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88)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88)화(88/173)
88
화
“
매운맛이요
.”
그
말에
바론이
멈칫하더니
동공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
그러고는
쓰러질
듯
비틀거렸다
.
그의
멱살을
잡은
파르메스가
거친
목소리로
으르렁댔다
.
“
어느
정도의
매운맛인
거지
?”
“
그
…….
그
…….
맵기가
너무
극심해서
……
정신을
놓아
버릴
정도의
매운맛이
발현
…….
흡
…….
됩니다
…….”
바론의
얼굴이
땀과
눈물로
범벅되어
있었다
.
그
말에
지크프리트의
얼굴도
새하얗게
질려
갔다
.
“
제기랄
!
그
정도로
위험한
걸
아리넬이
먹었다고
?”
“…….”
고문용
매운맛이니
,
적들이
극악의
고통을
느끼도록
개발되었겠지
.
자연스레
아까
짠맛에
네
살짜리
발음이
되어
버린
이든이
떠올랐다
.
“
어쩌면
심각한
후유증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니
어서
황의를
불러
주세요
…….
흑흑
…….”
“
네놈은
최소
사형이다
.”
“
재산은
다
몰수될
줄
알아라
.”
파르메스와
지크프리트의
말에
나는
소심하게
빼꼼
손을
들었다
.
“
저
……
너무
심한
것
같은데요
.
그냥
실수였을
뿐이잖아요
!”
“
심하다니
.
아리넬에게
그렇게
위험한
짓을
했는데
그냥
넘어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마치
자기가
다친
것처럼
,
파르메스의
붉은
눈빛이
소름이
돋을
만큼
강렬했다
.
“
맞아
.
난
죽어
마땅해
.
어떻게
이런
최악의
실수를
할
수
있지
?
당장
독약을
먹고
죽어
버리겠
…….”
괴로워하며
품에서
뭔가를
꺼내는
바론을
보고
,
황급히
달려가
그것을
빼앗았다
.
“
으앗
,
뭐
하는
거예요
!”
날쌔게
그것을
빼앗자
바론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
지붕이
날아갈
지경으로
살기가
등등한
파르메스와
우리
집을
몽땅
얼려
버릴
듯한
한기를
내뿜는
지크프리트에게
내가
소리쳤다
.
“
잠깐
,
여기
주목요
!”
그제야
분노하는
것을
멈춘
그들이
나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
나는
아
,
하고
입을
벌려
보았다
.
아마
내
입
안은
깨끗할
것이다
.
파르메스의
눈썹
끝이
꿈틀거렸다
.
“
좀
맵긴
했어요
.
하지만
참을
만했다고요
.”
내
말에
곧바로
바론이
그럴
리
없다는
듯
부정했다
.
“
좀이라니
…….
그건
인간이
최대로
낼
수
있는
극강의
매운맛이라고
.
고문을
위해
준비된
맛이라니까
”
그래
.
그럴
수
있다
.
그러나
내
앞에
있는
이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
나는
한국인이며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안주는
매운
족발
,
제일
좋아하는
컵라면은
불닭
X
음면
,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치킨은
땡초
치킨이라는
사실을
.
그리고
이곳은
안타깝게도
거의
매운
음식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
이
나라에서
맵기로
악명
높은
,
가장
매운
음식의
맵기가
신
X
면
정도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
“
진짜
괜찮다니까요
.”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싱긋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
방금
바론이
고문용
매운맛이라며
경악하던
맛은
,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보다
약간
매운
정도였다
.
매운
음식이
그다지
개발되지
않아
늘
아쉬워하던
내게
,
이런
걸로
고문해
주면
땡큐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
정도
.
“……
그럴
리가
…….”
내가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바론이
나를
구석구석
관찰하기
시작했다
.
“
그런데
……
땀도
나지
않고
…….
원래
,
땀이
폭포수처럼
흘러야
정상인데
말입니다
.”
“…….”
“
그리고
동공도
정상이에요
.
겉보기에
모든
신체
반응이
정말
긴장과는
거리가
멉니다
.
어떻게
이런
일이
…….”
나를
훑어본
바론은
보고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
나에
대한
걱정과
바론에
대한
분노로
눈썹이
굳어
있던
파르메스의
얼굴에도
점차
안도감이
서리는
게
보였다
.
그리고
정말
괜찮냐는
듯
내게
물었다
.
“
아리넬
.
정말
……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
나는
자연스럽게
어깨를
으쓱하며
씨익
웃어
보였다
.
지크프리트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치로
말끝을
흐렸다
.
“
이든조차
짠맛에
미각을
상실할
정도인데
…….
대체
아리넬
,
너는
어떻게
…….”
처음에
다급하게
뛰쳐
들어왔던
세
사람은
이제
모두
외계인이라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그건
……
정말
먹을
만했으니까요
.’
그리고
그때였다
.
쾅
,
쾅
,
쾅
.
