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39)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39)화(139/173)
139
화
“
레이디를
위험하게
혼자
보낼
수는
없죠
.”
“
알겠소이다
,
황태자
전하
.”
거먼트
공작은
뜯은
문을
짐칸에
올리며
대답했다
.
나는
흔들리는
눈으로
브리튼과
눈을
맞추었다
.
어둠
속의
푸른
눈빛은
짙었고
,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
떠올라
나는
다시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
멍하니
자신을
보며
서
있는
나를
보며
브리튼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
“
도와줄게
,
아리넬
.”
흠칫한
나는
멍해진
정신을
되찾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태도로
브리튼의
흰
장갑
위에
손을
올렸다
.
브리튼은
힘을
실어
나를
마차로
올려
주었다
.
그리고
내
맞은편에
가볍게
올라탔다
.
“…….”
이내
마차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곧이어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
거먼트
공작의
거대한
몸집이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
하지만
나의
긴장은
가시지
않았다
.
아니
,
오히려
더욱
짙어졌을
것이다
.
거먼트
공작은
조금
과하고
끈질기고
뚝심이
있을
뿐이지
나를
그렇게
긴장하게
하는
아저씨는
아니었으니까
.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은
.
“
또
내
곁을
떠나기라고
하면
세상을
뒤집어서라도
찾아내어야
하니까
.”
한때
예쁜
얼굴과
다정한
말투로
나를
간지럽게
하며
,
이
집착
어린
눈을
숨겼던
마스
…….
아니
,
브리튼이었다
.
“
어렸을
때도
,
지금도
…….”
그의
선명한
눈동자는
오롯이
나를
담고
있었다
.
어둠
속
브리튼의
콧대는
더욱
뚜렷해
보였고
그
그림자는
그의
미형을
더욱
돋보였다
.
“……
눈을
뗄
수가
없어
.”
어깨를
움찔한
나는
내게
눈을
맞추고
있는
브리튼에게서
천천히
시선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
축제가
계속되는
번화가의
밤
풍경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
눈을
뗄
수가
없다
,
그건
뭘
뜻하는
걸까
.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불안하다
.
그리고
눈을
뗄
수
없게
많은
사람의
예쁨을
받는다
.
그리고
눈을
뗄
수
없도록
끌린
…….
나는
손을
꽉
쥐었다
.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
* * *
“
잘
다녀오셨습니까
,
아가씨
.”
언제나처럼
애덤이
나를
반갑게
맞았고
,
나는
손바닥을
올려
따끈따끈해진
볼을
식히며
입구에서
복도로
이동했다
.
/
이내
마차의
상태를
확인한
하인이
애덤에게
방금
뭔가를
말했는지
애덤이
내
뒤를
따랐다
.
“
마차
문이
부서졌다고
들었습니다
.
혹시
무슨
위험한
일이라도
……!”
“
거먼트
공작
전하를
만났을
뿐이에요
.
제
마차
문을
반대로
여시는
바람에
.”
“
아아
.”
애덤은
그제야
납득한
듯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
“
그리고
…….”
브리튼도
같이
만났다는
것을
말하려던
나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
“
이틀
뒤
,
무도회
에스코트를
하러
갈게
.”
나를
마차에서
내려
주던
브리튼은
,
마치
예전의
다정했던
소년처럼
눈을
살짝
휘어
보이며
내게
속삭였다
.
하지만
그때는
순진하고
귀여운
소년이었을
뿐인데
,
지금은
백
년
묵은
구미호처럼
속을
알
수가
없다
.
그러면서도
굉장히
…….
“
잘
자
.”
그
나직한
목소리가
마치
계략적으로
가슴속의
은밀한
곳을
긁는
듯
나른했다
.
마스가
까칠하긴
했지만
,
여우랑은
관계가
멀었는데
,
뭐가
그렇게
브리튼의
분위기를
변하게
만든
걸까
.
늑대가
섞인
다정한
여우처럼
,
위험한
본성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나를
홀리려는
…….
“
이상형
?
모름지기
로판
남주는
…….”
난데없이
떠오르는
기억
속
내
목소리를
따라가려
할
때
,
나를
따라오던
애덤의
목소리가
집중을
깼다
.
“
거먼트
공작
전하께서도
절실하실
겁니다
.
도저히
아가씨를
대체할
군부의
후계자를
찾을
수
없다고
하니까요
.”
맞아
,
우리
거먼트
공작
이야기
하고
있었지
.
“
그런데
거먼트
공작
전하
…….
아직도
미혼이신가요
?”
내실
소파에
앉은
나는
하녀가
가져온
따뜻한
찻잔을
들며
말했다
.
비스킷
접시를
내
앞에
올린
애덤이
대답했다
.
“
네
.
