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78)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79)화(78/173)
79
화
불투명한
회색
눈동자의
표면에
그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비쳤다
.
“
어제
영애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습니다
.”
“
아
…….”
‘
정령성에서
있었던
화재
사건에
대해
들었나
보네
’
“
네
,
뭐
.
사건이
있긴
했죠
.”
“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
“
예
.
예
?”
또
이상한
퍼센트
이야기를
꺼낼
줄
알았는데
문득
내
몸에
대해
묻자
,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
이든은
빤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잠시
머뭇거리던
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
네
,
괜찮아요
.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
“…….”
뭐지
?
저번과는
대화의
흐름이
조금
다르다
.
사람을
제대로
대하는
법을
책을
통해
배우기라도
한
것인지
,
이든은
몇
초
동안
정말
걱정이
된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
물론
귀공자스러운
오만한
낯빛에
진짜
우려가
담겼는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
“……
저는
.”
“
영애
.”
이든과
내가
동시에
말을
꺼냈다
.
내가
어색한
표정으로
먼저
말하라는
듯
입을
닫자
이든이
흠
,
하고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말을
이었다
.
“
영애께
취업
부탁을
하러
찾아왔습니다
.”
“……
네
?”
그리고
이어진
말은
,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
“……
누구의
취업
부탁이요
?”
“
저
,
이든
지크프리트요
.”
“……
네
?”
물음표
가득한
눈으로
나는
이든을
쳐다보았다
.
우선
우리는
나이도
어리고
…….
이미
지크프리트
소공작인데
취업이라니
,
이게
무슨
소리지
?
그리고
그걸
왜
나한테
?
“
저번에
영애와
대화하고
나서
,
저
자신의
계산법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
그리고
고민
끝에
나온
제
결론은
,
현장
경험이
없는
계산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지요
.”
“
아
…….”
“
현장
경험이라고
함은
,
경제
시장의
최전방인
소규모
판매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래서
저는
당분간
영애의
일을
돕고
싶습니다
.”
“
하지만
…….”
“
아시다시피
저는
매우
똑똑합니다
.
냉철한
이성
때문에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는
다소의
취약점이
있지만
,
저의
정확한
분석
능력과
계산
능력은
분명
마일라
샵의
부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갑작스러운
이든의
면접자
모드에
당황한
내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
이든은
한
치의
웃음기도
없이
경건하고
진지한
표정이었다
.
“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경험들을
,
영애와
함께
경험하고
싶습니다
.”
박수를
쳐야
하나
싶을
정도로
이든의
생각은
멋졌다
.
하지만
……
“
죄송하지만
마일라
샵은
,
당분간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
없어서요
.”
나는
이든과
일할
생각이
없었다
.
이든의
말대로
그는
엄청나게
똑똑하기
때문에
샵에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
직원들은
이제
충분했다
.
“
소공작님께서
정말
실무
경험을
쌓길
원하신다면
,
학술원의
최전방
자리나
,
다른
샵들이
있을
거예요
.
하다못해
휴고브린트라도요
.
어디든
들어가실
수
있잖아요
.”
“
하나의
시간을
투자해
하나의
결과물을
얻으면
효율적이지
않으니까요
.”
갑자기
이건
무슨
소리래
?
나는
눈가를
실룩
움직였다
.
“
저의
초기
목표는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고
보다
장기적인
목표는
영애와
더
가까워져서
영애를
제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
마일라
샵에서
일하고
싶다는
제
계획의
이유를
,
이든은
눈도
한번
깜빡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
“
저번에
말씀드렸듯
,
저는
영애를
미래의
배우자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
비록
황태자
전하께서
방해하실
확률이
200
퍼센트에
육박하지만
.”
이든은
또렷한
눈으로
나를
보고
말했다
.
“
세상일은
해
보지
않고는
모르는
법이죠
.”
어쩐지
이든과는
어울리지
않는
,
불확실한
말이었다
.
대뜸
당사자를
앞에
두고
냅다
플러팅
선언을
하는
이든의
모습에
기가
막혔다
.
“
죄송하지만
소공작님
.”
나는
이든을
보며
제법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
“
그
두
번째
이유가
있으시다면
저는
더욱
소공작님을
뽑을
수
없어요
.”
“
어째서입니까
.”
“
그야
당연하잖아요
.
일하는
데
방해될
테니까
!”
단호하게
거절한
나는
볼에
바람을
살짝
넣었다
.
하지만
이든은
포기하지
않고
반박했다
.
“
저는
공과
사가
매우
명확한
성격입니다
.
철저하게
일은
일대로
하면서
영애의
마음을
흔들
서른여덟
가지의
방법에
대해
이미
생각해
두었습니다
.”
