠다는
뜻
……
맞지
?
“
물론
당연히
그
주인공은
너란다
.”
“
부인
…….”
“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처럼
,
돌아온
아리넬을
위해
전국에
축제를
열거야
.”
신전에서의
찬송가가
귀에
울려
퍼지는
듯했다
.
나는
황급히
부인을
말렸다
.
“
아니요
,
부인
.
안
돼요
.
그
……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
그냥
우리끼리
간단하게
축하
파티를
…….”
“
아리넬
,
지금까지
하지
못한
파티가
수백
번이란다
.
그
물꼬를
터뜨리는
건데
성대해야지
않겠니
?
제국이
들썩이도록
말이야
!”
부인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
“
사교계
후계자의
귀환과
함께
사교계의
재가동
!”
그리고
아직도
지우지
못한
미련의
끈을
움켜쥐고
흔들고
있었다
.
흠흠
,
나는
헛기침을
몇
번
하고
내
진심을
이야기했다
.
“
부인
…….
그러니까
,
저는
유명세
따위는
벗어던지고
조용하고
부유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요
.”
“
조용한
사교계의
후계자라니
,
차가운
불꽃이란
말처럼
역설이구나
.”
“
사교계의
후계자는
그
…….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잖아요
.
전
아빠의
뒤를
잇는
게
꿈이라고요
.
대정령사
,
그리고
건실한
마일라
후작가의
후계
.”
그
말에
알렌스
부인의
눈망울이
일렁였다
.
이내
그녀는
아쉬운
한숨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
“
그
기억도
되찾은
거로구나
.
그건
조금
왜곡된
채
되찾아도
좋았을
텐데
…….
쯧
.”
마치
상대가
멍한
틈에
계약서의
도장을
찍게
하려는
악당처럼
그녀가
잠시
중얼거렸다
.
아직까지
사교계의
후계자
구하기에
열심이시라니까
.
“
아무튼
그러니까
부인
,
우선
저
연극은
이제
그만
마무리
짓고요
.
그
떠들썩한
아리넬
알리기
사업도
멈추고
…….
이제
같이
수도로
돌아가요
.”
“
당연히
돌아가야지
.
내일
해가
뜨면
곧장
출발하자꾸나
.
마차는
튼튼하고
길도
잘
닦였으니
하루
이틀이면
도착할
수
있을
거야
.
홍홍홍
!”
오랜만에
듣는
부인의
특이한
웃음소리에
안도했다
.
객석
속에
앉아
있던
부인의
얼굴에
어찌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는지
,
부인이
죽을병에라도
걸린
줄
알았는데
.
그냥
우울해서였던
모양이다
.
“
그런데
아리넬
알리기
사업은
,
당장
내가
중단시키기는
힘들단다
.
그건
지크프리트
공작의
일이고
,
수도에
도착하면
네가
그를
찾아가서
부탁하면
될
거야
.”
“
네
.
알았어요
,
부인
.”
지금
당장
중단시키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
뭐
,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
아
,
그리고
여쭤볼
게
있어요
.
부인
.”
“
그래
.
아리넬
.
뭐든지
물어보렴
.
궁금한
게
많겠지
.”
내가
떠난
뒤
세상이
어떠했는가는
,
연극을
통해서밖에
엿보지
못했다
.
그리고
저번
연극도
그렇지만
이번
연극에서도
조금
의아한
점이
있었다
.
“……
황제
폐하요
.”
파르메스
아슬렛
.
원작의
폭군이자
나의
소중한
짐머
아저씨
.
처음
봤던
연극에서도
내가
사라진
뒤
대사가
거의
없었고
이번
연극에는
심지어
등장하지조차
않았다
.
“
잘
……
계시는
건가요
?”
나는
얼떨떨한
목소리로
부인에게
물었다
.
그러자
부인의
눈동자가
흔들렸는데
,
그
안에
깃든
짙은
슬픔의
기운에
나는
발밑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
“……
아리넬
.”
다시
내
이름을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
끝이
떨리고
있었다
.
* * *
“
난
정말
……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
어쩌지
,
마스
?”
어둑한
밤
,
우리는
여관
앞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아까
알렌스
부인과의
대화로
큰
충격을
받았던
내
목소리
끝이
파르르
떨려
왔다
.
“…….”
“
아저씨가
……
폐하께서
……
그런
상태이실
줄은
몰랐다고
…….”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
눈물이
찔끔찔끔
새어
나왔다
.
옆에
앉은
마스가
내게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
“……
어떡해
.
많이
아프셨을
텐데
.
훌쩍
…….”
아까
부인의
앞에서도
많이
울었는데
,
아저씨
얘기에
다시
감정이
격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파르메스가
,
내가
실종되자마자
흑반이
발병해
버렸다니
.
그리고
발병
1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다니
말이다
.
나는
아까
알렌스
부인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
“
거먼트
공작이
지옥의
늪지대에서
포획해
온
희귀
식물들을
통해
폐하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
.”
“
그
……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
“
가장
최근에
들은
황의의
말로는
올봄을
넘기지
못하실
거라고
하더구나
.
정말
이를
데
없이
가슴
아픈
일이지
.”
벌써
늦봄이라고
할
수
있는
계절이었다
.
그러니까
파르메스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
“
날이
밝자마자
출발해
주세요
.
