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76)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77)화(76/173)
77
화
아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
“
응
. 2
황자의
잔당들
.
그들일
가능성이
제일
커
.”
아
,
그제서야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
언젠가
가면
무도회가
끝나고
브리튼과
함께
거닐었을
때
나타난
, 2
황자의
잔당
무리
.
그리고
그들이
아직도
음모를
꾸민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지
.
내가
유명해질수록
,
국가
전복
세력에게
타겟이
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
“
그러니까
…….”
“
황제
폐하
드십니다
.”
바론의
말이
끝나기
전
바깥에서
시종의
목소리가
들렸다
.
몇
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파르메스가
들어왔다
.
그가
한
발짝
한
발짝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냉기가
안으로
흘러든다
.
뚜렷하게
빛나고
있는
파르메스의
붉은
눈은
금방이라도
폭주할
것
같은
뭔가가
담겨
있었다
.
‘
무서워
…….
진짜
폭군
같잖아
!’
잠시나마
그렇게
생각했을
정도였다
.
이윽고
그가
내
앞에
멈추어
섰다
.
그리고
손을
들어
내
어깨를
조심스레
잡고는
무릎을
굽혀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
으르렁거리는
것을
간신히
참는
듯한
맹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
“
괜찮니
,
아리넬
.”
그렇게
물은
파르메스는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
같은
내
눈빛에
뭔가를
참는
듯
한동안
말이
없었다
.
그리고
겨우
분노를
가라앉히며
잠시
시선을
돌렸다가
나를
보았다
.
그는
어느새
짐머
아저씨의
온순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
“
다쳤다고
들었어
.”
“
불을
끄려다가
정령의
힘을
많이
쓴
탓에
물에
휩쓸렸을
뿐이에요
.”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
“
그리고
황태자
전하께서
살려
주셔서
,
진짜
괜찮아요
.”
아까의
형형하던
눈빛을
떠올리며
나는
내
몸이
괜찮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방금
전
그의
등장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은
정령성을
다
부수어
버릴
기세였으니
말이다
.
“
살려
줬다니
?”
“
물을
많이
먹어서
그러니까
…….”
“
익사하실
뻔했습니다
.”
“……!”
훅
끼어드는
펠릭스의
설명에
파르메스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
파르메스는
한참
동안
나를
보다가
시선을
떨어뜨렸다
.
“
미안하다
,
아리넬
.”
나는
문득
들리는
파르메스의
낮은
목소리에
놀라
그를
올려다보았다
.
그의
목소리
끝이
조금
떨리고
있었다
.
언제나
내게
친절하고
순박했던
짐머
아저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
그는
정말
자조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
“
아리넬에게
다시
이런
위험을
겪게
하다니
…….
이래서는
하이젠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어
.”
문득
내가
정령사의
옷을
입었을
때
,
나를
보던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
‘
정말로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
,
그리고
그
사람이
남긴
소중한
흔적을
보는
느낌이었지
.’
“
폐하
.”
나는
속으로
결심하고는
양손을
올려
파르메스의
볼에
가져다
댔다
.
황제의
볼에
손을
대다니
,
무례할
수도
있는
내
행동에
아네스와
바론이
놀라
눈을
크게
뜨는
게
느껴졌다
.
“…….”
파르메스는
천천히
시선을
올려
나와
다시
눈을
맞추었다
.
“
저는
정말
괜찮아요
.”
내
말에
파르메스의
눈동자가
잔잔히
일렁였다
.
“
그리고
아빠는
,
분명
고마워하실
거예요
.
아저씨가
이렇게
저를
걱정해
주시고
,
지켜
주려고
하시는
거에
대해서요
.”
나는
파르메스가
더
땅굴을
파지
않도록
최대한
환하게
미소
지어
보였다
.
“
하아
…….
아리넬
.”
한참
동안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파르메스는
이내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다정하게
안아
주었다
.
덩치
차이가
워낙
많이
나다
보니
조금
답답하기는
했지만
나는
내
작은
손이나마
뻗어
파르메스의
큰
등을
토닥토닥해
주었다
.
포옹을
마친
파르메스는
천천히
몸을
물리더니
손을
뻗어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
“
아리넬
.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
제국을
위해
.”
네
?
파르메스의
말은
만약
내가
죽었더라면
제국에
어마어마한
일이
닥쳤을
거라는
예고처럼
들렸다
.
언젠가
환상
속에서
보았던
폭군
부자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
“
앞으로
아리넬을
공격하는
것은
나를
공격하는
것과
똑같이
간주하겠어
.
그러니까
,
반역으로
말이야
.”
파르메스의
말에
나는
굳고
말았다
.
바
……
반역이라고
?
‘
이건
아까
아네스와
바론이
말하던
아리넬
보호법이나
교수형
기계보다도
더
심하잖아
!’
“
법무성주
.”
“
예
,
폐하
.”
아네스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
나는
아네스를
향해
간절히
고개를
저었지만
,
그녀는
일부러
나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
.
저
……
저기요
?!
“
반역죄에
항목
하나를
신설할
수
있나
?”
“
폐하의
명령이라면
언제든지요
.”
“
그럼
방금
내가
말한
내용을
추가해
.”
