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28)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28)화(128/173)
128
화
* * *
지옥의
늪지대
바하무트
,
부글부글
끓는
녹색
늪에서
거대
악어
레비아탄이
천천히
나왔다
.
그
거대한
발이
축축한
땅을
디딜
때마다
쩌억
–
하는
불쾌한
소리가
났다
.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려
늪지대의
대부분은
언제나
그늘진
편이었다
.
그곳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었으며
,
그
대다수가
독성을
가진
것들이다
.
애초에
약한
것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땅이었으니
.
레비아탄은
커다란
입을
벌려
은은한
분홍빛을
내는
식물을
삼키려고
했다
.
그런데
그때
,
갑자기
하늘에서
별안간
섬광
같은
무언가가
번뜩이더니
엄청난
충격이
얼굴을
향해
꽂혔다
.
콰드드드득
–
레비아탄은
자신을
공격한
것이
무엇인지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즉사했다
.
“…….”
거뭇거뭇한
피부에
초록색
피가
튀었지만
,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철편을
집어
들었다
.
그늘
속
,
마치
곰의
것처럼
흉포하고
날카로운
노란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
파멜
거먼트
,
군사부
재상
.
수년째
바하무트를
헤매며
이곳
생태
피라미드의
최강자가
된
존재가
그
앞에
서
있었다
.
늪에서
나오려던
거대
독
개구리의
눈동자는
거먼트의
모습을
보고
격하게
흔들렸다
.
꼬로록
–
그리고
나오려는
것을
포기하고
늪바닥
아래로
가라앉았다
.
터억
–
터억
–
터억
–
거먼트가
발을
옮길
때마다
대포가
끌려가는
듯한
소리가
났다
.
아마
이
주변
괴물들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을
터였다
.
자신들도
운
없는
레비아탄과
같은
꼴을
맞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
“…….”
거먼트
공작은
허리를
숙여
,
아까
레비아탄이
집어삼키려고
했던
꽃을
조심히
뽑았다
.
이
식물은
황의가
폐하의
생명
연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당부한
꽃이었다
.
온갖
희귀한
식생물들이
가득한
바하무트
지역에서도
사나흘에
한
번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한
것
.
흙이
감긴
뿌리를
투박하게
몇
번
털어
낸
거먼트
공작은
그것을
자신의
갑옷
사이에
넣었다
.
그리고
또
땅에
진동을
만들며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
몇
발짝이나
걸었을까
,
문득
하늘에
펑
–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송충이
같은
눈썹을
굳히며
거먼트
공작은
느릿하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멀리서
신호탄과
함께
노란
연기가
하늘로
뿜어지고
있었다
.
그것은
거먼트
공작을
향한
신호였다
.
‘
노란
연기라
.’
노란
연기가
뜻하는
것은
‘
전쟁
위협
’
이었다
.
레비아탄의
피가
묻은
철편을
든
거먼트
공작의
거대한
손에
힘이
들어갔다
.
“
어떤
놈들인지는
몰라도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도다
.”
그의
눈썹
사이
골과
그림자가
짙어졌다
.
순식간에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바하무트의
독충들은
제집으로
숨어들었다
.
펑
–
그때
,
또
하나의
신호탄이
쏘아져
올랐다
.
이번에는
초록색
연기였다
.
초록색
연기가
의미하는
것은
‘
평화
’
이다
.
노란
연기와
초록
연기는
공존할
수
없는
것
.
하지만
공존하고
있다면
다른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
그
뜻을
깨달은
거먼트
공작의
노란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
* * *
“
비상
태세이다
!”
“
비상
태세
!”
“
황궁을
봉쇄한다
.”
“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
브리튼의
명령에
황궁
병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빠릿한
기강으로
움직였다
.
황의는
파르메스가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고
했다
.
아리넬이
들어간
것은
아마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고
말이다
.
“
황태자
전하
,
모든
상점가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
“
계엄
명령을
군부에
전달하였습니다
.”
그들은
돌아온
황태자에게
명령
완수를
보고했고
,
브리튼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황궁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
2
황자의
잔당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은
지
수
년이
흘렀다고
하나
,
황제의
생명이
위태한
현재의
상황은
혼란에
대비해야
할
때였다
.
가장
취약한
순간을
노릴
수
있는
것이
적들의
위협이니
.
바람에
그의
은빛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푸른
눈동자는
서늘하게
빛난다
.
성년이
된
황태자
브리튼은
파르메스의
젊을
적과
무섭도록
닮아
있었다
.
브리튼
아슬렛은
지난
수년간
신전과
황궁을
조용히
오가며
,
의식을
잃은
파르메스를
대신하여
국가를
통치해
왔다
.
“……
아리넬
.”
