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40)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40)화(140/173)
140
화
위폐
.
이는
위조한
화폐를
뜻하는데
시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모자라
제국의
경제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범죄였다
.
연금성에서는
위폐를
방지하기
위해
지폐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는
처리를
하는데
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
마녀의
흑마법이었다
.
위폐를
받는
순간
진짜처럼
믿게
되어
혼동을
일으키는
정신계
흑마법이
걸려
있으니
,
화폐가
엉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받게
되는
것이다
.
지크프리트
공작은
구멍이
뚫린
형편없는
청동
동전
하나를
내밀었다
.
지크프리트
공작의
손에
있을
때
쓰레기처럼
보였던
그것은
,
이든의
손에
닿는
순간
보통
돈처럼
보였다
.
“
이런
…….”
“
어차피
아리넬
알리기
사업의
중단으로
연극
일도
당분간
축소될
것이니
,
이제
학술원으로
돌아오거라
.
경제부에는
네가
필요하다
.”
이든은
제
손에서
환시를
일으키는
돈을
보다가
지크프리트
공작에게
시선을
옮긴
뒤
고개를
끄덕였다
.
“
알겠습니다
.
폐하께는
보고드렸습니까
?”
“…….”
지크프리트
공작의
눈빛이
무거웠다
.
“
보고드리셨군요
.”
이든이
그
대답을
짐작한다는
듯
낮은
목소리를
냈다
.
한
세대
전
남서쪽
마녀들은
위폐
제작의
죄로
선대
아슬렛
황제에게
몰살형을
받았다
.
그때
학살당한
마녀족의
수가
도시
몇
개의
인구수와
비슷하다고
했었지
.
파르메스
아슬렛
황제는
선대
아슬렛
황제들만큼
잔혹하지는
않지만
,
용의
피가
흐르는
혈통답게
과감하며
냉혹한
남자였다
.
“
거먼트를
보내야겠군
.”
황좌에
앉은
파르메스는
이제
완벽하게
회복된
전과
같은
날카로운
인상으로
입술을
달싹였었다
.
붉은
눈은
마주치기
두려울
정도로
차갑고
짙었으며
,
조금의
자비도
보이지
않았다
.
지크프리트
공작도
파르메스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
선황처럼
몰살하는
것도
아니고
,
힘의
차이를
보여
주는
것만큼
상대를
복종시키기에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은
없었으니까
.
하지만
문득
민들레꽃처럼
노란
머리카락에
솜털처럼
하얀
인상을
가진
그
애가
떠올랐다
.
그
아이가
돌아온
이유
.
그리고
그
아이의
가치
.
“
전
평화가
좋아요
.”
배시시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는
모습이
환영처럼
보였을
때
,
지크프리트는
파르메스에게
말했다
.
“
다른
방법은
어떻겠습니까
.”
* * *
“
이
정도면
정말
완벽해요
!”
나는
알렌스
부인이
새로
썼다던
극본을
전달받았다
.
여전히
나에
대해
과장된
부분은
있었지만
,
전처럼
손이
오그라들어
펴지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
적어도
주인공은
내가
아니었으니까
.
‘
파르메스
아슬렛
찬가
’
웅장한
황금색
제목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
극본은
굉장히
두꺼웠지만
기뻐서
그런지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
“
내키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알렌스
부인의
살롱에
가서
이
새
극본을
받아
온
애덤이
그녀의
뜻을
전했다
.
“
그리고
역경매에서
궁내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는
작은
부탁을
남기셨죠
.”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
“
당장
극장으로
가야겠어요
.
단원들에게
앞으로는
훨씬
더
멋진
극본으로
연습을
하게
된다는
걸
알려
줘야죠
.”
“
예
,
준비하겠습니다
.
아가씨
.”
나는
들뜬
마음으로
채비하고
극장으로
향했다
.
그들을
직접
만나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
사실
,
재상들에
아리넬
알리기
사업을
중단하라고
했으면서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
바로
‘
제국의
영웅
아리넬
’
따위의
연극을
위해
전국
순회를
다니던
극단원들이다
.
곧바로
공연이
중단되면
그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
나는
알렌스
부인에게
대체
극본을
부탁했다
.
“
어이
,
계산기
.”
‘
정말
끔찍했지
.’
이제
그들은
제대로
된
‘
파르메스
아슬렛
찬가
’
라는
새
극본을
중심으로
연극을
하게
될
것이다
.
등장인물의
수는
그대로이니
잘릴
사람도
없을
테고
,
인기는
…….
뭐
꼬마의
판타지
연극보다는
,
그래도
황제가
주인공인
연극이
더
잘
팔리지
않겠는가
.
아무튼
나는
마차를
타고
극장에
도착했다
.
그리고
단원들이
모여
있는
대기실로
향했다
.
끼익
–
웅성웅성
.
내가
온다는
소식을
먼저
들은
것인지
잔뜩
모인
단원들이
삼삼오오
웅성이고
있었다
.
그러다가
내가
들어오자
내게로
하나둘
시선을
옮겼는데
,
분위기가
점차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
아
.
쑥스럽구만
.
“……
안녕하세요
.”
나는
지금까지
내
이름으로
된
말도
안
되는
연극을
하느라
고생
많았던
단원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
서른
명쯤
되는
극단원들은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기도
했고
,
눈이
휘둥그레진
채
뒷걸음질을
치기도
했다
.
그리고
.
“
진짜야
?
진짜라고
?”
“
성
아리넬
마일라
!”
“
제국의
영웅이
오셨다
!”
“
오오
,
아리넬
님
!”
이내
쏟아지는
과다한
발성의
감탄사들
.
