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32)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32)화(132/173)
132
화
* * *
우리는
경제
학술원
앞
언덕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
저녁
회의가
끝날
때까지
문을
닫아
둔다는데
,
아마
한두
시간
후에야
들어가서
지크프리트
공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
발치
아래
도시의
풍경을
보고
있는
마스를
나는
힐끗
살폈다
.
이곳은
내가
열한
살
때
마스와
함께
불꽃놀이를
본
장소였다
.
오늘은
축제
전야를
맞아
불꽃놀이를
한다고
한다
.
그리고
오늘
내가
마스에게
물어야
할
것
.
묻기도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
불꽃이
터지기
전에
……
말하는
게
좋겠지
.
“
마스
너
…….”
나는
입술을
달싹였다
.
목소리는
차분하고
낮은
편이었지만
분명
마스의
귀에는
또렷하게
들릴
것이다
.
“……
혹시
…….”
마스는
먼
곳을
보고
있었지만
내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
브리튼
황태자
……
세요
?”
으으
,
드디어
꺼냈다
!
쿵
,
쿵
,
쿵
심장이
빠르게
박동하고
있었다
.
“…….”
내
말을
듣고도
한참
동안
나를
돌아보지
않던
마스는
아주
천천히
,
내게
시선을
돌렸다
.
그
눈동자의
색은
따스한
브리튼의
푸른
눈동자와는
다른
,
흔하고
건조한
검은
색이었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
두
사람의
느낌이
분명
닮아
있다는
것을
.
“…….”
열한
살의
불꽃놀이
날에도
진지하게
마스를
의심했지만
,
황태자가
불꽃놀이
축사를
한다는
소식에
내가
착각했다고
생각했었다
.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
정말
황태자가
축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었다
.
마스가
브리튼이었다면
,
황태자의
축사는
없었겠지
.
그때도
지금처럼
내
곁에서
불꽃을
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
글자가
떠올랐다
.
–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
마스는
내
추측을
부정하지
않았다
.
대신
내게
그
이유를
물었다
.
긴장감에
숨을
삼킨
나는
일렁이는
눈으로
마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
“
대공가에서
수련하는
동안
정령을
더
잘
다룰
수
있게
되어서
,
기운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어
.
신전에서
브리튼
황태자를
잠깐
봤는데
,
비슷한
성력
같은
기운이
……
마스에게도
있었고
.”
처음에는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
성력은
신전에서
본
다른
신관들에게도
은은히
흐르고
있었고
,
뭐
,
마스도
그쪽으로
재능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
“
그리고
두
번째는
,
이
몸
.”
나는
손가락을
들어
단단한
마스의
어깨를
가리켰다
.
“……
똑같아
.
얼핏
봤던
브리튼
황태자의
모습과
.”
어린
소년의
몸일
때는
다들
자그맣게
비슷비슷해서
헷갈리지만
,
성인이
되니
이런
우월한
체형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190
센치미터
가까이
되어
보이는
큰
키와
넓은
어깨
.
그리고
단단한
가슴과
긴
다리까지
.
운동선수와
모델을
반반
섞은
몸이니
,
거리에서도
여자들이
힐끗거릴
정도로
눈에
띈다
.
“
그리고
마지막으로
…….”
나는
품
속에
손을
넣어
,
그것을
꺼냈다
.
찰랑
–
빠르게
품을
빠져나오는
그것의
줄이
흔들리며
소리를
냈다
.
내
손에
들린
것을
본
마스의
눈동자도
일렁이고
있었다
.
그것은
한때
브리튼
황태자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주려
했던
사파이어
목걸이였다
.
“……
이거
.
저번에
떨어뜨리고
갔더라고
.”
우리
사이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머리카락을
살랑이게
했다
.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
마스의
가슴께에서는
어떤
글자도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
대신
그는
천천히
가면으로
손을
올렸다
.
두근
,
두근
,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
마스는
천천히
가면을
아래로
내렸다
.
펑
–
펑
–
그리고
그
순간
,
하늘에서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
오색
찬란한
불꽃들이
도시와
광장을
밝히며
찬란하게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
하지만
불꽃에
시선을
빼앗길
여유는
없었다
.
“……!”
가면을
벗고
드러난
것은
브리튼의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
그
갈색
머리카락은
뿌리부터
천천히
찬란한
은빛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
그리고
마치
푸른
불길이
검은
돌을
집어삼키듯
그의
눈동자도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
가면을
벗은
채
나를
바라보는
마스
,
아니
브리튼의
모습에
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
나직하고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
“
안녕
,
아리넬
.”
* * *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언젠가
파르메스에게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
“
연금술사의
약을
먹으면
머리카락과
눈
색
정도는
쉽게
바꿀
수
있어
…….
약에는
가끔
부작용이
뒤따르기는
하지만
…….
