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146)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146)화(146/173)
146
화
잘
접혀
있는
쪽지는
파르메스가
준
것이었다
.
그는
내가
떠나는
날까지
탐탁잖음을
숨기지
않다가
,
마차에
오르는
순간
나를
불렀다
.
그의
눈동자
속
,
보내고
싶지
않다는
불만과
함께
섞인
그
감정은
따스한
부성애와
닮아
있었다
.
“
위험한
일이
생기면
,
적에게
이걸
건네라
.”
봉인
인장이
붙은
그
쪽지
안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까
.
지금
잡혀
있는
사람을
보내
주면
엄청난
돈을
주겠다
…….
뭐
,
이런
내용이겠지
?
하지만
인신
공양까지
하는
마녀족이
과연
고작
이런
쪽지
한
장으로
나를
보내
줄지는
미지수이다
.
그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조심해서
움직이고
,
신중히
행동해야겠지
.
아
,
덧붙여서
알렌스
부인과
이든은
후발대로
온다고
한다
.
알렌스
부인은
병사들에게
필요할
약들과
옷가지들을
챙기고
있다고
했고
이든은
우리의
식량을
준비한다고
했었지
.
“
아리넬
.”
문득
창가에서
쇠가
긁히는
듯한
소리가
들려
흠칫한
나는
창문
가까이에
와
있는
거먼트
공작을
보았다
.
“
드디어
적지에
도착했도다
.”
나는
흠칫
창밖을
바라보았다
.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마을의
풍경이
보였다
.
‘
그런데
…….’
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
생각했던
풍경과
마주한
풍경은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
그냥
제국의
외곽에
있는
평화로운
마을을
생각했는데
…….
갈넴
마을은
보잘것없이
가난한
마을이었는데
,
이
마을은
갈넴보다도
보잘것없이
면적만
넓고
집들만
많았다
.
‘……
황폐해
.’
녹색이라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
흙
위에
지어진
집들은
하나같이
어설프게
엉기성기
배치되어
있었다
.
이마저도
몇몇
집에서는
불이
난
것인지
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고
.
브리튼과
함께
떠났던
제국의
병사들이
검을
든
채
그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
나는
불안감에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마차에서
내렸다
.
“……
어떻게
된
일일까요
?”
눈앞의
거먼트
공작에게
물은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병사
하나가
나와서
보고했다
.
“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
지경이었습니다
.
아마
토벌대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전부
도망을
친
모양입니다
.”
그
말을
듣고서야
쿵쿵
뛰는
가슴이
조금
가라앉았다
.
“
그렇다면
황태자
전하께서는
…….”
“
이곳을
확인하신
뒤
,
적들의
꼬리를
잡아
추적하고
계십니다
.”
살기
어린
눈으로
사람들을
마구
썰고
다니고
집들을
파괴하는
브리튼의
모습을
그리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다
.
“
펠릭스는요
?”
“
펠릭스
경을
찾아보았으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아마도
그들이
포로로
함께
데려간
모양입니다
.”
이런
…….
거먼트
공작의
송충이
같은
눈썹이
대번에
구겨졌다
.
“
네놈들이
도주한다
할지라도
본좌의
철편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느냐
!
황태자
전하를
도와
추적을
시작할지어다
.”
그
노란
눈이
형형하게
빛났지만
,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
그러고는
무릎을
조금
굽혀
손을
흙바닥에
대었다
.
“……
잠깐만요
.
공작
전하
.”
거먼트
공작의
눈가가
실룩
움직였다
.
습기가
찬
,
포슬포슬한
흙이
기분
좋게
내
손바닥을
간질였다
.
정령의
에너지
,
만물
어디에나
있는
그것은
꼬마
요정들처럼
내
손을
타고
올라와
속삭이고
있었다
.
바람의
이야기
,
새싹의
이야기
,
그리고
몽글몽글
대기에
맺힌
물의
이야기
.
그것들이
주는
정보는
정보라기보다는
어떠한
느낌에
가까웠다
.
이를테면
잘
빨아서
햇볕에
말린
포근한
흰
침구와도
같은
,
혹은
목제
테이블에
올려진
찻잔
속에서
나는
모락모락한
김을
볼
때
.
그런
생생한
감각이
여기저기에서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
“…….”
바람이
불었다
.
살랑거리는
머리카락이
얼굴을
조금
간지럽혔다
.
“
시간이
더
필요하더냐
,
아리넬
.”
거먼트
공작은
철편을
든
손을
든
채
,
참을성
있게
내게
물었다
.
나는
한참
뒤에야
거먼트
공작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
“
공작
전하께서는
…….”
그는
나를
군사부의
후계자감으로
점찍었고
,
그
마음은
여태껏
변하지
않았다
.
여기
오는
길에도
종종
군사부의
편제와
신형
무기들에
대해서
떠들어
댔고
말이다
.
“……
저를
믿으시나요
?”
내
말에
거먼트
공작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
* * *
“
크윽
,
윽
.”
브리튼의
손에
들린
검이
유려한
궤적을
그리며
적의
피를
뿌렸다
.
