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38)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38)화(138/173)
138
화
덜커덩
–
뭔가에
걸린
건가
?
멈춘
마차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데
불현듯
불안감이
밀려왔다
.
어렸을
때의
일이지만
마차가
멈추고
생겼던
그
일은
여전히
회상만으로도
굉장히
끔찍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
카르힌의
그림자에
의해
브리튼의
가슴이
꿰뚫리고
,
반으로
쪼개진
마차는
거침없이
절벽을
향해
달리고
……
“
으으
…….”
나는
으슬으슬
올라오는
초조함에
스스로
내
어깨를
감쌌다
.
태어나서
그때
같은
무력감을
느껴
본
적은
없었고
,
그때의
트라우마는
지금
이
순간을
버티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
“
그
……
그냥
내리는
게
낫겠어
.”
쿵쿵
뛰는
심장
소리를
느끼며
자리에서
살짝
엉덩이를
뗐을
때였다
.
마차
문이
툭
,
하고
열리는
소리에
나는
뒤로
넘어갈
뻔했다
.
휘둥그레하게
눈을
떴는데
,
열린
마차의
문
앞에서
어둠
속
선명한
푸른
눈이
보였다
.
이윽고
드러나는
유려하고
잘생긴
얼굴
.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며
강하게
뛰었다
.
“…….”
그는
흰
장갑을
낀
손을
내밀고
있었다
.
“
잡아
,
아리넬
.”
브리튼이었다
.
근사한
흰
제복을
입은
그는
나를
에스코트해서
,
멈추어
선
마차에서
내리게
했다
.
밤바람에
아름다운
은빛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있었다
.
“…….”
어색하다
.
우리의
저번
대화가
떠올라서인지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
하지만
이
정적을
깨는
기합
소리가
있었으니
,
“
으라차아
!”
진창에
박혀
있던
마차가
공중으로
번쩍
들리는
것을
본
나는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
비틀거리는
내
몸을
브리튼이
단단하게
기대어
주었다
.
“
크하하
!”
탁
–
쿠당탕
–
엄청난
무게일
것
같은
마차를
진창
옆으로
내려놓은
괴력의
누군가는
어둠
속에서
노란
눈을
빛내고
있었다
.
그
코에서
빠져나오는
저건
,
스팀
?
이내
눈이
어둠에
적응되며
그의
거대한
모습이
드러났다
.
귀가
얼얼할
만큼
강한
쇳소리가
격하게
대기를
진동시켰다
.
“
드디어
만났도다
!”
* * *
“
거
……
거먼트
공작
전하
?”
쿠당
,
쾅
,
쾅
.
그
발소리는
무자비할
정도로
커서
땅이
들썩이는
것
같았다
.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기계
인간
보스처럼
거대한
거먼트
공작은
종잇장처럼
얇은
갑옷을
은박지처럼
군데군데
걸치고
있었는데
,
가까이
와서야
그것이
딱히
얇게
제작된
갑옷이
아니라
보통의
갑옷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
더
벌크업을
한
거야
?’
쿵
–
푸쉭
–
이게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란
말인가
.
아무튼
내
앞에서
레이저가
나올
듯한
노란
눈을
빛내며
내려다보는
거먼트
공작의
위용에
나는
어깨를
바싹
움츠렸다
.
“
아리넬
…….”
둔중한
입술에서
내
이름이
흘러나오자
손끝이
움찔했다
.
“…….”
이내
거먼트
공작이
손을
올렸고
,
어지간한
냄비
사이즈보다
큰
그것이
나에게
시커먼
그림자를
드리웠다
.
언젠가
거먼트
공작에게
실수로
뒤통수를
맞고
기절했었던
남자를
떠올리며
나는
몸을
살짝
움츠렸지만
내
머리에
닿은
손은
의외로
가벼운
무게였다
.
거먼트
공작이
손가락
하나로만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기
때문이다
.
“
체구가
다소
성장했도다
.”
나는
거먼트
공작을
바라보았다
.
마일라
대공가의
몬스터들을
단박에
찢어
버릴
것
같은
매서운
노란
눈은
여전히
무서운
인상이었지만
,
그래도
그
안의
작은
모닥불
같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
나는
그제야
긴장을
풀고
안면에
미소를
띠며
거먼트
공작과
눈을
맞추었다
.
“
오랜만이에요
.
공작
전하
.”
내
목소리에
송충이
같은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
이내
나는
손을
들어
내
머리
위에
살짝
닿은
그의
손가락을
쓰다듬었다
.
“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
다소
성장한
’
것은
아니다
.
열한
살이었던
어린애가
이제
열여덟
성인이
되었으니
훌쩍
컸지
.