그들은
마치
돌아온
여왕을
보듯
나를
바라보며
연극
톤의
목소리를
내며
찬사했는데
,
급히
민망함이
느껴져서
손을
들어
황급히
저었다
.
“
하하
,
반가워요
.
지금까지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
그리고
실례지만
그
성
아리넬
어쩌고
. ‘
성
’
자
빼기로
신전과
협의했으니
앞으로는
붙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
정확히
말하면
협의가
끝난
건
아니지만
,
곧
그렇게
될
거라고
.
“
하
……
하지만
…….”
또각
,
또각
.
“
여전하구나
,
아리넬
.”
그때
,
구두
소리와
함께
다가오는
낯선
인기척에
나는
어깨를
움찔했다
.
그리고
날카로운
미성이
난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
그곳에는
본
적
있는
여자가
서
있었다
.
바로
내가
처음
루체른에서
‘
제국의
영웅
아리넬
’
연극을
봤을
때
아리넬
역을
열연했던
여자
주인공이었다
.
카리스마가
넘쳤던
여자
주인공은
내
성격과는
딴판의
아리넬을
연기하는
것
같았지만
,
연기력만은
인정할
만했다
.
‘
그런데
머리
색이
…….’
그때는
가발이나
약물을
사용했던
건가
?
그녀의
머리카락
색은
노란색이
아닌
붉은색이었다
.
그리고
눈도
초록이
아닌
검은색이었고
.
“…….”
사람들이
짐짓
긴장한
듯
우리에게서
물러났다
.
“
아
,
안녕하세요
.
배우님
.”
나는
당황스러움을
숨기며
그녀에게
인사했다
. ‘
제국의
영웅
아리넬
’
에서
‘
아리넬
’
역을
맡은
그녀는
사실상
이
연극의
주인이나
다름없으니까
.
내가
가장
적극적으로
양해를
구해야
할
인물이다
.
“
저는
아리넬
마일라예요
.
오늘
찾아온
용건은
여기
,
알렌스
부인의
새로운
연극
극본을
전달드리러
…….”
“
하
,
새로운
극본
?”
그녀가
불쑥
내
앞으로
다가와
눈을
맞추었다
.
볼살이
빠지고
성숙해졌음에도
아직
조금
말랑한
느낌인
나와는
달리
그녀는
화원의
붉은
장미처럼
강렬하게
화려한
외모였다
.
희고
얇은
손가락으로
그녀는
내
손에
들린
극본집을
낚아채듯
훅
잡아
들고는
그것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
나는
눈썹을
꿈틀
움직이며
배우를
바라보았다
.
뭐야
,
이
싸가지는
?
“
그런
거
받을
생각
없어
.”
“
기존
연극의
주인공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
이해하지만
,
이건
좀
……
무례하지
않아요
?
그리고
만나자마자
왜
반말을
…….”
그때였다
.
도끼눈을
뜨고
나를
노려보고
있는
그녀와
내
기억
속의
누군가가
겹쳐진
것은
.
나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설마
……
이
여자
……?
“
당연하지
,
초면이
아니니까
!”
버럭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이는
그녀는
분명
그
애와
닮아
있었다
.
머리카락도
,
그리고
눈동자도
말이다
.
“……
라리엘
?”
나는
눈을
크게
뜨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
시골
출신
따위가
내게
예의를
가르치는
거야
?”
삐딱한
표정과
비꼬는
말
,
예의
없는
행동
.
마체르트
공작가의
금지옥엽
외동딸
.
그리고
내게는
여지없이
적대감을
표출하던
,
브리튼을
좋아하고
알렌스
부인을
동경하던
여자아이
.
“
네
거친
손등을
보면
차라리
우리
집
하녀가
손님이라는
말에
더
걸맞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를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았다
.
속에
20
대
성인이
들어
있는
나와는
달리
,
그
악역
공녀는
열한
살
꼬맹이
수준
그대로였으니
악행을
해
봤자
……
귀여울
정도로
어이없는
것들뿐이었지
.
제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말이다
.
“…….”
그런데
라리엘이
,
지금까지
‘
제국의
영웅
아리넬
’
의
내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
이
애
,
분명
나를
싫어하지
않았나
.
“
또
우리
아빠를
구워삶은
모양이더군
.
네게
협조하라는
공문이
내려온
걸
보면
말이야
.”
팔짱을
끼는
지금의
모습은
그때보다는
훨씬
진짜
악역
같았다
.
이
오만하기
그지없는
눈빛
역시
그렇고
말이다
.
“
하지만
난
바꿔
줄
생각
없으니
돌아가
.”
“……
왜
…….
그러니까
,
왜
…….”
나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라리엘을
보며
입을
달싹였다
.
왜
나를
싫어하는
네가
이
연극의
주인공을
맡고
있고
.
아리넬
역에
대한
이
애착은
뭔지
.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당황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
“
흥
.”
라리엘은
훅
돌아서서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를
내며
나가
버렸다
.
모두의
시선이
내게
향해
있었고
,
나는
바닥에
버려진
‘
파르메스
아슬렛
찬가
’
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이건
정말로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
그리고
라리엘이
나간
뒤
,
내
정신을
깨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
“
마체르트
영애는
,
마일라
영애가
떠난
뒤
아주
오랫동안
방황했습니다
.”
몸을
숙여서
그
책을
주워
준
남자는
다름
아닌
이든이었다
.
맞다
.
이
극단의
소유주가
이든이라고
했었지
.
그는
그것을
들어
먼지를
털고는
제
옆에
낀
뒤
,
내게
말했다
.
“
잠시
걸으시겠습니까
.”
* * *
“……
네에
?”
넓은
극장
정원
,
나는
이든의
말에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
“
그
애가요
?”
이든에게서
들었던
,
내가
떠나고
마체르트
공작가의
사정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