이를테면
목소리를
잃는다든지
.”
설마
연금술사의
약
때문에
목소리가
안
나왔던
건가
.
“…….”
심장이
너무
뛰어서
바깥으로
튀어나와
버릴
것
같았다
.
나는
지금의
내
기분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었다
.
놀라움
,
배신감
,
부끄러움
,
호기심
.
다양한
감정들이
내
안에서
휘몰아치고
있었다
.
대체
왜
마스는
브리튼인
,
아니
,
브리튼은
마스인
척한
거지
?
그의
시선은
내
손에
들린
목걸이에
향해
있었다
.
“……
왜
…….”
“…….”
“
왜
그런
건가요
.
황태자이신데
,
왜
갈넴에서부터
…….”
브리튼은
손을
올려
내
귀
주변에
흔들리는
잔머리를
매만지며
살짝
뒤로
넘겨
주었다
.
그의
눈은
묘한
어둠과
슬픔과
퇴폐미가
뒤섞여
있어서
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
다정한
브리튼이
,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애였다니
.
“
듣고
싶어요
.
황태자
전하의
입으로
직접
.”
내
속에서
휘몰아치는
여러
감정들
중
하나는
배신감이었다
.
아무튼
브리튼은
진실을
말해
주지
않고
나를
속인
거니까
.
내가
두
사람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말해
주지
않았다
.
그래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
만약
나를
속인
것인
이유를
듣고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
우리의
관계는
그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으니까
.
“…….”
화려한
불꽃놀이는
이제
가장
화려한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불꽃을
터뜨리고
잦아들었다
.
불꽃을
보던
사람들은
하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으나
우리는
서로를
보고
있었다
.
선선한
바람이
우리를
감싸고
지나간다
.
잠깐의
정적
후
그의
입술이
달싹였다
.
“
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나는
,
폐하로부터
갈넴
마을의
아이를
지키라는
임무를
받고
들어온
것뿐이었어
.
가면은
보안을
위해
썼던
거고
.”
갑자기
예전에
브리튼에게
업그레이드
룰렛
주스를
먹이고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
“
티나지
않게
바깥에서
감시할
목적이었을
뿐입니다
.
그런데
그
경험은
제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
그래
,
자신의
인생을
바꿔
준
동굴
생존의
달인이
있다고
했었지
.
“
그때는
몰랐어
.”
“
살아남기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
나가는
누군가가
있었고
,
저는
그
찬란한
눈동자
안에서
진정한
삶의
의지를
발견했습니다
.
그것은
심지어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
금방이라도
꺼질
듯
허약한
불을
일렁이던
저의
초
심지를
자극했죠
.”
횡설수설
수줍은
웃음기를
띠며
중얼거리던
어린
브리튼의
모습
.
“
그대와
친구가
될지도
.”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는
완연한
남자가
된
브리튼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그리고
그대에게
반해
버릴지도
.”
“……!”
나는
눈을
크게
떴다
.
브리튼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리고
,
또
울리며
머릿속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
브리튼이
…….
아니
,
그
당시의
마스가
나에게
반했었다고
?
나는
당황해서
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는
와중에도
반박하고
싶은
충동이
불쑥
차올랐다
.
“
그
……
그럴
리가요
.
아니
,
그럴
수가요
.
대체
왜
!”
나는
내가
마스에게
했던
짓들을
떠올렸다
.
물바가지가
쏟아지는
함정을
만들어서
온몸을
젖게
만들었고
,
잠자는데
거미들을
풀어
놓아서
혼이
빠질
만큼
놀라게
했고
,
먼지
트랩을
설치하기도
했다
.
적에서
친구가
된
이후에도
,
온갖
잡일들을
시키고
잔소리를
해
댔으며
다정한
모습은
조금도
보여
주지
않았다
.
그러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
없다고
생각하려던
찰나
,
뭔가가
떠올랐다
.
진부하지만
정통적인
클리셰
.
아
……
아니지
?
하지만
브리튼은
살짝
시선을
옆으로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
일렁이는
목울대는
어둠
속에서도
묘하게
섹시했다
.
“
그대처럼
날
대한
이는
처음이었다
.”
그
……
그
……
나왔다
!
너처럼
날
대한
여자는
처음이야
!
“…….”
머릿속에
운석이
날아온
듯
다시
대혼돈이
일었다
.
속에서
퍼엉
–
하고
핵폭발이
일어나는
느낌
.
이럴
때는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
브리튼은
당황한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
난생처음으로
.”
그의
손이
내
어깨
위로
올라왔다
.
짙푸른
눈동자가
나를
가득
담고
있었다
.
그
안에
넘실대는
깊은
감정과
손을
뻗는
듯한
소유욕
.
“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
“……!”
소년
브리튼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동굴
생존의
달인
이야기를
했을
때
들었던
문장이
이어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