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27)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27)화(127/173)
127
화
* * *
‘
그런
이유로
아슬렛에
흑반의
저주가
내리게
된
거구나
.’
나는
빛나는
돌을
안은
채
생각했다
.
아마
여자의
배
속
아이는
아슬렛
황제가
되었을
것이며
,
제
삼촌에게서
받은
흑반의
저주를
몸속에
품게
되었을
것이다
.
그리고
흑반은
대를
이어
아래
세대에게
전해져
왔고
말이다
.
‘
파르메스와
브리튼에게까지
…….’
라무스의
마지막
왕의
죽음과
그로
인해
수식이
발동되며
느꼈던
기운은
매우
섬뜩하고
강렬했다
.
왕위를
빼앗긴
라무스
왕의
고통과
원한은
납득이
되지만
,
오늘
나는
그로부터
비롯된
저주를
없애기
위해
이곳에
왔다
.
나는
눈을
감고
다시
빛의
정령력을
발현했다
.
돌이
진동하며
여자의
배
속
아기에게
뿌리박히기
시작한
흑반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
내가
흑반을
없앤다고
하더라도
,
죽은
아슬렛
황제들의
역사가
변하지는
않는다
.
하지만
현재
살아
있는
,
파르메스와
브리튼의
심장에
박힌
흑반은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
“…….”
태초의
기억을
통해
도착한
곳은
사막이었다
.
죽음과
삶의
경계
.
시공간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곳
.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교차점
.
이
빈
장소에
시커먼
흑반
덩어리가
모래바람처럼
휘몰아치고
있었다
.
‘
저것이
……
저주의
원천
.’
시간에도
공간에도
지배받지
않는
이곳에서
흑반은
아슬렛
황실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표식을
강제로
찍어
내었다
.
그리고
제가
정한
때가
되면
그
검은
촉수를
뻗어
그
심장을
집어삼켜
왔다
.
눈도
없고
코도
없고
귀도
없는
,
시커먼
악의만으로
만들어진
흑반의
앞에
선
나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
어둠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오직
빛이리니
.
‘
아리넬
.’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
그
순간
,
나는
눈을
떴고
나와
아빠가
완성한
정령의
수식을
배열하기
시작했다
.
꿈틀거리는
빛의
띠가
천천히
흑반을
감싸기
시작했다
.
흑반은
나의
빛이
닿고야
뭔가
심상찮은
것이
자신을
공격한다는
것을
깨닫고
시커먼
촉수로
공간을
긁기
시작했다
.
날카롭고
위험해
보이는
촉수들이
내게도
아슬아슬하게
닿으려다
비켜
지나갔다
.
‘
보호를
위한
정령술도
이중으로
준비했지
.’
흑반의
발악이
시작되었음에도
나는
차분한
눈으로
빛의
수식을
발현하는
것을
계속했다
.
‘
우선
흑반의
껍질을
깬다
.’
괴물
같은
흑반은
너무
오래되어
마치
투구게처럼
단단한
등을
가지고
있었지만
,
빛의
정령력은
창처럼
그것을
파고들어
,
삶은
계란의
껍질을
깨트리듯
그
표면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
‘
저주를
되돌린다
.’
나는
정신을
집중해서
정령력을
사용하며
파훼를
계속해
나갔고
,
빛의
띠는
흑반을
관통해
나가기
시작했다
.
흑반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꿈틀대며
바둥거렸지만
네
번째로
가느다란
빛의
창에
관통당하자
점점
숨이
죽기
시작했다
.
‘
정말
……
지독하네
…….’
입술
새로
피맛이
느껴졌다
.
한때
나를
위기에
빠트렸던
카르힌의
그림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지독한
저주였다
.
열한
살의
내가
설령
아빠의
연구를
전부
이해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기절해
버렸을
것이다
.
그나마
마일라
대공가에서
자라며
정신력과
체력이
꽤
강해졌기에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
.
‘
마지막으로
…….’
나는
온
힘을
손에
모아
흑반을
완전히
집어삼킬
빛의
그물을
짜기
시작했다
.
아빠의
연구에서는
최종
단계로
얇은
막을
생각했지만
,
그것의
내구도는
이보다
강하지
않다
.
이게
바로
내가
아빠의
연구에서
개선해
낸
최후의
공격
방법이었다
.
사르륵
–
빛의
힘으로
충만한
그물이
숨이
죽어
가는
흑반을
덮었다
.
흑반은
마지막으로
나의
그물
안에서
발악하며
몸을
비틀기
시작했지만
,
튼튼한
빛의
그물은
끄떡도
없이
그것을
죄어
왔다
.
그리고
천천히
,
흑반이
빛에
먹히기
시작했다
.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가
백신에
지워지는
것처럼
,
혹은
세균이
백혈구에
진압당해
생명을
잃는
것처럼
점차
사그라드는
흑반의
모습에
뿌듯하고
벅찬
마음이
들었다
.
