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72)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73)화(72/173)
73
화
소년은
방을
나가
회랑을
걸었다
.
녹음이
우거진
지크프리트
공작저의
회랑에서는
풀벌레들의
소리가
들렸다
.
그는
긴
회랑을
산책하듯
가로질러
응접실로
향했다
.
오늘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
하인들이
웅장한
문을
열자
,
응접실
안
의자에
앉아
탁자
위의
체스
말을
잡고
있는
브리튼이
보였다
.
자신이
들어왔음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그의
냉정한
눈매에
이든은
조금
긴장했으나
,
천천히
걸음을
옮겨
브리튼에게
다가갔다
.
그리고
예법대로
몸짓을
곁들여
인사를
했다
.
“
오셨습니까
,
황태자
전하
.”
오늘
황태자의
방문
용건은
듣지
않아도
짐작하고
있었다
.
‘
아리넬에
대한
내
선전포고
때문이겠지
.’
이든의
몸에
긴장감이
흘렀지만
,
그렇다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
정말
귀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법
.
“
이제
,
소공작의
차례입니다
.”
브리튼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서늘하고
차분한
목소리에
다른
생각에
빠져
있던
이든이
체스판을
보았다
.
체스는
게임을
위해
배열되어
있었고
,
브리튼이
흰
폰을
한
칸
움직인
이후였다
.
‘
체스를
두자는
건가
?’
이든은
브리튼의
맞은편에
앉아서
자신의
검은
말들을
보았다
.
체스는
이든의
가장
잘하는
특기
중
하나였기에
게임이
부담되지는
않았지만
,
브리튼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
.
이럴
때는
그저
말을
움직이는
방법밖에
없다
.
응접실
안은
고요했고
,
두
사람이
말을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
폰이
비숍을
잡고
,
나이트가
룩을
잡고
.
체스
말의
개수는
차츰
줄어
갔다
.
이든은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
‘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
손바닥
안을
들여다보듯
훤히
보이던
판국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
“77
퍼센트
,
아니
, 62
퍼센트
,
아니
, 43
퍼센트
…….”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이
승부의
확률은
알
수가
없었다
.
흰
말도
,
검은
말도
거의
비등한
숫자로
줄어
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도무지
승패의
확률을
계산할
수
없었다
.
“32
퍼센트
,
아니
, 67
퍼센트
?”
이런
게임은
처음이었다
.
마침내
각자
킹을
포함한
네
개의
말만
남게
되었을
때
,
이든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
브리튼의
폰이
체스판
끝까지
가
있었다
.
“
이건
…….”
이든의
회색
눈동자가
흔들렸다
.
내내
잠잠하던
브리튼이
입을
열었다
.
“
프로모션
룰
.”
폰은
앞쪽으로만
움직이며
절대
뒤로
갈
수
없다
.
이런
폰이
체스판의
끝에
도달하면
킹을
제외한
기물로
승진할
수
있는데
,
브리튼의
폰이
이에
해당했다
.
‘
여기서
퀸으로
승진하면
…….’
이든은
대각선
방향에
있는
자신의
킹을
보았다
.
‘……
제기랄
,
내가
졌군
.
대체
왜
이걸
놓친
거지
?’
그때
,
브리튼의
목소리가
들렸다
.
“
저는
……
하나의
킹이
둘의
퀸을
갖는
것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
“
부인을
위한
꽃은
하나로도
충분한
것처럼
.”
브리튼은
퀸
대신
룩으로
폰을
승진시켰다
.
“
또
하나의
퀸은
무가치하죠
.”
‘
게임을
더
……
하자는
건가
?’
그러고는
이든의
생각이
무색하게
브리튼이
그의
남은
말을
먹어
치웠다
.
브리튼은
그저
제
취향대로
이기려는
것뿐이었다
.
이든은
다시
집중해서
게임에
임하기
시작했다
.
“
방심한
걸
후회하게
되실
겁니다
.”
브리튼은
룩이
아닌
퀸으로
말을
승진시켰어야
했다
.
그가
브리튼이
승진시킨
룩을
먹어
치우며
기뻐했을
때
,
소리
없이
다가왔던
브리튼의
나이트가
이든의
킹을
잡았다
.
“
체크메이트
.”
브리튼의
룩은
뒹굴고
있었고
킹과
퀸은
건재했다
.
“…….”
이든은
자신이
이렇게
완벽하게
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충격을
받았지만
,
체스판은
소년의
패배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
브리튼은
피식
,
입꼬리를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응접실을
나서기
전
그
입술이
달싹이며
음산한
경고의
뜻을
전했다
.
“
영리한
하루
되시길
,
소공작
.”
* * *
[마일라
샵의
성공과
,
분점
개업에
대한
정보
] [
황궁
주방장
N
모
씨
“
홍사탕무는
기근을
버텨
낼
주요
먹거리
,
마일라
양의
식품
사업을
제국이
지원해야
……] [
위대한
보물
아크렉트
발굴
!
마일라
후작가와의
관계는
……?] [
희대의
천재
이든
지크프리트
소공작
입을
열다
.