그는
천천히
황궁을
바라보았다
.
저
안에
,
의식
없이
흑반에
먹혀가는
아버지와
,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고투하고
있을
아리넬이
있었다
.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끼고
있었다
.
주변이
어두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빗방울이
투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
앞을
보고
늠름한
자세로
걷는
브리튼의
머리카락에도
비가
와
닿았다
.
그는
눈썹
한
번
움직이지
않고
그저
앞으로
걸을
뿐이었다
.
이번
전투는
제
몫이
아니었다
.
그
고통을
대신해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
입술에
쓰린
맛이
감돈다
.
“…….”
투둑
,
툭
.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갑자기
거세지기
시작했다
.
황궁
건물의
바로
앞까지
다다른
브리튼은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
.
볼
근처에
툭
,
툭
하고
차가운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
그리고
이
순간
뭔가에
충격이라도
받은
듯
,
그의
푸른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
지금의
내적
격랑은
생전
겪어
본
적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
브리튼은
천천히
손을
올려
제
가슴
부근에
대었다
.
태어날
때부터
이
안에
심겨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알고
있었다
.
비록
대정령사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면역을
가지고
태어났다고는
하나
,
발병을
막을
수는
없으니
이것은
제게
고통을
줄
나날만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는
검은
독사와도
같았다
.
아슬렛
황가에
대대로
내려와
,
황제들의
목숨을
어김없이
앗아간
흑반의
저주
.
역사상
가장
고강했던
황제
,
파르메스
아슬렛조차
완벽하게
무력화시킨
최악의
병
.
“…….”
그런데
그것의
힘이
사그라들고
있었다
.
마치
뿌리를
잃어버린
식물처럼
빠른
속도로
시들어가고
있었다
.
갑자기
들이친
비는
소나기일
뿐이었는지
머지않아
멎었고
구름이
지나가자
다시
태양이
세상을
비추었다
.
“……
아리넬
.”
고개를
살짝
숙인
브리튼의
입술이
달싹였다
.
애가
닳듯
그
목소리가
끓고
있었다
.
그의
그림자가
황궁
입구와
맞닿아
있었다
.
* * *
“
폐하
…….”
나는
그의
앞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역광에
드러난
그의
얼굴은
내가
마지막으로
파르메스를
보았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
아름답게
반짝이는
은발과
서늘한
눈매
속
붉은
눈동자
.
그리고
높은
콧대와
유려한
턱선까지
.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짐머
아저씨의
얼굴
.
“
이리
오렴
.”
파르메스는
사정을
묻지
않고
팔을
뻗었다
.
“……
흐윽
…….”
나는
곧장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파르메스에게
안겼다
.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
그의
드넓은
품이
나를
맞아
주었다
.
“……
보고
싶었어요
…….
흑
…….
흑
…….”
갈넴
마을의
이웃들
…….
그러니까
알브레온의
재상들과
성주들은
모두
내게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었지만
,
누구도
파르메스처럼
내게
가깝지는
않았다
.
그는
내
아빠의
소중한
친구였고
,
나를
정말
딸처럼
소중하게
여겨
주었다
.
“……
나도
그랬단다
,
아리넬
.”
파르메스는
엉엉
우는
내
등을
잔잔하게
두드려
주며
내
울음이
멎을
때까지
기다렸다
.
“
그런데
……
너무
커졌구나
,
아리넬
.”
나는
한참
동안
재회의
감동을
맛보다가
파르메스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
“
앗
.”
파르메스의
말
끝에
약간의
버거운
숨이
담겨
있었기에
나는
황급히
몸을
살짝
뒤로
젖혔다
.
어릴
때처럼
생각
없이
무게를
실어
버렸다
.
그것도
수년
동안
이어진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
,
아마
앉아
있는
것도
한계나
다름없을
취약한
상태의
파르메스에게
말이다
.
나는
더
이상
예전처럼
어린애가
아니었다
.
“
얼른
다시
누우세요
,
폐하
.”
“……
그래
.”
파르메스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
나는
손을
뻗어
파르메스가
다시
자리에
눕도록
도와주었다
.
‘
너무
가벼워졌어
.
아저씨
.’
아마
예전의
건강을
되찾으려면
회복
기간이
꽤
필요할
것이다
.
“
쉬고
계세요
.
제가
황의를
불러올게요
.”
“
아니
.
아리넬
.”
곧장
달려
나가려는
나를
파르메스의
조금
마른
손이
붙잡았다
.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
“
이
순간을
더
누리고
싶구나
.”
“……
폐하
…….”
오랜
여행에서
돌아온
것처럼
그는
조금
지쳐
보였지만
,
홀가분해
보이기도
했다
.
“
들려
주렴
.
뭐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