하지만
이렇게
큰
거먼트
공작의
몸집에
비해서는
키만
자랐을
뿐
유의미하게
달라진
것은
없으니
거먼트
공작이
그런
말을
할
만도
했다
.
“
제국의
영웅
,
아리넬
.”
이내
들려오는
굵직한
쇳소리와
나를
흠칫하게
하는
그
단어
.
“
군부의
별
아리넬
.”
“
고
……
공작
전하
,
그러니까아
…….”
쿵
–
거먼트
공작의
허리에
찬
거대한
철편이
바닥에
닿으며
대지에
진동을
만들었다
.
애덤에게
듣기로는
거먼트
공작은
지금까지
파르메스의
생명을
연장하는
약초를
찾기
위해
지옥의
늪지대를
뒤지고
다녔다고
한다
.
그곳은
엄청나게
혹독한
환경이며
,
거먼트
공작
같은
인간
규격
외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했지
.
그래서인지
거먼트
공작의
위세는
내가
어렸을
때보다
더욱
강렬해
보였다
.
“
본좌는
역경매에
대해
흘려들었다
.”
흠칫
.
이내
거먼트
공작의
코에서
증기
기관의
스팀이
,
아니
콧김이
푸쉭
–
흘러나왔다
.
거먼트
공작이
뭔가에
굉장히
열의를
가졌다는
지표였다
.
흉기
같은
손을
다시
제자리로
한
거먼트
공작은
눈을
빛내며
말했다
.
“
그리고
전쟁에서
적에게
승기를
내어
줄
생각은
추호도
없노라
.”
쿵
,
쿵
,
쿵
.
거먼트
공작
뒤에
병사들이
서서
깃발을
아래로
찧으며
소리를
내는
환영이
보였다
.
이건
마치
전쟁터
……!
아니
,
잠깐만
.
이번에도
이럴
것까지는
없잖아요
!
“
아리넬
마일라는
군부의
후계자
!
대장군감
!
인간
병기
!”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거먼트
공작의
포효에
나는
흡
,
하고
숨을
들이켜며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
아마
반경
몇백
미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들었을
것
같다
.
“
그만
,
그만요
.
거먼트
공작
전하
.”
내
말에
거먼트
공작은
송충이
같은
눈썹을
꿈틀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
나는
내
입
가까이
손을
대어
작은
깔때기
모양을
만들며
거먼트
공작에게
말했다
.
“
역경매의
내용은
아리넬
알리기
사업
폐지를
어떤
재상께서
제일
잘하나인데
,
이러면
아리넬
확성기
사업을
하는
거랑
뭐가
달라요
.”
흠칫
.
거먼트
공작의
노란
눈이
,
마치
핵심을
찔렸다는
듯
격하게
흔들렸다
.
그
……
그걸
생각하지
못했냐고요
.
“
그렇다면
이건
…….”
거먼트
공작의
둔중한
입에서
다시
쇳소리가
흘러나왔다
.
“
치열한
두뇌전이
되겠도다
……!”
“
두
……
두뇌전까지요
,
그냥
마을마다
있는
제
동상
좀
철거해
주시면
되는
일을
…….”
“
그런
잔악무도한
일을
!”
그의
몸이
들썩이자
쿵
,
하고
철편이
울리며
다시
대지에
진동이
일었다
.
거먼트
공작의
건틀릿을
낀
주먹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
내
동상
철거가
그렇게
분한
일이냐고
…….
“
크윽
.
하지만
동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군부의
후계자가
공석이리니
…….
참으로
어려운
전쟁일지어다
!”
살을
내주고
뼈를
내주는
작전을
고심하는
전쟁터의
지휘관처럼
거먼트
공작의
미간
사이에는
큰
주름이
져
있었다
.
이
모든
행동들이
어이가
없었지만
,
나는
우선
상황을
추스르기로
했다
.
“
공작
전하
.”
“……
아리넬
…….”
나는
거먼트
공작을
부르며
그를
올려다보고
눈을
맞추었다
.
“
공작
전하의
승리를
응원할게요
.”
그
말에
거먼트
공작의
노란
눈이
더욱
강하게
번뜩였다
.
그래
,
그
기세로
내
동상들을
전부
뽑아
주면
되는
것이다
.
“
기다리고
있거라
.
본좌의
휘하에
곧
들어오게
될지니
.”
전혀
진심이
아니었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말했다
.
“
네
.
그럼
어서
참전을
…….
저는
이만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
거먼트
공작은
군부의
후계자를
다른
재상들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듯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
마차의
문을
열어
주었다
.
푸식
–
아니
,
문을
열려다가
뜯어
버렸다
.
손잡이는
옆쪽
방향이잖아요
.
“
아리넬은
제가
배웅하겠습니다
.
스승님
.”
그리고
그때
,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브리튼이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