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22)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22)화(122/173)
122
화
* * *
굽이진
골목을
걷고
걸은
마스는
어느
그림자
앞에
멈추어
섰다
.
이윽고
그
그림자
안에
서
있던
검은
형체가
몇
발짝
걸어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
다름
아닌
알렌스
부인이었다
.
알렌스
부인은
아리넬을
대할
때의
들뜬
모습과는
달리
차분하게
예법에
맞는
몸동작으로
그를
맞았다
.
그러고는
시선을
들어
브리튼과
눈을
맞추었다
.
“
아리넬만으로도
깜짝
놀랐는데
,
황태자
전하께서
함께
계셨다니
심장이
떨어질
뻔했습니다
.”
“
아리넬은
아직
제
정체를
모릅니다
.”
“
예
.
이래
봬도
궁내부
재상인데
그런
눈치는
충분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
홍홍홍
.”
밀회
같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알렌스
부인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
내일의
채비는
완벽합니다
.
중간
기점지들에
연락해
새
말들을
준비해
놓으라고
했습니다
.
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말들이
지칠
수
있으니까요
.
황태자
전하께서는
혹시
모를
안전과
관련된
상황만
맡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
알렌스
부인의
말에
브리튼이
흰
가면을
벗으며
말했다
.
그의
눈동자는
선명한
푸른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
“
지크프리트
공작에게도
연통을
넣어
둬요
.
아리넬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으니
.”
“
계산기
…….
아니
,
경제부
재상
말입니까
?
알겠습니다
.
그러도록
하죠
.”
이든도
아리넬의
귀환에
대해
이미
알고
있기는
하나
,
연극단을
이끌고
있는지라
발이
묶여
빨리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다
.
그리고
알브레온에서
알렌스
부인의
소식통만큼
빠르고
정확한
의사
전달
수단은
없었다
.
말을
마친
브리튼이
알렌스
부인을
지나치자
그녀가
완벽하게
예법에
맞는
몸짓으로
그를
배웅했다
.
브리튼이
시야에서
사라질
무렵
,
어둠
속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
그는
무언가가
생각난
듯
어둠
속
밤거리에
잠시
멈추어
서
있는
것
같았다
.
“
그런데
,
궁내부
재상
.”
“
예
,
황태자
전하
.”
잠깐의
정적
후
브리튼의
목소리가
들렸다
.
“
그대가
만든
그
연극
말입니다
.”
알렌스
부인의
손이
잘게
떨렸다
.
* * *
“
마차가
흔들리는데
,
글씨를
이렇게
완벽하게
쓰실
수
있다니
.
대단해요
.”
수도로
향하는
마차
안
.
나와
마스가
나란히
앉아
있었고
,
맞은편에는
알렌스
부인이
뭔가를
집필하고
있었다
.
내부가
화려한
최고급
마차였지만
,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터라
움직임이
안
느껴질
수가
없었다
.
하지만
알렌스
부인의
날카로운
펜촉에는
조금의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
“
홍홍홍
,
사교계의
기술
중
하나지
.
마치
물에
떠
있는
백조처럼
,
물속에선
열심히
발짓을
하고
있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우아하고
유려하며
아름다운
.”
알렌스
부인은
또
사교계
유혹
멘트를
하며
내게
윙크를
한
번
보냈다
.
“
아리넬
너도
,
곧
할
수
있을
거란다
.
이제
새로운
사교의
장이
시작될
테니
말이야
.
홍홍홍
.”
“
하하
…….”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살짝
피했다가
,
다시
물었다
.
“
그런데
지금
고치시는
그거
,
연극
극본
아니에요
?”
‘
아리넬
–
땅의
구원자
’
였던가
.
내가
망쳐
버렸던
연극의
극본이
분명했다
.
그녀는
그
위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중이었다
.
“
맞단다
,
아리넬
.”
알렌스
부인은
유려한
필체로
열심히
수정에
몰두하며
말을
이었다
.
“
극본의
수정
요청이
들어왔거든
.”
“
당연히
수정해야죠
.
그러니까
,
수정은
물론이고
,
뭐
…….
부인께서
열심히
쓰신
노고는
정말
대단하시지만
이제
제가
돌아왔으니
폐기하시는
것도
고려해
보시는
게
어떨
…….”
“
내
두
연극
전체에
해당하는
고객
클레임이
있었어
.
그걸
들은
뒤에
내
실수를
깨닫고
진땀을
빼야
했지
.”
부인은
극본
수정에
집중하느라
내
말이
잘
들리지
않는지
혼자
투덜대고
있었다
.
그러니까
……
내가
보기에
그
연극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
정말이지
망쳐
놓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
알렌스
부인에게는
미안하지만
,
내
난입으로
악평이
퍼져서
적어도
이번
2
차
연극은
흥행하지
못할
테다
.
해외
진출이라든지
,
그런
수치스러운
일도
피할
수
있겠지
.
지크프리트
공작을
만나서
1
차
연극까지
문을
닫으라고
부탁하면
이제
역사
왜곡을
막을
수
있어
!
“
클레임이
있을
수밖에요
.
솔직히
너무
과장되었잖아요
,
그렇지
,
마스
?”
하지만
마스는
내
말에
수긍해
주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
“
오
,
아리넬
.
원래
연극은
극적인
과장이
필요하단다
.
모두가
그걸
인지하고
있지
.
과장은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려무나
.
그러니까
클레임의
내용은
이거였어
.”