저
,
어떻게든
폐하를
살릴
거예요
.”
나는
다급하게
알렌스
부인에게
말했다
.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출발하고
싶었지만
,
채비
없이
출발했다가
중간에
오히려
더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
“
뭐라고
?
그게
대체
무슨
소리니
?”
“
흑반
극복을
위한
아빠의
연구를
완성했어요
!”
내
말에
부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파르메스의
흑반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는
자신은
없었다
.
병이
그
정도로
진행되었으면
,
아마
치료의
난이도도
내가
예상하는
정도를
뛰어넘을
테니까
.
“
그
연구대로
치료가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
폐하를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은
확실해요
.”
“
세상에나
,
그렇다면
곧장
황궁으로
향할
수
있도록
…….”
“
아니요
.
우선
저희
집에
들러야
해요
.
꼭
가져와야
할
재료가
있어요
.”
나의
짐
속에는
,
수도의
마일라
후작저
금고에
딱
맞을
것
같은
네모
모양의
돌이
들어
있었다
.
애덤은
그것이
아빠의
보물이라고
했었지
.
아빠의
연구를
완성시킨
지금
,
나는
그곳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
그리고
파르메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꼭
그것이
필요했다
.
“…….”
내가
떠나고
계속
아팠을
파르메스가
불쌍해서
,
몇
년간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었을
그의
모습을
떠올리니
마음
아파서
나는
계속
눈물이
났다
.
마스는
손을
뻗어
내
어깨를
감싸고는
머리를
제게
기대게
해
주었다
.
전에는
비슷한
체격이었는데
,
이제는
내가
폭
안겨
들
만큼
커
버린
마스였다
.
“……
내가
너무
늦게
움직였어
.
아저씨가
그런
상황에
놓였는지도
모르고
.
태평하게
살다가
이제서야
기억을
되찾았다고
…….”
마스의
위로를
받던
나는
결국
소리내어
크게
울고
말았다
.
“
흑
…….
아저씨가
그렇게
고통받고
있는지도
모르고
…….”
마지막
기억
속에서까지
나를
걱정하고
위해
주던
파르메스가
보고
싶었다
.
–
아리넬
.
마스의
가슴께에서
글자가
떠올랐다
.
나는
훌쩍거리며
마스와
눈을
맞추었다
.
달빛
아래
,
흰
가면
안으로
언뜻
보이는
마스의
눈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것
같았다
.
–
늦지
않았어
.
그
말에
나는
흠칫했다
.
마스의
앞에
떠
있던
글자가
흐릿해지더니
새
글자들이
떠올랐다
.
–
내가
좋아하던
어떤
여자아이가
말했어
.
“…….”
–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
“……
마스
.”
–
그리고
아리넬은
앞으로
향하는
발을
내디뎠으니
…….
따스한
봄바람이
머리카락을
간질였다
.
–
분명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을
거야
.
나는
눈이
빨개진
채
멍하니
마스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
아저씨는
내가
마냥
슬퍼하고
있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
마스의
말대로
나는
수도로
향하고
있었고
,
그
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만
있다면
…….
늦지
않았다
.
과거를
자책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
고마워
,
마스
.”
마스는
말없이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
“
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힘내
볼게
!”
나는
소매로
눈물을
슥슥
닦았다
.
마스에게
큰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
이내
그의
가슴
앞에
글자가
떠올랐다
.
–
내일
일찍
출발한다니
이만
들어가
.
나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올게
.
알렌스
부인이
준비한
마차에
,
마스도
함께
타기로
허락을
받았다
.
나는
마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
알았어
,
마스
.
너도
너무
오래
돌아다니지
마
,
밤길은
위험하니까
.”
괜한
걱정을
한다는
듯
피식
웃는
눈빛을
보낸
마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
거리는
깜깜해져
있었고
,
마스의
모습은
어느
순간
어둠에
묻혀
사라졌다
.
‘
의도치
않게
……
어릴
때도
지금도
……
마스에게
자꾸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아
.’
나는
마스에
대해
생각하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
그리고
막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때
,
그가
앉아
있던
자리에
놓인
무언가를
발견했다
.
“……
이건
?”
나는
어둠
속에서
유독
반짝이며
빛나는
것을
집어
들었다
.
백금으로
만든
끈이
사르르
손의
골을
타고
흐르다가
손가락
새에
걸려
찰랑였다
.
“……!”
금
테두리를
두른
사파이어
목걸이
.
이건
분명
본
적
있는
목걸이였다
.
나는
언젠가
이걸
받을
뻔한
적
있었다
.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었지만
말이다
.
“
돌아가신
어머님이
……
아버님께
받았던
유일한
선물이라고
합니다
.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주렴
,
이라는
쪽지를
남기셨더군요
.”
브리튼의
보물
.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가
남긴
유품
.
“
누군가는
이
보석을
‘
푸른
꽃의
눈물
’
이라고
부르더군요
.”
가늠할
수
없는
가치와
의미를
가진
목걸이
.
분명
내가
보았던
그
목걸이와
같은
것이었다
.
“
대체
왜
……
이게
여기에
…….”
나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내
손
위의
목걸이를
보다가
번뜩
떠오른
생각에
눈썹
끝을
굳히며
마스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
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