팔을
깊게
베인
적은
팔을
잡고
전투
불능이
되어
고꾸라졌다
.
그들의
숫자는
브리튼이
데려온
정예병들의
숫자보다
많았으나
그런
것
따위는
브리튼에게
하등
문제가
되지
않았다
.
“……
악마다
.
아슬렛의
악마
.”
단발의
중년
여자
,
적의
전투대장은
벌게진
눈으로
이를
득득
갈았다
.
자신의
부하들을
스물도
넘게
전투
불능으로
만들었음에도
브리튼은
숨조차
가빠하지
않았다
.
아슬렛의
상징
,
무정한
은발을
가진
그는
서늘한
눈매
속
푸른
눈에
적들을
담고
있었다
.
그의
검은
망토가
한
번
펄럭일
때마다
승패의
방향은
더욱
뚜렷이
기울어졌다
.
“
저것이
어떻게
사람일
수
있단
말인가
.
대지의
여신이여
,
광룡의
후예를
벌하시옵소서
!”
이윽고
열두
흑마법사의
지팡이에서
흘러나온
검은
그림자가
브리튼을
향해
뻗어
나갔다
.
제
앞의
남자를
쓰러트린
브리튼은
,
무심한
얼굴로
제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
카르힌이
아멜리아라는
여자의
몸과
뒤바꾼
뒤
이
흑마법을
사용했었다
.
이것으로
인해
아리넬이
절벽으로
떨어졌고
수
년을
떨어져
지냈어야
했지
.
브리튼은
검을
공중으로
뻗더니
,
커튼을
걷어
내듯
그것을
가볍게
휘둘렀다
.
신성력의
응집은
그
그림자를
잔혹할
만큼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
“
같은
것에
두
번
당하지는
않는다
.”
옅게
비틀린
입술
새로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브리튼의
반격에
타격을
입은
흑마법사들은
제
가슴을
잡고
피를
토했다
.
신성력은
흑마법과
상극의
힘이었다
.
마녀족의
전투대장은
이
말도
안
되는
장면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뒷걸음질을
쳤다
.
정예병들은
이미
적들을
거의
나뒹굴게
하고
있었고
,
브리튼의
발걸음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
“……
크흑
…….”
끝내
전투대장의
검을
한
번에
날려
버린
브리튼은
그
멱살을
쥐어잡고
땅에서
들어
올렸다
.
브리튼의
푸른
눈에는
조금의
자비심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
그와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져
그녀는
헉헉대었다
.
“
그
애가
아니면
그냥
죽였을
텐데
.”
나뒹구는
마녀족의
군사들은
끙끙거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
그들은
모두
부상을
입었고
,
더러는
기절하기도
했지만
숨이
끊긴
자는
없어
보였다
.
브리튼이
자신의
정예병들에게
죽이지
말고
무력화시키기만
하라고
명령한
탓이었다
.
“…….”
“
운이
좋구나
,
마녀
.”
브리튼의
말에
단발을
한
중년
여자는
얼굴이
새하얘진
채
끅끅대며
말했다
.
“
아슬렛
…….
큭
…….
네놈을
죽이지
못하는
것이
천추의
한이오나
.
술식은
거의
…….”
그녀의
다리가
땅에
닿을
듯
말
듯
바둥대었다
.
“
완성되었으니
알브레온은
피의
대가를
…….
커헉
!”
그때
,
훅
날아오는
화살이
여자의
목덜미에
꽂혔고
,
그녀는
이내
입술이
파래지며
곧장
죽음을
맞았다
.
브리튼은
눈썹을
구기며
손을
놓았다
.
발치
아래
놓인
마녀족의
시체를
한번
본
그는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
이미
도망친
듯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
하지만
이
전투
규모도
그렇고
,
방금
그녀가
하려던
말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브리튼도
아까부터
느끼고
있었다
.
‘
강력한
안전장치가
준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
브리튼은
포로들을
묶고
있는
정예병들에게
말했다
.
“
이만
돌아가자
.”
그리고
날카로운
검을
검집에
꽂아
넣었다
.
* * *
흰
연기를
뿜어
대는
굴뚝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녹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
거먼트
공작은
눈썹을
굳히며
곧장
철편을
들었다
.
나는
매캐해진
앞을
보며
두리번대다가
나를
향해
뻗어지는
거먼트
공작의
두꺼운
손을
잡았다
.
“
꼭
잡거라
,
아리넬
.”
그리고
그것을
잡고
걸어서
연기
속을
빠져나왔는데
…….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거먼트
공작이
아니었다
.
내
손을
잡고
있는
것은
거먼트
공작의
두꺼운
손이
아니라
그저
근육이
조금
있는
성인
남자의
손일
뿐
.
‘
혼란향인가
.’
나는
가물거리는
눈으로
내
앞에
나타난
남자를
바라보았다
.
장발의
검은
머리카락과
보랏빛
눈동자
,
한팔
전부를
수놓은
검은
문신
.
언젠가
본
적
있는
익숙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어
버린
나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
그
순간
,
어떤
손이
나를
단단하게
받쳐
주는
것이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