그게
벌써
그렇게
생각해
둘
일이냐고
!
아까
내
상태를
물어
줄
때만
해도
,
음
,
이
아이
의외로
정상인가
생각했는데
역시
착오였다
.
“
죄송하지만
포기해
주세요
.
저는
…….”
내
말이
끝나기
전이었다
.
누군가가
황급히
노크를
했다
.
내가
힐끗
문
쪽을
보며
들어오라고
하자
,
하녀
하나가
들어와
지금
상황에
대해
급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
“
큰일
났습니다
,
아가씨
!
애덤
경께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어요
!”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
* * *
애덤은
건장한
기사였다
.
키도
엄청
크고
몸도
단단하고
,
강철
체력이라
어지간해서는
지치지도
않는
것
같았다
.
그래서
내가
너무
신경을
덜
썼던
것일까
?
집채만
한
아저씨가
침대에
누워
이마에
얼음주머니를
얹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해졌다
.
“
흐앙
,
애덤
…….”
나는
일렁이는
눈망울로
애덤을
바라보았다
.
내
뒤에는
,
응접실에서
나를
따라온
이든이
서
있었다
.
애덤은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
“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
아가씨
.
그냥
며칠
쉬고
나면
좋아질
겁니
…….
콜록
.”
애덤은
소매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했다
.
그런데
팔목에
저
불긋불긋한
반점은
뭐지
?
잠시
후
,
왕진을
다니는
의사가
애덤의
방에
들어왔다
.
그는
연금술
도구로
애덤의
몸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
한참
뒤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
아이데르병
입니다
.”
처음
들어
보는
생소한
용어에
내
눈썹이
움찔
움직였다
.
그냥
감기가
아닌
걸까
?
그런
생각을
하며
혼란스러워하는데
,
뒤에서
이든이
말했다
.
“
아이데르병은
기근의
시작점에
유행한다고
해서
기근병이라고도
불립니다
.
지력이
다한
땅에서
나쁜
물질들이
물에
흘러나와
사람에게
스며드는데
,
최근
10
년간은
병에
걸린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
그렇지
않습니까
?”
이든의
설명에
의사는
얼떨떨한
얼굴로
수긍했다
.
“
예
,
그렇습니다
.
토양에
영양이
풍부하면
걸리지
않는
병이죠
.
토양은
생태에
큰
영향을
끼치니까요
…….
하지만
최근
한
달
들어서
아이데르병에
걸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의사는
연금술
도구를
가방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
“
다가올
대기근의
전조인
것이죠
.”
“
그
,
그럼
애덤은
어떻게
되나요
?!”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물었다
.
나를
위해
두
발
벗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
준
애덤이
병에
걸리다니
,
불안감에
심장이
쿵쿵
뛰고
있었다
.
“
아가씨
…….”
애덤은
내
격한
목소리에
감동이라도
받은
듯
아련한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
“
흠
,
그것이
…….”
의사는
옆을
보며
잠시
딴청을
피웠다
.
분명
이런
반응은
예후가
심각할
때
보이는
것이다
.
불안이
현실로
밀려든
느낌
.
“
설마
……
죽는
건가요
?”
훌쩍
,
울음이
터질
것
같다
.
불쌍한
애덤
!
고생만
시켰는데
!
애덤은
다
체념한
듯
스르르
눈을
감았다
.
“
안
돼요
.
애덤을
보낼
수는
없다고요
.”
내가
통곡할
준비를
마쳤을
때
의사는
그게
뭔
소리냐는
듯
고개를
저었다
.
“
죽다니요
.
지금까지
아이데르병으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
진정하십시오
.”
“
엥
?”
그
말에
절정에
달했던
감정의
고조가
훅
꺼졌다
.
다행히도
죽을
병은
아니구나
.
“……
휴우
.”
애덤도
안도한
듯
다시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
“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고자가
될
확률이
72
퍼센트에
달하죠
.”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다름
아닌
이든의
입에서
나왔다
.
그
말에
애덤이
그
어느
때보다
흠칫하며
다리를
꼬는
것이
보였다
.
“
그게
,
정말입니까
?”
“
예
,
공자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
아이데르병은
생산력을
앗아
가는
병입니다
.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걸리는
병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계
생식
능력을
잃게
됩니다
.”
왜
의사가
잠시
딴청을
피웠는지
알
것
같았다
.
“
어떤
치료를
받으면
됩니까
.”
애덤이
제
머리
위의
얼음주머니를
옆으로
치우며
몸을
일으켰다
.
여전히
상태가
안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
,
매우
진지한
눈빛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