‘
해냈어
……!’
내
손에
들린
돌도
,
마치
잘했다는
듯
웅
–
하고
진동하며
울고
있었다
.
이윽고
흑반이
완전히
사라지자
,
그것을
먹어
치운
빛의
그물도
대기
속에
스며들어
사라져
갔다
.
“
하아
…….”
나는
그제야
참고
있던
안도의
숨을
내쉬며
주저앉았다
.
내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기절할
것
같았지만
,
나는
주저앉은
와중에도
돌을
꽉
잡았다
.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다
.
그것은
바로
,
의식을
잃고
헤매고
있을
파르메스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
‘
하지만
어떻게
…….’
흑반이
사라진
사막은
끝없이
광활해
보였고
사막의
위에는
다른
사막이
,
그리고
그
위에는
또다른
사막이
겹쳐져
있었다
.
어느
사막의
어느
지점에
파르메스가
있는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
‘
어떻게
해야
하지
?’
그리고
그때
,
문득
언젠가
보았던
쪽지의
내용이
운명처럼
내
머리를
스쳤다
.
바람이
귀에
속삭이기라도
하듯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
[빛의
정령
–
모든
정령의
근원
,
빛의
정령사만이
흑반을
치료할
수
있다
.
가로
,
네
번째
,
세로
,
세로
,
가로
,
두
번째
,
은색
.]
“
설마
…….”
나는
홀린
듯
,
흑반이
있었던
자리로
갔다
.
그리고
그곳을
중심으로
나를
둘러싼
겹겹의
거울
같은
사막들을
보았다
.
가로
,
네
번째
.
광활한
사막의
공간
,
세로로
한
번
.
그리고
또
세로로
한
번
.
그
메시지의
의미를
나는
지금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
일반적인
위치
개념과
다른
4
차원의
세계들
중
,
나는
파르메스의
영혼이
머문
세상을
발견해
냈다
.
내
손에
들린
돌이
나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
빛의
정령력이
나를
감싸고
마침내
파르메스의
앞에
나타났을
때
,
어딘가에서
다시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
‘
아리넬
.’
나는
힘껏
손을
뻗어
파르메스의
어깨를
잡았다
.
나를
감싸던
환한
빛의
정령력이
파르메스에게
옮겨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 * *
“
흡
!”
그리고
눈을
떴을
때
,
나는
아까
들어왔던
파르메스의
침대
옆에
서
있었다
.
내
손에는
정령석이
들려
있었는데
,
쓰임이
다했는지
색이
검게
변해
있었다
.
창문을
보니
꼬박
하루가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
나는
흔들리는
눈으로
침대에
죽은
듯
누워
있는
파르메스를
보았다
.
파르메스의
심장을
이미
다
침식하고
,
어디인지
모를
세상까지
이어져서
브리튼을
노리고
있던
새카맣던
흑반의
저주
.
아빠의
연구를
완성시켜
깨우친
빛의
수식을
통해
그것을
무사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
아까만
해도
파르메스의
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
기운은
사라져
있었고
,
흑반에
완전히
뒤덮여
있던
그의
심장은
미미하게나마
제
박자로
뛰고
있었다
.
나는
단지
파르메스의
목숨만
구한
것이
아니었다
.
왜냐하면
아득한
세계의
선을
넘어
파르메스의
몸
너머에
있었던
그
어둠의
근원마저
파괴했으니까
말이다
.
아마
브리튼도
지금쯤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
‘……
우리가
기적을
만들었어요
.
아빠
.’
정령력을
있는
대로
쏟아부어
머리가
어질어질했지만
,
나는
파르메스에게로
손을
뻗었다
.
그는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
내가
이렇게
다
자라는
동안에도
그의
외모는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
“…….”
내
손이
그의
차가운
볼에
닿았다
.
생명의
끈이
말할
수
없이
가늘어져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파르메스
.
이제
흑반을
제거하고
그의
영혼을
무사히
되돌려
놓았으니
,
신체를
회복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도울
수
없었다
.
여기에서
회복하는
것은
파르메스의
삶의
의지에
달렸을
테니까
.
“
꼭
일어나셔야
해요
,
폐하
.”
이제
사지를
넘어온
그에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속삭였다
.
“……
짐머
아저씨
.”
그리고
일어서서
그의
이마에
입을
한
번
맞춘
뒤
뒤돌아섰다
.
비틀비틀
,
다리에
힘이
풀려
걷는
것도
힘들다
.
막
다시
문에
손을
대었을
때
,
등
뒤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아리넬
.”
흠칫
어깨를
움찔한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
익숙하고
그리운
목소리
.
이건
분명
…….
“……!”
아침
볕이
창문
밖에서
쏟아지며
역광을
만들고
있었다
.
그리고
아까까지
누워
있던
파르메스가
침대에
걸터앉아
은은한
미소를
띤
채
나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