바닥을
울리는
진동에
누가
등장한
것인지
보지
않고도
맞출
수
있었다
.
둔중한
철편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까지
더하면
주인공은
한
명뿐이지
.
“…….”
마일라
후작가의
문
사이즈는
결코
작지
않다
.
하지만
그
문이
아동용
텐트의
얇고
작은
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비집고
들어오는
존재가
있었다
.
“……
아리넬
…….”
탁하고
둔중한
쇳소리가
나직이
울려
퍼졌다
.
거먼트
공작의
등장에
내
이마에서
땀이
삐질
흘렀다
.
거먼트
공작이
파르메스에게
묵례를
한
뒤
입을
열었다
.
“
본좌의
청력은
밤의
새소리와
낮의
쥐
소리도
듣노니
…….
방금
들은
바로는
그러니까
…….”
쿵
.
쿵
.
그의
걸음이
가까워질수록
바닥의
진동이
강해졌다
.
마침내
내
앞에
멈춘
그의
그림자에
잠시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
파르메스는
한숨
돌린
듯
여유로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
지크프리트
역시
두려움이
가셨다는
듯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있었고
말이다
.
“
역시
군사부의
후계자
…….”
거먼트의
웅장한
목소리가
이어
들렸다
.
“
진정한
인간
병기의
발견이로구나
!”
* * *
유난
떠는
아저씨들을
모두
쫓아낸
나는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았다
.
“
고문
시약
저항성까지
가진
아리넬의
경제적
가치는
…….
이런
,
계산기가
폭발할
지경이군
.”
“
저
,
아리네에에엘
.
연금성주로서
제국
연금학의
발전을
위해
땀
한
방울만
채취해
가면
안
될까
?”
“
모두
그만해라
.
아리넬은
내
며느리야
.
그렇지
않더냐
,
아리넬
.”
그들이
시끄럽게
떨었던
유난이
귀찮은
파리처럼
귀에
맴돌았다
.
나는
바론에게
얌전히
업그레이드
룰렛
시약을
반납한
뒤
모두를
보냈다
.
이제
이곳은
빈
잔들과
정돈되지
못한
의자들만
남아
있었다
.
정리해야
할
게
많지
않았기에
내가
손수
정리했다
.
‘
그나저나
……
내일
이든과
브리튼에게는
미안하다고
해야겠다
.
아무리
모르고
한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황태자와
소공작에게
고문
약을
먹이다니
.
“
후우
…….”
그런데
두
사람
,
내일
출근할
순
있을까
?
나는
어둑한
밤
풍경이
보이는
창문을
걱정스레
바라보며
생각했다
.
* * *
다음
날
아침
,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
어쩐지
이든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함이
감돌고
있었다
.
“
제가
1.03
초
일찍
들어왔습니다
.
결례를
사죄드립니다
,
황태자
전하
.”
이든이
전혀
죄송하지
않은
말투로
브리튼에게
사과까지
했다
.
브리튼은
눈썹
한
번
들썩이지
않고
,
피식
웃음을
흘린
채
입술을
달싹였다
.
“
소공작께서는
큰
착각을
하시는군요
.”
“……
착각이라고요
?”
이든의
눈가가
미미하게
굳었다
.
브리튼은
여유로운
얼굴로
나를
한
번
힐끗
보더니
다시
이든을
향해
입을
열었다
.
“
저는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부인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
방금은
여기
…….”
브리튼이
손에
든
무언가를
이든에게
보여
주었다
.
자신만만하던
이든의
눈동자가
충격이라도
받은
듯
격하게
흔들렸다
.
그것은
다름
아닌
,
먼지가
낀
분홍색
걸레였다
.
“
창문을
닦고
왔을
뿐입니다
.”
“……!!”
이든은
‘
졌다
’
라는
감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
“
제기랄
…….”
그게
그렇게
패배감을
느낄
일이냐고요
!
브리튼은
고작
마일라
샵
창문을
닦은
걸레가
마치
트로피인
양
이든에게
한참을
보여
주었다
.
브리튼
너도
……
황태자면서
그
걸레를
그렇게
자랑스럽게
보여
줄
게
아니라고
!
패배한
이든을
두고
승리자의
기쁨을
만끽한
브리튼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걸레를
빨러
갔다
.
이든은
잠시
주먹을
꼭
쥐고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홱
고개를
들었다
.
“
출근은
비록
제가
늦었을지라도
…….”
늦지
않았다
.
아직
오픈
시간까지
30
분이나
남았으니까
!
“
퇴근을
늦게
해서
이곳에
오래
있는다면
제가
승리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저
……
그럴
필요까지는
…….”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죠
.”
그건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라고
!
하지만
내
마음속
아우성을
듣지
못하는
이든은
이미
늦게
퇴근하기로
다짐한
것
같았다
.
“
저
,
황태자
전하
.
그리고
소공작님
.
두
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
그말에
다소곳하게
걸레를
널어
놓기까지
한
브리튼이
등장했다
.