아시다시피
귀족
영애들이
거먼트
공작
전하와의
첫
만남에서
혼절하는
일이
잦아서
,
결혼을
포기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
2
미터가
넘는
거구에
,
무서운
인상
.
군인으로서는
최상의
조건이지만
결혼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겠지
.
“
거먼트
공작의
연세가
…….”
“
올해
마흔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
파르메스보다
두
살이
많다
.
그리고
…….
응
?
퀘사
고모보다는
연하네
?
나는
문득
퀘사
고모의
생각이
났다
.
거먼트
공작과
마찬가지로
짝
찾기에
어려움을
겪던
퀘사
고모였는데
.
북부의
결혼
적령기는
35
세에서
45
세
사이인데
,
퀘사
고모는
결혼을
원하면서도
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였다
.
“
죄다
비실비실한
사내자식들뿐이라
성에
차지
않습니다
.
제기랄
.
내가
얼굴을
보는
것도
아니고
부를
보는
것도
아닌데
왜
이거
하나
만족하는
놈이
없냐고
!”
부하들을
메다꽂으며
그런
불평을
했었지
.
헬리오
삼촌은
그래도
내가
대공가에
머무는
동안
애인이라도
몇
명은
사귀었는데
말이다
.
“
이
퀘사
마일라와
최소한
대등하게
다툴
수
있는
자를
원하는
것뿐인데
!”
고모의
말에
헬리오
삼촌은
쯧쯧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었다
.
헬리오
삼촌도
퀘사
고모와
일대일로
싸우면
밀리는데
,
그런
조건으로는
아마
평생
남편감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했지
.
‘
만약
거먼트
공작이라면
…….’
나는
연무장에
선
두
사람을
떠올렸다
.
2
미터가
넘는
거구에
철편을
든
거먼트
공작과
175
센치는
되는
키에
자신의
몸집만
한
대검을
든
퀘사
고모의
숨
막히는
대치
.
나도
모르게
어깨를
떨자
애덤은
내가
추위를
탄다고
판단하고
빠르게
담요를
가져와
내게
걸쳐
주었다
.
“……
고마워요
.”
나는
호록
,
차를
마신
뒤
찻잔을
내려놓았다
.
결혼
의향이
있으나
적수를
찾을
수
없어서
결혼을
하지
못하는
두
사람
.
뭐
,
기회가
되면
한
번
중매쟁이
노릇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거먼트
공작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는
퀘사
고모의
의견을
먼저
한
번
물어보고
말이다
.
* * *
지크프리트
공작가의
웅장한
응접실
,
이든은
혼자
앉아서
체스를
두고
있었다
.
이른
아침
,
긴
형태의
창문에서
투과되는
빛줄기들이
그의
갈색
머리카락을
비추고
있었다
.
차분한
회색
눈동자의
표면에는
자신의
검은
말이
비추어
보였다
.
주인
없는
흰
말은
하나의
킹과
둘의
퀸이
있었다
.
하나의
퀸은
프로모션
룰을
통해
승격한
폰이었다
.
이든은
자신의
검은
나이트를
움직여
원래의
퀸을
잡았다
.
그
나이트는
상대
쪽
비숍의
공격
반경
하에
놓인다
.
“
두뇌전이군
,
정말로
.”
이든의
건조한
입술이
달싹이며
불평
같은
서늘한
목소리를
뱉어
냈다
.
“
친구로
남을
수밖에
없단
말인가
.”
체스판의
형국은
묘하게
,
언젠가
어린
브리튼과
두었던
그
모양을
닮아
있었다
.
이든이
혼자
두는
체스에
집중하고
있을
때
,
바깥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
이든
.”
곧장
들리는
지크프리트
공작의
목소리에
이든은
느리게
체스판에서
손을
뗀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
“
아버지
.”
그리고
갈색
꽁지머리를
잔머리
한
올
나오지
않게
묶은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
그의
안경이
아침의
햇볕을
받아
불투명하게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
뚜벅
,
뚜벅
.
이든의
앞까지
걸어온
지크프리트
공작은
체스판을
내려다보더니
흰
말로
나이트를
잡았다
.
그리고
검은
말을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
불과
세
번의
턴
만에
확실한
승기를
움켜쥐었다
.
승률이
49
퍼센트에서
93
퍼센트로
급격히
치솟았다
.
“……!”
이든의
회색
눈동자가
흔들렸다
.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
하는
깨달음과
함께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
“
대단하십
…….”
“
역경매의
선봉에
서서
꽤
기분이
좋았는데
.”
체스판에서
손을
뗀
지크프리트
공작의
눈가가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굳어
있었다
.
이든은
흠칫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
그가
이런
표정을
지을
때는
,
나라에
심상찮은
일이
닥쳤을
때뿐이었다
.
“
다소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것
같구나
.”
“
골치
아픈
일이라면
…….”
“
마녀들이
또
위폐
[僞幣]를
만들었어
.”
그
말에
이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