알렌스
부인은
심각한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
“
황태자께서
아리넬의
발을
닦을
때
말이야
.
결국
플라넬
천으로
닦는다고
했는데
완벽히
고증에
어긋났더구나
.”
“
네에
?”
“
플라넬
천이
아니라
헤링본
실크였어
.
황태자
전하께서
가지고
다니시는
손수건
말이야
.
내가
이렇게
기초적인
고증
실수를
하다니
.”
헤링본
실크는
다른
직물들보다
열
배
이상
비싼
고급
천이었다
.
황족의
의상에나
사용하는
직물류
말이다
.
“
그래
.
귀여운
우리
아리넬의
발을
닦으시기에
플라넬
천은
너무
평범하지
.
기초적인
고증을
무시하다니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단다
.”
“…….”
“
그분이
가까이
계신다면
,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더구나
.
홍홍홍
.
어서
고쳐야지
…….”
정말
심각한
고증
실수를
한
것처럼
열심히
극본을
고치는
알렌스
부인을
보고
나는
말을
잃었다
.
그
……
그게
문제가
아니라
,
제국의
황태자가
내
발을
닦는
거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은
안
해
봤나요
?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마스를
돌아보았다
.
“…….”
마스는
우리의
대화에
관심이
없는지
평온한
표정으로
여전히
창밖의
풍경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
* * *
중간
기점에
위치한
여관
.
체르안에
빠르게
도착해야
하는
상황이더라도
여관에
들러
재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
.
짐을
옮기고
마차를
정비하는데
시간이
두어
시간
정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
우리는
긴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시는
중이었다
.
“
네에
?
연극
책임자가
이든
소공작이라고요
?”
알렌스
부인의
입에서
나온
소식에
나는
놀라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
“
홍홍홍
,
그래
.
뭐
정확히
따지자면
연극
책임자뿐만
아니라
‘
아리넬
알리기
사업
’
의
전반적인
실무
부분을
맡고
있지
.”
“…….”
부인의
말에
나는
첫
연극에서
봤던
이든의
대사를
떠올렸다
.
“
제가
아버지를
도와
, 100
퍼센트
아리넬
알리기를
해내고
말겠습니다
.”
그런
쓸데없는
일에
쓰이기에는
너무
고급
인력
아닌가
.
꿀꺽꿀꺽
.
괜히
타는
목에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
“
정령성과
펠릭스는
,
혹시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
나는
기억을
되찾고부터
궁금했던
사람들의
안위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
그리고
알렌스
부인은
최근
근황은
아니지만
모두
무사히
잘
있다고
알려
주었다
.
“
홍홍홍
,
아리넬이
돌아올
자리는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단다
.
그러니
걱정하지
말려무나
.
마일라
저택도
그렇고
말이지
.”
아빠의
저택
.
내가
체르안에서
내내
머무르던
그곳도
그리웠다
.
애덤도
여전히
거기에서
살고
있다던데
,
다시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
아이데르병은
확실히
나은
거겠지
?
다시
만나서
인사를
나누어야
할
사람이
많았다
.
하지만
묵은
이야기를
푸는
것은
아마
한참
뒤가
될
것이다
.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파르메스의
흑반을
고치는
거니까
.
“……
아리넬
.”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입을
닫고
눈썹
끝을
내린
나를
보고
,
알렌스
부인은
내
생각을
알아챈
듯
손을
올려
내
등을
토닥여
주었다
.
“
아리넬은
정말로
제국에
큰일을
해냈어
.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지
.”
“……
부인
…….”
“
하지만
자신을
너무
옭아매지는
말렴
.
흑반은
기근과는
다르니까
.
그건
아무리
아리넬이라고
해도
쉽지
않을
거야
.”
부인은
내가
흑반을
고치려
했다가
좌절해서
슬퍼할
것을
미리
염려하는
듯
나를
보며
말했다
.
그래
,
부인의
말대로
기근과
흑반이라는
병은
다르다
.
기근은
미래에
일어날
재해를
대비해
낸
것이었지만
,
흑반은
이미
발병해
버린
후이고
,
파르메스의
상태는
선황들이
그랬듯
죽음에
들어서고
있는
상태라고
하니
말이다
.
“
그러니까
만약의
경우에
혹시
실패하더라도
자책해서는
안
…….”
“
부인
.”
나는
또렷한
눈으로
알렌스
부인을
바라보았다
.
내가
아빠의
연구를
완성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흑반을
완벽히
고칠
수
있으리라는
온전한
기대는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과
비슷한
기적이자
,
누구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
“
자책하지
않아요
.
무슨
일이
있어도
,
폐하께서
그러시길
바랄
테니까요
.”
언제나
나를
보호하려고
,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던
파르메스를
기억하고
있다
.
“
하지만
최선을
다할
거에요
.
기근을
극복하기
위해
진심을
다했던
만큼
,
그보다
더
.”
“…….”
“
온몸에
흙이
묻더라도
,
후회하지
않도록
굴러
봐야죠
.
갈넴
출신의
의지는
만만치
않다고요
.”
나는
주먹을
꾹
쥐었다
.
기근을
극복해
낸
알브레온은
평화와
번영
중에
있었다
.
하지만
그곳에
짐머
아저씨가
없다면
,
이건
내가
원하는
행복한
결말이
아니다
.
이제
나는
엑스트라
제국민
1
이
아닌
,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니까
최선을
다해
행복한
결말을
만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