“
명령
받들겠습니다
,
폐하
.”
내가
알고
있는
법무성의
절차와는
매우
다르다
.
뭐
,
전제
군주
절대
왕정의
제국이기
때문에
황제가
법
위에
있기는
하지만
,
황제의
손이
닿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법률이
다스린다
.
그리고
그
법률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법무성의
의결과
법무성주의
인가가
필요한
법인데
,
절차는
어디에
팔아먹었냐고
!
“
저
,
그렇게까지는
좀
……
그렇지
않나요
?”
“
그렇지
않아
,
아리넬
.”
파르메스가
옅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지었다
.
‘
아저씨
눈빛이
……
왜
그래요
…….’
어째
내가
죽을
뻔한
것을
알고는
은은하게
돌아
버린
느낌이었다
.
“
그리고
연금성주
.”
“
네
,
폐하
.”
“
이번
일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거라
.
황태자가
이미
잔당들의
입을
열기
위해
고문실에
들어갔지만
그들의
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을
테니
말이야
.”
“
알겠습니다
,
폐하
.
정령성주를
위한
조사라면
목숨이라도
내걸고
할
자신이
있습니다
.”
목숨
…….
아니
,
그것보다
.
“
황태자
전하께서
고문실에
가셨다고요
?”
나는
이해되지
않는
표정으로
파르메스를
보았다
.
황궁에
……
고문실이라는
게
있었던가
?
그런데
브리튼
…….
내
또래잖아
?
초등학생이
그런
끔찍한
장소에
가는
것은
…….
내
얼굴이
실시간으로
굳어지는
것을
봤는지
파르메스는
다정한
어투로
조곤조곤
설명했다
.
“
으음
.
제국의
안전을
위해
,
나쁜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토로하게
하는
공간이란다
.
생각보다
고통스럽지만은
않고
,
때로는
즐겁기도
한
곳이니
너무
선입견을
가지진
말렴
.”
“
하지만
…….”
“
이런
,
아직도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구나
.
따뜻한
디저트가
필요하겠어
.”
파르메스는
내
말을
끊으며
내게
다정히
말했다
.
“
같이
티타임
갖자꾸나
,
아리넬
.”
* * *
“
크헉
…….
헉
…….
헉
…….”
파리한
얼굴의
남자가
의자에
묶인
채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
그
맞은편엔
브리튼이
서늘한
눈빛을
한
채
앉아
있었다
.
“
악마의
씨앗
!
파르메스
아슬렛
,
그
악마보다
더한
놈
!
그분의
오른손과
왼손이
모두
실패했더라도
,
이제는
하늘이
네놈을
벌할
것이다
!
크흐
!
크흐흐흐흐
!”
남자는
이번에
잡혀
들어온
놈들
중에서
의지도
,
파르메스에
대한
원한도
가장
강한
놈이었다
.
브리튼은
지루한
표정으로
남자의
발악을
쳐다보다가
입술을
달싹였다
.
“
아저씨는
하늘이
정말
있다고
생각해
?”
“……
뭐
?”
그가
먹은
약물은
발바닥에
엄청난
간지럼을
느끼게
하는
벨라푸르라는
약초였다
.
“
크흐흐흑
…….
크하하하
!”
남자가
밧줄에
묶인
채
온몸을
뒤틀었다
.
“
우습기
짝이
없어
.”
브리튼은
느릿한
속도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
어둑한
감옥의
풍경
속
유려한
턱선과
아름답게
조각된
듯한
어린
소년의
콧대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
“
하늘이
있다고
믿는
것도
,
하늘이
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
앞으로
다가온
브리튼이
앉아
있는
남자와
눈을
맞추었다
.
남자는
억지웃음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브리튼에게
말했다
.
“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믿을
것이
필요해
.
나는
그분에
대해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
네놈은
상상치도
못할
것이다
…….
그분은
…….”
“
살아가기
위한
믿음이라
.”
제
소중한
사람을
대할
때의
친절하고
화사한
얼굴과는
달리
,
지금
브리튼의
표정은
그
어떤
감정도
담고
있지
않은
냉소
그
자체였다
.
“
생각해
보니
내게도
비슷한
것이
있긴
하지
.”
브리튼은
실룩대는
남자의
이마와
머리
경계선에
손을
뻗었다
.
그리고
남자의
머리카락을
잡아
쥐듯
움켜쥐었다
.
“
크으윽
!!
아파
!
크하하하하
!
가려워
!!
크흐흐
!”
화를
내다가
웃다가
,
시시때때로
변하는
남자의
얼굴을
보면서도
브리튼은
태연한
얼굴이었다
.
“
오직
하나의
믿음이자
목표
.”
브리튼의
푸른
눈동자에
창백하게
질려
쓰러진
한
소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
그리고
그녀를
잃을
뻔했다는
생각만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는
분노
.
“
하지만
내가
당신과
다른
것은
,
하늘을
믿지도
,
운명이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거야
.
그러니까
오롯이
내가
쟁취해
내야
하는
것이지
.”
그것이
잔혹하고
무정한
아슬렛
황가에서
배운
인생의
진리이기도
했다
.
“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말이야
.”
어둑한
감옥
안
,
브리튼의
푸른
눈동자가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