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25)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25)화(125/173)
125
화
* * *
10
살
때의
일이다
.
갈넴
마을의
뒤편에
있는
산은
지형이
험준한
악산이었지만
제법
쓸
만한
약초들이
많이
자랐다
.
그날
산에
오른
이유는
먹을거리나
입을거리가
부족해서만은
아니었다
.
‘
아머스
아저씨께
보답을
해
드리고
싶어
.’
대형
인쇄소가
발달하지
않은
지금
,
책은
매우
비싸다고
알고
있었다
.
하지만
아머스
아저씨가
좋은
책들을
구해
주셔서
나는
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
기회가
되면
아저씨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그러던
도중
눈을
맑게
해
주는
약초
쉬먼에
대한
책을
전날
읽은
터라
오늘은
그
약초를
꼭
채집해
보기로
했다
.
아머스
아저씨는
안경을
쓰는데
,
책을
너무
많이
읽어
눈이
아픈지
종종
미간을
짚는
버릇이
있었다
.
이럴
때
내가
쉬먼을
구해
준다면
아머스
아저씨의
눈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
“
후우
…….”
악산인지라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
하지만
현대의
어른
몸이었을
때보다는
가볍기에
,
등산이
쉬운
것도
사실
.
“
더
높은
곳에
있을
테니까
,
한
시간쯤만
더
올라가면
되겠어
.”
산
중턱
가까이
올랐을
때
나는
가죽
병에
챙겨
온
물을
마시며
한숨
돌렸다
.
아래에
우리
갈넴
마을이
보인다
.
마을을
가로지르는
작은
강과
서로
조금씩
거리가
있는
일곱
개의
지붕들
.
일곱
지붕들의
색깔은
모두
주황색이었다
.
“
그럼
다시
올라
볼까
?”
으랏차
,
기지개를
켜고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가
났다
.
움찔한
내가
옆을
돌아보니
문득
마주쳐
버린
눈
한
쌍
.
‘
저건
……
멧돼지잖아
!’
멧돼지는
매우
위험한
동물이고
,
특히
나
같은
어린애한테는
더욱
그렇다
.
등골이
서늘해지고
소름이
주뼛
서는데
,
멧돼지가
콧김을
뿜으며
뒷다리를
차기
시작했다
.
곧
내게로
돌진할
것만
같았다
.
망했다
.
어쩌지
?
하며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데
.
무언가
내
등에
툭
닿았다
.
나무는
아니었다
.
“……
짐머
……
아저씨
?”
평범한
갈색
머리카락에
갈색
눈동자
,
하지만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외모의
짐머
아저씨가
내
뒤에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
“
그만
.”
지나치게
낮고
위압적이기까지
한
목소리에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
방금
이
목소리
,
짐머
아저씨가
낸
거
맞아
?
평소의
아저씨와는
다른
것
같아
.
하지만
멧돼지는
당연히
아저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이쪽으로
달려오는데
,
아저씨는
나의
어깨를
잡고
제
뒤쪽으로
밀었다
.
으으
,
곧
부딪히겠어
!
나는
눈을
꼭
감았다
.
“…….”
하지만
멧돼지가
아저씨를
공격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
단지
거의
앞까지
온
멧돼지가
눈을
부릅뜨고
아저씨를
보고
있었다
.
목에
꽂혀
있는
건
…….
나뭇가지
?
케엑
–
멧돼지는
멱
따는
소리를
내며
풀썩
쓰러졌다
.
휘둥그레진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내게
아저씨는
말했다
.
“
빨리
달리다가
운
나쁘게
나뭇가지에
목이
뚫린
모양이구나
.”
어어
,
그게
가능한가요
?
위기
탈출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런
우연이
…….
하지만
아저씨는
내가
알던
친절하고
순박한
얼굴
그대로였다
.
그래
,
사람이
저런
나뭇가지로
멧돼지를
잡을
수
있을
리가
.
“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
아리넬
.”
“
아저씨이
……!”
뭐가
되었든
위험에서
벗어나
긴장이
풀린
나는
짐머
아저씨를
푹
끌어안았다
.
내
갑작스러운
포옹에
짐머
아저씨가
살짝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
죽을
뻔하다
살아난
지금
,
이보다
더
반가운
사람은
없었다
.
“
죽는
줄
알았어요
.”
내
말에
짐머
아저씨는
손을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
나도
정말
놀랐어
,
아리넬
.
후우
.”
문득
짐머
아저씨의
눈길이
군데군데
찢겨
있는
내
신발에
향했다
.
“
그런데
여기는
……
평소의
네가
뛰어놀던
언덕이
아닌데
,
왜
오른
거야
?”
나는
이
악산을
올라
내
신발이
이렇게
된
지경에
대해
설명했다
.
“
사실은
어제
약초학
책을
보고
쉬먼을
캐
보려
했어요
.
조금만
더
올라가면
있을
것
같은데
…….”
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
“……
역시
이대로는
힘들
것
같네요
.
다음에
다시
와야겠어요
.”
“
혹시
어디가
아프기라도
한
거야
,
아리넬
?!”
문득
짐머
아저씨가
내
어깨에
손을
짚었다
.