아크렉트가
기근
상황의
제국에
큰
도움이
될
확률은
99
퍼센트
!]
파르메스의
집무실
.
들어온
시종은
이미
그가
읽은
신문들을
치웠다
.
파르메스는
자신의
동상을
세운다는
말에
기겁하던
아리넬의
표정이
떠올리고
있었다
.
‘
아리넬은
늘
자신의
공을
과소평가하는군
.’
아리넬이
아무런
공을
세우지
않았더라도
아이의
동상을
만들어
이곳저곳
세워
두고
싶기는
했지만
,
이번
보상은
그런
사심을
차치하더라도
합당한
판단이었다
.
‘
대기근으로부터
제국을
지키는
것은
어떤
영웅도
하지
못하는
일인데
말이지
.’
시종은
아리넬의
연전연승
소식에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파르메스에게
말했다
.
“
폐하
,
거먼트
공작이
보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
들라
하거라
.”
잠시
후
시종이
나가고
바닥이
둥둥
울려
왔다
.
엄청난
체구의
거먼트
공작은
걷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감을
사방에
알렸다
.
노란
눈의
그가
나타나
한쪽
팔을
가슴께에
대며
파르메스에게
군주를
향한
예를
나타냈다
.
“
그래
.
불탄
본거지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되었지
?”
얼마
전
,
거먼트
공작은
황태자
브리튼과
함께
2
황자
잔당에
대한
조사를
하러
산간
지역을
방문했다
.
소식
빠른
적들답게
,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적들의
본거지로
알려진
곳은
화마에
휩쓸려
있었다
.
증거
인멸을
하기
위해
불태운
것이다
.
결국
,
그들이
조사할
수
있는
것은
남은
증거물밖에
없었다
.
“
사방으로
군대를
보내
적들을
샅샅이
수색하게
하였으나
…….
끙
…….”
거먼트의
쇳소리가
그의
목구멍에서
아쉬움을
담은
채
새어
나왔다
.
“
현상금을
건
주요
반역
세력의
꼬리는
잡지
못했나이다
.”
철로
된
건틀렛을
낀
거먼트
공작의
주먹이
얕게
떨렸다
.
만약
그에게
잡혔더라면
,
적들은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게
되었을
것이다
.
“
단지
,
돈을
받고
심부름을
하던
아이를
잡아
회유를
했소이다
.”
거먼트
공작의
노란
눈에
잔심부름으로
용돈벌이를
하던
아이를
하나
잡아
제
맞은편에
앉혔던
때가
스쳐
지나갔다
.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
아이들과
여자들은
왜
제
맞은편에
앉아
눈만
보아도
그리
쉽게
기절하는지
.
그래서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아리넬은
,
거먼트
공작에게
정말
특별한
아이였다
.
결국
,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장렬히
기절하자
거먼트
공작이
물러나고
,
조금
더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부하가
대신
조사하는
수밖에
없었다
.
“
결과는
?”
아이가
기절했다는
말에
당연히
그럴
만했다는
눈빛으로
비스듬히
턱을
올린
파르메스가
뒷말을
물었다
.
거먼트는
송충이
같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서슬
퍼런
얼굴로
아이에게서
얻은
정보를
보고했다
.
그들이
찾아온
잔당의
본거지에는
어떤
젊은
여자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
.
여자는
화상을
입은
듯
얼굴
한쪽을
새카맣고
긴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었다고
한다
.
아름다운
얼굴에
신비한
분위기의
여자는
누구라도
한
번
보면
잠시
혹할
정도라고
.
그리고
그녀는
주로
새를
통해
누군가와
편지를
주고받지만
가벼운
잔심부름은
아이들에게
시킨다고
.
여기저기에서
손님이
찾아오고는
했는데
,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저번에
황태자
기습
사건의
주범도
그녀를
찾았었다고
한다
.
아이는
그저
시장에서
몇
가지
재료를
사다
주는
등의
잔심부름만
해서
많은
것은
알지
못하지만
,
여자와
손님의
만남을
엿들은
적
있다고
했다
.
“
왼손이
못
쓰게
되었으니
,
오른손만
남았구나
.
오른손마저
회심의
일격에
실패한다면
몸을
던져
부딪힐
수밖에
없겠지
……
라
.”
파르메스는
거먼트
공작이
내민
보고서를
들고
그
내용을
읊었다
.
그의
고운
미간이
미미하게
굳으며
붉은
눈에서
서늘한
한기가
들이차기
시작했다
.
아름다운
선을
그리는
입술
끝이
차갑게
비틀렸다
.
“
왼손이란
황태자
기습
사건에서
명을
다한
그놈을
말하는
것
같고
,
그만한
덩치의
오른손이
하나
더
있나
보군
.”
파르메스의
눈이
보고서
아래쪽을
향했다
.
그리고
눈가를
움찔
실룩였다
.
“
목표
설정
변경
,
마일라의
유령
.
볏짚
머리카락의
여자아이
.”
“…….”
파르메스가
이를
읽자
거먼트
공작의
노란
눈도
형형하게
빛났다
.
볏짚
머리의
여자애가
가리키는
대상은
분명했다
.
“
아리넬을
칭하는
것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