짐머
아저씨의
갈색
눈동자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
“
아니요
.
제가
아픈
건
아니고
…….
아머스
아저씨가
늘
저를
도와주시니까
…….
보답하고
싶었어요
.
쉬먼은
눈에
좋은
약초인데
…….”
“
그러니까
……
그
안경잡이
때문에
네가
…….”
내
어깨를
잡은
짐머
아저씨의
손에
묘하게
힘이
들어갔다
.
아저씨의
눈썹이
굳은
것
같다
.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
나는
소심하게
말했다
.
“
아머스
아저씨께는
비밀이에요
.
깜짝
선물로
드리려고
했거든요
.”
“
하아
,
아리넬
.”
작은
한숨을
내쉰
짐머
아저씨가
바닥에
무릎을
대고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
분명
평소와
다름없는
순박
……
한
표정인
거
같은데
어쩐지
눈빛이
이상했다
.
미소까지
띠고
있는데
웃는
게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할까
.
“
사실
아머스
아저씨는
쉬먼
알레르기가
있단다
.”
“……
네
…….
네
?”
“
그래
,
분명
쉬먼이었어
.”
나는
되물었다
.
아까
짐머
아저씨는
‘
쉬먼
’
이
뭔지도
모르는
듯한
눈치였는데
.
하지만
짐머
아저씨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
“
아머스
아저씨는
쉬먼을
먹으면
죽어
.”
“
그
……
정도예요
?”
“
그래
,
아리넬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렇게
귀여운
손으로
쉬먼을
꺾게
하다니
,
분명
죽게
될
거야
.
당연히
그래야지
.”
어쩐지
맑은
눈의
광인
같은
눈빛이다
.
짐머
아저씨가
이처럼
확신을
보이는
일은
드물었기에
나는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쉬먼
알레르기가가
있다니
……
어쩔
수
없지
.
“
알았어요
.
그럼
쉬먼은
포기해야겠네요
.”
아무래도
보답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
괜히
악산까지
올라와서
위험한
일을
겪었구나
.
짐머
아저씨는
뒤돌아서서
앉은
뒤
내게
등을
보였다
.
아저씨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
“
업혀
,
아리넬
.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
* * *
문득
그날의
일을
떠올리자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
파르메스는
언제나
나를
위험에서
지켜
주었다
.
그러니까
이제
내가
그를
구할
차례였다
.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지만
말이다
.
알렌스
부인이
미리
준비했는지
,
황궁에
도착하자마자
시종들과
하녀들이
급히
나를
안내했다
.
그리고
드디어
파르메스의
방
,
거대한
문
앞에
섰다
.
그
앞에
도착한
나는
오른손을
뛰는
왼쪽
가슴
위에
올렸다
.
부디
너무
늦지
않았기를
.
그
안으로
막
들어서려는데
,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
“
황태자
……
전하
.”
브리튼
아슬렛
, 7
년의
시간을
건너서
마주한
나의
약혼자
.
‘……
어쩌면
마스
?’
지금이
아닌
며칠
전에
더
일찍
만났을
수도
있겠지만
,
아직
확실한
것은
없었다
.
그저
아름다운
은발도
,
그린
듯한
눈과
얼굴도
심장을
쿵쿵
뛰게
한다
.
나보다
훨씬
큰
몸으로
브리튼은
뚜벅
,
뚜벅
천천히
걸어
내
앞으로
다가와서
섰다
.
“……
안녕하세요
.”
나는
브리튼의
눈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살짝
아래로
하며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
“
그동안
잘
…….”
하지만
내
말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
브리튼이
제
단단한
품으로
나를
끌어당겨
안았기
때문이다
.
두근
,
두근
.
코끝에는
시원한
향기가
스미고
내
맥박이
뛰는
소리가
머릿속을
메웠다
.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
“
잘
돌아왔어요
,
부인
.”
문득
신전에서
검을
뽑아
들던
그의
위험한
얼굴이
떠올라
어깨가
미미하게
떨렸다
.
“
기다렸습니다
,
줄곧
.”
한참이
지나서야
브리튼은
나를
놓아주었다
.
나는
일렁이는
눈으로
그를
마주
보았다
.
우리는
나눌
이야기가
많았다
.
하지만
모든
것을
풀어내기에
지금이
적절치
않다는
것은
둘
다
알고
있었다
.
“
그건
…….”
브리튼의
시선이
내
손에
들린
돌로
향했다
.
심상찮은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그
돌을
응시하던
브리튼이
내
눈을
보았다
.
“…….”
“
대단한
물건이군요
.”
내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브리튼은
돌의
가치를
알아본
것
같았다
.
그는
옭아매는
듯
짙은
눈으로
나와
눈을
맞춘
채
문으로
손을
뻗었다
.
“……
그럼
,
저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부인
.”
그리고
무거운
문을
잡아당겨
열어
주었다
.
브리튼의
나직한
목소리에
심장이
덜컹거린다
.
빛이
쏟아지는
침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
잠시
눈이
부셨지만
,
곧
침실
안의
풍경이
드러났다
.
겉은
화려하지만
,
사막보다
황량한
그곳의
분위기
속
,
창백한
얼굴을
한
파르메스가
누워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